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제 망상서재에 오신걸 환영하고, 감사드립니다

난 이 결혼 반댈세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중·단편

LADEO
작품등록일 :
2023.02.27 09:03
최근연재일 :
2023.03.15 14:10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405
추천수 :
0
글자수 :
72,469

작성
23.03.11 15:42
조회
15
추천
0
글자
10쪽

13. 새 시작.

보는 사람 케바케지만 수위 있습니다.




DUMMY

은우의 본가 아파트 앞이었다.

은우와 연아는 면접을 보러 가는 것처럼

차려입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본 상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연아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재차 질문을 하고 있었다.



"내가 아까 전에 이야기했던 거 기억하고 있지?"

"그러니까... 조심해야 하는 게...

답을 하기가 애매한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하기,

겁 먹고, 싸우지 않기... 딱 2개인 거지?"

"응... 우리 부모님이라면...

딱 그거 2개만 조심하면 돼...

특히 싸우려고 던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 그걸 노리셔서

일부러 논리에 오류를 일으키시는 걸

좋아하시거든...."



그렇게 대화를 나누던 둘은 심호흡과 함께

엘리베이터의 탑승하기 위해서 움직이고 있었다.

연아는 심호흡하고, 그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근데 우리 어쩌다가... 상견례하게 된 거였지...?"

"어쩔 수 없잖아, 나중에 부모님이 오시면

어차피 이 관계에 대해서 설명도 해야 하고.

차라리 지금 미리 일러두는 게 좋지 않겠냐는 거지."

"그렇긴 하겠네."



엘리베이터가 멈추며 내려야 하는 층에

도착하게 되고,

은우가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있는 사이에

연아는 침을 꼴깍 삼켰다.



띠리릭...!



문이 열리자, 은우의 어머니가

차분하게 화가 났다는 말이 어울리는

초점이

없는 동공에 감정이 일절 느껴지지 않는

표정으로 둘을 바라보고 있었다.



"들어오렴."



은우와 연아는 조심스럽게 신발을 벗고,

집 안으로 걸어 들어가서 그녀의 뒤를

따라서 부엌으로 향했다.



그러자 그 안에서는 차분하게 화가 난

어머니와는 다르게 , 눈에 힘을 주고 있는 건지.

엄청 화가 잔뜩 나 있는 듯한

아버지가 양손에 턱을 기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의 어머니 역시 그런 아버지의 옆에

자리에 앉더니 같이 턱을 괴고, 둘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앉으렴."


왠지 모를 살벌한 분위기에 연아는 무서웠지만,

애써 미소를 유지하면서 따라갔다.

둘은 부모님을 마주 보고 있는 자리에

조심스럽게 착석했다.



그렇게 자리 앉자마자 곧바로

아버지의 쪽에서 질문이 날라왔다.



"우린 너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니까,

자기 소개해줬으면 좋겠는데?"

"이름은 최연아에... 은우랑 같은

대학교에 들어갈 준비하고 있습니다."

"넌 우리 아들의 어디가 제일 좋니?

하나를 콕 집어서 이야기해보렴."



연아는 잠깐 고민하다가,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직접 표현을 안 하지만

사람을 엄청 생각해 주면서 행동해주는 거요."

"딱히 뭐... 곧바로 떠오르지는 않는 모양이구나?

5초 정도 망설였던 거 보면,

단순히 얼굴이 마음에 들어서 사귄 거 아니니?"

"하하... 마음에 드는 게 많아서,

좀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어요."

"난 개인적으로 정말로 사랑한다면,

3초 이내에 바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가 던지는 말에 연아는 순간 머릿속

스위치가 내려가며 입을 벌리려 하자.

그 순간 은우는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며

대신 화를 냈다.



"아니 아빠... 아무리 그래도 초면인데...

좀 사근사근 이야기해주면 안 되는 거야?

평소에 이야기하던 대로 하면 어떡하자는 거야..."



은우가 화를 내는 모습에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살짝 놀란 듯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다, 이어서 질문을 해 왔다.



