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구름로

귀농 헌터의 신화급 레벨업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구름로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8
최근연재일 :
2024.05.28 13:05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5,880
추천수 :
73
글자수 :
132,737

작성
24.05.12 18:05
조회
373
추천
4
글자
15쪽

06화. 게이트

DUMMY

06화 게이트





“도굴⋯⋯.”


실컷 분풀이로 소리를 지르고 나서 나온 첫마디.


이리저리 고민해 봐도 결국 이 방법뿐이었다.


정식으로 헌터 관리국에서 모집하는 공격대가 있긴 했지만, 여기에 참가하기는 요원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E급 헌터.

게이트 클리어 횟수 0회.

무경력. 최하등급의 스펙.

4년 동안 활동하지 않은 무늬만 헌터.


내가 써낼 수 있는 최선의 이력서가 이 모양 이 꼴이다.


세상 그 어떤 공격대가 이런 사람을 원하겠는가.


안될 일이었다.


물론 전 직장인 헌터 관리국에 인맥으로 부탁하면 어떻게든 되긴 할 거 같았다.


나름대로 생활은 괜찮게 해서 부탁할 사람 몇 명쯤은 있었다.


그러나


‘그 난리를 피우고 관뒀는데⋯⋯. 아무리 내가 뻔뻔해도 이런 일로 부탁하긴 좀 그래⋯⋯. 뭐. 자존심도 좀 상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전 직장에 기대는 건 요원했다.


그러니 어차피 버려야 될 자존심이라면 다른쪽에 부탁 하는걸 택하는게 나아 보였다.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은 뻔했다.


손에 전화기를 들어 화림에게 연락했다.


뚜르르르르

뚜르르르르


“흠. 흠.”


아무래도 부탁하는 처지다 보니 착신 음이 이어지는 동안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며 할 말을 생각해 보고 있었다.


‘어쨌든 친한 사이는 아니니까. 좀 정중하고 부담 안 되게 잘 말해야 할 텐데⋯⋯.’


문득 이런 걱정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이윽고 기다리던 소리가 들려왔다.


찰칵.


-어쩐 일이야? 자기?”

“⋯⋯.”


착신 음이 가는 동안 부지런히 머리를 굴려 할 말들을 미리 생각해 뒀지만, 그녀의 이 첫마디에 순식간에 머릿속이 하얘졌다.


나름 그녀에게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오만한 생각이었다.


‘도대체가 정말⋯⋯. 적응 안 되는 인간이야.’


한편으론 진화림은 창의적인 사람이라 할 수 있었다.


매번 이렇게 새로운 방식으로 날 놀라게 하니까.


“자기라니⋯⋯. 제발 실없는 소리 좀 하지 마.”

-아하하. 재미없었어? 난 재밌는데. 그래서 어쩐 일이야? 대금 정산일은 좀 남지 않았어?”


일에 관해서가 아니면 딱히 연락하는 사이가 아니다 보니 묻는 말이었다.


특히 내가 먼저 연락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아니


생각해 보니 한 번도 없었다.


하여튼 오늘은 내가 아쉬운 사람이니 먼저 말을 꺼내야 했다.


“뭐 다른 건 아니고⋯⋯ 혹시 게이트 관련해서도⋯⋯. 그 있잖아. 그거.”

-뭔 소리야!? 뜬금없이 전화해선 그거라니? 게이트는 또 무슨 소리야?”


답답하게 말끝을 흐리며 말하니 묻는 말일 것이다.


이러고 싶진 않았지만, 누군가에게 부탁한다는 건 참 쉽지 않아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아쉬운 건 나니까.’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다시 한번 시도해 보았다.


“아니 뭐⋯⋯. 나도 나름 헌터이기도 하고⋯⋯. 요즘 게이트에 관심이 간달까?”

-⋯⋯? 그게 무슨 말이야? 오늘 왜 이렇게 횡설수설하지? 너. 너무 수상한데.”

“그게⋯⋯. 그러니까 말이야⋯⋯. 저⋯⋯.”

-흐음. 오늘 정말 왜 이럴까? 먼저 전화해서 하는 말이 겨우 이런 거라니⋯⋯. 그냥 빨리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어때? 나 꽤 바쁜 사람이란 말이야.”


