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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들 님의 서재입니다.

잡캐가 뭣나게 강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호들
작품등록일 :
2023.05.10 21:57
최근연재일 :
2023.05.15 23:00
연재수 :
5 회
조회수 :
89
추천수 :
5
글자수 :
31,498

작성
23.05.13 23:00
조회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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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3. 군인이 체질 (3)

DUMMY

3. 군인이 체질 (3)


'뭐여? 쓰벌! 존... 존나게 잘생겼다... 살아생전 촤은우를 실물로 봤으면 이런 느낌이었을까?'


"하하. 역시나... 넋이 나간 모습이군... 감히 날 기사 나부랭이와 비교하는 것을 듣곤 좀 색다른 녀석일것이라 생각했는데 말이지."


상당히 불쾌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나가는 리스라는 사람이었다.


'와우... 인상을 써도 더럽게 잘 생겼군...'


"기사의 시종을 하겠다는 말... 너 그 기사들이 엄청난 판금갑옷들을 입고 싸우는 모습을 실제로 본 적이 있느냐? 그 멋진 모습을 보곤 환상에 빠져 시종을 하러 따라간 꼬맹이들을 많이도 보았지... 그런데 그 엄청난 갑옷을 입고 싸우다 볼 일이 보고 싶을땐 어찌하는지 아느냐? 그냥 그대로 싸질러 버리지... 이런 제길! 다시 생각해도 소름이 다 돟는군... 평소엔 그렇게 고귀한 척 용맹한 척을 다 하더니... 휴- 말을 말자... 여기서 중요한건 그걸 기사의 시종이 된다면 니가! 바로 니가! 그 더럽디 더러운 걸 싹싹 닦아내 다시 그 더러운 기사에게 입혀주는 것! 그걸 하게 된다는것이다! 어찌 그딴 녀석들과 진짜 고귀하다 고귀한 마법사의 시종이 되는 것을 비교 하다니!"


씩씩대며 엄청난 속도로 말을 이어가는 리스의 모습에 드는 생각.


'쩌... 쩐다... 쇼미더머니 나가도 될 거 같아...'


계속 헤벌레한 내 모습에 안되겠는지 아버지가 대뜸 내 뒷통수에 손을 얹더니 힘으로 고개를 누르곤 동시에 폴더처럼 몸이 접히며 인사를 하게 만들었다.


"안녕하십니까. 리스님. 죄... 죄송합니다."


"아- 오랜만이요. 블랑. 어쩐일로? 어허- 모습을 보아하니 옆에 있는 저 넋나간 소년이 그 소문으로만 듣던 당신 아들인가 보구려?"


"네. 맞습니다. 애가 갑자기 좀 이상한거 같아서... 이렇게 불쑥 실례를 무릅쓰고..."


"하하... 이상하긴 하구려... 내가 사막지대에서 안면이 없는 사람이 없는데, 저 녀석은 처음보니 더 놀랍기도 하지만... 어허- 짝귀에... 눈동자 색이며 머리칼까지... 이렇게까지 눈에 띄게 종족의 특징을 반반씩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가능하단 말인가?"


조금은 놀란 눈으로 날 하나하나 훑어 보는 리스라는 남자였다.


'나랑 비슷한 연배로 보이는데 아버지를 하대하듯 대하는군... 대체 뭐하는 녀석이길래...'


"리스님. 디오를 처음 보시는군요. 하도 잡종이라고 여기저기 어렸을적부터 두들겨 맞다시피 괴롭힘을 당해서 밖으로 나오는일이 거의 없어 그랬을 것입니다."


피라미드 입구부터 우릴 안내한 하프드워프가 한마딜 또 거들었다.


'하아- 이놈의 잡종타령은 증말... 들어도 들어도 적응이 안되는군.'


순간 인상을 와락 구겼더니 날아드는 일침.


"어허! 이 녀석 감히 리스님 앞에서 인상을 구겨?"


"그냥 둬라. 흥미롭군. 날 앞에 두고 인상을 다 쓰다니. 소년이여. 그 이유가 무엇인가?"


'무슨 왕을 알현하 듯 인상도 함부로 못쓰는건가? 이거 생각보다 리스라는 사람 더 꼰대일수도...'


"하아- 세상 그 누가 잡종이란 소릴 눈앞에서 듣고 기분이 좋겠습니까?"


"디... 디오야... 예를 갖춰 말해야지. 어딜 리스님 눈을 똑바로 보고 말을... 다시 한번 죄... 죄송합니다. 머릴 잘 못 맞았는지 얼마 전부터 정신을 못차리고 있어 이렇게 온 것 이라... 너그러이 이해를..."


"하하하. 이런 경험도 간만이라 유쾌하구만. 난 괜찮네. 그래. 당당해서 좋구나. 디오. 디오라고 했나?"


멍하니 있었더니 옆구리를 쿡 찌르는 아버지.


퍽!


'와나이씨! 손가락으로 옆구리 찌르는게 무슨 이단 옆차기를 정통으로 맞은 기분이 들어...'


