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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들 님의 서재입니다.

잡캐가 뭣나게 강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호들
작품등록일 :
2023.05.10 21:57
최근연재일 :
2023.05.15 23:00
연재수 :
5 회
조회수 :
88
추천수 :
5
글자수 :
31,498

작성
23.05.11 22:58
조회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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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4쪽

2. 군인이 체질 (2)

DUMMY

2. 군인이 체질 (2)


그렇게 난리난리를 치다 제 풀에 지쳐 잠들었다 다시 눈을 떴다.


해가 뜨자마자 특전사 생활 때 몸에 벤 습관처럼 자릴 박차고 나가보려는 순간 뇌리를 스치는 생각.


' 잠깐...! 어찌되었건 아무리 싸움을 피하지 않고 즐기는 나라도 맞을땐 아프긴 더럽게 아프다.... 사막지대 안에 있는 놈들은 전부 다 하프라면서 난 피가 한 번 더 섞인 놈이라고 가만두지 않는 족속들... 진짜 판타지 세계가 인종차별이 더 쩔다니... 쓰벌... 이렇게 있다간 두들겨 맞다가 또 한 번 명을 다하겠어... 더 이상 이렇게만은 있을 수 없다!'


생각 끝에 더 돌아다녀봤자 여기가 절대 지구도 꿈 속도 사후세계도 아니라는 것과, 처맞기 밖에 더하다는 것을 처절히 깨닫고 아버지라 하는 블랑이란 사내를 다시 다급히 찾았다.


"아버지! 아버지! 어디계십니까?"


콰지직! 콰지직!


웃통을 깐 채 터질듯한 근육으로 이름 모를 나무들을 맨 손을 쪼개고 있는 그...


'와이씨... 저 근육들... 잠깐! 그래도 나 저사람 아들인거면, 타고난 근수저일 가능성은 있을수도...'


"응. 일어났구나... 근데 왜 또 그러냐? 그새 또 처맞고 왔어? 그러길래 왜 요즘 안하던 짓을 자꾸 하고 그러냐? 예전처럼 얌전히 집에나 있을것이지..."


"지금 막 집에서 나온거잖아요! 아- 일단 그 통나무 하나만 저한테도 줘보세요!"


"니가 웬일이냐? 장작이라도 쪼개 보려고? 흠- 애가 미친게 아니라 갑자기 철이 들어 저러나?"


휙!


너무도 가볍게 던져져 날아오는 통나무를 말그대로 겨우겨우 온몸을 쓰다시피하여 받아냈다.


퍽!


"이런 미친! 존나게 무겁네!"


'이걸 어떻게 저 인간은 맨손으로 쪼개고 있는거지? 아차차! 인간 아니지...'


겨우 통나무를 받아내고 뒤로 나자빠질뻔 했지만, 사나이 자존심이 있지! 아무렇지도 않은척 어떻게든 버티고 서서, 양손에 최대한 힘을 주고 나도 한 번 나무를 쪼개보려 젖먹던 힘까지 짜내보았다.


"합! 으허허허헙!!"


'와이씨! 미친! 하마터면 똥지리겠네...'


우지끈!


"오! 그래도 약간 실금이 가긴 간다!"


"그럼! 누구 자식인데! 드디어 힘쓰는 법을 깨우쳤나 보구나. 디오야! 여태 널 여기저기 처 맞도록 그대로 둔것도 다 이 애비의 큰 뜻이 있어서 그랬다. 남자는 좀 치고받고 커야 튼튼하고 강해지는 법이야! 하하핳!"


우렁찬 웃음소리와 함께 내 어깨를 부여잡고는 또 마구 흔들어대는 그.


'아우씨! 골이 다 흔들리네... 나도 좀 이제부터라도 훈련하고 성장하면 이 정도 힘은 기본적으로 발휘하게 되는건가? 아버지란 사람... 아니 드워프... 가만보니 팔뚝 둘레가 뭔 60cm 가까인 되겠어... 세수는 할 수 있는건가... 쩝...'


"저어기... 그나저나 아버지... 애를 튼튼하고 강하게 키운다고 다구리 맞는걸 그냥 두는것은 아동학대에 해당되는..."


