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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 볼일 있는 무신환생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현정
작품등록일 :
2023.01.05 15:14
최근연재일 :
2023.04.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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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0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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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항주혈투 2

DUMMY

48. 항주혈투 2




홍호방은 항주의 중소문파라고 하기에는 꽤 커다란 장원을 보유했다. 양하진은 내전 지붕에 밤고양이처럼 엎드려 있다.


전체적인 경비는 내일 대규모 전투를 준비하느라고 그런지 10여 명만이 지키고 있다. 최대한 전력을 쏟아 전투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양하진은 뒷쪽의 한 전각에서 향주 다섯 명의 음유한 기감과 비슷한 기감을 흘리는 20여 명의 기척을 느꼈다. 아마도 향주 소속의 인원이리라.



"대형. 이 암기가 그렇게 효과 있습니까?"


"그럼. 암기에 발라져 있는 칠보단혼사의 독은 당가의 독 못지 않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것 직접 맞아서 확인할 수도 없고 하여간 내일 발사해 보면 확인 가능하겠네요."


양하진은 도대체 어떤 암기인지 궁금해졌다. 지붕 처마쪽으로 기어 내려와 지력을 실같이 얇게 창문의 위쪽면으로 흘렸다. 눈으로 확인하기도 힘든 구멍이 창문에 만들어졌다.


지붕 처마에서 고개를 슬쩍 내밀고 구멍을 통해 내실을 확인했다. 두건을 쓴 5명의 인물과 그야 말로 여우처럼 생긴 인물이 한 명 모두 여섯 명이다.


한 놈이 암기통을 손에 들고 이리저리 모양을 보고 있다. 길이는 세 치, 통의 직경은 반 치 정도의 작은 암기통에는 팔목에 두를 수 있게 띠가 묶어져 있다.


- 침 종류를 발사하는 암기통이다. 독이 발라져 있다하니 근접해서 대결을 펼치면서 쏘는 암기이다. 이 정도면 확인할 것은 다 확인했다.



양하진이 몸을 날려 담장 근처 나무를 타고 홍호방 밖으로 나왔다.



"대형. 조금 아까 뭐 느끼지 못했습니까?"


"넷째야. 또 뭐냐? 뭐가 느껴져?"


"조금 아까 귀신같은 그림자가 창밖에 느껴져서 소름돋았습니다." 넷째 향주가 팔뚝을 걷는데 팔에 소름이 돋아있다.


"저놈 저거 또 귀신 봤구나. 하여간 희한한 놈이야"



내전에서 벌어지는 일을 실같은 구멍을 통해 목격하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양하진은 객잔으로 돌아왔다. 방에서는 오칠이 양하진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문이 열리고 양하진이 들어섰다.


"잘 다녀오셨습니까? 소문주님"


"오칠. 오래 기다렸소?"


"아닙니다. 오래는 아닙니다. 혹시 알아보신 내용이 있는지요?"


"홍호방에 어느 회인지 몰라도 회소속 향주 5명이 합류했소. 모두 두건을 쓰고 있는 회의 장한들이오. 그리고 독암기를 10개 준비했다고 하오."


"회요?"


"내일 전투에서 실패하면 회주한테 죽는다는 말이 나왔소. 회의 명칭이 무엇인지는 나도 못들었소."


"허. 이 근처에 특별한 무력을 가진 회라고는 없는데 내일이 지나면 무엇인가 내용이 나오겠죠?"


"나도 그러리라 생각하오."


"암기가 열 개라. 무슨 종류의 암기입니까?"


"좁은 틈으로 확인했는데 팔목에 묶어 독침을 발사하는 종류의 암기통이었소. 독의 종류는 칠보단혼사의 독이오. 독침 암기는 이쪽 방주와 당주 등 간부들을 목표로 하고 있소."


"숫자도 10개에 불과하고 독침을 발사하는 암기통이라 접근해서 싸울 때 쏘려고 하겠죠?"


"내가 보기에도 그렇소. 그런 암기통은 10장만 떨어져 있어도 위력이 감소하지"


"그러면 소문주님께서는 접근전이 벌어지기 전에 참가하신다는 뜻입니까?"


"아무래도 쓸데 없는 희생을 피하려면 그래야 하지 않겠소. 그리고 다섯 향주의 부하로 보이는 자들이 20여 명이 더 있었소."


"그 회라는 곳이 내일 전투를 위해 참 여러 가지 준비했네요."


"아마 그 회라는 곳이 암중세력의 본체 같소. 오늘은 이만 잡시다. 내일 아침에 비도를 준비해야 되니"


"저는 옆방으로 가겠습니다. 소문주님. 편히 주무십시오." 오칠이 방에서 나갔다.