"뭐... 그래 내가 좀 무례했던 거 같구나.

사과하마."

"아... 아뇨 사과 하실 필요까지는 없어요."

"지금 제일 알고 싶은 건,

왜 둘이 동거를 하려는 지 궁금한데,

대답해주겠니?"

"대학교 자체적으로 혈기 왕성한 사람도

좀 많고, 개인적으로 은우를 노리는 사람도 있어서

최대한 안정적으로 이 관계를 유지하려면

이것만큼 좋은 방법도 없을 거 같아서요."



순간 은우의 아버지는 싸늘한 표정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질문했다.



"그 이야기는 네가 은우를 못 믿어서,

행동을 통제 시켜서 안정감을

확보하고 싶다는 말로밖에 들리지가 않는데?"



그 말에 연아의 동공이 흔들리는 모습에

은우는 다급하게 이야기했다.



"아니... 내가 애초에 제안했던 일이야...

연아가 다른 남자랑 시간 보내는 꼴은

보고 싶지도 않고,

되도록 조금이라도 더 오래 같이 있고 싶어."

"너한테... 물어본 게 아니라 이 아이한테 물어본 건데?"

"난 연아의 약혼자야, 아니 가족이 될 사람이야.

그러면 그 질문은 나한테도 똑같이 해당이 되는 거잖아."



그렇게 이야기가 은우가 격하게 흥분하며

목소리를 크게 내자 어머니는

한숨을 내쉬면서 조심스레 질문했다.



"나... 이 아이랑 따로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어서 그런데 잠깐 둘은 다른 곳에

가 있어 주면 좋을 거 같거든."


그 말에 그와 그의 아버지가 자리를 비우자,

연아는 답답한 감정을 숨기고

애써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은우의 어머니는 진지한 표정으로 질문했다.



"지금까지 너희 둘... 몇 번 했니?"

"네?"

"셀 수없이 많은 거니...

아니면 한 적이 없는 거니?"



연아가 당황스러워하면서 질문하자,

그녀의 어머니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면서 이야기했다.



"그냥 궁금해서 그래... 저 애가 좀

무 성욕자에 가까운 대로 행동해서..."

"무 성욕자 까지는 아니예요...

가끔은 저돌적인 때가 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몇 번 했니?"



워낙 진지한 표정으로 던지는

질문 탓에 은우는 도대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이거 꽤 중요한 사안이란다.

너희가 갑작스럽게 애가 생기면 곤란하니까.

갓 성인이 된 애들은 사고를 치기에는 딱 좋은 시기라서,

부끄러운 것 같아서 말은 안 하겠지만,

되도록 너무 그쪽에 지배되지 않길 바란다."

"아... 걱정하시는 것만큼 저돌적인 사람은 아니라서..."



은우의 어머니는 연아의 얼굴을 잠깐 동안

바라보더니 어떤 의도인지

알 수 없는 한숨을 내쉬고서는

이내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그녀를 바라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이런 말하면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긴 한데, 너한테 무척이나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단다."

"저...저한테요 저야말로 저 같은 사람한테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해요."

"애가 중학교 때 어디로 떠나버린

아이 한 명 만을 바라보면서 살아가다 보니까,

망가지고 있는 게 마음이 아팠거든...

솔직히 널 처음 봤을 때는

자기랑 정반대에 가까운 성격을 가진

여자애를 데리고 와서,

협박이라고 당하고 있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을 데려온 거 같구나."



연아는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려서 미소를

지어 보이면서 이야기했다.



"원래라면... 쟤가 직접 나서지도 않고,

문제가 생기면 피하려고 하던 아이가

네가 조금이라도 힘들어 보이니까

필사적으로 너를 위해서

목소리를 높히고 싸우려고 하는 걸 보니까,

널 무척이나 아끼고 있는 거 같더군아."



그 말에 연아의 얼굴이 붉어져 버렸고,

그의 어머니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아까 전에 보았던 그 애 아버지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단다...