"아동학대? 무슨 또 헛깨비 같은 소릴 해대는거냐? 도무지 안되겠다. 이대로 두면 먼저 간 니 엄마 볼 면목이 없어! 모은 돈은 없지만... 몸으로 떼워야지 뭐... 리스님께 당장 가보자. 당장!"


"어제부터 리스님 이라고 하면서 자꾸 가보자고 하는데 대체 뭐하는 사람인데요. 그 사람?"


"예끼! 이놈! 리스님께 그 사람이라니! 이 사막지대에 있는 유일한 마법사 이시다! 그 분이 없었으면 우린 모두 이렇게 쫓겨난 신세에, 여기 사막이라도 자리 잡기는 커녕 추방당한채 말라 비틀어져 죽었을 운명이야!"


"아- 눼눼... 알겠습니다."


'리스란 사람이 뭐 여기 우두머리격인가 보군... 하지만 어린 내가 이렇게 잡종이라고 처맞는걸 그대로 두고 보는 리더라... 그리 탐탁친않은걸...'


"마법사면 막 차원이동 같은것도 가능하고 그런건가요?"


"차원이동? 애가 그런말은 대체 어디서 주워 들었을꼬? 에휴- 됬다... 니가 확실히 머리를 잘못 맞긴 한것 같구나... 왜 그런 말도 안되는 질문들을 계속해대는지... 그쯤하고 얼른 따라 나서라. 당장 같이 가보자꾸나."


***


리스라는 사람에게 가는 길. 그래도 아버지와 함께 있는 동안은 주변사람들이 눈치는 주면서도, 감히 나에게 손찌검까지 하려는 이들은 없었다.


'멀리서 쌍욕하는건 그래도 다 들린다고... 뭐 나랑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아니지? 이제 욕하는 대상인 걸어가고 있는 디오라는 놈이 내가 되는건가? 쓰벌. 헷갈려... 뭔 놈의 상태창이나 신이라도 나와서 이 현상에 대해 일언반구 설명이라도 좀 해줘야 되는거 아니냐고오?!'


"내 욕이 아니다. 아니다. 아무리 되뇌어보고 무시하려고 해도 이거 욕도 계속 듣나보니 쓰벌! 겁나게 기분 뭣같네 이거... 욕이라고 해봤자 끔직한 혼종. 잡종새끼 뭐 이런게 다긴 하지만... 아주 제대로된 대한민국 욕지거리가 뭔지 좀 알려주랸?!"


퍽!


"뭐라고 또 혼자 꿍시렁 대고 있어?! 이제 다와간다.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여라."


'와이씨! 머리 맞아서 이상해진것 같다고 데려와놓고선 또 뒷통수를 후려 갈겨? 확 아동학대로 어디 신고 할 때 없나?'


아버지란 사람은 내 뒤통수를 장난으로 친 거겠지만, 순간 앞으로 꼬꾸라져 땅에 박혀버릴 뻔 한 나였다.


'쓰읍... 아무래도 날 잡고 제대로 된 자녀 대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좋겠어... 오은영 박사님 프로그램 덕후로서... 쓰벌... 내가 뭔 생각을 하고 있는거지? 그리고 뭐 옷매무새 단정? 아니 본인은 정작 웃옷 자체가 없이 웃통을 깐 상태이면서?! 난 이거 뭐 러닝셔츠야 뭐야? 뭔 넝마같은걸 하나 입혀놓고선...'


잠시 반항적인 눈빛을 쏘아냈으나, 이내 뒷통수를 한 번 더 후려갈길 기세가 보여 나름 웃옷을 팡팡 털며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척을 해보았다.


그제서야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눈 앞에 다다른 마치 이집트 피라미드처럼 생긴 사막 한 가운데의 거대한 건물 문을 사정없이 두들기는 아버지.


쿵쿵!


"이보게! 나 블랑일세!"


"문 부서지겠어! 매 번 올때마다 이야기하는거지만 문 좀 살살 두드리라고!"


"알겠네. 알겠어. 허허"


시덥잖은 대화 끝에 문이 열렸다.


스르르륵!


마치 자동문처럼 두터운 흙벽이 움직이며 저절로 밀어 올라가며 열리는 문.


'오! 좀 신기한데? 마법사라더니 문이 마법으로 열리는 건가?'


그렇게 감탄하기를 잠시, 내부에선 마치 한 여름 에어컨을 틀어놓은 길거리 매장처럼 냉기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와! 겁나 시원해! 이거 대체 무슨 기술로?"


