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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장 님의 서재입니다.

여유로워 죽겠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늦장부리기
작품등록일 :
2020.07.13 20:32
최근연재일 :
2020.10.09 06:00
연재수 :
6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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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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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대회가 열렸습니다!

DUMMY

57화


체육 대회가 열렸습니다!


‘자 그럼. 각 학부에서 1명씩 나왔고. 저 위에서 떨어지지 않게 중심을 잡아야 하고 상대방을 방해할 수 있다. 흠. 말로만 흔들어볼까? 제일 먼저 떨어트릴 학생은······. 폴라 선배로 결정!’


날카로운 돌기둥을 올라가며 주변을 둘러보던 지닥은 제일 먼저 탈락시킬 학생을 선정했다. 어떤 말로 그녀를 떨어트릴지 고민하던 그는 어느새 정상에 도착해 정상에 마련된 나무판자에 앉았다. 양반다리로 앉아 몸을 살짝이라도 움직이면 바로 떨어질 것 같은 느낌에 우선 집중해서 중심을 잡기 시작한 그였다.


“자자! 모든 선수가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지금의 관전 포인트는 어떻게 생각하시죠? 그날 사회자님?”


“끙······. 지금 제가 따로 말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으니 진행은 부탁······.”


“저런. 사랑싸움의 폐해가 여기에 있군요. 다들 이렇게 연애하면 힘들어지니 유의하시죠! 아~ 말씀드리는 순간! 지닥 선수의 움직임이 보입니다! 다른 선수들은 아직 중심을 잡고 있느라 힘든데 말이죠!”


다들 하하 호호 웃고 있을 때 지닥이 움직인다는 소리에 그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집중하기 시작했다. 검왕의 제자, S등급 모험가 등등 수많은 별명을 가진 그가 과연 어떤 방식으로 다른 학생을 탈락시킬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과연 지닥은 어떤 방식으로 다른 학생을 떨어트릴까?


“폴라 선배. 잠시 나 좀 봐봐요.”


“히, 히익! 말 걸지 마! 이 괴물아!”


“아이고. 사과하려고 그랬죠. 제가 그동안 너무 많이 굴렸죠? 다음부터는 너무 빡세게 굴리지 않을게요. 제가 이상하게 좋아하는 상대가 생기면 괴롭히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그랬나 봐요.”


“조, 좋아하는 상대? 거짓말! 나를 그런 거짓말로 유혹하려고 하지 마! 나이랑 다르게 성숙해서 눈길은 가지만······. 아니야. 그래도 쟤는 악마야! 우리를 괴롭히던 악마라구!”


“헤헤. 그래도 제게 눈길이 간다는 소리네요? 좋다. 그럼 다음에 저랑 같이 어디 놀러나 가죠?”


계속해서 폴라를 꼬시는 지닥. 둘의 이야기는 원래라면 확성 마법을 통해 연병장에 울려 퍼졌어야 했지만, 이미 ‘부정’을 이용해 자신의 목소리는 확성 마법으로 퍼지지 않게 막아놔 마음 편하게 말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폴라의 말은 연병장을 타고 퍼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지닥의 누나들은 주먹이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소중한 막내를 꼬시는(?) 여우를 처단하기 위해 튀어나가려고 했지만, 할아버지의 만류에 멈추고 말았다.


“할아버지! 저런 여우는 지금 따끔하게 혼내줘야죠!”


“어허. 지닥이도 슬슬 여자를 만나야지. 저 폴라라는 아이는 참 괜찮아 보이는구나. 지금 지닥이가 몇 살이지?”


“후······. 아빠. 요즘 계속 하나씩 까먹는다? 지닥이 11살이잖아. 검진 받아봐야 하는거 아니야?”


“괜찮다니까. 아직 멀쩡하게 살 수 있는데 왜 자꾸 검사를 받으라고 하는지. 에잉~ 쯧쯧. 아무튼, 나는 저 아이가 괜찮은 것 같구나. 저 아이와 약혼을 진행하는 것은 어떠냐. 그리고 17살이 되면 바로 결혼시켜버리고.”


“과연 지닥이가 좋아하려나. 일단 알겠어요. 저 학생의 이름이······. 폴라? 좋은 이름이네.”


“아아! 왜 우리 말을 무시하고 할아버지랑 엄마만 떠들고 있냐구! 우리는 무조건 반대야! 지닥이는 우리랑 같이 살아갈 거거든!”


누나들의 거센 반항에도 지닥의 할아버지는 선택을 철회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런 그의 시선은 폴라의 거대한 한 부분에 고정되어 있었고 턱을 쓸면서 무엇인가 검사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했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어휴. 하여튼 아빠도 큰 가슴이면 눈이 돌아간다니까. 설마 손자의 여자까지 건드릴건 아니지?”


