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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봉낙타3 님의 서재입니다.

후작가의 악마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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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봉낙타3
작품등록일 :
2024.03.11 18:36
최근연재일 :
2024.04.19 19:3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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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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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신의 그림자.

DUMMY

어떤 것이든 대척되는 뭔가가 있기 마련이다. 흰색과 검은색, 음과 양, 빛과 그늘, 그리고 지상과 지하.


지평선을 경계선 삼아 구분된 두 세계는 서로 뒤섞일 수 없는 성질과 규칙들을 갖고 있다.

지상과 지하. 예로부터 사람들은 지상을 빛과 생명,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아우르는 신의 지배를 받는 공간이라 여겨왔다.


여기서 의문이 하나 생겨난다.

그렇다면 그늘과 살육, 업의 지배를 받는 지하 세계는 누구의 권역일까. 이 또한 신의 것일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도대체 어떤 존재가 지하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것일까?


사람들은 상상하고 가정했다.

모든 것에는 대척점이 있다. 전능한 신에게도 그림자 같은 존재가 있을지도 모른다. 땅 아래의 세계를 지배하는 절대자. 그런 존재를 칭할 만한 단어는 하나뿐이다.


‘악마.’


나는 그 존재가 제안한 거래를 받아들였고, 이를 통해 새로운 몸과 이질적인 능력을 하나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 대가로 내게 맡겨진 일은 다름 아닌 악마 사냥. 이를 어떻게 해내야 할 지는 아직 감이 잡히지 않았다.

최근 암흑 신관 한 놈을 처리하긴 했지만··· 이놈은 악마의 추종자일 뿐이지, 악마 그 자체가 아니니까.


‘미궁의 논문들을 모조리 훑어봐도 악마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순 없었지.’


이를 바꿔 말하면, 모험가들이 아직 가보지 않은 곳에는 단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뜻. 그런 의미에서 엘리스가 지목한 ‘탐식의 호수’는 탐색을 진행해볼 가치가 있다.


‘그 호수의 밑바닥을 어떻게 확인하지?’


해결법을 찾기 어려운 난제였다.

호수 속에 악어 형태의 보스 몬스터가 한 마리 도사리고 있는 데다, 그놈 말고도 밝혀지지 않은 위험 요소가 존재했으므로.


탐식의 호수 깊은 곳으로 들어간 모험가들 중 살아 돌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다.

따라서 그 호수의 깊이가 얼마나 되는지, 수많은 모험가를 잡아먹은 물귀신의 존재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 또한 아무도 없다.


나로서는 곤란한 일이었다. 아무런 정보 없이 미궁을 탐색하는 건 매우 위험하고 어려운 짓거리니까.


‘······일단 이 고민은 나중으로 미루자.’


우선은 곧 다가올 범람부터 대비해야 할 터였다. 리온은 두 아이와 점심식사를 마친 후 홀로 바깥 외출을 나왔다.


현재 리온의 몸에는 엄청난 양의 카르마가 쌓여 있는 상태. 아직까지 이 카르마가 말썽을 일으킨 적은 없지만, 잠재적인 위험을 방치해두는 건 현명하지 못한 짓이었다.


‘마나 하트의 크기를 키워둘 필요가 있어.’


카르마의 악성을 짓누르기 위해선 튼튼한 마나 하트가 필요한 데다, 리온이 최근 습득한 기술들은 죄다 엄청난 양의 마나를 소모했다.

그러니 좋은 영약을 하나 확보하여 마나 하트의 크기를 키워둘 필요가 있었다.


리온은 도시 중심부를 향해 걸음을 옮겨갔다. 곧 거대한 상가 건물 하나가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가 황금의 손 상단이 있는 곳이라 했지.’


황금의 손.

지난번 상급 영약인 붉은 백조를 제공해준 상단. 리온은 오늘 가진 돈을 전부 털어서 영약을 몇 개 구매해 갈 생각이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여러 귀중품들이 눈에 띈다. 전시대에 걸린 전신 갑옷과 강철 장검, 붉은 보석이 박힌 목걸이 아티팩트 등등···


‘쓸만한 물건들이 많아 보이네.’


리온은 진열대의 물건을 한 번씩 둘러봤다. 그러던 중, 가게 안에 있던 직원 중 한 사람이 이쪽으로 다가온다.


“찾으시는 물건이 있으신가요?”

“영약을 구매하고 싶습니다.”


