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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극 님의 서재입니다.

정령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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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극
작품등록일 :
2018.04.19 18:40
최근연재일 :
2019.09.30 23:58
연재수 :
2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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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431
추천수 :
269
글자수 :
1,220,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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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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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격돌, 퇴기 대 거스 (1)

DUMMY

쾅! 쾅!


대기를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육중한 충격음이 광장에 울려 퍼진다.


“크하하하! 역시 강하구나!”


“시끄럽다, 도깨비 녀석! 감히 날 평가하지 마라!”


그리고 둘의 목소리도 쩌렁쩌렁하게 울리고 있다.


소의 수인, 우인 거스는 본인의 덩치에 걸맞은 커다란 도끼를 들고, 장작을 패듯 퇴기를 향해 내리찍었다. 불끈거리는 그의 근육이 도끼에 실린 힘을 간접적으로나마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퇴기는 겁 없게도 그 도끼를 향해 팔을 내밀어 방어했다.


쾅!


도끼의 힘에 부서진 파편들이 허공을 수놓는다. 도끼를 막은 퇴기의 팔이 갈라져있다.


“흡!”


퇴기는 그 상태로 팔을 휘둘러 도끼를 뿌리쳤다.


“크하하하! 팔이 얼얼하군!”


말과는 다르게 퇴기는 웃고 있었다.


“겨우 그 정도인걸 다행이라 생각해라!”


“크하하하! 그래, 다행이라 생각해야지! 내가 그동안 수련을 허투루한 게 아니라는 증거니까!”


퇴기는 말과 함께 팔을 뻗었다. 도끼가 뿌리쳐진 반동 때문에 거스는 도끼날로 주먹을 공격할 수 없었다. 가까스로 도끼의 옆면으로 방어에 성공한 거스는 팔을 타고 묵직하게 흘러오는 충격에 뒤로 후퇴했다.


후퇴하며 바라본 퇴기의 팔은 어느새 복원되어 있다. 그는 이 상황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망할 갑옷 술법 같으니!’


주변에 흩어진 파편들은 살점이 아니다. 모두 돌이다.


‘뭔, 이런 힘이!’


거스 본인 또한 어디서 힘으로 꿀린다는 말을 들어본 기억이 거의 없다. 수인 중에서도 힘이라면 알아준다는 우인이자, 우인 마을에서도 최강이었던 사람 중 한 명이었으니까. 드워프 왕국에서 만난 코끼리 수인을 빼면 자신을 힘으로 압도한 수인을 만난 적은 일생에 한 번도 없다. 그런데 눈 앞의 퇴기에게는 지금 힘에서 밀리고 있다.


전투를 시작할 때만 해도, 퇴기가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술법으로 갑옷만 둘렀다는 사실에 쉬운 승리를 예감했다. 비슷한 실력일 경우, 아무리 해도 몸 전체의 속도가 무기의 속도를 넘기는 힘들다. 게다가 퇴기는 속성이 땅이다. 가속과 가장 거리가 먼 속성이다. 그렇다면 모든 공격을 회피할 수는 없기에 방어가 강제되는 순간이 분명히 발생한다. 자신의 힘이라면 알량한 돌 갑옷 따위를 산산이 부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무기를 든 자와 들지 않은 자의 차이는 그저 인간의 몸보다 강인한 재질로 만든 무기의 살상력보다, 무기의 길이로 인해 발생하는 간격의 차이에 있다.


아무리 강인한 힘이라고 해도,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결국 공격이란 상대의 몸에 맞아야 의미가 있는 것. 그것을 거리라는, 무엇보다 확실한 수단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이 무기라는 존재다. 상대에게 거리를 좁히기 위한 노고를 강권하고, 그마저도 여의치 않게 만든다. 한쪽은 앞으로 한 발짝 내밀 때, 한쪽은 상대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 불공평도 이런 불공평이 없다. 그렇기에 인간인 이상, 전투에서 무기라는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온몸이 무기라는 말이 정말 딱 들어맞는군!’


그러나 퇴기는 그 사실들을 거스의 머릿속에서 지우게 만들고 있다. 상대의 간격 밖에서 공격해도 막고 들어온다. 분명히 생사의 분기점이 되어야 할 도끼날이 그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사람과 무기가 부딪히는 것이 아니라, 무기와 무기가 대적하는 것 같은 강인함이다.


