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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에이 님의 서재입니다.

포식자의 상속녀가 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하이도비
작품등록일 :
2022.01.06 19:03
최근연재일 :
2022.01.27 22:12
연재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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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0
글자수 :
11,394

작성
22.01.2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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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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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착각이길

DUMMY

하루 전.












파티션 너머에서 프랑켄의 약혼 예복을 수정하는 시종들이 바삐 움직였다.




예정보다 약혼식을 보름이나 앞당긴 탓에 아직 미완성인 드레스를 서둘러 완성시켜야만 했기 때문이다.




눈 앞의 전신거울에 몸의 방향을 이리 저리 틀어보며 드레스의 맵시를 살피던 프랑켄의 시선이 한참 전부터 한 곳에 자리하지 못하고 계속 서성대고 있는 오웬에게로 향했다.












드레스를 입은 프랑켄의 모습이 궁금했는지 연신 파티션 너머로 시선을 힐끔거리는 오웬과 눈이 마주치자 프랑켄이 두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앉아서 기다리지 그래요?”




“예복이 구겨질 것 같아서······.”




“벗어 두시면 앨리스가 깨끗하게 다려 놓을 테니 편히 쉬세요.”














멋쩍은 듯 어색하게 웃으며 오웬이 소파에 앉자 그제야 그에게서 시선을 거둔 프랑켄이 거울 속에 비치는 목에 걸린 마가를 감싸 쥐었다.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제법 당황했던지 뺨이 붉어지고 마는 오웬이 귀여워 하마터면 웃어 보일 뻔 했다.














애써 침착하게 감정을 다잡고나자 거울 속에 비치는 프랑켄의 얼굴엔 짙은 어둠이 드리워진다.














그녀는 단 한 번도 누눅의 뱀파이어들에게 웃는 얼굴을 보인 적이 없었다.




유모 앨리스와 시종들 그리고 마가에게 조차도······.




어쩌면 당연했는지도...














처음은 공포에 사로잡힌 탓이었다.














너무도 긴장한 나머지 처음 누눅가로 들어왔던 날은 기진맥진해 정신을 잃듯이 잠이 들었었지만 그도 잠시, 붉은 핏물이 눌어붙은 송곳니를 드러내며 자신의 목을 물어 뜯기 위해 그들이 달려드는 악몽을 꾸고 난 후로 프랑켄은 한시도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쏟아지는 졸음도 이를 악물고 버틴 지 3일이 되었을 때 마가는 안쓰러운 눈길로 프랑켄을 바라봤다.














부드러운 손길로 머리를 쓰다듬었고 그의 품속에 안기는 순간 머리와 가슴 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불안과 공포는 품 안의 온기에 어느새 흔적 없이 녹아내려 자신도 모르는사이 잠에 빠지고 말았었다.














그렇게 그의 품에 안겨 더 이상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울 필요는 없어졌지만 그들에게 향한 경계를 풀 수는 없었다.












그들은 태생적으로 인간과 적대적일 수밖에 없는 자들이었기 때문이다.












누눅가는 대대로 농장을 운영해왔다.














뱀파이어들은 농장이라 칭하지만 사실 그 곳은 혈액을 추출하여 가공하는 공장이나 다름없었다.












사냥꾼들에 의해 잡혀온 수많은 인간들에게서 죽지 않을 만큼의 혈액 만을 추출하여 뱀파이어들에게 공급을 해왔다.












인간의 몸은 계속해서 피를 재생시킬 것이고 농장은 그들에게서 혈액 추출을 반복한다.














누눅의 주인이 되기 위해 누눅가로 들어선 이상 농장을 경영해야만 했던 프랑켄은 하루하루가 고역이었다.














버티지 못하고 목숨을 잃고 마는 어린아이들에게조차 그들이 베풀 아량 따윈 없었다.














그런 잔인한 족속들과 끝내 버림받아 살이 썩어문드러져 죽어가는 인간들 사이에 자신이 있었다.












어찌 벽을 안 쌓을 수가 있겠는가.












마가 외에는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속에 강제로 살아오던 프랑켄의 삶에 언젠가 나타난 오웬은 너무도 빠르고 치명적이게 가슴 깊이 파고들어버렸다.












막 시침핀을 허리라인에 찔러 넣은 앨리스가 파티션을 열며 다른 시종들과 함께 오웬을 지나쳐 방을 빠져나갔다.












자연스레 오웬의 시선이 열린 파티션 사이 프랑켄에게 닿았고 마법에 홀린 듯 천천히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아름답잖아? 나의 프랑켄.”














벌어지는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오웬이 거울 속의 프랑켄을 들여다보았다.














“당신도 예복이 잘 어울리네요.”














거울을 통해 뒤에 서있는 오웬을 살핀 프랑켄이 돌아섰다.
















완전한 프랑켄으로 살기위해서, 마가의 바램을 이뤄주기 위해서 결정한 결혼이었고 앞서 치르기로 한 약혼식이었지만 사실 아직도 프랑켄은 혼란스러웠다.














마가를 통해 모든 이들에게 환각을 보여 자신이 뱀파이어 프랑켄 누눅으로 보일지라도 자신은 결국 인간일 뿐이었다.