화림의 말이 맞았다.


과도하게 그녀의 입장을 배려해 주려 하니 대화가 이 모양 이 꼴로 흘러가는 것 같았다.


평소의 내 성격대로 하는 게 차라리 나아 보였다.


성미에도 맞지 않는 짓을 하자니 나 역시도 죽을 맛이었데 잘되었다 싶다.


다시 처음부터 제대로 시작할 요량으로 입을 떼었다.


“게이트 도굴 말이야. 참여할 수 있어? 이유는 묻지 말고.”

-와!! 잠깐만. 이건 생각지도 못했던 건데? 정말 대단해!! 어떻게 이런 창의적인 방법으로 나를 놀라게 하는 거야? 그것도 매번?”

“⋯⋯.”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


어쨌든


“그래서 된다는 거야⋯⋯. 안된다는 거야?”

-흐음. 아무리 우리가 비즈니스 관계로 그동안 신뢰가 좀 쌓이긴 했어도 도굴에 참여시킬 정돈 아닌데?”

“그런가⋯⋯.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착각해선 안 되는 것이 도굴은 엄연히 불법이었다.


당연히 이런 일들을 하는 사람들은 보안에 민감할 테니 검증 안 된 사람을 끼워줄 리 만무했다.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보아하니 화림은 재무 쪽으로 특화돼 보였다.


그래서 더는 부담을 주긴 싫었다.


내 일이니 내가 다른 방법을⋯⋯.


-하지만! 앞으로의 관계도 있고 하니 알아는 볼게. 원하는 건 도굴에 참여하는 것뿐이야?”

“응!? 가능해?”

-못 할 것도 없지. 내가 보증을 선다면 가능할 거야. 나도 나름 지위가 좀 있거든.


순간 이런 횡재가 있나 싶었다.


아무래도 힘들 거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좋은 대답이 나왔다.


걱정과 근심이 한 방에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참! 그런데 공짜는 아닌 거 알지?”


한껏 고조되던 기분이 순식간에 짜게 식었다.


‘그럼 그렇지⋯⋯. 어째 일이 잘 풀린다고 했다.’


결국 돈을 내야 한다면⋯⋯.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로.


“어, 얼만데? 좀 싸게⋯⋯는 안될까?”

-뭐? 너 돈도 많이 벌면서 뭘 그렇게 아끼는 거야. 이거 보기완 다르게 완전 구두쇠였잖아?”

“아니 뭐. 돈이란 게 아끼면 아낄수록 좋은 거니까. 물론! 안 내겠다는 건 아니고⋯⋯. 그래서 얼만데? 내가 아직 너한테 빌린 돈도 있고 해서 요새 좀 힘들긴 한데⋯⋯.”


참으로 없어 보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작물들을 화림에게 넘겨도 판매 금액은 이리저리 돌고 돌다 한참 뒤에나 내 손에 들어오니 아직도 자금 사정이 여유롭지 못했다.


그리고 아낄 수 있는 건 아끼는 것이 미덕이지 않은가.


-참여하는 게이트의 등급에 따라 다르겠지. 어느 등급의 게이트를 원하는데? 참. 그러고 보니 너 헌터였지? 등급이 뭔데?”


이건 다른 의미로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꼭 필요한 정보이니 말해줘야만 했다.


하지만 목소리에 묻은 부끄러움은 숨길 수 없었다.


“E⋯⋯.”

-응?”

“E등급이라고⋯⋯.”

-뭐라고? 통화가 끊기나? 잘 안 들리네.”

“E등급이라고!!”

-뭐어!? 그럼, 지금까지 그 많은 아이템은⋯⋯. 설마⋯⋯클리어 횟수는?”

“없어⋯⋯. ”

-크게 좀 말해!! 하나도 안 들잖아!!”

“한 번도 없어.”

-단 한 번도?

“응. 클리어 경험 0회야.”


웃음을 예상했다.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맙소사⋯⋯. 그럼 게이트는 왜 가려고 하는 거야? 일상이 너무 심심해서 미치겠어? 아니면 너무 지루해서 미친 짓이라도 한번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거야? 그것도 아니면 죽고 싶어 안달이라도 난 거야!?”


