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포기도 할 줄 알아야지(END)
갑작스럽게 마차의 천장을 부수면서 나타난
그 남성이 고개를 올렸다. 그는 얼굴에는 무서운
괴물 같은 것이 그려져 있는 나무 가면을
쓴 상태로 도준에게 질문했다.
"그대가... 피스메이커 호텔의 대표인가?"
"예...넵..."
"음... 어디를 급하게 가고 있던 거 같던데.
잠시 이야기를 할 수 있겠나?"
도준은 마차의 지붕을 부수고 들어온 사람이
너무 나도 공손하게 질문을 하는 모습이
어이가 없었다.
"아....뭐 물어보세요."
"그럼... 내 딸이 어디 있는지 아나?"
"예... 설마 제 옆에 앉아 있는 이 분이에요?"
"아니 내 딸은 키가 작아도 저 정도로
작지는 않아, 얼굴도 저렇게 망가진 과일처럼
생기지 않았어."
그 말에 앤이 발끈하면서 도끼를 꺼내려고
했으나, 도준은 눈 앞에 보이는 2m 훌쩍
넘어가는 키에 다부진 몸을 가진 남성을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이 되지 않았기에
그녀를 팔로 막아섰다.
"아니... 그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저희한테... 이렇게 찾아오신거죠?"
"내 딸이 납치 당했어, 그 애가 마지막으로
발견 되었던게 우리 나라로 찾아온 인간의 방이었어."
"그... 인간이 몸집이 어땠는데요?"
"딱 너 정도였어, 키는 작고, 몸에 근육은 하나도
보이지도 않았지."
그 말을 들은 도준은 당황스러워서 말을 잇지 못했다.
'아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걸 납치했다는 게
안 믿기는 데.'
그렇게 그가 굳어있을 때, 옆에 있던 앤은
조심스레 질문을 했다.
"아니 근데 왜 저희한테 찾아온 거죠?"
"그 남자가 있던 방에서 휴지를 발견했네,
마법을 써서 과거의 위치를 알아냈더니
그대들의 호텔이 나왔네."
"근데 호텔은 오기 전에 지나간 장소인 거지,
이 사람들이 현재 있을 장소 하고는 관련이
없잖아요?"
그 말에 눈 앞의 남자는 차분한 태도로
말을 이어갔다.
"그 자는 인간일세, 자네들도 인간이고.
그러니 부탁하네. 좀 찾아주게."
"...?"
"그대들이 찾지 않겠다면, 우리 엘프는
그저 호텔을 부서서 그 애들이 숨겨준 것은
아닌지 확인을 하고 싶다만."
생각만 해도 속이 답답해지면서 터질 거 같은
상황에 도준은 짧게 대답했다.
"그냥... 호텔 부수세요."
"...?"
앤과 엘프는 당황한 듯 도준을 바라 보았고,
앞의 남성은 다시금 조심스레 물었다.
"정말... 부수라고 한 건가?"
"예...그냥 부수세요, 가지고 있으면
자꾸 거지같은 일만 생기니까.
그냥 싹 밀어버리세요."
"어... 알겠네... 그럼 수고하게."
그 말과 함께 엘프는 다시 천장 위로
나갔고, 앤은 떨리는 표정으로 물었다.
"호텔... 부서도 정말 괜찮아요?
부서지면... 엄청 손해 보는 거 아니였어요?"
"아... 그게 사실 여기 근처로 오기전에
신성 언홀리 제국에 있는 그 떠있는 섬 있잖아요?"
"예..."
"그거 여자애 협박시켜서 사유지로 만들어서 샀어요."
"아..."
- 작가의말
간단 후기
정말 오래간만에 무지성으로 썼네요.
다른 건 몰라도 코미디 장르가 참 어려운 거 같습니다.
전 그냥 제가 잘 쓰는 거 쓰려고요.
다시 다크 판타지로 돌아오겠습니다.
이상
LADEO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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