문제는 거스는 공격 수단이 도끼 하나지만, 상대는 온몸이다. 상대의 간격 밖에서 무기를 휘두르는 것은 거스인데, 그때마다 위험을 느끼는 것도 거스다. 분명 도끼를 휘두를 때마다 상대는 그것을 회피하거나 방어하느라 자세가 흐트러져야 정상인데, 그렇게 됨으로써 무기를 휘두른 자신이 우위를 잡을 수 있어야 정상인데, 전혀 그런 게 없다.


양팔로 내리친 공격을 상대가 한 팔로 막을 때마다 아연실색하는 것도 이제는 지겨울 정도다. 지금은 자신의 공격이 실패할 때마다 상대가 어떤 공격을 해올지 생각하느라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도끼 하나인 자신과 다르게, 퇴기에게는 양팔과 양다리가 있다. 공격 수단의 다양성은 저쪽이 압도적으로 위다.


쾅!


따라붙은 퇴기의 공격에 다시금 도끼로 방어하며 반동을 이용해 거리를 벌린다. 적당히 벌어진 거리에 다시 도끼를 찍어내린다.


쾅!


뒤로 물러서는 중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무거운 공격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막혔다. 퇴기는 팔에 꽂힌 도끼를 그대로 놔둔 채 전진한다. 거스는 식겁하며, 무기 회수를 위해 한 박자를 낭비하게 되었다.


“놔라!”


게다가 갑옷에 도끼날이 박힌 것인지 빼는데 힘이 든다. 결국 퇴기의 주먹이 자신의 얼굴에 거의 다가와서야 도끼를 회수할 수 있었다.


쾅!


도끼로 막지 못하고 퇴기에게 얻어맞은 거스가 뒤로 쭉 밀려난다. 충격에 잠시 무릎을 꿇은 그의 입가에는 어느새 한줄기 핏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크하하하! 그 한순간에 어깨를 이용해 막아내다니! 꽤나 대단하군!”


거스는 갑옷이라는 물건의 중요함을 그 어느 때보다 절절하게 실감하고 있다. 자신의 공격은 제대로 먹히지 않는데, 상대의 공격은 판금 갑옷을 우그러뜨리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죽기 전에 죽이는 것이 최선의 전투 방법이라는 자신의 신조가 정면에서 부정되고 있는 기분이다.


‘도마뱀 녀석이었다면 갑옷과 함께 몸이 으스러졌겠지만...’


튼튼한 자신이었기에 이 정도라도 버틸 수 있는 거라고 자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도끼 공격에도 사지가 멀쩡한 채 뚜벅뚜벅 걸어오는 퇴기를 보니, 치가 떨릴 지경이다.


‘젠장, 소문은 믿을 게 못 되는군.’


소문보다 더한 놈이다. 도깨비가 최강의 인종이라는 말이 헛소문은 아니었다. 하지만 거스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최강의 인종은 따로 있다. 절대 도깨비가 아니다.’


“크하하하! 강자와의 싸움은 즐겁구나!”


퇴기의 말에 거스는 울컥했다. 그 말이 여유로 보였기 때문이다.


‘크하하하! 얼마 전의 일이 아니었다면 팔이 진짜로 갈라졌겠군.’


하지만 거스의 생각과는 다르게, 퇴기는 절대 여유롭지 않았다. 거스에게는 보이지 않았지만, 거스의 도끼날은 갑옷을 뚫고 퇴기의 육체에 손상을 입히고 있었다. 비록 그 깊이가 그리 깊지 않았기에 행동에 전혀 지장은 없었지만, 피부에 맞닿은 갑옷의 안쪽은 피가 점점 흥건해지고 있다.


‘파괴자를 만나기 전의 나였다면, 이미 시체가 되었겠군.’


그런 생각을 하자 새삼스레 일행들이 걱정되기도 했다. 물론 하스트는 애초에 걱정할 필요가 없는 위인이다. 죽이기 위해 산 아래 깊숙이 파묻어도 살아서 나올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엘르와 나는 파괴자를 만나고, 카를을 치유하면서 한층 성장했다. 그런데, 그러지 못한 아이들은?’


과연 촌장급 중에서도 강자들이다. 성장을 하고도 상대하기 버거울 지경이다. 그렇다면 성장하지 못한 일행은 어떨까? 만약 예언의 아이들이 모두 비슷한 경지였다면, 시미와 스트라가 예전의 자신과 비슷한 경지였다면, 드워프 왕국 간부들을 상대하기는 무리다. 무엇보다 상대의 속성이 불이라면 더욱더. 만약 지금 상대가 불속성이었다면, 드워프 왕국의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서 지금 같은 상황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밀리고 있는 것은 오히려 나였겠지. 음? 생각보다 다른 아이들이 위험에 빠져있을 수도 있겠군?’


