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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 천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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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에M
작품등록일 :
2021.04.19 21:37
최근연재일 :
2021.04.20 23:20
연재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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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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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수 :
7,977

작성
21.04.20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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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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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잠재력 천재가 되었다 2화

DUMMY

먼 옛날 어떤 한 위대한 용사에 대한 전설, 아니 신화가 떠올랐다.

이능, 전투, 소환, 보조.

모든 분야를 다룰 수 있던, 모든 분야에서 정점이 된 용사. 7 악마조차 두려움을 느껴 감히 나타나지 못했던 태평성대의 시기.

있을 수 없는 현실이기에, 혹은 너무나 과장된 이야기이기에 망상으로 웃고 끝내는, 아니면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기 위한 그 신화가 다시금 떠오른 것은 믿기 어려운 눈앞의 현상 때문일 것이었다.


용사 적성검사란 굉장히 단순하다. 커다란 구슬을 매개체로 삼아 각 분야의 전, 현직 용사들이 후보자들에게 기운을 전달한다. 적성이 없다면 아무 변화도 없을 것이요, 반응이 있다면 그 반응의 정도에 따라 재능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웅~!...

보통은 저렇게 구슬이 잠깐 움찔하고 멈추는 것이 정상이다. 그리고 그 뜻은 재능이 없다는 것이다.

하일은 손에 든 노트에 결과를 기록했다.


동물계 소환 재능

-노오혁. 재능 없음.

-사이고. 재능 없음.

-진용사.


적성검사를 위해 이곳으로 온 현직 용사도, 방금 검사를 끝낸 후보자 2명도, 그것을 지켜보는 하일도 구슬이 반응을 보일 거란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의미 없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랐다.

그렇기에 다음 후보자가 구슬에 손을 올렸을 때, 하일은 빨리 끝내기 위한 최적의 동선을 머릿속에 그렸다.


웅~!...

‘역시. 진용사 재능 없...?’


이변이 일어난 건 그때였다.


“어어...? 어억!!”


무료한 표정으로 구슬에 손을 올리고 있던 현직 용사가 갑자기 튕겨져 날아갔다.

이상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하일은 아무런 대처를 할 수가 없었다. 눈앞에 보이는 현상이 놀라워서 더욱 그랬다.

후보생이 손을 올린 구슬 위로 희미한 형체가 나타났다. 반투명한 그것이었지만, 무엇인지 알아보기는 어렵지 않았다.

맹수, 아니 맹수들.

곰, 호랑이, 늑대 등 잘 알려진 맹수부터 크기가 작은 짐승들까지.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었다. 보통의 경우는 한, 두 마리가 나타나곤 했고, 포식자 위치에 있는 맹수가 나타날 경우 작은 짐승은 절대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저것을 보라.

큰 짐승들이 이를 드러내며 가하는 위협에도 작은 짐승들은 덜덜 떨면서도 물러서지 않은 채 후보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핏 들은 적이 있다. 위대한 재능. 전설의 서머너.

수많은 소환수를 데리고 전장을 휩쓸었던 그가 적성검사를 했을 때, 큰 맹수들 사이로 작은 여우 한 마리가 껴있었다는 기록.

너무나 찬란한 재능이기에 생존 욕구보다 더욱 큰 매력에 이끌렸다는 그 기록.

그 기록보다도 더 큰 반응을 보며, 하일은 흐르는 침을 황급히 삼켰다. 그리고 이게 얼마나 대단한 재능인지 설명하기 위해 마른 입술을 핥을 때, 사단이 일어났다.


“미안하지만, 관심 없어. 그러니까 돌아가.”


후보생이 구슬에서 손을 떼며 제 복을 걷어찬 것이다.


“어어...? 어억. 악!”


소환수들은 보통 자존심이 강하기에 한 번 거절당하면 다시 나타나지 않는 습성이 있다. 그러니까 그래서는 안 된다. 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당황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이미 희미해진 구슬 상태로 보아 말해봤자 늦었겠지만.

엄청난 짓을 저지른 후보생 놈은 하일의 심정도 모른 채, 속 편한 소리를 꺼냈다.


“빨리 다음 코스로 가죠?”

“...억.”


