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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 님의 서재입니다.

세상의 파멸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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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
작품등록일 :
2017.07.04 19:27
최근연재일 :
2020.09.01 23:59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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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3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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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5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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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반목

DUMMY

"......!!"


경악.

가온의 기분이었다.

이이협은 강했다. 퇴마 이씨 가문의 당주이자 세계 최강의 커튼 사냥꾼. 강한 게 당연하다. 아니, 오히려 세간의 인식이 박하다. 가온의 인식은 그랬다.

하지만 가온은 절절히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강하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세계 각국의 커튼 사냥꾼. 그리고 괴이하기까지 한 커튼들. 뒤이어 비록 화신이긴 했지만 십이지신이라는 존재까지 만나 보았다.


그 모두를 따위로 만들 정도로 이이협의 쏘아낸 기운은 막강했다.

가진 바 기력을 뿜어내는 것 만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경우는 꽤 있다.

하지만 가온을, 정부공인 순위권자의 강함을 지닌이를 기운만으로 무릎 꿇릴 만한 힘을 가진 존재가 있으며 하물며 그게 사람이란 것이 가온은 경악스러웠다.


이만한 기운은 자신의 힘을 갈무리하여 보이지 않다가 흥미가 동한 정도로 가온을 압박했던 안. 그 정도만이 낼 수 있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말도 안 돼. 어쩌면 붉은 커튼보다도 강할지도 모르겠어.'


가온이 가장 믿고 있는 힘인 붉은 커튼으로도 장담할 수 없는 힘.

하지만. 가온은 굴하지 않았다.

오히려 반발감이 더해졌다.


'이만한 힘을 가졌으면서...!'


이만한 힘을 가졌으면서, 방벽 안에서 안주하고 있으며 그 힘을 방벽 밖으로 나가 커튼을 말살하려는 자신을 말리는데 쓰고 있다.

무엇보다 용서할 수 없는 것은, 이런 힘을 가졌으면서 삼촌 이현수가 죽었을 때는 뭘 하고 있었는가?


그를 죽게 놔둔 것은 그렇다고 치자.

그 후엔 왜 가만히 있었지? 재무진 따위는 패대기쳐 버릴 수 있는 힘을 가졌으면서도!

가온이 천천히 손을 들어 흐느적거렸다.


그러자 바늘처럼 쏟아져 나오던 무형의 기운이 흐물텅 거리며 휘저어지기 시작했다.

눈썹을 꿈틀거린 이이협이 눈을 부릅뜬 순간 이번엔 무형의 기운이 사방에서 검처럼 찌르고 들어왔다.


더욱 강고해진 기운이었으나 휘저어지던 흐름은 이내 파도처럼 걷잡을 수 없어졌고 가온이 몸을 빙그르르 돌리는 순간 모든 힘이 그의 손으로 모이머 한 점으로 응집되었다.

응집된 기운을 아무렇게나 흐뜨려 버리자 남아있는 것은 고요한 정적이었다.


"너도 그 기술을 쓰는군."


이이협이 나직이 말했다.


"안 씨나 령화님이 쓰던 그 기술...네가 어찌 습득하고 있으며 화신지경까지는 어떻게 올랐는지, 그건 묻지 않겠다."

"......"

"하지만 원정은 허락할 수 없어."

"제가 왜 당신의 허락을 구해야 합니까?"


부아가 치민 가온이 내뱉듯 말하자 이이협이 엄하게 눈을 치켜떴다.



"안 된다면 안 되는 줄 알아라!"

"납득할 만한 이유라도 대십시오!"

"이유? 간단하지! 지금 네 수준으로는 나가서 죽기 딱 좋은 수준이다! 운 좋게 강력한 커튼들을 잡고 나니 세상이 우스워 보이더냐?"



웬일로 격정적인 모습으로 버럭 소리를 지르는 이이협.

평소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었지만 가온은 그런 데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저 화가 솟구쳐 참을 수 없었다.


"제가 죽든말든 무슨 상관입니까? 제 목숨입니다!"

"멍청한 놈! 그게 어떻게 너만의 목숨이냐? 너의 위치를 되짚어라!"


호통을 친 이이협이 가온에게 삿대질을 했다.


"이제 너만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떻게 목숨을 그리 허투로 여긴단 말이냐! 책임감 없는 놈!"

"제가 죽은 후의 대비는 해 두었습니다. 관리에 관한한 저 같은 애송이보다 훨씬 더 적임자들을요!"

