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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나이트 님의 서재입니다.

주인공이 마공을 숨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로봇타자기
작품등록일 :
2018.04.09 21:07
최근연재일 :
2018.08.06 22:17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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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50,492

작성
18.05.3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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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이화 (1)

DUMMY

어떻게 대답해야 하지? 마음만 같아서는 무슨 꿍꿍이냐고 추궁하고 싶었다. 하지만 여기서 그러는 것은 미친 짓이다. 딱 봐도 이곳의 분위기가 그녀에게 매우 호의적인 것이 느껴졌다. 그녀가 말을 걸기 무섭게 헤벌쭉하게 웃던 낭인들의 시선이 질투가 가득 담긴 시선으로 돌변했으니까.


낭인들이 그를 노려보지 않았어도 저 여자를 추궁할 수는 없었다. 그는 저 여자에 입에서 무슨 말이 나왔는지, 무슨 말이 나올지 전혀 알지 못했다.


“저를 아십니까?”


“알죠. 어젯밤 만났었잖아요?”


그녀가 묘한 어조로 말하자 질투의 시선이 세 배쯤 강해졌다. 정회는 입가가 일그러지려는 것을 간신히 막았다. 굳이 그 이야기를 들먹인다니, 지금 도발하고 있는 건가?


그가 적절한 대답을 고르는 사이, 그녀가 벌떡 일어나더니 말했다.


“총관 님, 그러면 이제 올라가서 자세한 이야기를 해도 될까요? 아무래도 여기서 이야기 하긴 조금 그래서요.”


“하하하! 걱정 마시오 소저! 얼마든지 그리해도 좋소이다!”


총관은 인중이 세 배쯤 길어진 한심한 얼굴로 웃었다. 평소에는 더럽게 까칠하고 깐깐하게 굴면서 저 꼴이 대체 뭐지? 정회는 심각한 와중에도 혀를 찰 수 밖에 없었다. 삼 년간 저 양반을 봐왔지만 단연코 지금이 가장 한심해 보였다. 저 호탕한 척 하는 억지 웃음이라니.


“그럼 중양지부의 영웅분들, 기회가 있으면 또 뵙도록 할 게요.”


그녀가 낭랑한 목소리로 말하자 반쯤 넋이 나가 있던 낭인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손을 흔들었다.


정회는 떨떠름하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 놈들이 약이라도 쳐먹었나, 대체 지금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지? 맹세컨데 이 놈들이 이토록 단합하는 것은 처음 봤다. 무림에 미혼술이니 어쩌니 하는 이상한 술법이 있다고 하더니 혹시 그것인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녀가 계단을 올라 사라지자, 낭인들이 왁자지껄하게 그녀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얼굴도 못 봤는데 예쁜 게 티가 나네, 목소리가 어떻네 성격이 어떻네 하는 영양가 없는 이야기들뿐이었다.


정회는 시끄러워진 지부 내에서 유일하게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는 사람을 발견했다. 소미였다.


그녀에게 걸어간 정회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소미야,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몰라요!”


소미는 골이 난 표정으로 고개를 팩 돌렸다.


“왜 그래?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보면 몰라요? 저 한심하고 단순한 인간들 같으니! 남자들은 다 똑같죠!”


“그러니까 무슨 일인데?”


입술을 쭉 내밀고 투덜거리던 소미는 평소와 다름 없는 정회의 목소리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고보니 다들 헤벌레한 가운데 정회만 멀쩡한 얼굴이었다.


“어머나? 소협, 소협은 저 여우한테 안 홀렸어요?”


“홀리긴 뭘 홀려? 이제 막 들어왔는데 홀리고 자시고 할 게 있나?”


“네! 있어요! 저 여자는 무시무시한 여자라구요!”


“아서라. 저런 수상한 여자한테 홀리면 그게 사람이냐, 등신이지.”


정회는 지부에 가득한 수많은 등신들이 들을 수 없게 조그만 소리로 속삭였다. 그러자 소미의 얼굴에 갑자기 화색이 돌았다.


“역시 정회 소협은 저 바보들하고는 다르군요!”


정회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여 동의한 후 넌지시 물었다.


“그러니까 말 좀 해봐.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거야? 나랑 연관이 있는 것 같은데 일단 뭐라도 좀 알아야지.”


“알았어요. 그게 뭐냐면요···.”




*




저 무서운 여자가 지부에 들어온 것은 낭인들이 밥을 먹으러 거리로 나간 정오 무렵이었다. 낭인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녀는 밖에서 어떤 소란에 말려든 것 같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가 그 소란의 원인이었다.