....


하일은 마침내 깨달을 수 있었다.


“이게 자각몽이구나.”


꿈을 꾸고 있는 것을 자각하는 상태. 신기한 경험이었다. 평소 꿈을 꾸지 않았기에 더욱 그랬다.


“보통 꿈은 평소 관심 있던 주제에 관련된 상황이 나타날 텐데, 내가 이 신화에 관심이 있었던가?”


뭐, 어때.

하일은 한결 편해진 마음으로 눈앞의 상황에 집중했다. 꿈이라는 걸 깨달았으니, 언젠간 깰 테고 귀한 구경을 놓치기는 싫었다.


“드디어 왔군.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새 마지막 적성검사였다.

대상은 전투계 강화 재능을 가진 촌장이었다. 강화 재능을 가진 후보생은 생각보다 많았지만, 이 마을에서는 단 한 번도 통과자가 나오지 않았다.

한때는 10용사라 불렸던 촌장의 눈이 워낙 높았기에 더욱 그랬다.


“설마 이번에도 반응할까?”

“글쎄. 잘 모르겠다. 난 아직도 꿈꾸는 기분이야. 아악! 뭐야?!”

“꿈인지 아닌지 확인해 본 거지. 꿈은 아닌가 보네.”

“아니, 이게 꿈이 아니라는 게 말이 된다고?”


어느새 주변은 구경꾼들로 가득했다. 적성검사를 마치고 하나씩 따라오기 시작한 전, 현직 용사들이었다. 후보생 적성 검사하는 시간을 귀찮아하던 현직 용사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처음 보는, 어쩌면 역사에 남을 진귀한 광경에 오지 않을 수 없었다.


부우욱!

갑자기 상의를 찢어버리고 성난 근육을 자랑한 촌장이 구슬 위에 손을 올리며 외쳤다.


“흐읍! 자, 오거라!”


#


게임 속이 아닐지도 모른다.

머릿속 한 켠엔 항상 그 생각이 잔재하고 있었다. 너무나 생생하고 현실적인 감각에 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것이 게임 속이라는 너무나 명확한 증거가 눈앞에 있었다.


-재능. 동물 소환을 익히겠습니까?


떠오른 시스템 글자 너머로 맹수들의 늠름한 모습이 보인다. 호랑이 등에 타고 산을 누비는 어렸을 적 꿈이 순간 떠올랐다.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그래선 안 된다. 이것은 게임이면서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미안하지만, 관심 없어. 그러니까 돌아가.”


손을 떼고 돌아섰다. 그러자 내가 한때 정상이라 생각했었던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침을 줄줄 흘리고 있었으며,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 약간의 장애를 가진 불쌍한 사람이었다.

물론 곧 오해였음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내가 모든 분야에 적성이 있다는 것에 놀란 것이었다. 그리고 그건 당연한 거였다.

전직을 하기 전 게임 속 캐릭터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 나는 그런 캐릭터였으며, 그렇기에 함부로 재능을 선택하지 않았다.

어떤 재능을 택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이 게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 재능을 받냐다.

같은 동물 소환의 재능이더라도 그 한계는 다르기 때문이다. 아까 본 이의 한계는 아마 호랑이였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아는 정보에 의하면 최대는 신수일 거다.

물론 나중에 재능이 진화하거나 더 뛰어난 사람에게 재능을 추가로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닐지도 모르지.


그렇기에 처음이 중요하고, 다행스럽게도 나는 첫 스타트를 시작할 사람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

후보자 마을은 1차 예선에 불과할 뿐이고, 여기서는 적성 재능을 인정받으면 그만이다.

내 목표는 이 다음 용사 아카데미에 있다.

그렇게 마음을 먹었는데,


“허흐읍!!!”


처음으로 구슬에서 튕겨 나가지 않고 버티는 사람이 나타났다. 촌장이라는 근육질 대머리가 그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구슬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한 무언가가 나타났다.


“...거, 거신병?!”


거신병이라... 이름도 세 보이지만, 이름을 몰라도 알 수 있다. 이거 특별한 거구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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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잠재력 천재가 되었다 1화 21.04.19 87 0 8쪽
1 프롤로그 21.04.19 102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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