리온이 방문 목적을 밝히자, 직원이 선반에 놓인 나무 상자를 하나 꺼내어 뚜껑을 열었다. 촉촉한 이끼 위에 놓인 푸른 꽃 한 송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동부 지역에서 채집된 ‘서리 엉겅퀴’입니다. 3년근이라 뿌리 크기가 조금 작지만, 최근 물량이 풀려서 아주 좋은 값에 거래되고 있지요.”


친절히 설명해 주는 직원.

리온은 다소 시큰둥한 표정으로 영약을 살폈다. 이건 레베카가 심심풀이 삼아서 캐오는 꽃보다 가치가 낮아 보였으므로.


“더 좋은 영약은 없습니까?”

“네. 아무래도 범람 시기가 코앞이라 그런지 상급 영약이 씨가 말랐네요.”


지금 영약을 구하는 건 리온뿐만이 아니다. 다른 모험가들 또한 범람을 대비하여 힘을 축적하고 있는 상황. 다른 상단에 가더라도 상급 영약을 구하긴 어려울 듯했다.


‘애매하군. 이런 하급 영약은 복용하더라도 큰 도움이 안 될 텐데.’


그리 생각하던 중···


“······아이고, 나으리!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다소 경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린 후 마주한 건,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있는 중년의 사내. 그의 어금니에 박힌 금니가 은밀히 빛났다.


이 사내의 이름은 제프리. 지난번에 붉은 백조를 갖고 왔던 상단의 책임자였다.


“구매하고 싶은 물건이 있어서 왔습니다.”

“탁자 위에 꺼내놓은 물건을 보니··· 이번에도 영약이 필요하신지요?”

“그렇습니다.”

“하하! 그런 거라면 잘 오셨습니다. 따라오시죠! VIP 고객님들을 위한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답니다.”


제프리가 호탕하게 웃으며 앞장섰다.

앞서 영약을 설명해주던 직원은 눈치껏 뒤로 물러났다. 리온은 그에게 팁으로 은화 반 닢을 건넨 후 제프리의 뒤를 쫓았다.


상단 건물 안쪽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제프리. 그 안으로 들어선 리온은 내심 놀랐다. 눈에 띄는 곳마다 온갖 진귀한 물건들이 줄지어 늘어 서 있었으므로.


오리알만 한 진주로 만들어진 장신구. 값비싼 비단으로 만들어진 드레스는 윤기가 좌르르 흐른다. 천장에 매달린 황금 새장 속에는 형형색색의 앵무새 한 마리가 털을 고르고 있다.


“요즘 귀족분들 사이에서 앵무새를 기르는 게 유행이랍니다. 영특한 녀석들이라 사람 말도 곧잘 따라 하지요.”


제프리가 묻지도 않은 부연 설명을 해주었다. 이런 잡다한 것을 구매할 생각은 없기에, 리온은 대충 고개만 끄덕이며 발걸음을 옮겨갔다.


이윽고 두 사람은 여러 종류의 화분 앞에 섰다. 투명한 유리 어항 속에 들어 있는 식물 화분들.

리온은 그 화분에 담긴 식물 중 절반 정도만 알아봤다. 나머지 절반은 관상용으로 판매되는 물건으로 보였으므로.


‘상급 영약은 하나뿐이군.’


조금 기대했건만 상급 영약은 하나뿐이었다. 하늘색 꽃잎이 치마처럼 아래로 늘어져 있는 꽃. 흔히 ‘요정의 드레스’라고 불리는 영약이었다.


리온의 생각이 눈빛으로 새어 나가기라도 한 걸까. 곁에 있던 제프리가 부연 설명을 덧붙인다.


“요즘 상급 영약을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 수준입니다. 동부 대수림 지역에서 무슨 문제가 생겼다 하더군요. 값을 떠나 물건을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그렇습니까?”


영약들은 대부분 동부 대수림에서 채집된다. 그곳에 문제가 발생하여 영약이 들어오는 경로가 막혔다면, 이 상급 영약의 가치는 리온이 상정한 것보다 훨씬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영약은 얼마입니까?”

“금화 이백하고도 쉰 닢에 거래되고 있습죠.”


역시나 화끈한 가격. 거의 저택 한 채 값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그래도 어찌저찌 구매할 수는 있다. 리온은 어제 5계층을 휩쓸고 다니며 돈이 될 만한 물건들을 모조리 긁어모았으므로.


‘돈이 남으면 아티팩트도 좀 살펴볼까 했는데··· 그냥 이것만 사 들고 돌아가야겠군.’