그러나 퇴기의 걱정은 아주 잠시였다.


‘크하하하! 생각해보니 걱정할 필요도 없겠군. 하스트가 생각이 있었겠지! 똑똑한 놈이니까!’


지금은 눈 앞의 상대에게만 모든 신경을 쏟아야 할 시간이다.


“감히 나를! 나를 내려보지 마라!”


퇴기와의 눈높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거스가 고함을 질렀다.


“크하하하! 내가 내려다보려고 뒤꿈치를 든 것도 아니다! 네가 무릎 꿇고 있는 것을 나보고 어쩌란 말이냐?”


그 말에 거스는 다시 발끈하며 일어선다.


“하스트와 같이 다니는 놈다운 주둥이를 가지고 있군!”


거스는 퇴기의 말에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기에, 우선 화를 냈다.


“크하하하! 칭찬 고맙다!”


거스는 자신이 언제 칭찬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


‘도깨비들은 단순하다 들었는데, 왜 내가 말리는 것 같지?’


안 그래도 힘에서 밀리는 것도 짜증 나 죽겠는데, 정신 공격까지 당하고 있는 기분이다.


그 와중에도 퇴기가 천천히 걸어오고 있다. 거스는 다가오는 퇴기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지금!’


그리고 퇴기가 자신의 간격 안으로 들어오자, 아래에서 위로 종베기를 시도했다. 갑작스러운 공격이었지만, 퇴기는 손을 들어 이미 방어태세에 들어갔다.


‘어림없다!’


도끼가 가속한다. 도끼를 잡아내려고 했던 퇴기의 손보다 빠르게 위로 향한다.


‘아무리 네 갑옷이라고 해도, 턱 쪽은 두께가 얇겠지!’


제 아무리 퇴기라 해도 이 공격을 허용하면 결코 무사하지 못할 거다. 거스가 그런 생각을 하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순간.


카각!


퇴기가 몸을 앞으로 전진시킨다. 퇴기의 몸이 도끼를 압박하자, 밀고 들어오는 무게에 도끼의 속도가 느려진다. 거스의 도끼는 퇴기의 가슴을 긁으며 전진을 이어갔지만, 결국 목울대 아래에서 정지당했다.


‘빌어먹을! 팔을 너무 펴고 있어서 힘을 버티지 못했어! 자세만 제대로 잡혀있었더라면 충분히 압박을 이겨내고 턱을 쪼개버렸을 텐데!’


공격에 실패한 거스는 도끼를 회수하려 했으나, 어느새 도끼 자루를 잡은 퇴기에 의해 실패하고 말았다.


“놔라!”


그에 힘껏 힘을 주어 도끼를 잡아당긴다.


“크하하하! 얼마든지 가져가라!”


그리고 퇴기는 자루를 놔버린다.


“엇?”


본인의 힘에 뒤로 중심이 흐트러지자, 거스는 눈에 띄게 당황했다. 지금은 싸울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뒤로 도망가려 하자, 퇴기가 바짝 따라붙는다.


도끼를 사용하기에는 너무 가깝다. 퇴기를 견제해서 다가오지 못하게 도끼를 잡고 있지 않은 손을 퇴기의 얼굴을 향해 내지른다.


부웅!


덩치에 걸맞게 아주 급하게 내지른 일격임에도 불구하고 범상치 않은 파공음이 난다.


그러나 퇴기는 그것을 너무도 쉽게 고개를 꺾어서 피해낸다. 그리고 더욱 가까이 붙는다.


내지른 주먹, 너무나 가까운 간격. 거스는 공격 수단을 모조리 차단당했다.


‘하지만 이렇게 가깝다면, 아무리 너라고 해도-’


거스는 코앞이라는 말조차 멀게 느껴지는 지금의 거리를 보고 잠시 안심했다. 퇴기는 다가오는 것에만 신경 쓴 나머지, 본인조차 제대로 힘을 낼 수 없는 위치까지 다가왔다.


치직.


안심은 잠시였고, 방심은 순간이다. 그러나 어디선가 발바닥과 바닥이 마찰하며 나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거스는 갈비뼈에 파괴적인 충격을 느껴야 했다.


“컥!”