"그럼 그 적임자들은! 그들은 너에 대해 아무 생각도 없다더냐? 남에게 그토록 무거운 짐을 지우고 떠냐면 마음이 그리 편하냐고!"

"이해해 주시길 바라지도 않지만, 이미 얘기가 끝난 일입니다. 또 전 죽지도 않을 겁니다."


콰앙!

이이협이 탁자를 주먹으로 내리쳤다.

거의 가루가 된 탁자를 보지도 않고 벌떡 일어선 이이협이 격앙하여 외쳤다.


"그 자신감이 무엇보다 위험하다는 걸 왜 모르느냐! 그렇게 목숨을 잃으면! 널 위해 희생한 현수는 대체 뭐가 되는거지? 두 팔 다리를 분질러 놓아야 개소리를 집어치울 거냐?!"


으득.


삼촌의 이야기에 가온이 이성을 잃었다.


"그런 당신은요! 삼촌이 죽은 이후 그 일에 대해 함구할 뿐. 뭐 하나 제대로 하려고 한 적이 있습니까?!"


정지한 이이협을 보고 가온은 계속해서 감정을 쏟아냈다.


"이제 와서 왜 제 목숨을 걱정해주는 척입니까?!"

"...아비된 자로서의 의무다."

"의무?! 의무를 그리 중요하 게 여기는 사람이 그동안 절 그렇게 방관해 두셨습니까? 가문에 쫒겨나서 천덕꾸러기가 되었을 때 당신이 훨 해 주었습니까?"

"......"



이이협은 침묵하고 답하지 않았다. 뭔가를 말하고 싶은데 꾹 참는 것처럼도 보였다.

가문에서 쫒겨난 건 오히려 좋아한 일이었지만, 그걸 언급해서라도 이이협을 공격하고 싶었다.


"당장 몇 개월 전. 여왕 침공때도 제 목숨따윈 중요치 않은 것처럼 말씀하셨죠! 그랬으면서 이제 와서 아버지 노릇이라고요?"


주먹을 으스러져라 쥔 가온이 목청껏 외쳤다.


"전 지금껏 당신도, 가문의 혜택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오로지 제 힘으로! 제 손으로. 제 발로 여기까지 이루었습니다. 간섭 받을 이유 하나 없습니다!!!."

"그렇다고 자살을 내버려 두란 말이냐!?"

"자살? 지금까진 그랬을지도 모르지요. 저는 다를 겁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증명하겠습니다!."

"증명이라니. 그게 오만이다!!"


서로의 목소리는 높아지만 가고 줄어들 줄을 몰랐다.


"그건 두고보면 알 일이죠. 그것보다 본심을 말해주시죠!"

"본심?"

"제 목숨이 소중한 게 아니라 저로 인해 실추될 가문의 위신을 염려하기 때문 아닙니까?"



이이협이 가온을 응시했다. 가온도 눈길을 피하지 않았다.

먼저 입을 연 것은 가온이었다.


"팔 다리를 분질러 놓아도 제 회복능력이면 하루면 완치겠죠. 어떻게든 전 갑니다."

"네놈이 정녕!!"


분기탱천하여 다가오려는 이이협에게 가온이 모든 감정을 담아 외쳤다.


"당신이 대체 뭐길래!!"


멈춘 이이협을 보고 가온이 말을 이었다.


"버린 자식이면 끝까지 버린채로 있으란 말입니다! 자식 앞 길 막지 말고!!"

"......"


그 외침을 끝으로 이이협에게서 방출되던 살벌한 기운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

그저 착잡한 얼굴로 입을 다물고 있을 뿐.


'왜 당신이 그런 얼굴을 하는 거야...'


뭔가 후회하는 것처럼. 그런 모습이 가증스러우면서도 다른 감정이 샘솟았다.


끼이이...


침묵을 깬 것은 조심스레 열린 문이었다.

어찌나 화가 났던지 바로 곁에 누가 있던것도 몰랐던 둘이 문쪽을 보았고, 그 곳에는 가온의 여동생, 그리고 누나인 가은과 가영이 어색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저기...소리가 바깥까지 다 들리는데..."

"가온아."


가영의 손에는 먹을 거리가 들려 있었다. 좋은 대화라도 나누고 있다고 생각했나?

그걸 잠시 바라본 가온은 이이협에게 등을 돌려 걸음을 옮겼다.


"적어도 우리 사람을 데리고 가라. 그게 최후의 조건이다."


지친 목소리. 하지만 가온은 무시하고 걸었다.

가영이 아...소리를 내고 가온을 붙잡으려는 듯 손을 뻗었지만 가온이 거칠게 그걸 쳐냈다.

