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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긴하제님의 서재입니다.

과정무시 공간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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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긴하제
작품등록일 :
2019.11.06 11:48
최근연재일 :
2019.12.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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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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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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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이셔널 (07)

DUMMY

센세이셔널 (07)


**

첫 광고 촬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뿌듯한 마음으로 귀가길은 아니고 회사 연습실로 가는 중에 궁금해서 CNN News 메인을 들어가 보았다. 톱 기사 헤드라인으로 제목이 뽑혀서 나온 것이었다. Foxnews 나 ABC 나 비슷비슷하게 메인에 걸려 있는 것이었다.


[ A Critical Breakthrough in Synthetic Plastics Problem ]

인공 플라스틱 오염문제에 획기적 돌파구가 등장


[New Chapter is coming : Biodegradation of synthetic plastics by microorganism]

새시대의 등장 : 미생물을 이용한 플라스틱의 생분해 방법이 오다.


.....


머 그리고 기사 클릭해보니 Balancers 로고와 그랜트, 그리고 CTO 로 소개되어 유성욱 사진이 배치되어 있었다. 흠. 적어도 기사 내용에서 뭔가 이상한게 있는지 살펴보았더니 매우 우호적으로 기사를 작성했다. 기존의 실험실 수준에서 벗어난 최초의 산업적 규모의 방법론이 등장했다는 점을 잘 정리해서 ㅤ썼다. 뭐 우리쪽에서 제공한 기초 데이터를 그대로 받아 쓴게 아니더라구. 나름 다른 교수들의 자문을 받아서 검증한 결과를 도표로 만들어서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그림들을 여러장 삽입했다. 역시 미국쪽 비즈니스 나 테크 기사들은 객관적으로 신뢰성이 있게 구성되어 있는듯 하다.


현재 상황 뿐아니라, 미국 증시에 상장되었을 때 예상되는 기업 가치라든가, 우리 쪽하고 접촉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의 리스트도 어찌 알았는지 상업적인 응용의 가능성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전망 분석 기사들도 올라오고 있었다.


어짜피 성공여부는 이미 확정적이니까 ,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덩치를 불리는게 문제지 머. 특이한건 셰일 오일 업체쪽에서 기술제휴를 원한다는 거다. 지난 일년간 여기저기 정보가 흘러다니기는 했지만, 먼저 응용가능성을 보고 미리 접촉을 시도한거다. 역시 사람들의 상상력은 의도하지 않은 곳에서 사건을 만드는 거지.


기존 수압파쇄법(fracking)은 환경 오염 요소도 크지만 경제성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런데 오일 샌드나 캐로신(등유)를 포함한 세일 암석이 있는 경우라면 , 그리고 석유를 어느정도 저분자 수준으로 분해해서 점성을 낮춰서 흘러내리게 한다면 전혀 다른 채굴법이 완성되는 거다. 요는 특정 화합물들을 원하는 수준으로만 분해하는 균이 만들어지느냐다. 아주 쉽게 이야기하면 땅 갈고 세일암석들을 꽉막힌 포집고에 일정시간 균과 믹스하고 기다리면 가스든 저분자 석유화합물이든지 회수하면 된다. 시간이 걸리는건 규모로 해결하면 되는 거고. 종전 방식과 차원이 다른 방식이다.


이 부분을 정확히 찌르고 들어온 회사가 있어서 내심 기특했다. 석유 분해 정제 방법을 우리측도 생각 안해본건 아니지만, 일반 유정의 경우 필요성도 떨어지고 일을 벌리는게 부담이 돼서 접어놓은 프로젝트 였다. 그런데 웬걸, 생각도 못한 동조자가 생긴거다. 이것도 일종의 공간장요동이 아닐까 ?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에게 기술적인 진보를 하나만 던져주면 적어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오기 전까지 마르고 닯도록 응용하고 변형하고 돈이 되게 하고 등등, 알아서 돌아가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난다. 내가 원하는 요동이 이 방향으로 움직이길 바라면서 설계한 것이다. 뭐 진짜 신이 대홍수 수준의 재앙을 내려서 지구를 요절낸다면 어찌할수 없겠지만. 그런거 없다고 치고, 인간들 스스로 뭔가 행동하게 내버려두는게 최고의 해법이라고 난 생각한다. 적당한 자극하고 약간의 도움이 있으면 속도차이만 생기는 정도 ?


