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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 볼일 있는 무신환생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현정
작품등록일 :
2023.01.05 15:14
최근연재일 :
2023.04.13 07:00
연재수 :
1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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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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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은하상단 1

DUMMY

18. 은하상단 1


날씨가 맑든 흐리든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전서구들은 오늘도 변함 없이 호구지책을 위해 하늘을 가로지르며 열심히 날아다니고 있다. 목적지에 도착해야만 살 수 있다는 듯 종국에는 필사적인 몸부림으로 날개짓을 한다.


그 중 한 마리가 제남 중심부 은하상단에 오후 늦게 도착해서 목을 축이고 배를 채우고 나서야 전서구의 힘든 하루를 마감했다.


***


"뭐라고. 아린이가 무사하다고? 건강도 괜찮다고? 정무문에서 출발했다고?"


"예. 상단주님. 아가씨가 무사하고 건강하답니다. 출발한 지 5일 됐고 합비 근처에 도착했답니다."


"아. 너무 걱정했는데 잘 됐네요. 여보. 아린이 오면 너무 나무라지 말아요. 몸과 마음 모두 크게 고생 했을텐데"


"당신. 딸내미 때문에 버린 돈이 얼마고 가슴 졸인 시간이 얼마인데 어떻게 야단을 안쳐. 내 이놈 오기만 하면 다리몽둥이를 부러뜨려 다시는 못 그러게 해야지"


"그리고, 모용기하고 혼인도 강요하지 마세요. 오죽 싫었으면 가출했겠어요."


"모용기 만한 인재가 세상에 널리고 널린 줄 알아?"


"그래도 아린이가 싫다는 데, 뭐 어쩌겠어요?"


"아니야. 집에 계속 두면 골치 아파. 빨리 모용세가로 치워버려야지"


"계속 보고해"


"대행수님께서 납치범들에게서 회수한 20 만냥 중 10 만냥을 정무문에 줬다고 합니다."


"아이고, 그놈은 10 만냥이 얼마나 큰 돈인데, 그렇게 제멋대로 아무한테나 막 줘"


"그리고, 아가씨가 정무문주의 양녀가 되었습니다."


"그래, 그건 나쁜 소식은 아니구먼"


"상단주님께서 이미 아시다시피 대행수님을 수행하는 보표는 정무문에서 맡고 있습니다."


"그놈은 왜 상단 지근 거리에 있는 흑룡방을 내버려두고 멀디 먼 무창의 변두리 문파를 보표로 써? 이놈도 도착하면 가만 안 두겠어"


"여보, 아주버님이 현명하게 알아서 잘 판단했겠지요. 그래서 아린이도 구출했잖아요?"


"임자는 내 속을 더 긁으려고 여기 있는 거야?"


"그게 아니라 당신이 지금 너무 흥분하니까 그러지요. 에이 당신도 속마음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잖아요?"


"....."


"하총관님. 계속 말씀하시죠."


"예. 계속 보고 드리겠습니다. 지금 대행수님과 아가씨 두분을 동행하는 인원은 정무문 정무단주 강두와 소속무사 그리고 정무문 소문주입니다."


"정무문 소문주 그놈은 왜 따라와? 우리 딸 구해줬다고 생색내려고 오는 거야? 보상금 더 달라고 오는 거야?"


"아. 이이가 오늘 따라 왜 이러시나. 그 소문주가 아린이 구해줬다면서요. 감사할 일 아닌가요? 나는 따로 감사를 표해야겠어요."


"그리고, 강두라면 천수패도라고 유명한 낭인무사 아닌가?"


"예. 상단주님. 맞습니다."


"허어. 은하상단이 체통 없이 낭인들을 보표로 고용하고 고이얀 놈 같으니라고"


"하총관. 그 소문주라는 녀석에 대해 아는 대로 보고해봐"


"예. 상단주님. 나이는 열 일곱이고 이름은 양하진입니다. 어릴 때 신동 소리를 들었고 무창에서는 기재 소리를 듣는 답니다."


"지방 도시나 현에서 기재 소리 들은 놈 합치면 만 명도 넘어. 또"


"흑룡방 비룡당 조장들과의 싸움에서 벽안옥면이라는 별호를 얻었는데 푸른 눈이 매력적이고 여자처럼 예쁜 얼굴이랍니다."