"아! 아파요! 아파! 네. 제가 그 잡종 중의 잡종 디오 맞습니다요!"


에라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짜증을 섞어 내뱉은 대답에 오히려 더 흥미로운 눈빛이 되는 리스님 이라는 사람.


"오호. 저 당당한 기백을 보라! 어찌 저런 아이가 괴롭힘을 당한다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었다는 거지? 내 마나의 흐름에 오금이 저릴텐데도 저리 당당할 수 있는가?"


'마나의 흐름? 그것 때문에 이 사람 앞에선 한기가 든 것처럼 사막 한가운데 임에도 불구하고 몸이 달달 떨릴 만큼 춥게 느껴지는 것인가?'


또 멀뚱 멀뚱하게 서 있는 날 대신하여 우릴 안내한 하프 드워프가 대신 대답을 이어갔다.


"저나 블랑이야 이 사막지대 안에서 몸뚱아리 하나 튼튼하기론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정평이 나 있으나, 이 단련도 안 된 꼬마녀석이 리스님의 마나흐름을 견디는 것을 보니, 뭔가 있긴 있는것 같습니다. 다른 이들이었으면 알아서 몸을 웅크리고 무릎을 꿇었을텐데..."


"흠- 블랑. 이 아이. 아주 어릴적은 어땠나? 혹시 물가 주변을 본능적으로 자꾸만 가려고 한다거나, 주변의 모래에 소용돌이가 생긴다거나, 동물이나 새들이 따른다거나 이런 특이한 현상은 없었나?"


"그... 그런건 전혀 없었습니다. 하도 맞으면서 자라다 보니 맷집 하나는 좋다는거 정도..."


"흠- 맷집과 마나의 흐름을 온 몸으로 견뎌내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인데... 물론 자네나 내 경호원 처럼 타고난 괴물들이 종종 있긴 하네만..."


대화를 듣고 있자니 눈치가 보여 지금이라도 무릎을 꿇고 잔뜩 웅크려서 아픈척이라도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 찰나. 갑자기 내 어깨를 움켜쥐는 리스라는 사람.


"윽! 이게 대체 무슨!"


내가 있는 곳만 공기의 흐름이 바뀐듯 몸이 엄청나게 무거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뭐지? 마치 중력이 강해져 아래로 짓누르는 듯한 이 느낌은?'


가까스로 후들거리는 다리의 양무릎을 두 손으로 있는 힘껏 부여잡고는 버텼다.


'무릎을 꿇는 것을 넘어서서 아예 바닥에 납작 엎드려 버리고 싶은 압력이 갑자기... 대체 이게 무슨... 윽!'


"끄으응-"


거의 죽을둥 살둥 버티고 있는 날 더욱 놀라운 눈으로 바라보는 리스라는 사람.


"대... 대단해! 이 정도 기압의 프레스 마법을 견뎌내다니?!"


'나한테 뭔 짓을 한건가?'


"블랑! 솔직히 말하게! 아이에게 지금까지 근력 훈련을 시켰다거나 한것이 전혀없는가?"


"네... 네. 그렇습니다. 오... 오늘 아침에서야 장작을 조금이나마 맨손으로 금이나 가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봤고... 갑자기 근력을 키우고 싶다고 고기가 먹고 싶단 말도 처음 들었는데... 늘 맞고만 다니는 아픈 손가락 같은 아이라..."


"마... 말도 안된다... 그럼 무엇으로 견디는 거지?"


그러더니 내 주둥이를 부여잡고 입안을 들여다 보고는 빙빙 돌며 날 구석구석 훑어보기까지하는 리스라는 사람. 이번엔 아예 옷까지 홀딱 벗어 보란다.


"왜... 뭔... 무슨 옷을 홀딱 갑자기 다 벗어요? 아버지! 여기 뭐하는 곳입니까? 뭔 변태도 아니고! 옷을 갑자기 왜 벗어보래?!"


"어허! 디오야! 리스님이 뭔가 너한테 이상이 있는지 봐주시려고 하는 것 아니냐! 당장 시키는대로 따라야지!"


"미친! 여긴 다 미쳤어! 무슨 판타지 세계가 아니라 하렘으로 끌려온 것 같군... 젠장! 차라리 다시 죽여! 죽여버리라고오!"


하늘을 바라보고 악을 써대는 나를 뜯어 말려보려는 아버지.


"디... 디오야! 저... 정말 죄송합니다. 리스님. 분명 머리를 잘 못 맞아 돌아버린것이 틀림 없습니다. 다... 당장 옷 좀..."


"아우 쓰벌! 내 몸에 털끝하나 건드리려고 하지마! 이런 미친! 당장 여기서 나가야겠어!"


"어딜!"


순간 아버지도 뿌리치고 자리를 벗어나려는 순간, 날 뒤에서 와락 붙잡으려는 경호원이라 불린 하프 드워프.


휙! 쿵!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들어간 업어치기.