낭인들과 외지에서 온 파락호와 시비가 붙었는데, 거기 말려든 탓에 안전한 지부로 피신했다고 했다. 지부에서 그런 친절을 베푸는 일은 아주 드물지만, 이번에는 그녀에게 눈알이 돌아간 낭인들이 그녀를 지부로 모셔온 것이었다.


면사로 얼굴을 가렸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태가 가려지질 않을 정도다. 안 그래도 여자에 약한 낭인들에게는 그야말로 쥐약이 따로 없었다. 그녀가 들어오자 마자 중양지부의 낭인들이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그녀가 소미에게 다가오자 소미가 정신을 차리고 얼른 인사했다. 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가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아, 안녕하세요. 소저, 무슨 일로 오셨나요?”


“네. 호위를 구해볼까 해서요.”


“호위요?”


호위의뢰! 그 말에 낭인들의 눈이 번뜩였다.


호위의뢰를 맡게 된다면 아주 당연히, 정당하게 그녀와 열두 시진을 찰싹 붙어 다닐 수 있었다. 그야말로 꿈의 의뢰 그 자체가 아닌가?


낭인들이 근육을 꿈틀거리며 안달복달하기 시작했다. 물론 소미는 그 모습을 애써 외면했다. 근육질 남자들이 안달복달하는 모습은 정신건강에 심히 좋지 않다.


“네. 방금 전 밖에서 소란이 있었거든요. 정말이지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사정을 설명했다. 낭인들과 시비가 붙은 파락호들은 그녀를 거의 열흘 가까이 쫓아다닌 놈들이었다. 그것도 그냥 파락호가 아니라 장안 인근에 있는 서가장의 소장주였다. 당연히 무림인이다.


지금까지는 추근덕거리는 걸 어떻게든 떨쳐냈는데, 이곳에 와서 그 정도가 한층 더 심해진 모양이었다. 그러다가 그 꼴을 보게 된 낭인들과 시비가 붙었다. 낭인들이 떼거리로 몰려갔으니 칼부림으로 발전하진 않았지만, 거의 그 직전까지 갔던 상황이었다.


그녀가 불안함을 느끼고 호위를 구하려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저렇게 예쁘다고 꼭 좋은 건 아니구나. 나름 위안을 받은 소미가 명랑한 어조로 말했다.


“호위라면 적합한 낭인들이 몇 있답니다.”


뒤이어 소미는 어느 정도 수준의 낭인들이 호위하길 원하는지, 어느 정도의 수를 원하는지 물었지만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누구에게 의뢰할 지는 이미 결정했어요. 그런데 그 분이 누구인지 잘 모르겠어요.”


“이름도 모른다구요?”


“얼굴은 알아요. 본 적이 있거든요.”


“아는 사람이신가요?”


“그런 셈이죠.”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소미가 난감해하자, 어떻게든 끼어들 순간만 노리고 있던 총관이 재빨리 끼어들었다.


“허허, 그럴 수도 있지요. 걱정마십시오. 소속된 낭인들의 용모는 제가 다 알고 있소이다.”


“어머? 고마워요.”


그녀가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하자 지부장의 입이 귀에 걸렸다. 그리고 그 때부터 소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뭐라고 해야 하지, 여자의 감을 건드리는 묘하게 짜증나는 말투와 행동들. 대체 뭐가 문제인지 고민하던 그녀는 어느새 그 신경질적이고 까칠한 총관이 완전히 무장 해제되어 그 여인에게 무한한 호감을 표하기 시작한 것을 깨달았다.


인중이 세 배로 길어진 총관의 얼굴. 본 소미는 그제서야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깨달았다. 저건 오직 같은 여자들만이 알아볼 수 있는 미묘한 끼부리기였다! 남자를 홀리는 요물의 기술이었다!


심지어 저 여자가 총관만 구워삶은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주변을 서성거리며 쭈뼛거리는 낭인들은 물론이고 자리에 앉아 힐끔힐끔 그녀를 훔쳐보는 낭인들까지 홀려버렸다.


세상에,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소미는 충격과 공포 속에 그녀에 대한 호감이 눈 녹듯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우리 지부에서 나가 이 요물아!’


하지만 소리치는 건 속으로나 할 수 있을 뿐 입 밖으로 꺼낼 수도 없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제자리에 앉아 지부의 모든 남자들이 그녀에게 요리 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너무나도 간단하게 홀리는 남자들의 모습을 본 그녀는 분노보다도 서글픔을 느꼈다.


