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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결혼 반댈세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중·단편

LADEO
작품등록일 :
2023.02.27 09:03
최근연재일 :
2023.03.15 14:10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406
추천수 :
0
글자수 :
72,469

작성
23.03.02 19:58
조회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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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4. 이별하자마자 또 이별하기.

보는 사람 케바케지만 수위 있습니다.




DUMMY

예지에게 뺨을 맞은 바로 이튿날

은우는 결혼과 관련된 부서의 직원인 만나서

자리에 앉아서 강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는 체념한 듯, 눈에는 초점이 없고

전체적으로 힘이 빠져 있었다.



"어제 확인해봤는데, 은우씨에 대한

약혼자분의 평가가 부정적으로

20줄 정도 작성이 되어 있더라고요.

도대체 무슨 일 있으셨던 거예요?"

"글쎄요...저도 그걸 잘 모르겠네요..."



직원은 그에게 따지듯이 종이를

손가락으로 쿡쿡 찔러대면서 이야기했다.



"이게 보통 이런 결과가 나오려면

남자 쪽에서 큰 실수를 저질렀을 때...

일어나는 건데. 혹시 성욕을 통제하지 못해서..."

"그냥 제 태도가 마음에 안 들었나 봐요."



은우의 우울한 태도에 앞에 있던 직원은

답답하다는 듯이 자신의 얼굴을 쓸어내렸다.



그렇게 일이 잘 풀릴 것 같은 때였다,

직원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붉은 머리칼에 보랏빛의 눈동자를 지닌

사랑스러운 얼굴을 가진 여성이 자리에 앉았다.



"...누구세요?"

"오늘 상담하기로 하시지 않았나요?"

"네..."

"저 친구는 그냥 제가 늦을 거 같아서 부른 대타고,

원래는 상담하는 사람은 저예요."



아무리 생각해도 공무원이 자기대신 일할

사람을 두고 늦게 출근했다는 사실을

밝히는 당당한 그녀의 모습에 여러모로

당황스러웠다.



"아무튼, 이름은 유하영이고, 앞으로 잘 부탁 드려요."

"아...음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서 쓸데없는 이야기는 저기 대타 친구가

해줬을 테니까,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죠.

본인은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생각해요?"

"글쎄요... 저도 잘."



하영은 자기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더니,

은우의 앞에 가져다주면서 조심스레 질문했다.



"혹시 어제 헤어진 다음에

따로 연락은 해 보셨나요?"

"아뇨...딱히."

"그럼 한번 읽어보시고, 도대체

어디에 화나 있는 거 같은지 말해 주실래요?"



은우는 하영이 건넨 핸드폰에서 그녀가 보낸

불만 사항이 가득한 내용을 조심스럽게 읽어보기 시작했다.

그는 한 5줄 정도 읽다가, 내려놓으며 이야기했다.



"그냥 전체적으로 제가 마음에 안 드는 거 같은데요?"

"정답이예요! 다만...이건 미움이 최대로

쌓인 상태에서 적힌 거라서 좀

모든 게 싫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본질은 그쪽이 하는 행동들에

영혼이 없어서 화가 난다는 소리예요."

"...아, 고치려고는 노력은 해봤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고요."



그녀가 내던지는 이야기에 은우는

고개를 조심스럽게 숙이자,

그녀는 은우의 어깨를 두드려 주면서 이야기했다.



"뭐, 너무 우울한 생각 하지 말아요.

그런 사고방식이 은우씨의 얼굴에 들어 나서,

영혼 없게 보일 수도 있으니까."

"서로 잘 맞지도 않는데... 괜히 맞추는 것보다는

그냥 이참에 헤어지는 것도..."

"두 분이 아무리 서로가 싫으시더라도,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상호 동의 없이는 두 분이 떨어질 수는 없어요."

"그래요...?"



은우가 고개를 숙인 상태로 우울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에 싸늘한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근데... 결혼하기 싫으시다고 해서,

거부 하시면 좋은 일보다 혜택외의

사람이 되어 버려서, 하시는 게 좋아요."

"그럼 뭐 해요... 어차피 할 수 있는 것도

딱히 없는데..."

"아마 그 분도 상담받고,

만나게 될 거예요, 그런 조언을 받아서.

