퀵바

FTK의 서재입니다.

치매 노인이 마귀를 잘 잡음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FTK
작품등록일 :
2023.05.10 14:38
최근연재일 :
2023.07.01 01:34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57,994
추천수 :
3,601
글자수 :
280,461

작성
23.06.14 21:50
조회
916
추천
61
글자
16쪽

사냥꾼(2)

DUMMY

25. 사냥꾼(2)






그랜드 포레스트의 새벽은 황야보다 소란스러웠다.

타닥타닥 타오르는 모닥불의 자장가를 압도하는 새와 풀벌레, 짐승들의 울음소리.


그것은 구애와 사냥, 생존과 죽음의 함성처럼 들려왔다.

이 미로와 같은 수해가 처절한 사투의 장, 콜로세움처럼 느껴졌다.


···.


반대로 파블로와 가죽 가면 남자의 침묵은 이곳에서 가장 고요했다.


남자는 자신이 헬트의 동생이라고 밝힌 후에 아무 말도 없었다. 궁금한 건 많았지만, 파블로는 굳이 입을 열지 않았다.


첫째로는 처음 맞이하는 드넓은 밀림의 밤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요, 둘째로는 저쪽에서 말문을 틀 것 같은 느낌에서였다.


파블로의 눈치를 살피던 남자가 입을 열었다.


"왜 거머리를 사냥하러 온 것이오?"


"헌터가 마귀를 사냥하는데 이유가 있겠소."


"합리적인 이유는 있지 않겠소. 거머리는 용병들이 꺼리는 사냥감이오. 줄렛츠에서 10km나 떨어진 이곳에 있고, 현상금도 크지 않소."


거머리를 사냥하기로 결정한 이유를 잠깐 돌아보던 파블로가 솔직하게 답했다.


"3년 동안 아무도 사냥하지 않은 마귀라고 했소. 그래서 잡으러 온 것이오."


대답을 들은 사냥꾼은 생각에 빠진 듯 시선을 모닥불로 돌렸다.

잔잔한 적막이 다시 둘 사이에 자리했다.


파블로는 눈을 감았다.


'쉽게 마음을 털어놓는 성격은 아니군.'


새벽이 지나도록 남자는 입을 열지 않았다.


결국, 햇살이 비춰오는 아침까지 누구도 잠들지 아니하고 아무런 대화도 없이 시간은 묵묵히 흘렀다.



파블로는 피곤함을 느꼈지만, 자리에서 일어났다.


죽은 사냥꾼들의 시신은 줄렛츠 마을로 수습해 돌아가기 어려웠다. 이 자리에서 묻는 것이 가장 알맞은 방법 같았기에 무덤과 비석을 만들어주었다.

가볍게 기도문을 외워 그들에 대한 장례를 마쳤다.


고개를 돌리니, 가죽 가면 남자가 파블로를 보고 있었다.


"친한 사이였소."


대답으로 고개를 저었다.

만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은 사람들이라 친하다고 말하긴 어려웠다. 그저 사람 된 도리로서 마지막을 챙겨준 것뿐이었다.


파블로는 게릭의 무덤을 바라보았다.


"이 젊은이는 전설적인 사냥꾼, 헬트처럼 되고 싶다고 했소."

"...헛된 망상이군."

"이 젊은이의 꿈이 헛된 것이오?"

"그렇소. 부질없는 꿈이지."

"그럼 당신은 뭐요."


파블로는 눈앞에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했다.


다만, 스스로 밝혔듯이 그는 전설적인 사냥꾼, 헬트의 친동생이며 그 위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만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나는..."


그는 한동안 대답하지 못했다.


1분 후, 가죽 가면 안에서 억지로 지은 고집스러운 눈이 보였다.


"나는 망령이오. 이제는 마귀 사냥 이외에 다른 삶은 꿈꿀 수도 없는..."


남자는 자기 짐을 들었다.


그는 걸음을 옮기다가 말고 뒤를 돌아보았다.


따라오지 않고 뭐하냐는 듯한 뉘앙스였다. 파블로는 그 의미를 깨닫고 짐을 챙겨 그 뒤를 따랐다.

비록 완전히 열린 건 아니겠지만, 마음 한구석 어딘가의 빗장은 풀린 모양이었다.


파블로가 물었다.


"당신을 뭐라고 부르면 되겠소."