*****



아침 식사를 마친 양하진이 객잔 주변의 숲으로 들어가서 단단한 통나무를 하나 잘라왔다. 방에 앉아서 철비도로 목비도를 깎으니 옆에서 오칠이 구경한다.


양하진의 목비도도 점점 진보하고 있다. 깎는 속도도 빨라지고 목비도의 형태와 크기도 일정하다. 그 예리한 느낌이 마치 철로 만든 비도를 보는 듯 했다.


"소문주님. 목비도가 철비도와 느낌이 비슷합니다. 아주 정교한 게 공예품 아니 예술품같습니다. 이 목비도를 만들어서 파셔도 큰 돈 버시겠는데요?"


양하진의 숙련된 목비도 제작에 오칠이 감탄하며 말한다.


"소문주님. 혹시 나중에 목비도가 몇 개라도 남을까요?"


"지금까지는 늘 남았소. 오칠. 왜 목비도가 필요하오?"


"저에게는 나중에라도 기념이 될 만한 물건이라서요. 만드신 목비도 중에 하나라도 간직하고 싶습니다."


"여기 있소. 열 개 주겠소. 남에게 팔지는 마시오."


"팔다니요. 저는 하나만 갖겠습니다. 나머지는 하오문에 보관하겠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한 식경만에 대략 300개의 목비도를 만들었다. 양하진은 목비도를 모두 혁낭에 채웠다.


양하진은 충분한 운기조식을 마친 후 오시쯤에 오칠과 함께 호주의 들판을 향해 묵룡을 몰았다.


적암이 놓여진 넓은 평원이 잘 보이는 언덕을 찾아 올라갔다. 집단 대결이 펼쳐질 현장과는 대략 500 장 떨어진 장소다.


"오칠. 여기 정도가 좋겠소. 거리도 적당하고 보이기도 잘 보이고"


"소문주님. 저는 여기에서 적암도 잘 보이지 않는데요?"


"오칠. 내공을 열심히 연마하시오. 이 정도 거리에서 적암이 어떻게 생겼는 지 정도는 알아야 하오."


"소문주님. 저에게는 너무 무리한 요구이십니다."


"어쨌든 나는 이곳이 적당하니 말고삐를 나무에 매두시오. 말들도 쉬어야 힘을 쓰지"


"결투가 벌어질 때 저는 소문주님에게서 얼마나 떨어져 있어야 합니까?"


"여기서 기다리는 게 가장 좋소. 여기까지는 아무도 안올테니까. 만일 나하고 함께 움직이고 싶다면 나한테 꼭 붙어있어야 하오. 그런데 그것이 쉽지 않을 것이오."


"여기에서는 현장이 전혀 안보일 것 같아서. 지난 번 300장 정도 떨어진 언덕에서 대기하겠습니다."


"오칠. 그것은 본인 마음이오. 그런데, 일단 결투가 시작되면 나는 당신을 돌볼 겨를이 없다는 사실은 명심하시오."


"소문주님. 명심하겠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여보. 어젯밤에 하진이가 꿈에 나타났어요." 무창 정무문 내실에서 아침을 먹던 화산옥봉 진하연이 양정에게 말한다.


"허. 꿈에서 뭐랍디까?"


"자기 여자들에게만 신경을 써서 나한테 미안하다고 사죄하더라구요."


"그놈 은근히 효자구만"


"그리고 가능한 빠른 시간에 누이들 데리고 인사하러 오겠다고 말하더라구요."


"아린이는 이미 봐서 알고 다른 아이는 도대체 누구요? 그 이후에 전서구가 안와서 모르겠소."


"시내에 있는 하오문에 가서 물어봤어요. 이름은 유설란이라고 하고 하여간에 사람들이 보면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절색이라고 하네요."


"이 녀석 이제 열 일곱살 밖에 안된 놈이 누구를 닮아서 이렇게 바람둥이일까?"


"대사조님 닮아서 그런 것 아닐까요? 조상 중에 부인이 둘인 분이 양소운대사조님 한 분뿐이잖아요."


"닮기야 당신을 닮았지. 푸른 눈만 빼고는"


"그렇지요. 날 닮아서 그렇게 잘 생겼지"


"당신 꿈에 나왔다면 머지 않아 한 번 오겠구만"


"저도 하나뿐이 아들 빨리 보고싶어요. 며느리들도 보고 싶고."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며느리요?"


"그 아이들은 강호에 너무 소문이 나서 이미 다른 곳에 시집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며느리죠?"


"이 녀석이 나보다 더 유명해졌네"


"질투하세요?"