"남자 놈이 예쁜 거 재수 없어. 얼굴 값 한다고"


"당신도 젊었을 때 예뻤잖아요. 내가 그 얼굴에 속아서 결혼했는데"


"내자는 그만 끼어들어. 속기는 뭘 속아. 자꾸 끼어들 거면 나가. 그놈 자식 일부러 비룡당 놈들 찾아가 때려눕힌 거 아냐?"


"제가 전달 받은 내용은 비룡당 무사들이 기루에서 행패를 부리다가 맞았답니다. 흑룡방에서는 쉬쉬하는데 부당주인 추혼검 여명도 소문주와 대결하다 일방적으로 맞아서 이빨이 4 개나 빠졌다고 합니다."


"그놈. 어린 놈이 깡패 아냐? 이놈 저놈 다 패고 다녀? 그런데 열일곱 살 짜리가 흑룡방 부당주를 일방적으로 두들겨 패는 것이 가능해?"


"일단 무창에서의 평판은 무척 높습니다. 그리고 여명부당주 두들겨 팬 실력을 직접 보시고 나서 대행수님께서 아가씨 구출을 의뢰했다고 합니다."


"그래. 그건 나도 이미 알지. 그러면 그놈 실력은 어느 정도야?"


"여부당주면 절정 직전의 일류 고수로 알려졌는데, 일방적으로 당할 정도면 최소한 절정으로 보입니다."


"하총관. 자네 그놈 편드는 거야?"


"....."


"아니. 여보. 하총관은 객관적인 사실만 보고하는 거잖아요. 오늘 따라 속 좁게 왜 이래요? 그리고 하총관님"


"예. 마님"


"그 정무문 소문주인가 흥미로운데 좀 더 자세히 말해보세요. 예를 들어 모용기 같은 세가 자제들 하고 비교하면 어때요?"


"예. 제가 알기로는 최근 30년간 스무 살 이전에 절정고수가 된 세가 자제는 없습니다. 가장 빠른 경우가 5년 전 남궁세가의 장자 남궁진룡이 스무 살에 절정 고수에 이른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모용기는.. 요?"


"올해 25세가 막 되었을 때 절정 고수가 탄생했다고 모용세가에서 강호 만방에 자랑했습니다."


"둘을 비교하면 어때요?"


"모용기가 열일곱 살 때는 아마 일류에도 도달하지 못했을 겁니다. 동 나이로 비교하면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만약, 나이를 감안하지 않고 대결한다면 누가 이길까요?"


"제가 무림인은 아니라서 정확하게 평가하기는 어려운데 간접적으로 비교하면 모용기라도 추혼검 여명부당주를 그렇게 일방적으로 두들겨 패기는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총관님이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무엇이죠?"


"실제 대결할 때 무공만큼 중요한 게 실전 경험입니다. 여명부당주는 20년의 실전 경험을 가진 노련한 무사입니다. 그것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 실전 경험이 소문주한테는 안 통했다. 왜 안 통했다고 생각해요?"


"그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굳이 말씀드리자면 경험을 넘어서는 압도적인 실력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


"....."


"추혼검과 대결한 게 세상에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이번 아가씨 구출한 건까지 감안해본다면 그리고 양소문주가 만일 5대세가 자제였으면 강호 제일의 기재가 나왔다고 다들 칭송했을 겁니다. 단지 아직 강호에 안 알려졌을 뿐입니다."


"하총관. 그 녀석에 대한 자네 평가 책임질 수 있어? 자네가 직접 본 것도 아니잖아?"


"......"


"여보. 그 소문주한테 질투해요? 왜 하총관 평가에 자꾸 시비를 거세요?"


"시비는 무슨 그렇게 뛰어났으면 애저녁에 소문났어야 되는 것 아니야?"


"아니 무창에서만 살아왔고 이제 열일곱 살인데 아직 소문 안 났을 수도 있죠? 오히려 정무문에서 감췄을 수도 있겠네. 그런데, 아린이가 그 소문주라고 하는 소협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


"임자.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그 녀석이 아린이를 좋아했으면 좋아했겠지"


"그럼. 모용세가 혼사 건도 다시 생각해야 되는 것 아니에요?"