본인은 망령이라 했지만, 살아있는 사람을 그렇게 부를 순 없는 법이다.


잠시 걸음을 멈추었던 그는 이내 다시 발을 움직였다.


"사냥꾼이라 부르시오."




.

.

.





파블로는 사냥꾼의 움막에서 하루 휴식했다.


다음 날이 밝자마자, 사냥꾼은 움직일 준비를 했다.


창과 활, 화살과 독병을 챙기는 것으로 보아 마귀 사냥을 나갈 기세였다. 준비하는 모습이 담담하고 자연스러웠다.


그렇게 마귀를 잡으러 가는 줄 알았더니, 파블로가 마주한 건 마귀가 아니었다.


"여긴..."


사냥꾼이 안내한 곳은 그랜드 포레스트에 있는 한 마을이었다.


목재와 식물군을 다듬어 만든 집과 생활 건축물들이 인상적이었다.


'사자?'


집 문마다 사자 문양이 그려지거나 조각되어 있었다. 특이한 모습이었다.


사냥꾼이 말했다.


"토착 마을이오. 수해 안에는 이런 마을이 많소. 생테라에서 뻗어온 줄기인 줄렛츠와는 다르지. 나도 토착 마을 출신이오."


이곳은 현대 문명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자연 친화적으로 살아가는 원주민들의 마을이었다.

구성원은 당연히 모두 사람이었지만, 마치 소설이나 동화 속에서 등장하는 엘프 같은 순수함을 지닌 이들이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가죽옷을 입고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가죽 하의만 입고 있는 남자들.

사냥꾼이 팬티 같은 가죽 바지만 입고 다니는 이유를 그제야 알 수 있었다.


-헬트 아저씨다!

-아저씨-!

-할아버지다.

-어, 할아버지는 누구세요?


아이들이 달려와 사냥꾼의 주위를 둘러쌌다.

그는 아이들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 주었다.


파블로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신을 둘러싼 아이들 때문에 걸음을 멈췄다.


"지도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았는데."

"생테라에 속한 마을이 아니라 그렇소. 그들은 이제 세금을 내는 사람들만 보호해주지. 예전과 달리..."


보호.


파블로는 마을 한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엔 정다운 마을 풍경과 다른 면모가 있었다.


-으으윽... 다, 다리가...

-지혈해!


마을의 전사들 같았다. 그들은 마귀와 싸우고 왔는지, 큰 부상을 당한 자들을 데려왔다.

다리 절단부터 날카로운 자상, 복부 관통상 등을 입은 중증 부상자들이었다.


생테라에서 보호해주고 있지 않으니,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그 안전의 대가를 치르고 있는 모양이었다.


파블로는 예전과 다르다는 게 무슨 말인지 물었다.



"그건 제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누군가 파블로와 사냥꾼에게 다가왔다.


흰 수염이 나고 허리가 굽은 나이가 지긋한 마을 주민이었는데, 촌장 같아 보였다.

왠지 동년배 같아서 친근했다.


"파블로라 하오."

"옐테. 이 마을의 촌장입니다. 헬트 님과 인연이 있으신 것 같군요."


사냥꾼이 고개를 끄덕였다.


파블로는 그를 의아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아이들도, 촌장도 그를 보고 헬트라고 부르고 있었다.

사냥꾼은 그 시선의 의미를 알았는지, 미세하게 고개를 젓더니 전사들과 마을 밖으로 나갔다.


"오랜만에 오신 손님이라 반가움이 앞섰군요. 서 계시지 말고 들어오시지요."


파블로는 옐테 촌장을 따라 그의 집으로 들어갔다.



···.



옐테 촌장은 차를 내오고 바닥에 앉았다.

의자 같은 건 없었다. 모두 좌식 생활을 하는 모양이었다.


"헬트 님이 외부인을 손님으로 데려오는 건, 10년 만에 처음이군요."


"다른 손님이 있었소?"


"조나단이란 친구가 있었지요."


파블로의 눈에 이채가 감돌았다.


"그와 어떤 사이였소?"

"여행 중이던 사람이었습니다. 마귀에게 당하려던 걸 헬트 님이 구해주셨다고 했습니다."


둘 사이는 그렇게 이어진 모양이었다.

조나단이 몇 년 전부터 벤자 마을에 안 산다는 사냥꾼의 말은 이해할 수 없었어도 이제 그 둘의 사이는 알게 되었다.