"질투는? 나도 그렇게 예쁘다는 며느리들 보고 싶소. 물론 아린이 예쁜 건 알고 있지만"


"나중에 손자하고 손녀들 많이 생기면 좋겠네요. 항상 손이 귀한 집이었는데"


"손자하고 손녀들이 아무리 많아도 내가 책임지고 돌봐주겠소. 얼마나 예쁘고 귀여울까"



*****



해가 서서히 그림자를 길게 만들어 가는 들판의 시간은 유시를 지나고 있다. 멀리 항주쪽에서 그리고 소주쪽에서 대규모의 사람들이 함성을 지르며 호주의 평원으로 들어온다.


흑서방은 까만 쥐가 그려진 깃발을 선봉에서 들고 적유방은 붉은 족제비가 그려진 깃발을 들고 양쪽에서 서로간의 거리를 좁히면서 빠르게 진입한다. 양측을 합쳐서 300명이 넘는 방도들이 힘찬 구호와 함께 구보로 이동한다. 그 뒤를 커다란 먼지구름이 따르고 있다.


이들은 적암 남쪽에 넓게 진을 형성했다. 전투가 벌어지면 학익진 형태로 포위공격하려는 시도가 엿보이는 포진이다. 양 방의 방주와 당주들이 앞으로 나와서 이끌며 방도들을 독려한다.


반시진 후 홍호방이 도착했다. 앞의 두 방의 인원을 합친 숫자와 비슷한 300여 명의 방도들이 적암 북쪽으로 역시 고성을 지르며 구보로 이동한다. 일 다경 후 적암을 사이에 두고 양측의 진영이 갖추어지고 30 장 간격을 두고 대치한다.


양하진은 천안통으로 홍호방측 인물들을 확인했다. 두건을 쓴 향주라는 다섯 명과 그들이 이끄는 20여 명의 두건을 쓴 무사들은 홍호방 가장 뒷쪽 중앙에 포진하고 있다.


나머지 방도들은 흑의, 황의, 청의, 적의, 갈의 등 각양각색의 옷을 입고 있는데 반하여 그들 이십여 명은 통일된 복장의 회의 무복을 입고 두건을 쓰고 있어 구별이 쉬웠다.


- 미리 눈에 안 띄려고 하는 수작이군. 아마 전면전이 벌어지면 앞으로 나서겠지. 그 이후 흑서방과 적유방의 간부들을 기습하려는 작전이군.


전면전이 벌어지기 전 양측의 방주들이 서로 큰 소리로 말다툼을 하고 있다. 양하진이 천이통을 발휘했다.


"이 쥐새끼 같은 놈. 천면호리 고가놈아. 내년 오늘이 네놈 제삿날이다."


"쥐새끼는 흑서방 배록 네놈이 쥐새끼지. 술씨가 되기 전에 항복하면 목숨만은 살려줄께"


"천면호리 고가놈아. 과거에 사기치고 다니다 걸려서 울면서 빌기에 불쌍해서 봐줬더니 어디서 무공 동냥을 하고와서 큰 소리쳐!"


"족제비 황가놈아. 너는 오늘 내가 기필코 족제비 포를 만들겠다. 각오해"


방주들간의 말다툼에 양쪽 진영에서도 모든 방도들이 고성을 내고 악을 쓰며 상대방을 향해 할 수 있는 최악의 욕설을 서로 퍼붓는다.


양측 방도들의 감정도 점점 증폭되면 대결의 분위기는 상대를 죽이지 못하면 내가 죽는 필사적인 방향으로 고조되기 마련이다.


"소문주님. 이제 양쪽이 목숨을 건 대결을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동하지 않으십니까?" 오칠은 자칫 잘못하면 접근전의 순간을 놓쳐 흑서방과 적유방의 간부들이 대거 희생될까봐 조바심이 났다.


"오칠. 잠시만 기다리시오." 양하진이 양 진영의 옆쪽 100장 너머에 있는 억새밭의 중심 부근에 있는 억새가 무더기로 꺽이는 장면을 목격했다. 억새밭에서도 소수의 누군가가 이 대회전을 몰래 지켜본다.


- 하오문일까 아니면 그 회라는 세력일까? 하오문이라면 지켜볼 뿐이겠지만 회라는 세력이라면 무엇을 하려고 저기에 있을까?


양하진이 천안통으로 안력을 높였다. 3명의 회의인의 형체가 눈에 들어온다. 각자의 손에는 손보다 두 배는 더 큰 암기통을 들고 있다.


- 회라는 놈들이구나. 일단 염두에 두자.


"자. 나는 천천히 저 현장으로 출발할텐데 이제부터 오칠 당신은 스스로 알아서 당신의 안전을 챙기시오."


"잘 부탁드립니다. 양소문주님. 소문주님 비도에 항주와 소주의 평화가 달려 있습니다." 진심이 담긴 오칠의 말을 뒤로 흘리며 양하진이 묵룡과 함께 들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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