이제 미국쪽에서 부는 바람을 잘 조절하고, 뭐 일부 한국쪽으로 돌리기도 해야한다. 개인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어지려면 필요하기도 하고, 겸사겸사 한국도 껴들어오게 하고 싶었다. 지금 아니면 언제 지분을 챙기겠냐구. 초기에 숟가락이라도 들이밀어야 몇십년후에라도 자기 밥그릇이 있을거 아니겠어 ㅋㅋ 적어도 내 정체성이 한국인에 남아있는 동안에는 이정도는 해야겠다.


**


회사 연습실로 컴백했더니 영옥이모가 미리 와 있었다. 뭐 세부사항 설명을 듣기도 뭐하고 해서 서류는 장팀장님한테 넘기고 서로 식사하면서 수다만 한시간 떨다가 헤어졌다. 촬영장에서 있던 에피소드 이야기하다가 날밤샐지 몰라서 장팀장님이 중간에 끊었다. 몸 피곤한건 아닌데, 빨리 촬영하고 쉬어야 한다고 하니 이모도 어쩔수 없어서 순순히 갔다. 나중에 숙소에 초대해서 하루밤 같이 잘까 ? 그런생각도 하는 내가 전혀 이상하지 않아서 이게 뭐지 ? 생각은 좀 했다.


“ 제니퍼야, 음 일단 금방 할수 있는거부터 찍자. 지금 여기 철봉이 있기는 한데 사내 헬스장에서 공수한거라 체조 같은거는 안될거 같고 , 니가 하고 싶은거부터 일단 해봐. 난 찍기만 하마 ”


“ 잠시만요, 음 그럼 필라테스용 레깅스로 갈아입고 올께요. 이대로 운동할 수는 없으니깐, 아 발레복 혹시 있을까요 ? 그것도 필요한데 .”


“ 배우들 트레이닝하는데 기본 소품들은 준비된게 있을거야, 내가 연락하마. 또 다른거는 ? ”


“ 음. 트로이카라고 러시아 민속춤 있어요, 그건 세사람 필요한 거구요,, 왈쯔도 조금할 줄 알아요, 그런거 파트너가 필요하긴 하지만 작가님들이 구성에 참조하시라고 말씀은 전해주세요. 좀 코믹하게 나올수도 있지 않을까요 ? 당장은 혹시 의상팀한테 플라멩코 의상 있으면 가져다 달라고 해주세요. 혼자서 할수 있는건 그거 같아요. ”


“ 발레복이랑, 플라멩코 의상이라, 근데 너 춤을 많이 배웠니 ? 얌전해 보이는 인상인데 춤추는걸 좋아하나봐 ”


“ 에이 아네요, 저 벨라루스에선 어릴 때 발레랑 민속 춤 같은건 그냥 여자애들이면 다 배우는 거에요. 저 운동하는 것도 좋아하구요, 이따 실력 보여드리죠 . 아마 깜작 놀라실 걸요 ? 헤헷. 그리고 개인교습으로 발레에 도움된다고 해서 몇몇 춤은 배웠구요. 음. 저 한국 무용도 개인적으로 배우고 싶거든요. 혹시 회사에서 그런것도 가능하면 도와주세요, 팀장님 ”


“ 에이구 욕심이 엄첨 많네 , 알았다. 이야기 해보마, 자 빨리 옷갈아입고 와 ”


필라테스용 레깅스랑 상의탑을 입은 내 모습에 정팀장님이 기겁을 했다.


“ 제니퍼야, 이건 안되겠다. 음 솔직히 나도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 모르겠다. 운동할 때 꼭 이런거 입어야 하니 ? ”


“ 어머, 팀장님, 운동복을 야하게 생각하다니 충격적이다. 실망이에요 .”


“ 물론 요가같은거는 헐렁한 옷을 입고 해도 되긴해요. 그렇지만 필라테스는 요가랑 달리 다양한 기구를 사용하는 운동이에요. 헐렁한 옷을 입으면 공기의 저항으로 인해 움직이는 데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죠. 게다가 근육을 단련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근육의 움직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게 필요하죠. 따라서 일반 운동복보다는 타이트한 운동복이 올바르게 자세를 잡고 있는지 보기 수월해요. 헐렁한 옷 때문에 잘못된 자세를 잡게 된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어요. ”


“ 음. 무슨말인지 알겠는데, 어 어.. 솔직히 말하마. 네 모습이 너무 매력적인걸 넘어서 대부분 남자들이 야한 생각을 떠오르게 할 정도야, 너 혼자 운동하는건 모르겠는데 이거 유튜브 계정에 이대로 올리거나 하지도 못할 거 같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용납이 안되는 선이야. 하물며 방송국같은데 데모라고 돌리다가 유출이라도 되면 큰일 날거 같다. ”