"......"


"그. 정무문주는 어떤 사람이야?"


"예. 철담대협 양정이라고 60 세입니다. 부인은 20 살 연하의 화산옥봉 진하연입니다. 그다지 외부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호인이고 공처가이며 초절정고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처가? 그 유명했던 화산옥봉 정도면 공처가 될 만도 하지. 정무문은?"


"정무문은 5 개당, 1 개단으로 구성되었으며 인원은 대략 550 명입니다. 무창에서 벗어난 적은 없는데 광역을 지배하는 패자에 거의 근접한 무력을 갖췄다고 평가됩니다. 그리고 소속 없는 무인들이 무척 들어가고 싶어하는 문파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정도라고?"


"내부 인원의 무력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된 바는 없지만 초절정고수도 여러 명, 절정고수는 10명 가까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무문 때문에 무창에는 100년간 흑사회가 없다고 합니다."


"음. 그래. 그 정도 문파의 문주하고 화산옥봉에게 아린이가 양녀가 된 것은 좋은 일인 것 같구먼.“


“예. 축하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 오늘 따라 왜 이렇게 귀가 간지럽지?"


“그게 무슨 말이에요? 동생”


“누이. 어디서 누가 내 욕을 하나 봅니다.”


"아니 동생도 그런 미신을 믿어요?"


제남 은하상단을 향해 출발한 지 5일 째. 합비를 앞두고 육안에 이르렀다. 객실이 8개인 객잔을 통째로 빌렸는데 방이 모자라다는 이유에 더해서 백아린의 신변 보호를 이유로 백진대행수는 양하진과 백아린을 한 방에 집어넣었다.


자시를 한참 넘겨 모두가 잠든 시간, 불 꺼진 방에서 두 남녀가 잠들지 못하고 있다.


"린누이, 내 팔 베고 옆에 바짝 붙어서 자야 해요. 무슨 일 벌어지면 보호할 수 있게"


"아니, 동생은 전생에 호색한이었어요? 왜 이렇게 여자를 밝혀?"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여자를 옆에 두고 참아내는 나 정도면 전생에 중이었지 무슨 호색한! 그리고 누이가 무슨 여자에요? 누이지"


둘이 바로 옆에 나란히 누워서 티격태격 하는데 양하진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지며 백아린의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 대자 백아린의 눈동자가 커진다.


점원들이 거주하는 방문이 조심스럽게 열리고 닫히더니 점원 하나가 발걸음을 죽이며 1층으로 내려가는데 낡은 계단이 삐걱 거리자 잠시 멈췄다가 조심스럽게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소피를 보러 가는 줄 알았는데 아예 객잔 밖으로 조심스럽게 걸어나간다.


- 객잔 점원이 이 밤중에 저렇게 유난히 조심스러운가? 거슬리네.


천이통을 슬쩍 개방하니 잠시 후 10장 너머에서 소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문주라는 놈과 은하상단 낭자는 2층 왼쪽 두 번째 방에 있습니다."


"그래. 확실하지?"


"예. 나리. 둘이 그 방에 들어가는 것을 제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습니다."


"고맙다. 여기 은전 1냥이다."


"감사합니다. 나리. 윽. 왜 나를....."


양하진은 귀를 쫑긋 세우며 천이통을 극성으로 개방했다. 모기 소리 같은 전음이 귀에 들어온다.


[1조장. 미혼분은 얼마나 있나?]

[예. 향주님. 황소 100마리를 한 순간에 잠재울 분량입니다. 절정 고수도 한 모금 마시면 공력을 절반도 못씁니다.]

[객잔 전체 한 곳도 빠짐 없이 모두 살포해라. 살포 후에는 2조와 같이 행동한다.]


[2조장]

[예. 향주님.]

[2조는 미혼분이 바닥에 가라앉은 뒤 객잔에 있는 놈들을 모두 처리한다. 개미 한 마리 남김 없이. 특히, 2층 왼쪽 2번째 방에 있는 정무문 소문주라는 놈은 죽었더라도 한 번 더 확실하게 죽여라. 특징은 푸른 눈을 가졌고 우리 동료 3명을 실명시킨 놈이다.]