오아시스 주변이라 더위 자체가 심한편은 아니었으나 사막 한가운데서 만난 마법같은 일에 눈이 휘둥그레 해질만큼 놀랐다.


'아차... 마법같은 일이 아니라 여기선 진짜 마법 일수도...'


"허허. 놀라는 눈을 보니 이제 좀 내 아들이 정상적으로 돌아온 느낌이 드는구나. 역시 리스님께 바로 와보길 잘했어."


"..."


대꾸하기도 귀찮았다. 평생 파병 외에 제대로 된 관광 한 번 가본 적 없던 나는 넋을 놓고 피라미드 안의 화려한 건축 장식을 바라보며 구경하기 바빴다.


"어이! 블랑! 웬일로 아들 녀석을 직접 다 데리고 나왔구먼? 리스님께 애를 바칠 큰 결심이 선건가?"


문지기인지 경호원인지 모를 아버지와 거의 흡사한 모습의 사내하나가 마중나오며 말을 걸어왔다. 웃통을 깐 모습은 아니고 가죽으로 만든 갑옷 같은것에 자그마한 도끼까지 둘러멘 모습으로 나름 품격을 갖춘 여기선 처음 본 문명인 같은 느낌으로...


"무슨?"


"모르고 있었나? 리스님을 시중 든 노예들 모두 엄청난 그 분 외모에 눈이 멀어 하루가 멀다하고 사고를 사고를... 그 분의 직속 시종 찾기가 이렇게나 어려워... 소년이건 소녀들이건 시중 들러왔다 하면 뭔 리스님 외모에 넋을 잃고 애 먼 맘을 품는 통에... 어휴- 말하기도 민망할세..."


"그... 그런일이... 리스님 외모가 워낙에 엄청난 건 나도 익히 알고 있었네만, 그... 그 정도일 줄이야..."


"그래서 저 특이한 아이는 괜찮을까 싶어 데려왔냐 물어본거지."


"아. 그런 이유는 아닐세... 그냥 요즘 어디가 좀 갑자기 많이 이상해진 것 같아서..."


"아휴- 자네도 참... 내가 이전에 그리 하프엘프와 혼인은 미친짓이라고 뜯어 말렸건만... 드디어 애마저 세상의 순리를 거슬러 사달이 난것이구만! 사달이!"


"아... 그... 그런건 아닐것이야... 그저 특이하게 철이 든 걸 수도..."


"저... 저 넋놓고 두리번 거리는 것 좀 보게... 완전 정신줄을 놨구만. 놨어."


'아 놔... 보자보자 하니 순진한 관광객 하나를 또 또라이로 만들어버리는 이 미친 인종차별적인 발언은 또 뭐지?'


넋을 잃고 주변을 구경하기도 잠시, 아버지와 또다른 하프 드워프로 보이는 근육질의 사내와의 대화가 상당히 귀에 거슬리는 나였다.


"저 안미첬거든요?! 흠... 하긴... 지금 내가 여기서 이러고 있는거 자체가 미쳐서 헛것을 보고 있는 것 일수도..."


"저... 저봐... 내 아들이 요즘 저런 소릴 해대서 데려왔네..."


"쩝... 내가 봐도 이상하긴 하구먼... 평소 말 한마디

듣기 힘든 애가 아니었나?"


"내 말이 그말일세... 헌데 당장 리스님을 선약도 없이 이리무작정 와서 급히 볼 수 있겠나?"


"요즘은 전쟁도 뜸하고... 마물들도 뜸하고... 뭐 소소한 사냥거리들 밖에 없어서 여긴 한가하네. 무튼 아들 녀석을 일단 리스님 시종 자리에 추천해 보려고 왔다고 하면 갑작스레 왔어도 기쁘게 맞아 주실껄세."


"흠... 디오야. 그렇게 말해도 괜찮은것이냐?"


"괜찮습니다. 사람이 나가서 일을 해야 먹고 살죠! 여기 먹을건 야자나무 열매 빼곤 아무것도 없는겁니까?"


몇일동안 야자만 주구장창 먹어댄 탓에 말을 하려 입을 벌리기만 해도 입에서 단내가 날 지경이었다.