그러니까 그때 만나서 잘해결해 보도록 하세요."

"잘... 해결을 하라고요?"



은우가 고개를 갸우뚱 한 상태로

그녀를 바라보자 하영은

미소를 지으면서 이야기했다.



"갈등은 최대로 없애고,

원만한 관계로 돌아간다는 생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

제가 사람을 많이 봐온 경험을 바탕으로

은우씨한테 조언해드릴게요.

아마 제 조언대로만 움직인다면

아무 문제없이 분명히 아무 문제없이

잘 해결될 수 있을 거예요."

"그런가요...?"

"저만 믿으세요!!!"



그녀는 은우의 두 눈동자를 똑바로 쳐다 보면서,

하나하나 열심히 설명해주었다.

그렇게 한참을 그를 앞에 앉혀 놓고 설명을

하던 하영은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미리 이야기해두는데... 목표를

그 애의 마음을 얻는 게 아니라,

관계를 원만하는 거야."

"그게 그거 아니예요?"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곧 알게 될 거야."





***

그렇게 하영으로부터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조언을 들은 은우는 바짝 긴장한 상태로 다시 예지와 만났다.

둘은 어색한 미소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잘 들어갔어?"

"...그럭저럭, 너는?"

"나도 뭐 비슷해."



예지는 입술을 깨물며 고민하다가,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일단... 저번에는 내가 너무 무례했던 거 같아,

네 입장도 좀 고려 했어야 했는데

그냥 내가 일방적으로 너무 밀어붙이면서

행동했던 거에 대해서 사과 하고 싶어."

"나야말로... 네가 어떻게 느낄 지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를 안 하고, 내가 느끼는 감정을

너무 다 표현하고 다녀서 미안..."



둘은 서로가 말에 피식 웃었다.

은우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얼굴을 보며

물었다.



"너도 비슷한 조언을 받았구나..."

"...객관적으로 잘못했다고 생각되는 걸 찾고.

사과하라는 거 맞지."

"응..."



왠지 모를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이어지려고

할 시점, 예지가 어색하게 웃으면서 질문했다.



"저번에는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널 끌고 다니면서,

이것저것 강제로 시켰으니까...

오늘은 네가 원하는 대로 해 보는 거 어때?

나도 딱히 아무 말 안 하고 그냥 따라줄 테니까"

"어...알았어."



딱히 머릿속에 데이트 계획 같은 건 없었던 그는

어떻게 하면, 그녀의 기분을 좀 낫게 해 줄까

고민하다가, 눈에 보이는 영화관 쪽으로 데려갔다.



'그래... 대부분의 여자애들은

노래방을 좋아하니까..."



그러고는 안에 비치된 조그마한 노래방에 데려가

평소에는 절대로 부르지 않을 노래를 애써 부르자,

예지는 키득거리며 웃었다.



"아닠... 거기서 박자를

네가 만들어 버리면 어떡하자는 거야~"

"너 한번 불러봐... 자기는 얼마나 잘 부른다고..."



은우로부터 마이크를 건네받은

그녀는 숨을 들이 마시더니,

소리를 내지르듯이 있는 힘껏 노래를 불렀다.



마이크로 인해서 더욱더 강렬해진 성량에

은우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귀를 틀어막았다.



분명히 부르는 것은 발라드인데,

손을 뚫고 들려오는 헤비메탈처럼 부르더니

얼굴은 소리를 하도 질러대서

붉어지고,

머리에서 식은땀이 흐를 정도로

열정적으로 부른 그녀는

자랑 스럽다는 듯이 은우를 바라보았다.



"어때?"

"온몸에 힘을 다써서 노래를 부르는 구나?"

"그게 노래 부르는 정석적인 거야."



귀에서 앵앵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긴 했지만

은우는 예지를 위해서 박수를 쳐주었고,

기분이 조금은 나아졌는지, 미소를 지으며

에어 하키를 가리키며 이야기했다.



"저거 해 보자!"

"나 저거 꽤 잘하는데 괜찮겠어?"

"뭐가 어렵다고 진 사람이 이긴 사람한테

먹을 거 사주는 걸로 내기하는 거 어때?"

"말 바꾸기 없기다?"