“이잉? 내가 미쳤다고 그러겠냐. 그냥 이미 죽은 내 아내의 가슴이 저렇게 컸다면 어떨가 생각하고 있었지. 오늘따라 정말 보고 싶구먼. 허허.”


“쯧. 그럼 오늘 체육 대회가 끝나면 바로 엄마가 묻힌 곳으로 가든지.”


지난날을 회상하는 자신의 아버지를 내버려 두고 아들이 다른 여성을 꼬시고 있는 광경으로 고개를 돌린 지닥의 엄마는 그저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어찌 자기 아버지와 똑같은 짓을 저런 어린 나이 때부터 하는 건지. 이래서 유전자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건가?’


“선배. 진짜 나 좋은 마족이에요. 나 못 믿어요?”


“내가 아주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한 가지가 있어. 너는 절대! 죽어도 못 믿지! 하루에 한 잔이면 대체로 홍차 한 잔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근데 너는······. 너는! 무슨 어린아이가 음료수를 하루에 오크통 하나를 비우냐!”


“에이. 뭐 마족마다 다 다르니까요. 그리고 저 몸만 어린아이지, 다른 곳은 어른이라고요?”


“히익! 그거 성희롱이야!”


계속해서 폴라를 꼬시던 지닥은 희한하게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그녀를 보며 의아함을 느끼고 있었다. 몸을 계속 거칠게 움직이지만, 희한하게도 나무판자는 그대로였다. 그러나 거칠게 움직이는 것 때문인지 폴라의 거대한 가슴이 계속 상하좌우로 움직이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던 남학생들은 얼굴이 빨개지면서 자신의 소중한 곳을 가리기 위해 손을 움직였다.


‘흠. 아무래도 선배의 가슴을 노리고 다가오는 녀석들이 있겠군. 내가 다 쳐내야겠어. 그나저나 진짜 크다······. 꿀꺽!’


비틀! 폴라의 가슴을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움직인 지닥은 몸의 중심을 이동시키는 바람에 비틀거렸고 곧 떨어질 뻔했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나를 움직여 나무판자에 흘려보냈고 돌기둥을 마나로 붙잡았다.


“휴. 하마터면 떨어질 뻔했네. 근데 언제 우리 둘만 남았지?”


“그대로 떨어져 버려! 탈락해서 궁술 학부의 재물이 되거라! 하하하하하하!”


“어휴. 그래. 이게 내 업보지. 업보야.”


간신히 나무판자를 붙잡은 지닥은 주변을 둘러봤다. 근데 이게 웬일? 이미 다른 학부의 학생들은 탈락하고 살아남은 학생은 지닥과 폴라뿐이었다. 과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시간을 조금 뒤로 돌려 지닥과 폴라가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로 돌아간다.


“익! 이거 왜 이렇게 흔들려! 쟤네는 엄청 편안하게 앉아있는데!”


“이 멍청아! 숨을 고르고 조금씩 움직이라고!”


“그게 가능하면 벌써 성공했지! 어. 어어? 으악!”


“이 자식아! 떨어질 거면 혼자서 떨어지지 왜 마나를 퍼트려서 같이 떨어트리냐고!”


“헹! 나 혼자서 죽을 수는 없지! 이와 죽을거 같이 죽자! 크하하하!”


“저 미친 돌대가리 새끼가! 으아아아아!”


쿵! 쿵. 철푸덕. 격투 학부의 한 학생이 중심을 잃고 떨어지면서 다른 학부의 학생들까지 마나로 붙잡아 떨어트린 것이었다. 마술 학부의 학생은 격투 학부 학생의 마나를 뿌리치고 다시 돌기둥에 붙으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강한 격투 학부의 학생 때문에 결국 탈락하고 만 것이었다.


이 사실을 영상 기록 구슬에서 나오는 영상을 보면서 알게 된 지닥은 이왕 이렇게 된거 폴라를 무력으로라도 떨어트려야겠다고 다짐하고 돌기둥을 발로 차 팔라의 나무판자 위로 뛰어 올랐다.


“으윽!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떨어질 거면 혼자 가라구우! 나는 여기서 1등 해서 점수를 얻고 종합 우승으로 받는 상품으로 놀러갈 생각이란 말이야!”


“선배. 그 놀러 가는 거. 나랑 가요. 단둘이서. 모든 비용은 제가 낼게요. 좋은 것만 보여드릴게요. 어때요?”


“시, 싫어! 그렇게 돈으로 꼬시려고 해도 너만 바라보면 악몽이 떠올라서 그날 잠을 못 잔단 말이야!”