‘딱 봐도 여우잖아! 이 단순한 멍청이들 같으니···.’


조금 예쁜 여자가 나타났다고 중양지부가 순식간에 이 모양 이 꼴이 된다니? 차라리 저 여자가 면사라도 걷고 꼬시는 거면 그러려니 했을 지도 모른다. 얼굴도 안 보이는 여자에게 이게 무슨 추태람?


낭인들과 총관은 그녀의 이야기를 열과 성을 다해 들어보더니 그녀가 봤다는 낭인이 정회라는 결론에 도달해버렸다. 소미는 짜증이 두 배로 늘었다. 저 여자가 정회 소협을 안다고? 서, 설마 둘이? 대체 무슨 사이지?


아, 안돼. 저 여자가 정회 소협을 알던 모르던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저 여자의 남자 꼬시는 기술이 사람의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 여자는 분명 여우다! 아니, 구미호다! 남자를 홀리는 구미호!


도망쳐요 정회 소협! 이곳에 온다면 잡아먹힐 거에요!




*




“알겠어요? 까딱하면 홀리는 거 에요! 소협도 예외가 아닐 수 있다고요!”


기억을 더듬던 소미는 결국 다시 흥분해버리고 말았다. 그녀가 쌍심지를 켜며 정회를 다그치자 정회가 떨떠름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게 다야? 뭐 특별한 건 없어?”


“이게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 뭐란 말이에요?”


소미가 되묻자 정회는 할 말이 궁색 해졌다. ‘그 여자가 천살성이 어쩌니 저쩌니 하지는 않았니?’하고 물어볼 수는 없지 않은가?


결국 부딪혀보는 수 밖에 없다. 정회가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걱정하지 마라. 아까도 말 했잖아? 그런 수상한 여자에게 홀리는 건 등신들이라고. 그 여자, 분명 뭔가 꿍꿍이가 있어.”


소미는 의외라는 표정으로 정회를 쳐다보았다. 애써 태연한 척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얼굴에 기쁨은 전혀 없고 냉정한 경계심만 가득했다.


소미는 자기도 모르게 아주 흐뭇해졌다. 그녀가 약간 누그러진 목소리로 물었다.


“아, 그러고보니 소협을 만났다는 건 무슨 말이에요? 어제 무슨 일이 있었어요?”


“글쎄, 나도 모르겠는데. 저 여자랑은 길가다가 마주쳤을 뿐이야. 제대로 대화도 안 했다고.”


“그런데 왜 소협을 찾아요?”


“낸 들 아냐. 그래서 수상하다고 하는 거야.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


“정회 소협, 저도 응원 할 게요! 꼭 저 구미호의 속내를 밝혀주세요! 우리 지부의 운명이 소협에게 달렸다구요!”


소미가 정회의 손까지 붙잡으며 간곡히 말했다.


만약 정회마저 홀린다면 그녀는 아주 슬퍼질 것이다. 아주 많이.




*




정회는 그 면사 여인이 기다리고 있는 2층의 방에 들어섰다. 손님 접대용으로 쓰이는 깔끔한 곳이었는데, 그녀는 한 폭의 그림 같은 모습으로 그곳에 앉아 있었다.


“또 만나게 되었구나, 정회.”


아래층에 있을 때 들었던 그 순수하고 밝은 목소리가 아니었다. 어젯밤 들었던 목소리 그대로, 아름답고 신비로운 목소리였다. 바로 본색을 드러내는 건 가? 아래층에 있을 때와는 완전히 딴판이다. 정회가 차갑게 대꾸했다.


“그렇게 됐군. 솔직히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는데.”


“경계하는 모양이로구나?”


“안 할 수가 없지.”


정회는 그녀의 반대편에 앉아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면사에 가려진 얼굴은 볼 수 없었지만 다른 것을 통해 그녀의 정체를 유추할 수는 있었다. 그녀가 무림인지 아닌지, 혹은 술법사인지, 아니면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만, 보통의 여인인지.


“어제 그 부엉이, 네가 부리던 건가?”


“그렇다.”


“대체 노리는 게 뭐지? 부엉이로 나를 염탐하려던 이유가 있을 텐데?”


“글쎄, 지금 정말 궁금한 것은 그게 아니지 않느냐? 묻고 싶은 것은 따로 있을 터인데?”


그녀가 나직하게 웃더니 정회를 향해 몸을 기울여 왔다. 꽃 내음 비슷한 방향이 훅 끼쳐왔다. 그녀가 속삭였다.


“네가 천살성인 것을 내가 아는 지 모르는 지, 그것이 궁금한 것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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