[3조장]

[예. 향주님]

[3조는 2층 왼쪽 두 번째 방에 있는 백소저를 털끝 하나 건드리지 말고 생포해서 마차에 태우고 즉시 합비지부로 출발한다.]

[예. 향주님. 안전하고 신속하게 호송하겠습니다.]


[4조장. 4조는 2, 3조가 일을 처리하고 나면 객잔을 완전히 불태운다.]

[예. 향주님. 재만 남도록 만들겠습니다.]


[5조장. 5조는 객잔 주변을 통제하고 혹시 목격하는 놈들 있으면 처리해라.]

[예. 향주님. 명 받들겠습니다.]


[전원 마지막으로 무기를 점검하고 작전 개시는 1다경 후 1조부터 시작한다. 작전 종료시 전원 합비지부로 복귀한다.]


양하진은 조심스럽게 일어나 가장 먼저 정무단주를 조용히 깨웠다.


[강단주님. 양하진입니다.]


[......음. 이 밤중에 웬일인가? 그리고 왜 갑자기 전음을...]


[백소저를 납치했던 놈들 5개조가 미혼분을 뿌리고 기습하려 합니다.]


정무단주가 조심스럽게 일어나고 정무단원들에게 전달하자 정무단원 모두 순식간에 소리 없이 무장했다. 삽시간에 20명이 일사불란하게 객잔 곳곳에 각자의 위치를 찾아 자리를 잡았다. 코와 입은 모두 두건으로 가린 채.


백진대행수와 백아린은 쌍둥이 검수인 조씨형제가 호위를 맡았다.


[정무단주님. 제가 몰래 빠져 나가서 미혼분 살포조를 기습하겠습니다.]


[소문주. 위험을 무릅쓰지는 말게]


[걱정마십시오. 단주님]


- 유성비도를 챙겨오길 잘했네.

양하진이 객잔 후문을 통해 어둠 속에 스며들었다.


[조장님. 1조입니다. 미혼분 살포 준비 완료했습니다.]


[작전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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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제남지부 1 +5 23.01.26 2,801 47 13쪽
28 무영살막 3 +8 23.01.25 2,761 47 13쪽
27 무영살막 2 +7 23.01.24 2,869 42 12쪽
26 무영살막 1 +7 23.01.23 3,022 49 14쪽
25 철혈문 3- 덕주대첩 +5 23.01.22 2,980 50 12쪽
24 철혈문 2 - 혈랑단 +5 23.01.21 3,065 47 12쪽
23 철혈문 1 +5 23.01.20 3,223 48 14쪽
22 흑룡방 2 +6 23.01.19 3,231 50 14쪽
21 흑룡방 1 +6 23.01.18 3,312 51 14쪽
20 은하상단 3 +5 23.01.17 3,307 52 14쪽
19 은하상단 2 +5 23.01.16 3,267 48 12쪽
» 은하상단 1 +5 23.01.15 3,494 55 12쪽
17 구출작전 3 +5 23.01.14 3,481 52 14쪽
16 구출작전 2 +5 23.01.13 3,486 56 13쪽
15 구출작전 1 +6 23.01.12 3,673 56 14쪽
14 벽안옥면 +5 23.01.11 3,706 59 14쪽
13 접객당 삼로 +5 23.01.10 3,778 64 12쪽
12 시단공참(時斷空斬) +5 23.01.09 4,023 60 13쪽
11 재탄생 +6 23.01.07 4,441 63 12쪽
10 정무문 +10 23.01.06 4,509 66 12쪽
9 기연 +6 23.01.06 4,558 67 12쪽
8 흑룡방 +7 23.01.06 4,354 65 12쪽
7 비밀호송 +7 23.01.05 4,520 71 11쪽
6 벽안옥녀 +5 23.01.05 4,942 80 13쪽
5 천수금강 +5 23.01.05 5,201 83 12쪽
4 산동표국 +6 23.01.05 5,521 73 11쪽
3 소림사 +11 23.01.05 6,096 82 13쪽
2 인연 +7 23.01.05 7,035 8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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