“후후. 그래요? 선배. 인간들의 말에는 이런 말이 있어요. ‘고백으로 혼내주자.’ 그리고 ‘임신으로 혼내주자.’ 등등 이런 말이 있죠. 우선 저희가 아직 나이가 안되니 우선 고백으로 혼내드릴게요. 선배! 저랑 연애하시죠! 첫눈에 반했어요!”


속삭이는 말이 아니라 육성으로 뿜어져 나오는 지닥의 목소리에 연병장에 있던 모든 마족이 그 말을 들었다. 아까처럼 속삭이듯이 말할 거라고 생각한 폴라는 갑자기 엄청나게 큰 목소리로 고백하고 이미 결연한 표정을 짓고 자신을 바라보는 지닥의 얼굴을 보고서는 어딘가 간질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어? 뭐지······. 이 간질거리는 느낌은? 처음 느껴보는데 전혀 나쁘지 않아. 오히려 좋은 기분인데?’


“그리고 미안해요. 제가 계속 괴롭혀서. 선배 반응이 좋으니 계속 그러고 싶었어요. 그리고 또 미안해요. 우승은 제가 해야겠어요. 흐읍!”


손에 마나를 담아 돌기둥을 향해 휘두르는 지닥. 원래 목표는 폴라가 앉아있는 돌기둥의 끝부분을 부숴 떨어트리고 자신의 품에 안으려고 한 것이었는데 돌기둥이 아주 깔끔하게 절단되어 오히려 땅으로 떨어지는 것이었다.


“어, 어라?”


“야! 너 치사하게 이렇게 나오는 게 어디 있어! 내가 꼭 복수하고 말겠어!”


결국 지닥의 ‘고백해서 혼내주자!’ 작전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나머지 절반의 목표는 ‘언제 이뤄질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받아주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돌기둥에서 내려온 지닥은 자신을 향해 박수와 환호를 질러주는 학생들과 학부모를 보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키야~ 내가 살면서 저렇게 당당하게 고백하는 학생은 또 처음 보네! 쟤 아직 11살이지? 크으······. 내가 저 나이 때는 저렇게 하지도 못했는데.”


“지닥아! 네가 최고다! 우리 학교의 명물! 앞으로 나는 네 팬이다! 휘익!”


“꺄악! 지닥 님! 제가 그렇게 고백하면 받아주시나요! 여기 한 번만 봐주세요!”


“지닥 캉 오디디!”


손을 흔들어 자신에게 환호를 보내주던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던 지닥은 갑자기 뒤에서 느껴지는 살기에 자신도 모르게 뒤를 돌아봤다. 뒤에서는 자신의 누나들이 눈에 쌍심지를 켜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고 자신을 제일 아껴주는 둘째 누나 마리나는 단도를 쥐고 부들거리고 있었다.


“어디 있어! 감히 내 동생을 꼬신 여우는 어디 있어! 내가 잡아서 꼭 죽이고 말겠어! 크앙!”


“흠. 마리나. 평소라면 너의 방식을 전혀 채택하지 않겠지만, 오늘은 너의 의견을 따라줄게. 장소는 언니가 대줄 테니까 데리고 와. 알겠지?”


“크으. 역시 우리 왕실 기사 단장님! 단장님의 혜안에 무릎을 탁칩니다요! 그래서 목표는 어디냐아······.”


“누나들? 왜 이렇게 화가 났어?”


“어휴. 저 둔탱이가 어떻게 저렇게 예쁜 아이를 꼬시는 건지. 이거 오르망디만 고생하겠는데? 아무튼, 지닥아? 이리 와봐.”


“시, 싫어! 지금 갔다가 죽을 것 같다고!”


“후후······. 설마 누나들이 너를 괴롭히겠니? 호호! 너는 괴롭히지 않을 테니까 그 폴라라는 아이를 데리고 오렴? 호호호호호!”


그러나 누나들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바로 다음 경기를 위해 연병장을 비워야 했기 때문이었다. 아쉽다는 듯이 혀를 차고 연병장의 밖으로 나가는 누나들을 보며 지닥은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면서 검술 학부의 학생이 모인 곳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그곳으로 간 지닥은 볼 수 있었다. 누나들보다 더욱 강하게 쌍심지를 켜고 있는 오르망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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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던전에서 생긴 일 (1) 20.09.10 35 0 12쪽
38 던전에서 생긴 일 (1) 20.09.09 33 0 12쪽
37 던전에서 생긴 일 (1) 20.09.08 37 0 12쪽
36 던전에서 생긴 일 (1) 20.09.07 39 0 12쪽
35 던전에서 생긴 일 (1) 20.09.04 4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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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습격 도중에 발견한 것 20.09.02 4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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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홈므 영지 20.08.31 4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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