“ 저 그럼 여름에 비키니 컷도 안되고 아무것도 못하는 거에요 ? 야한 생각을 일으키는 복장이라는게 기준이 뭔데요 ? ”


뭐 질문을 하면서도 내 심사는 복잡했다. 나도 남자일 때 감각이 남아 있으니 뭔 말인지는 아주 잘 알겠지만, 내가 한국에서만 놀 것은 아니고, 더욱이 남자들 늑대 본성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할 처지라 요조숙녀로만 이미지가 굳으면 나중에 왕창 대가를 치러야 한다. 아 이거 슬슬 처신을 잘 해야 하는데.


“ 나도 지금 이 시대에 이런걸로 고민할줄은 몰랐는데, 암튼 안되. 너 아직 미성년인데다가 몸매 노출이 문제가 아니라 니가 풍기는 분위기 자체가 문제라고, 한국 남자들이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너를 감당하는게 사회적으로 힘들어서 말이 나온단 말이지. 우리 회사도 방송국도 시청률에 눈이 팔려서 제니퍼를 팔아먹는다고 항의할지도 몰라. 니 지금 이미지가 어떤지 모르지 ? 내 말 정말이야, 적어도 니가 성인이 되거나 무슨 계기가 있어서 자연스레 섹시한 컨셉을 연출해야 할 상황을 만들어야 대중들이 쉽게 받아들일수 있을거 같다. 갑자기 쇼크를 주는건 너도 원하는게 아니지 않니 ? ”


장팀장님이 조근조근하게 설득을 하려고 하셨다. 저 말이 맞는건 나도 알겠다. 어쩔수 없지. 좀 돌아가는수 밖에 . 장팀장님이 다시 연락을 하셔서 스커트 타입의 발레복이랑 트레이닝 복을 요청하셨다. 어짜피 예능 프로그램에서 조정을 하겠지만 우리가 기대수위를 높힐 필요는 없는 거니까. 콘티용 영상은 이정도로 찍어서 보내기로 했다.


트레이닝 복으로 갈아입고, 머리를 질끈 뒤로 매고 후닥닥 작업에 들어갔다.


첫 번째, 철봉 오래 매달리기. 훗. 5분도 매달릴수 있다. 그래도 한 3분 내외로 해주지 ㅋㅋ


정팀장님이 살짝 놀라는 표정이다. 힘든 티가 안나거든 ㅋ 내가 3분 되고 스스로 내려 왔으니 여유가 얼만큼 있는지 궁금한거 같다.


두 번째, 회전 돌기 같은건 할 수가 없어서, 매달려서 여러 가지 동작들을 아크로바틱한 느낌이 나게 했다. 거꾸로 매달리기, 다리 걸어 올라가기 , 배 감고 여러번 회전하기 등등 근력이 받혀주는 동작위주로 구성했다. 물론 약간의 의도는 있다. 나를 너무 연약한 이미지로만 보는 거부터 깨야할거 같아서다. 건강미인 정도까지는 올라가야만 이미지 변신이 차츰차츰 가능한거지 팀장님 말대로 하루아침에 다른 모습 보여주면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는 거지.


근데 전체적으로 생글생글 웃으면서, 우아하게 , 설마 이런 모습을 보면서 야한 생각하는 놈들이 있을까 ? 아 있을지도 모른다. 가슴이 출렁거리는건 어쩔수가 없으니, 나도 그 심정은 알지. 뭐 그건 어쩔수 없고.


세 번째, 발레복을 입고 몇가지 턴하고 아라베스크 같은 기본 자세 찍었다. 막상 영상으로 보니 내 기준엔 밋밋하고 임펙트가 부족한거 같은데 팀장님은 우아하고 라인이 너무 멋있다고 칭찬이다. 너한테 어울리는 아름다움이 담겨져 있다고 하는데, 팀장님 취향같은 느낌?


마지막으로 플라맹코 전에 연습했던 기억으로 가뿐하게 찍었다. 한 10분 정도 추니까 전에 트레이닝 받을 때 기분도 나고 , 프로댄서 수준이야 아니지만 그럴듯한 영상이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장팀장님도 만족스러워 했고, 집에 가서 좀 쉬라고 하도 성화를 내시길래 정리하고 밴에 올라 탓다. 생각해보니 오늘 중요한 결정들이 많이 있었네 ㅋㅋ 보람찬 하루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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