그렇게 적당히 해주며 져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에어하키였으나, 그녀는 에어 하키를

선수로 뛴 사람처럼 압도적으로 은우로부터 승리를 거두고는

음료와 간식거리를 잔뜩 받아 냈다.



"뭐... 연습 같은 거라도 하고 다니는 거야?

"오빠 놈이랑 맨날 시간 빌 때마다

이걸 해서 말이야.어느 순간 잘하게 돼 버렸어."



그녀는 밝은 미소로 대답하고서는

머스타드가 잔뜩 올라간 핫도그를

한입 크게 베어 물었다.



"핫도그는 어떤 거 같아, 입에 맞아?"



그녀는 자신이 한 입 베어 문 핫도그를

조심스럽게 건네며 물었다.



"한 입 먹을래?"

"이건...너한테 사준 거잖아?"

"괜찮으니까, 한 입 먹어봐."



그녀의 말에 따라 은우는 한입을 베어 물었고,

순간 한 꺼번에 밀려오는 매운맛에

기침을 했고, 예지는 웃기다는 듯이 비웃었다.



"원래... 핫도그가 이렇게 매운 거였나...?"

"당연히 맵겠지~ 할라페뇨랑

겨자를 최대로 집어넣었으니까!"

"넌... 이런걸 어떻게 먹냐...?

"이게 맵구나?"

"아니... 딱히 안 맵거든?"



그녀가 활짝 웃으면서 내뱉는 말에

은우는 해결했다는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활짝 웃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예지는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며 질문했다.



"너... 그렇게도 웃을 수 있었구나?"

"이렇게 웃은 적 없었나?"

"너 항상 입은 웃고 있었는데,

눈은 우울 했거든."



그 뒤로 둘은 이 게임 저 게임 갈아 타면서

신나게 놀다, 해가 저물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란히 밤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은우는 예지의 얼굴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오늘 하루 어땠어?"

"재밌었어, 내가 했던 말을 철회하고

싶어질 정도로."

"정말...?"

"응."



그녀의 말에 은우는 덩달아

미소를 지었다.



"나 부탁이 있는데. 들어 줄 수 있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면."

"다른 사람을 만나는 신청을 해줬으면

좋겠어, 그게 우리 서로한테 있어서

좋을 거 같아."



분명히 웃고 행복해 보였던 그녀가

하는 말을 은우는 알 수가 없었다.



"지금 네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

어제 내가 느낀 감정이야."

"이유를 물어봐도 괜찮을까?"

"네가 이 말을 싫어하는 거 알긴 한데,

가장 표현하기 적합한 말인 거 같아.

연인으로서는 괜찮고 재밌을 거 같은데.

결혼 상대로는 잘 모르겠더라."




피는 아예 안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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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 무서운 사람 (4) 23.03.15 8 0 9쪽
16 16. 무서운 사람 (3) 23.03.14 8 0 9쪽
15 15. 무서운 사람(2) 23.03.13 8 0 10쪽
14 14. 무서운 사람 (1) 23.03.12 13 0 10쪽
13 13. 새 시작. 23.03.11 16 0 10쪽
12 12. 관계 증진 캠프(6) 23.03.10 15 0 10쪽
11 11. 관계 증진 캠프(5) 23.03.09 15 0 10쪽
10 10. 결혼 거부자들의 캠프(3) 23.03.08 17 0 9쪽
9 9. 결혼거부자들의캠프(2) 23.03.07 19 0 10쪽
8 8. 결혼 거부자들의 캠프(1) 23.03.06 22 0 10쪽
7 7. 이번에는 시작하자 마자(3) 23.03.05 21 0 10쪽
6 6. 이번에는 시작하자마자(2) 23.03.04 23 0 9쪽
5 5. 이번에는 시작하자 마자(1) 23.03.03 24 0 9쪽
» 4. 이별하자마자 또 이별하기. 23.03.02 26 0 10쪽
3 3. 이별하자 마자 새로운 사람만나기(3) 23.03.01 26 0 10쪽
2 2. 이별하자 마자 새로운 사람 만나기(2) 23.02.28 34 0 9쪽
1 1. 이별 하자 마자 새로운 사람 만나기(1) +2 23.02.27 111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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