평소였다면 신경질을 부릴만도 한 가은은 지금은 겁먹은 얼굴로 가만히 있었다.


그렇게 가온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딱히 신체를 크게 놀린것도 아닌데. 그 어느때보다 지쳐있었다. 이자견과 익환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지금 정신 상태로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문자로 다음에 보자고 용건을 전달한 후. 후우. 한숨을 내쉬고 얼굴을 팔로 뒤덮는 가온,


그의 마음 속에서는 이이협을 욕하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이제 와서. 대체 뭘.


짜증나.


잠든 가온을 깨운 것은 누군가가 방 안에 들어오는 기척이었다.

눈을 떠 보니 가온에게 전속된 시녀가 조심조심 가온을 깨우려 하고 있었다.

쟁반을 들고 있었고 뭔가 맛있는 냄새가 났다.

가온을 깨울 듯 말듯이 손을 내밀다가 거두다가 안절부절 못하며 망설이는 시녀. 그렇게 어려워 할 것 없는데...가온이 몸을 일으켰다.


"꺄악!"


깜짝놀란 시녀를 보고 가온이 안심시켜 주려고 손을 저었다.


"괜찮아. 너 때문에 깬 거 아냐."

"아, 아. 네엡..."


연신 고개를 끄덕이면서 쟁반을 내려놓은 그녀는 허둥지둥 대다가 방안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멍하니 그녀를 보던 가온은 문득 그녀의 손목에 빨간 멍이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거 뭐야?"

"어? 네?'


가온이 일어나 그녀의 팔목을 붙잡자 그녀는 그제야 안색이 새파래졌다.


"저...이건..."

"이거 누가 이랬어?"


가온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 것은 가온과 함께 다니는 시녀를 보았던 이이격이었다.


"이이격. 그놈이 한 거야?"

"아, 아니에요!"

"사실대로 말해도 돼."


그렇지 않아도 기분이 좋지 않던 터였다.

만약 건드렸다면...

시녀는 갑자기 배시시 웃었다.


"정말 아니에요. 그 분은 일개 시녀한테 신경 쓰지 않으세요."

"나랑 같이 있는 거 보고 널 건드린 거 아냐?"



시녀는 뭐라 말해야 할지 고민하는 듯 조용하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이격님의 의중은 몰라도. 그분이 절 건드린 적은 없어요"

"그럼 이건 왜 이런거야?"

"그건..."


말하기 곤란하다는 듯 얼버무리는 시녀. 그게 답답했던 가온은 그녀를 재촉했다.


"말하지 않으면 내 멋대로 조사하고 다닐 거야."

"그, 그건 곤란한데..."


사방을 보며 진정하지 못하던 그녀는 결국 입을 열었다.



"...같은 시녀들이 그랬다고?"

"네...에..."

"대체 왜?'


같은 처지의 시녀들이 왜 그녀의 팔에 멍이 들게 한단 말인가.

저런 멍이 들게 했으면서 뼈는 무사한 걸로 보아 주술을 쓸 수 있는 자이리라.

그런 자가 일반인에게.


"직계를 직속으로 모시는 건 영광이고...그리고 가온님은..."


말을 잠시 멈추는 시녀. 가온이 나는? 하고 물었다

볼을 붉힌 시녀는 겨우 말을 이었다.



"경쟁률이 엄청났거든요."

"경쟁률?"

"그야. 가온님은 지금 일약 스타시니까...가까이서 모시고 싶다는 분이 엄청 많았거든요...그런데 제가 강력히 지원해서 가온님을 모시게 된 거라서...질투를 많이 샀어요..."

"......"


가온도 좀 부끄러워졌다.

말인즉슨. 그녀는 가문이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가 원해 가온의 직속이 되었다는 거니까.


왜 그러는 지는 가온도 안다.

아마 신분상승이라도 노리는 걸 거다. 자의식의 과잉이 아니다. 어릴 때도 시녀들 사이에 직계의 피와 이뤄지면 팔자 피는 거라는 말이 나돌았었다.

퇴마 이씨 가문의 오랜 역사동안 그런 일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그 형식은 요즘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는 첩이라는 형식이었지만.

요즘에야 신분 상승이란 말이 어울리지 않아도. 팔자는 피는게 분명하다


가온은 눈앞의 소녀에게 측은지심이 드는 동시에 호감이 들었다.

그녀는 가온을 정성껏 도와주려 할 뿐 그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만든 사람. 이름이 뭐야?"

"네?"


시녀의 안색이 순식간에 새파래졌다.