리온은 고민 없이 짐가방을 뒤적여 금화가 담긴 주머니를 다섯 개 꺼냈다. 각각 금화 쉰 닢이 담긴 주머니였다.


“여기 있습니다.”

“하하! 좋은 안목이십니다.”


제프리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영약을 내밀었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제프리의 시선은 금화가 담긴 주머니가 아닌, 리온의 왼손을 뚫어지라 응시하고 있었다.


적잖게 의아한 일이었다.


“주머니 속에 든 금화의 개수가 맞는지부터 확인하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굳이 그럴 필요 없지요. 나으리께선 돈 장난을 하실 분이 아니라 믿고 있습니다.”


그리 말하며 제프리가 한 마디 덧붙인다.


“그런데, 나으리께서 갖고 계신 그 멋진 장갑은 어디서 구한 것이지요···?”

“우연히 얻게 된 물건입니다.”

“그렇습니까? 제가 욕심이 나서 이러는 건 아니고, 예전에 이와 비슷한 물건을 한 번 봤던 것 같아서 꺼내본 얘기입니다.”


미궁에서 얻은 장갑 형태의 아티팩트. 리온은 어젯밤, 이 장갑의 용도를 알아내기 위해 한참 머리를 굴렸지만 소득은 없었다.


제프리가 뭔가 알고 있는 걸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질문해봤다.


“이런 물건을 어디서 보셨습니까?”

“수도의 경매장에서 봤지요. 제 기억이 정확지는 않지만··· 이 장갑은 옛 제국 시대의 고대 주문이 깃든 유물이라 했던 것 같습니다.”


옛 제국 시대의 유물.

예상치도 못한 단어가 튀어나왔다. 리온이 눈을 부릅뜨자, 제프리가 앞서 뱉어둔 말에 문제가 있다는 듯 급히 손사래 쳤다.


“제 기억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경매장 측의 주장이 정확한 것도 아니죠. 원래 그런 곳에선 다소 허풍 섞인 말을 섞지 않습니까.”

“······하긴, 그것도 맞죠.”


리온은 금세 마음을 다잡았다.

제프리는 이와 비슷한 물건을 봤다고 했을 뿐. 이 장갑이 과거의 제프리가 본 물건과 같으리란 보장은 없다. 경매장 측의 감별사가 물건을 잘못 판별한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고.


너무 기대는 하지 말자. 그리 생각하며 리온이 자리를 떠나려던 순간, 제프리가 조심스레 말을 걸어왔다.


“저기··· 나으리.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아델리아 아가씨에게 그 장갑 이야기를 해도 괜찮겠습니까?”


리온으로선 의아한 말이었다. 갑자기 뜬금없이 아델리아의 이름이 왜 나오는 걸까.


“무슨 목적으로 하는 이야기입니까?”

“별 건 아니고··· 이런 특이사항이 있으면 꼭 아델리아님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그렇습니다. 제가 맡은 역할 중 하나지요.”

“그 보고를 하는 이유가 뭐죠?”


리온이 연이어 묻자, 되려 의아하다는 듯 제프리가 설핏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야··· 아델리아 아가씨께서 저희 상단의 상단주님이시니 보고를 올려야죠.”

“······상단주?”

“모르고 계셨습니까? 저희 상단의 이름부터가 아델리아 아가씨의 별명인데요··· ‘황금의 손’. 이쪽 업계에서 거인 같은 분이십니다.”


귀를 믿기 어려운 이야기였다. 하지만 앞뒤가 맞는 이야기기도 했다.

지난번 제프리가 붉은 백조를 들고 리온을 찾아왔을 때, 그는 이상하리 자주 아델리아에 대해 언급하며 저자세로 나왔다.


‘그렇다면 저, 제프리가 마련해 온 물건이 만족스러웠다. 라고 아델리아님에게 언질을 좀 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그럼, 만족하신 걸로 알고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델리아 아가씨에게 제 얘기를 꼭 해주십시요.’


그날의 제프리가 리온에게 했던 말들이다.


당시의 나는 그 비굴한 태도를 보고 조금 의아해했었는데··· 제프리가 이토록 저자세로 나온 건, 리온이 상단의 주인인 아델리아와 같은 가문에 속해있기 때문이었다.


‘황금의 손이라··· 거 참. 어이가 없군.’


이걸 이제야 알게 되다니.

아무래도 레베카는 저택 안에서만 갇혀 지내니 이 사실을 알지 못하는 듯했다. 그녀가 이를 알았다면 분명 내게도 귀띔해 줬을 테니까.