"이... 이게 무슨?!"


놀라 튀어나올 것 같은 눈으로 날 바라보는 아버지와 리스님이라는 사람.


"지금 케인을 넘긴것이냐? 기사들이나 진짜 순수혈통의 드워프들과의 힘 겨루기에서도 거의 밀린적이 없는 내 직속 경호원을?!"


"어... 어찌 저런..."


아버지는 너무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힌 것 같았다.


"말도 안된다! 몸집이 절반도 안될 것 같은 소년이! 부... 분명 자신도 모르게 마법을 쓴 것이다! 타고난 것이야! 분명하다! 천재야! 대마법사의 피가 몸안에 흐르고 있다! 확인해봐야해! 골격이나, 특히 생식기에 분명 엄청 큰 튀어나온 듯한 점이 하나 있을 것이다!"


"롸? 에? 거시기에 튀어나온 점이요? 이거 완전 어디 탄생설화도 아니고... 무슨 판타지세계에 샤머니즘 쩔어... 아닌가? 판타지세계... 샤머니즘... 그게 그건가? 아이씨! 이제 나도 모르겠다. 쓰벌! 나 좀 가만히 두라고오! 이 미친 세상아!!"


난 그대로 괴성을 지르며 빛의 속도로 피라미드를 빠져나갔다.


***


"끄응... 죄... 죄송합니다. 제가 방심을 좀 했던 것 같습니다. 당장 다시 잡아 오겠습니다."


어이가 없는 것도 있었고, 워낙 무거운 자신의 체중 그대로 바닥으로 내리 꽂히는 바람에 한참을 멍하니 누워있던 케인이 이내 정신을 차리며 말을 이어갔다.


"그래... 자네답지 않았어... 말이 되나... 이 상황이..."


"아... 아닙니다. 케인 탓이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리스님. 그리고 케인. 자네한테도 너무 미안하네... 다 애비인 제가 부족한 탓에... 제가 다시 잘 달래서 데려오겠습니다. 케인... 자네가 힘들게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되네..."


고개를 몇 번이고 숙이며 연신 사과를 하고, 둘의 대화에 끼어든 블랑.


"흠... 꼭 자네 아들녀석이 내 시종자리로 들어와줬으면 좋겠군... 생각보다 외모도 나쁘지 않은걸? 지금까지 다 왜들 그리 잡종 잡종 타령들을 해댔는지... 쩝. 일단 어서 뒤따라 가보게. 블랑."


"네... 네?! 너그러이 아... 아니 제 부족한 아이를 그렇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따름입니다!"


거의 절을 하듯 다시 한번 인사를 하고 디오를 쫓아나온 블랑이었다.


"아니! 애가 어디 간거야? 오두막에도 와 있질 않고?"


당연히 집으로 도망쳐 왔으려니 하는 생각과 달리 오아시스 일대 전부를 돌아다녀도 애가 보이질 않자 슬슬 불안해지는 블랑.


'한 번도 여길 벗어나 본 적도 없는 아이인데... 서... 설마 그 겁많던 아이가 아무리 이상해졌어도 사막 밖으로 나간 건 아니겠지? 사막에서 방향 잡는 법도 아직 모르고... 잘못하면 바로 불어오는 모래폭풍에 파묻히기 십상일텐데...'


"하아- 다 이 못난 애비탓이다. 대체 어딜 간게냐 디오야... 죽은 아내 볼 면목이 없군..."


하지만 블랑은 곧 디오가 어디로 도망쳐 갔는지는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깨달을 수 있었다.


'아니... 깨달을 수 밖에 없었다는 표현이 맞겠군...'


우지끈! 쾅!


전부 단층으로 이루어진 여기 사막지대의 오두막들 중, 유일한 술집이자 여관인 2층 짜리 거대한 오두막 하나. 어디서든 눈에 띄는 그곳에서 나무로 살을 덧대어 만든 2층 창문을 뚫고 사람 하나가 통째로 낙하하는 것이 보이며 들리는 소리였다.


"다 두루와! 두루와! 새끼들아!!"


어딘가 나사하나가 빠진듯한 목소리로 외치는 디오의 괴성이 들려왔다.


"아... 아니 대체 이건 또 무슨..."


헐레벌떡 술집 쪽으로 뛰어간 블랑. 디오를 찾았다는 안도의 한 숨이 내쉬어지기도 전에 눈 앞의 펼쳐진 풍경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그였다.


작가의말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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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정말 죄송합니다.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암 수술 일정으로 연재 중단을 고지하게 되었습니다. 23.05.16 10 0 -
5 5. 대마법사의 피 (2) 23.05.15 9 1 14쪽
4 4. 대마법사의 피 (1) 23.05.14 12 1 15쪽
» 3. 군인이 체질 (3) 23.05.13 15 1 12쪽
2 2. 군인이 체질 (2) 23.05.11 26 1 14쪽
1 1. 군인이 체질 (1) 23.05.10 2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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