"아, 안 돼요..."

"괜찮아. 제대로 조치해 놓을 테니까..."

"...그 분이 벌을 받는다 해도, 끝이 아닐 거에요."

"......"


그녀는 가온의 마음을 사로잡아 어떻게 해보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남이 보기엔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피멍이 들게 한 그 자가 아니라도, 다른 자도 이 시녀에게 시기를 품고 있다는 거겠지.



"그리고 가온님은 가문에 속해 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잖아요. 언젠가 떠나실 분이니..."


가온은 조금 놀랐다. 이 시녀가 자신에 대해 파악했었단 말인가.

언제고 가문에서 뛰쳐나갈 가온은 방패막이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시녀는 가온의 눈치를 보다가 배시시 웃었다.


"괜찮아요. 이제 이런 일은 거의 없을거고...전에 중국에 가셨을 때도 괴롭힘이 사라졌거든요! 가온님이 떠나시면 이런 일도 사라질 거고...설사 그렇다 해도 전 혼자서도 힘낼 수 있으니까요."

"부모님이 슬퍼할 거 아냐."


스스로 말하고 놀랐다. 내가 부모님을 입에 담다니. 하고.


"부모님이랑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아서요. 걱정하진 않으실 거에요."


가온은 기묘한 감정을 느꼈다.

그건 동병상련이었다.


"너. 이름이 뭐였지?"

"네? 어...저..."


시녀가 어째 불만어린 표정이 되었다. 하긴 지내온지 한 달도 넘었는데 이름도 기억 못 하니 그럴 수밖에.


"윤설애요."

"그래 설애. 너, 나랑 같이 가지 않을래?"

"네? 같이 가다니요?"


눈을 껌벅이는 그녀에게 가온은 다시 말했다.


"곧 원정을 갈 거라 준비가 필요한데. 같이 가지 않겠냐는 거야. 물론 위험한 원정에 데려가진 않을 거고 본부 같은 걸 차릴건데 거기서 대기하면 돼."

"네...?! 그, 그건...!"


눈을 굴리던 시녀가 고개를 팍 숙였다.

가온이 함부로 시녀들을 혼내서 더 상황이 악화된다면, 그냥 그녀를 떼어 놓으면 된다.


"저는 정말 좋습니다! 데려가 주신다면...!"


시녀의 말에 가온이 미소지었다.

누군가를 도왔다. 그 사실이 어제 있었던 응어리를 조금이나마 풀어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날.

가온은 이이나에게 불려갔다.

용건은, 원정에 데려갈 인원을 선별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선별인원엔 무슨 이유에선지 설애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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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 이가온 원정대 (6) 20.07.06 60 3 12쪽
322 이가온 원정대 (5) 20.06.29 67 3 12쪽
321 이가온 원정대 (4) 20.06.22 65 2 13쪽
320 이가온 원정대 (3) 20.06.15 70 2 12쪽
319 이가온 원정대 (2) 20.06.09 74 6 12쪽
318 이가온 원정대 (1) +2 20.06.01 101 4 13쪽
» 반목 +2 20.05.25 78 3 14쪽
316 원정, 원정을 나가보자! 20.05.20 78 3 12쪽
315 잊혀지고 있는 자들 20.05.11 78 3 13쪽
314 갑작스러운 조우 20.05.04 74 3 12쪽
313 습격 8 20.04.28 73 3 12쪽
312 습격 7 20.04.21 76 5 13쪽
311 습격 6 20.04.14 80 3 13쪽
310 습격 5 20.04.07 80 3 11쪽
309 습격 4 20.03.31 87 3 12쪽
308 습격 3 20.03.23 82 3 13쪽
307 습격 2 20.03.17 78 2 12쪽
306 습격 20.03.10 79 2 17쪽
305 연구 결과. 20.03.02 77 3 18쪽
304 맞선?? 5 +2 20.02.24 79 3 18쪽
303 맞선?? 4 +2 20.02.17 88 3 18쪽
302 맞선?? 3 20.02.11 88 3 16쪽
301 맞선?? 2 20.02.03 127 4 15쪽
300 맞선?? 1 20.01.28 88 4 12쪽
299 인류의 최강자들 2 20.01.20 80 3 12쪽
298 인류의 최강자들 20.01.13 91 4 12쪽
297 최초의 탈환4 20.01.07 79 5 12쪽
296 최초의 탈환 3 19.12.31 108 3 11쪽
295 최초의 탈환 2 19.12.23 84 4 13쪽
294 최초의 탈환 19.12.16 91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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