그 사람은 저 애의 약혼자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은우랑 관련된

또래 여자한테는 저런 태도를 보이거든."

"아..."



그녀는 연아의 씁쓸한 표정을 보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



"만약에... 가능성이지만, 그 여자애가

오더라도, 은우를 빼앗기지 않을 수 있는

하나의 좋은 방법이 있는데 알려줄까?"

"정말이요...?!"

"이미 알지 모르지만 저 애...

기본적으로는 완고해 보이고,

딱히 빈틈도 없어 보이기는 하는데.

힘들어 보이는 상태를 숨기려고 하니까,

겉보기랑은 다르게 사실은 도움이

많이 필요한 상태일지도 몰라.

그러니까 말이 없어지고, 생각에 잠겨 있을 때가

많아지만,

어떤 말도 하지 말고 그냥 가서

꼭 안아주렴 그거 하나면

저 애도 편안해할 테니까."

"진짜... 그걸로 충분할까요?"



그의 어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은우의 집에서 부모님과 마주하는 일이 끝나자마자,

둘이 차를 타고 이동했다.



"근데... 우리 엄마랑 무슨 이야기했어?"

"뭐, 특별한 건 이야기 안 했어.

거기에 신경 쓸 시간 있으면 우리 엄마한테

점수 딸 생각이나 하셔."



"뭐... 알아 둬야 하는 거라도 있어?"

"그냥 적당히 예의를 갖추기만 하면 돼."

"그래...알았어."



그렇게 또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그녀의 집 앞에 도착해서,

연아의 도움으로 문을 열고 안쪽으로 들어가

거실에 무릎을 꿇은 상태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녀의 어머니는 연아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넌... 잠시 방 안에 들어가 있어 줄래?"

"응? 나 필요 없어?"

"이 애한테 따로 전해야 하는 게 있거든."



연아는 입술을 쭉 내민 상태로 불만이

많아 보이는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걸음을 옮겨서 방으로 들어갔다.



"저희 딸을 정말로 사랑하시나요?"

"네...!"

"그 사랑을 증명하실수 있으신가요?"

"어... 노력은 해 보겠습니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말이죠."



그녀는 그 말과 함께 종이 한 장을

건네었고, 은우의 눈앞에는 혼인 신고서라는

종이가 눈에 떡 하니 들어왔다.


"그니까..."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당신이 정말로 저희 딸을 사랑하는지."




피는 아예 안나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난 이 결혼 반댈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잠시 빡세게 수정 기간에 들어가겠습니다. 23.03.16 5 0 -
17 17. 무서운 사람 (4) 23.03.15 8 0 9쪽
16 16. 무서운 사람 (3) 23.03.14 8 0 9쪽
15 15. 무서운 사람(2) 23.03.13 8 0 10쪽
14 14. 무서운 사람 (1) 23.03.12 13 0 10쪽
» 13. 새 시작. 23.03.11 16 0 10쪽
12 12. 관계 증진 캠프(6) 23.03.10 15 0 10쪽
11 11. 관계 증진 캠프(5) 23.03.09 15 0 10쪽
10 10. 결혼 거부자들의 캠프(3) 23.03.08 17 0 9쪽
9 9. 결혼거부자들의캠프(2) 23.03.07 19 0 10쪽
8 8. 결혼 거부자들의 캠프(1) 23.03.06 22 0 10쪽
7 7. 이번에는 시작하자 마자(3) 23.03.05 21 0 10쪽
6 6. 이번에는 시작하자마자(2) 23.03.04 23 0 9쪽
5 5. 이번에는 시작하자 마자(1) 23.03.03 24 0 9쪽
4 4. 이별하자마자 또 이별하기. 23.03.02 25 0 10쪽
3 3. 이별하자 마자 새로운 사람만나기(3) 23.03.01 26 0 10쪽
2 2. 이별하자 마자 새로운 사람 만나기(2) 23.02.28 34 0 9쪽
1 1. 이별 하자 마자 새로운 사람 만나기(1) +2 23.02.27 111 0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