"차라리 잘됬네요. 머리 한 대 씨게 맞고 돌아버렸다라고 치시죠... 고기가 먹고싶습니다. 단백질이 있어야 근육을 키우죠... 아버진 대체 뭘 먹고 그렇게 근육질이..."


"너... 정말 디오 맞냐? 말투도 행동도 얼마전부터 너무 이상해... 정말 머리를 잘못 맞은것이 맞느냐? 여기까지와서 갑자기 뭔 고기타령을... 아휴... 외출을 아예 못하게 했어야했던건데... 다 내탓이야... 내 탓..."


옆에서 듣고 있던 우릴 안내하던 사내가 한마디 거들었다.


"너무 걱정말게. 블랑. 어이! 블랑의 아들녀석! 너한테 그래도 하프드워프의 피가 흐르긴 흐르지 않느냐? 타고난 근육이 있을거다. 물론 반쪽자리긴 하지만... 그리고 용병일을 나가면 육포 정돈 아주 지겨울 정도로 먹게 되니 여기서 일하게 되면 그 지긋지긋한 단백질? 고기먹고 싶단 이야긴 쏙 들어가게 될 것이다. 하하하핳!"


아버지란 사람과 똑닮은 웃음소릴 내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 사내. 몸이 땅 속으로 박히는 기분이 들었다.


'아악! 머리 맞고 이상해져서 왔다고 하는데... 내 머리 좀 제발 가만 좀 두라고오!'


"하아... 용병? 또 군인? 용병말고 다른일은 없습니까? 이렇게 된 거 이번 생은 좀 다른일을 해보고 싶었는데... 쩝..."


"하하핳. 여기 사막에 모여든 새끼들은 용병 아니면 노예... 둘 중 하나 아니면 선택지가 없다... 너 임마! 아무리 궁해도 돈 많은 인간들의 노예짓은 드워프의 긍지와 어울리지 않다는건 기억해둬라! 그건 나약한 녀석들이나 할 짓이지!"


'흠... 잡종 취급만 받다가 갑자기 이런 이야길 들으니 기분이 이상하군... 와 여긴 뭔... 막 종갓집 있고 이런거 아니여? 무슨 순혈주의 발언 쩔어... 본인도 하프드워프면서... 진짜 드워프 만나면 더 엄청나겄네... 엄청나겄어...'


그래. 그렇다. 여긴 이 세상에서, 특히나 이 대륙의 한 가운데 사막지대 중 유일하게 물이 존재하는 오아이스 근처라고 한다. 여긴... 풍요로운 대륙에서 밀려난 온갖 존재들이 마지막 발악을 하는 최후의 보루같은 곳.


'하아... 됬다... 배경설명도 다 부질없다... 용병 아니면 노예 중 직업하날 고르시오? 답정너 아닌가? 난 군인이 운명인가 보다! 타고난 체질은 못 바꿔... 암... 쓰벌! 그래 나 고아로 태어나 특전사까지 거친 사나이! 대한민국에서는 파병 중 나라를 위해 산화한 군인으로 국립 현충원에 원래 몸뚱인 묻어줬으려나? 자부심을 갖자! 안되면 되게하라! 이 정신으론 여기서도 못할게 없을 것이다!'


"아놔이씨! 그래 뭐! 시중도 들고 시종도 하고! 뭐 영화 같은데서 본 것도 같다. 기사 뒤에서 무거운 검이나 갑옷 같은거 질질 끌고 견습으로 쫓아다니다 살아남으면 용병시켜주겄지 뭐. 그래 좋아! 이번 생애도 용병? 그래 까지것 군생활? 또 하자! 하자고 해!"


"어허! 누가 감히 이 위대한 몸을 기사 나부랭이와 비교하는가?"


나 혼자 헛생각, 헛소리를 쉴 새 없이 넋이 나가 내뱉다 흠칫! 소름이 돋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냉기가 뿜어져 나오며 눈부신 미소년 하나가 내 눈앞에 등장하는 것이 보였다.


작가의말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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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 대마법사의 피 (2) 23.05.15 9 1 14쪽
4 4. 대마법사의 피 (1) 23.05.14 12 1 15쪽
3 3. 군인이 체질 (3) 23.05.13 14 1 12쪽
» 2. 군인이 체질 (2) 23.05.11 26 1 14쪽
1 1. 군인이 체질 (1) 23.05.10 2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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