잠깐 차향을 음미하던 촌장이 입을 열었다.


"그랜드 포레스트의 유래를 혹시 아십니까?"


"용사들이 마귀를 물리치고 직접 나무를 심어 일군 숲이라고 들었소."


"맞습니다. 하지만 정확히는 7용사 중 한 분이셨죠."


성 레오나드.

그가 이곳에 있던 대마귀를 홀로 물리치고 성녀의 기도로 숲이 태동했다.


생테라가 안전한 곳이라는 걸 알고 몰리는 사람들을 위해 살 곳을 마련해준 것이었다.

레오나드의 은혜를 입은 사람들은 마을의 집마다 그의 사자 문양으로 은덕을 기렸다.


용사의 후손들은 레오나드의 의지를 이어받아 그랜드 포레스트의 마귀들을 주기적으로 토벌해주었다.

사람들은 그들의 수호 아래 그랜드 포레스트의 토착 주민이 되어갔다.


그러나 안전은 사라졌다.


"용사들의 가문은 아시다시피 의회의 한 축입니다. 도시에서 정쟁을 벌이기도 바쁜데, 이런 곳에 병력과 자원을 낭비할 순 없었겠지요. 철수한 다음, 그랜드 포레스트의 악명 높은 마귀들에게만 수배를 내려 현상금 사냥꾼들이 모이게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토착 마을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그러나 그건 오판이었습니다. 용병들은 진정 위험한 마귀들이 아니라, 돈이 되고 잡기 쉬운 마귀들만 사냥했습니다."


옐테 촌장의 얼굴에 음울함이 내려앉았다.


"토착 마을 중에선 레오나드 가문이 원하는 만큼의 보호세를 낼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안전은 우리의 손으로 지키는 게 맞긴 하지만, 참혹한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젊은이가 죽어갔지요."


듣고만 있던 파블로가 입을 열었다.


"그때, 나타난 사냥꾼이 헬트였군."


"예. 혜성처럼 등장한 구원자였죠."


20년 전에 나타난 사냥꾼.

당시 새로운 위협이었던 대마귀를 용사처럼 홀로 사냥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마을에 위험이 되는 마귀들을 거의 휩쓸다시피 토벌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그는 전설적인 사냥꾼 혹은 용사의 재림이라고도 불렸다.


비록 그도 사람인지라 항상 모든 마을을 지켜주진 못해도 토착 마을 중에 그의 도움을 받지 않은 곳은 없다고 했다.


생테라의 줄기인 줄렛츠 마을과 교류하던 토착 주민을 통해 그 유명세가 퍼져 나갔다.

그렇기에 게릭도 전설적인 사냥꾼에 대한 꿈을 가졌던 거겠지.


"이젠 몸도 성치 않을 나이일 텐데, 아직도 우리를 위해 마귀를 사냥하고 있습니다. 우리 전사들도 나약하진 않은데 말이지요."


헬트의 유명세가 높아진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그는 헬트가 아니라 친동생이다. 정체를 밝히지 않은 이유가 있는 모양인데.'


눈을 감고 차를 홀짝이는 파블로는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사냥꾼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가 파블로를 보고 말했다.


"도움이 필요하오."




***




파블로는 호흡을 숨겼다.


눈앞에 거대한 마귀가 있었다.

길쭉한 팔다리와 겉껍질로 단단해 보이는 몸통. 몸길이가 15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 톱날 같은 다리가 몸 구석구석 10개는 넘게 달려 있었다.


"키시시이이이..."


수시로 내는 울음소리는 몸을 떨리게 할 정도로 살기가 흘렀다. 움직이는 생물들은 전부 그 주변에서 도망친 지 오래였다.


중마(中魔).

지금까지 봐온 마귀와는 느낌부터 달랐고, 여왕을 마주했을 때와도 다른 기분이 들었다.


사냥꾼이 해줬던 말이 떠올랐다.


-'사마귀'라고 불리는 놈이요. 수해 전역에 몇 마리 있지. 소마가 아니라 중마이니 조심해야 할 거요.

-어떻게 잡을 셈이오.

-함정을 설치했소. 겉껍질에 상처를 내면, 독이 묻은 창으로 놈의 숨통을 끊을 수 있소. 유인만 해주시오.

-그러지.


마을 근처까지 이 '사마귀'가 찾아왔다. 내버려 둔다면, 마을 위치를 알아내고 습격할 것이다.