“이렇게 완벽한 당신이 내 아내가 된다니······. 정말 믿기지 않아.”














프랑켄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선 오웬이 그녀의 가는 허리를 감아 안았다.














그의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워지자 급격히 불안해진 프랑켄이 언젠가부터 보이지 않는 마가를 찾기 시작한다.














방안 곳곳을 살펴도 마가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오웬······. 시간이 얼마 없어요. 드레스를 수정해야······.”
















오웬의 입술이 프랑켄의 이마에 닿았다.














부드러운 감촉이 데일듯이 금세 화끈거리는 열기로 바뀌어 버렸다.














천천히 이마로부터 입술을 떼어낸 그가 허리를 감고 있던 팔을 풀어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프랑켄의 얼굴을 감쌌다.














점점 얼굴에 퍼지기 시작하는 열기에 프랑켄의 뺨이 붉어지고 있었다.
















“오웬······.”














그의 입술이 프랑켄의 입술에 닿는 순간이었다.




어디로 사라졌던 것인지 자취를 감쳤었던 마가가 모습을 드러내며 나타났다.
















‘멈춰.’














오웬의 등 뒤편 먼발치서 불편한 기색을 잔뜩 드러내고 있는 그와 눈이 마주쳤지만 프랑켄의 힘으로 오웬을 밀어내기는 역부족이었다.














입맞춤이 길어질수록 가쁜 숨을 내쉬는 프랑켄의 이성의 끈이 점차 가늘어지고 있었다.












그의 어깨를 밀어내던 프랑켄의 손목을 잡아 내리며 오웬의 입술이 천천히 그녀의 목으로 향했다.












하나씩 선명하게 키스자국을 만들어내자 프랑켄의 입술 사이에서 옆은 신음이 새어나왔다.












‘약속에 위배되는 행동이야. 후회하고 싶지 않으면 당장 멈춰. 프랑켄.’














불타오르는듯 붉게 일렁거리는 마가의 눈동자보다도 프랑켄은 자신의 얼굴로 쏟아져내리는 오웬의 더운 숨이 더욱 강렬하게 느껴졌다.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나른함에 휘청이는 프랑켄을 벽으로 밀어붙이며 오웬이 다시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하려던 순간이었다.














순식간에 눈앞에 나타난 마가가 오웬을 밀쳐내자 프랑켄이 힘없이 바닥으로 쓰러지듯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












“프랑켄 미안해. 놀랬구나······.”












오웬이 주저앉은 프랑켄을 부축하기 위해 급히 다가섰지만 쿵-소리와 함께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부딪쳐 밀려나고 말았다.












‘그에게 전달해. 계약사항을 어겨선 안 된다고.’




“오웬······. 우린... 우리의 약속을 어겨선 안돼요.”














보이진 않지만 그녀에게 다가갈 수 없도록 막혀있는 벽을 손으로 짚어보던 오웬의 시선이 짐짓 낙심을 가득 품은 채 프랑켄에게 향했다.














그녀의 풀린 동공은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고 목에 걸린 보석은 마치 분노를 표출시키기라도 하듯 강렬하게 빛을 뿜어대고 있었다.














“마가로구나······.”














마가가 그녀를 지키고 있음을 눈치 챈 오웬은 그녀에게 다가가길 포기하며 한걸음 물러섰다.














‘저자가 약속을 어기면 우리도 약속을 지키지 않겠다고 말해.’




“우리의 약속 잊지 마세요. 부디.”














프랑켄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그런 그녀의 얼굴을 한참 바라보던 마가의 시선이 그녀의 가슴으로 향했다.












쿵쿵거리며 뛰어대기 시작하는 그녀의 심장에서 뜨겁고 비린 피가 뿜어져 나와 온몸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더 이상 프랑켄에게 다가갈 수 없던 오웬은 집 밖으로 안내하는 시종들을 따라나서고 한숨을 길게 내쉬며 프랑켄을 한심하게 바라보던 마가가 말했다.














‘제발 내가 착각하고 있는 거라고 말해줘.’




“착각이라고 생각하세요.”




‘전에 말하지 않았던가. 뭐든 다 막아줄 수 있지만 거지같은 그 감정만큼은 내 선에서 해결 할 수가 없을 거라고.’














마가의 말에 프랑켄이 피식 웃으며 떨어지는 눈물을 손등으로 닦아냈다.
















“나 자신 없어요. 이제 정말 자신 없어.”




‘사랑만 하지 마. 사랑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그게 당신이 할 소린 아니잖아요?”
















그녀의 말에 마가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어버렸다.














더 이상 할 말을 잃어버린 그가 몸을 일으키며 그녀로부터 돌아섰다.












마음처럼 움직여지지 않는 얼굴 표정을 최대한 들키지 않기 위한 최선이었지만 돌아서버린 그의 등을 보던 프랑켄은 머릿속 깊숙한 곳에 숨겨놨던 작은 생각을 원치 않게 증폭시키고 말았다.
















“정말 당신 선에선 해결 될 수 없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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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각이길 22.01.27 20 0 8쪽
2 그녀의 대역 22.01.25 24 0 9쪽
1 상속녀가 되다. 22.01.06 49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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