판금 갑옷을 입고 있음에도 폐까지 충격이 전달된다. 머금고 있던 공기가 충격으로 인해 입 밖으로 역류한다. 대비되어 있지 않은 충격이었기에 타격이 더 크다.


거스는 이게 어찌 된 영문인지 알 수 없었다. 분명히 퇴기의 상체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어떻게 이 정도로 강력한 공격을?’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내려다본 퇴기의 발이 그 정답을 알려주고 있었다.


발에서부터 시작된 회전이 다리와 허리를 타고 올라온다. 각 부위에서 증폭되는 회전이 주먹으로 전달된다. 겨우 손가락 한 마디 정도. 겨우 그 정도 간격이다. 팔을 뻗는 순간 닿을 거리. 도저히 공격을 성공시킬 수 없을 거리다.


그러나 옆구리에서 타고 올라오는 충격은 그 사실을 완벽하게 부인했다.


“웁!”


거스는 내장에 전달된 충격에 하마터면 토악질을 할뻔했다. 하지만 가까스로 참았을 뿐, 충격을 이겨낸 것은 아니다.


‘이게 무슨?!’


최강의 인종이라는 말은 믿지 않았다. 다른 자도 아니고, 코끼리 수인의 존재를 알았으니까. 하지만 맞는 말이기도 했다.


‘인간을 상대하는 데 이리도 능숙하다니!?’


모든 마을은 동물을 상대하는 것에 모든 노력을 할애한다. 그러나 도깨비는 다르다. 그들은 서로 싸우며 온갖 무술을 연마한다.


거스도 침략을 위해, 인간을 상대하기 위해 왕의 명령하에 수련했다. 그러나 달랐다.


‘이게 도깨비인가?’


지금까지 주고받은 공방을 생각하자 더욱 와 닿는다. 상대의 움직임은 인간을 상대하는 것에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모든 공격, 모든 방어가 너무나 원활하고, 매끄럽다. 도저히 땅의 속성을 가진 인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부드러움이 퇴기의 동작 속에 있었다. 퇴기가 정면 대결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었다면, 지금보다 더 크게 밀렸을 것이다.


퇴기의 숙련도는 자신과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거스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퇴기의 주먹에 다시 뒤로 밀려나며 무릎을 꿇은 거스는 참담한 심경을 감출 수 없었다.


‘타고난 육체도 뛰어난 놈들이, 어찌 이런···!’


최강의 인종이란 수식어는 부정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깨달았다.


다른 인종에게는 없는 것이 도깨비들에게는 있다. 대인 무술의 역사. 도깨비 마을이 생긴 이후로 쌓아 올려진 역사가 있다.


다양한 술법보다 신체 강화를 주로 쓰는 수인들로는 너무나 불리한 상대다. 육박전으로는 도저히 답이 없을 정도다.


대인전 최강. 그것이 도깨비라는 인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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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격돌, 소토 대 묘원 (2) 19.09.02 29 0 12쪽
161 격돌, 소토 대 묘원 (1) 19.09.02 34 0 13쪽
160 격돌, 퇴기 대 거스 (2) 19.04.05 61 1 21쪽
» 격돌, 퇴기 대 거스 (1) 19.04.03 60 0 14쪽
158 격돌, 엘르 대 러프터 (4) 19.04.02 48 0 23쪽
157 격돌, 엘르 대 러프터 (3) 19.03.29 85 0 15쪽
156 격돌, 엘르 대 러프터 (2) 19.03.28 53 0 19쪽
155 격돌, 엘르 대 러프터 (1) 19.03.25 80 0 16쪽
154 격돌, 하스트 대 모더 (2) 19.03.22 70 0 18쪽
153 격돌, 하스트 대 모더 (1) 19.03.21 99 1 15쪽
152 단죄의 시작 (6) 19.03.19 91 1 15쪽
151 단죄의 시작 (5) 19.03.17 79 1 16쪽
150 단죄의 시작 (4) 19.03.14 67 1 16쪽
149 단죄의 시작 (3) 19.03.14 60 1 14쪽
148 단죄의 시작 (2) 19.03.12 63 1 15쪽
147 단죄의 시작 (1) 19.03.11 84 1 12쪽
146 악의 무리 (9) 19.03.04 61 1 13쪽
145 악의 무리 (8) 19.03.02 83 2 12쪽
144 악의 무리 (7) 19.03.01 63 1 12쪽
143 악의 무리 (6) 19.02.28 88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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