파블로는 도와달라고 말한 사냥꾼의 의중에 대해 생각했다. 단순히 인력이 모자라서 도움을 요청한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이번 작전에 마을 전사 수십 명이 동원되었으니까.


'같이 할 만한 사람인지 날 시험해보고 싶은 모양인데.'


그런 거라면 이쪽도 환영이었다.

마귀를 잡는 거라면 언제든 좋았고, 사냥꾼의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일이라면 더더욱.


파블로는 그가 친형 헬트의 이름을 빌리는 이유를 알고 싶었다. 그래서 요청에 응한 것이다.


그렇게 중마와의 첫 싸움이 시작되었다.


탓...!


노인은 그대로 숨어 있던 덤불에서 튀어나와 앞으로 곧장 뛰었다.


"키시이잇...!"


기척을 느낀 사마귀가 귀를 찌르는 듯한 울음소리를 내지르며 바로 쫓아왔다.


몸집이 커서 그런지 금방 따라잡힐 것처럼 보였다.


파블로는 그런 놈과 거리를 가늠하면서 달리는 템포를 조절했다.


'잡히지 않도록 아슬아슬하게.'


길쭉한 낫과 같은 앞발로 땅을 쾅쾅 찍고 붕붕 휘두를 때마다 오금이 저리는 듯했지만, 파블로는 맡은 바에 최선을 다했다.


쾅! 우지끈!


"키시이이이이잇...!"


놈은 아름드리나무도 우습게 박살 내며 파블로의 뒤를 쫓았다.

잡힐듯 말듯 아슬아슬하게 도망쳐서 열 받았는지 포효가 이전보다 격앙되었다.


나무 사이를 오가는 달음질로 파블로가 도착한 곳은 10미터 높이의 수직 돌벽이 있는 막다른 곳이었다.


끝에 몰리기 전, 걸음을 멈추어 사마귀를 돌아보았다. 놈은 달리던 속도 그대로 파블로를 향해 앞발을 휘둘렀다.


부웅...!


살벌한 소리를 피해 옆으로 구르자, 사마귀는 관성을 이기지 못하고 수직 돌벽을 향해 직진했다. 놈이 밟은 곳이 우르르르 무너졌고, 커다란 구덩이에 놈이 떨어졌다.


"키시이잇-!"


찌르는 듯한 울음소리를 낸 사마귀는 구덩이에서 올라오려 했다.


"그물!"


돌벽 위에서 지켜보던 사냥꾼의 신호와 함께 팔뚝만큼 두꺼운 줄이 엮인 그물이 쫙 펼쳐져 낙하했고, 동그란 바위들이 그 뒤를 따랐다.


그물에 걸린 사마귀는 바위에 맞아 외골격이 부서졌다.


"투창!"


촉에 독을 바른 창이 쏟아졌다.


파블로는 한쪽에 물러나 그들이 마귀를 사냥하는 방식을 지켜보았다.


'중마부터는 헌터 십수 명이 필요하다더니 정말이었군.'


아직도 사마귀는 그물을 끊으며 발악하고 있었지만, 곧 사냥은 끝이 날 것 같았다.


사냥꾼이 주도하는 계획은 너무도 정교하고 완벽했다.

그가 홀로 대마귀를 사냥했다고 했는데, 정말 그럴 법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철저한 사냥이었다.


키시이이이잇...


사마귀가 단말마를 내지르며 죽었다.


수배 명단에서도 1,500만 셀을 호가하는 강력한 상위 마귀였는데, 제대로 된 저항도 못 하고 쓰러졌다.

물론 그만큼 사냥꾼과 전사들의 준비가 대단했다는 의미겠지.


그들은 수직 절벽에서 내려와 죽은 사마귀를 확인했다.


사냥꾼이 파블로에게 다가왔다.


"수고했소. 신체 능력이 초월적이군. 사마귀를 유인할 만큼 빠른 사람이 없었는데."

"예전엔 어떻게 했소?"

"내가 직접 뛰었소. 지금은 늙어서 못 하지만..."


가면 속 사냥꾼의 눈에 다시 회한이 담겼다.


곧 감정을 털어낸 사냥꾼은 전사들을 지휘했다.


마귀는 죽어서도 인간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병균이 있을 확률이 높고, 금방 부패하여 오염을 일으키기에 흙으로 덮고 멀어지는 게 최선이었다.