가문의 온실을 아델리아 혼자서 도맡아 관리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제법 뛰어난 수완가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설마 이 정도였을 줄이야···


“······저기··· 혹시 안 되는 겁니까···?”


제프리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그제야 리온은 고개를 들었다. 잠시 생각에 잠겨있느라 그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고민은 그리 길지 않았다. 제프리는 내 질문에 선뜻 협조하여 이 장갑에 대한 정보를 넘겨줬다. 그러니 그의 요구 하나 정도는 들어줘야 도리겠지.


“아델리아에게 이 장갑 얘기를 해줘도 좋습니다. 그 대신 다른 사람에게는 말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조심해주십시오.”

“아무렴요! 입조심 단단히 하겠습니다.”


동의를 얻어 기쁜지 싱글벙글 웃는 제프리.

상인을 뒤로하고 건물 밖으로 나섰다. 바쁘게 걸음을 옮겨가는 리온. 문득 그의 시선이 왼팔에 착용된 장갑에 머물렀다.


‘엘리스라면 이 장갑에 깃든 주문의 정체를 알아낼 수 있을까.’


성공 여부를 떠나, 이 장갑을 보는 순간 새로운 연굿거리가 생겼다며 뛸 듯이 좋아하겠지. 엘리스는 그런 아이니까.


타라, 아델리아, 엘리스, 로렌스··· 호랑이 밑에 개의 자식이 태어나지 않는다고들 하나, 힐스베르그 가문의 자녀들이 지닌 재능은 여러모로 상식을 벗어났다.


‘······악마는 왜 나를 이 가문의 일원으로 만든 걸까.’


새삼스러운 의문이 찾아왔다.

엘리스의 말을 빌리면, 모든 마법에는 그에 맞는 의도가 존재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내가 리온 힐스베르그가 된 건 어떤 의도에서 비롯된 것일까.


악마가 내게 했던 말을 떠올려냈다.


—미궁의 악마들을 사냥하라. 그리한다면, 나 또한 그대의 복수를 돕겠다.


악마는 나의 복수를 돕겠다고 약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힐스베르그 가문의 일원이 된 것은, 이 가문이 지닌 잠재력을 이용하여 나의 목표를 이루라는 뜻인 건가···


‘······섣불리 결론 내릴 수는 없지.’


차차 알아가보자. 늘 그래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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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의 그림자. +1 24.04.19 290 23 14쪽
34 의도. 24.04.18 342 25 13쪽
33 교활한 늑대. +1 24.04.17 344 29 13쪽
32 그늘이 더 짙은 곳. (3) +1 24.04.16 397 26 12쪽
31 그늘이 더 짙은 곳. (2) 24.04.15 422 26 14쪽
30 그늘이 더 짙은 곳. (1) +1 24.04.13 476 30 12쪽
29 검과 마법. +1 24.04.12 483 31 13쪽
28 계승. +1 24.04.11 519 32 11쪽
27 마법사? 24.04.10 541 31 14쪽
26 광전사. +1 24.04.09 600 32 15쪽
25 사냥꾼. +1 24.04.08 672 31 12쪽
24 호접지몽. 24.04.06 682 42 14쪽
23 올드비. (2) 24.04.05 676 37 14쪽
22 올드비. (1) 24.04.04 699 38 14쪽
21 싹 트는 것. (2) +1 24.04.03 723 42 13쪽
20 싹 트는 것. (1) +1 24.04.02 746 44 12쪽
19 마녀의 눈동자. 24.04.01 825 43 12쪽
18 앉은뱅이 체스터. (2) +1 24.03.29 838 42 15쪽
17 앉은뱅이 체스터. (1) 24.03.28 857 43 14쪽
16 접선. 24.03.27 926 43 14쪽
15 부모와 자식. 24.03.26 968 44 14쪽
14 선물. 24.03.25 982 50 14쪽
13 미궁 탐색. (2) +1 24.03.23 1,038 55 13쪽
12 미궁 탐색. (1) +1 24.03.22 1,080 50 14쪽
11 카립디스의 탐식. +2 24.03.21 1,219 50 14쪽
10 지름길. +1 24.03.20 1,290 52 12쪽
9 미궁 속의 나그네쥐. +2 24.03.19 1,347 59 11쪽
8 도서관의 악동. +1 24.03.18 1,381 59 11쪽
7 그림자세계. +2 24.03.17 1,496 6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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