전사들이 삽으로 흙을 푸고 있을 때, 파블로는 숲 방향을 바라보았다.


"음?"


뭔가 기척이 들린 것 같았는데, 눈에 힘을 집중하니 유리 같은 것에 반사된 빛이 보이는 듯했다.

다 감추지 못한 싸늘한 살의도 옅은 바람에 실려 오는 듯했다.


파블로가 소리쳤다.


"피해!"


타다다다다다다다당...!


총소리가 들렸고 전사들이 총에 맞아 쓰러졌다.


파블로와 사냥꾼은 엄폐물을 찾아 몸을 날렸다.


숲 쪽을 보니, 소총을 든 사람들이 뛰어나오며 소리쳤다.


-전부 죽여!

-크흐흐, 사마귀다. 이건 이제 우리 거야. 무려 1,500만 셀이라고!


용병들이었다.

그들은 전사들을 습격했는데, 사마귀를 차지하기 위해서인 것 같았다.


'어째서...'


교섭을 시도했다면, 전사들은 대가 없이 사마귀 사체를 내어줬을 것이다. 사체는 아무런 쓸모도 없으니까.

그러나 그들은 총부터 쏘고 봤다.


옆을 보니, 사냥꾼이 이를 으득 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용병들을 저지하기 위해 달려나갔고, 파블로도 은밀하게 움직였다.


나무 사이에 가려져 접근을 눈치채지 못한 용병은 파블로가 눈앞에 왔을 때에야 눈을 크게 떴다.


"어?"


쩍.

따귀에 이빨이 우수수 떨어진 용병은 피를 흩뿌렸다.


"몇 명이야. 말해라."

"우으으..."


이빨이 떨어져서 그런 건지, 고통스러워서 그런 건지 용병은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


'이런... 이빨은 좀 아껴둬야겠군.'


심문할 때는 말할 수 있을 정도로만 적당히 해야 할 것 같았다. 하나 배웠다.


파블로는 용병의 목을 졸라 기절시키고 총과 탄알집을 챙긴 후, 다음 사람을 찾았다.


화륵...!

그는 폭발과 총탄 소리가 붉게 물들이는 숲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치매 노인이 마귀를 잘 잡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공지 +6 23.07.04 521 0 -
39 약탈자(3) +4 23.07.01 431 48 14쪽
38 약탈자(2) +6 23.06.30 444 34 14쪽
37 약탈자(1) +4 23.06.28 479 44 16쪽
36 길잡이 +2 23.06.27 523 46 15쪽
35 시장(1) +3 23.06.26 518 33 14쪽
34 용병(3) +4 23.06.23 583 55 14쪽
33 용병(2) +2 23.06.22 575 44 15쪽
32 용병(1) +3 23.06.21 671 46 16쪽
31 처녀와 사냥꾼 +5 23.06.19 702 43 17쪽
30 사냥꾼(7) +2 23.06.18 694 55 13쪽
29 사냥꾼(6) +5 23.06.18 646 50 15쪽
28 사냥꾼(5) +9 23.06.16 735 55 16쪽
27 사냥꾼(4) +2 23.06.16 670 47 16쪽
26 사냥꾼(3) +5 23.06.15 819 52 16쪽
» 사냥꾼(2) +4 23.06.14 917 61 16쪽
24 사냥꾼(1) +1 23.06.13 971 72 18쪽
23 중개소장(5) +6 23.06.12 1,013 73 14쪽
22 중개소장(4) +6 23.06.09 1,120 87 16쪽
21 중개소장(3) +6 23.06.08 1,151 85 17쪽
20 중개소장(2) +7 23.06.07 1,253 80 13쪽
19 중개소장(1) +2 23.06.06 1,396 87 13쪽
18 합격자 +8 23.06.02 1,518 101 13쪽
17 헌터 지망생(3) +11 23.06.01 1,527 113 15쪽
16 헌터 지망생(2) +13 23.05.31 1,580 128 17쪽
15 헌터 지망생(1) +14 23.05.30 1,801 119 20쪽
14 강사(2) +14 23.05.26 2,090 143 14쪽
13 강사(1) +17 23.05.25 2,184 150 16쪽
12 살인마(4) +17 23.05.24 2,220 158 17쪽
11 살인마(3) +12 23.05.23 2,171 130 1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