쉴 새 없이 쏟아진 그녀의 책망 어린 질문에 당황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모두 다 설명을 해줄 순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 건 아니고⋯⋯. 아무튼 좀 해줘. 필요한 일이라 그래.”

-참나. 우량 고객님의 부탁이니 안 들어 줄 수도 없고⋯⋯. 그래도 좀 많이 걱정되는걸?”

“부탁 좀 할게⋯⋯.”

-⋯⋯알았어.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어쩔 수 없지.


사실 놀라운 건 화림의 태도였다.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고 있는 듯 보였다.


-E등급이면 사실상 F등급 게이트도 위험한데⋯⋯. 모르겠다. 이게 해줘도 되는 건지. 뭐 너도 뭔가 생각이 있어서 부탁한 거겠지. 알았어. 찾으면 연락해 줄게.”

“그게 언제쯤인데?”

-도굴이니까 미리 정해진 일정 같은 건 없어. 미리 준비하고 있어. 연락하면 바로 갈 수 있게. 알았지?”

“응. 고마워.”

-별 말씀을.




***




며칠 뒤.


거울 앞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새로운 다짐과 함께 비장한 표정으로 서 있는 남자.


그는 마물과 싸우는 초인이었다.


혹은 인간의 한계를 뚫고 전혀 다른 존재가 된 남자.


각성자.


거울 앞의 남자는 헌터였다.


“망할⋯⋯. 이건 누가 봐도 뉴비 그 자체잖아!”


방어구라 칭하기 심히 부족해 보이는 천 갑옷.


둥그렇고 조그마한 나무 방패.


그리고 햇빛이나 막기에 딱 적당한 터번까지.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이 영락없는 초심자 세트를 입고 있는 뉴비 그 자체였다.


“이게 최선이긴 한데⋯⋯. 꼭 소풍 가는 초등학생 같네.”


[띠 링!]


[천 갑옷]

-등급 : 희귀

-방어력이 조금 오른다. 안 입는 것보단 나아 보인다.


[둥근 나무 방패]

-등급 : 희귀

-작게 만든 둥근 나무 방패이다.


[터번]

-등급 : 희귀

-햇빛을 잘 가려준다. 방어력은 기대하기 어렵다.


생애 첫 게이트에 도전하려다 보니 본의 아니게 이런저런 아이템을 왕창 구매하게 되었다.


그나마 남은 돈을 다 털어 희귀등급으로 구매하긴 했지만⋯⋯. 그다지 유용해 보이는 아이템은 아니었다.


‘그래도 없는 거보단 낫겠지⋯⋯.’


그리고


직접 재배한 각종 회복 약과 열매들을 주섬주섬 챙겼다.


“혹시 모르잖아. 챙길 수 있는 건 다 챙기자.”


알뜰히 챙긴 가방까지 등에 메고 다시 거울을 바라봤다.


“하아⋯⋯.”


거울에 비친 모습은 누가 봐도 돈 한 푼 챙겨주고 싶게 생긴 뉴비 그 자체였다.


사실상 걸어 다니는 광고판이라 보는 게 맞았다.


“우울하네.”


추욱 처지는 기분에 잠이 올까, 싶은 밤이었다.


그때


[띠 링!]


소리와 함께 한 통의 문자 메시지가 와있었다.


[집 앞이야. 나와.]

-진화림


“어? 벌써!?”




***




그날 밤.


화림의 차를 타고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에 가고 있었다.


“후우⋯⋯.”

“긴장되나 봐?”

“⋯⋯.”


운전하는 화림의 옆에서 줄곧 한숨을 푹푹 쉬어 대니 그녀가 물어온 것이었다.


4년 전.


각성 후 E급 헌터로 판명 난 그날.


전혀 비참하거나 아쉽지 않았다.


사실 꽤 마음이 편했다.


[당신은 최하급 헌터입니다.]


물론 이렇게 노골적인 멘트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뜻은 별반 다르지 않았을 이 말이 내겐 일종의 면죄부처럼 다가왔다.


헌터가 되지 않아도 되는 합당한 이유.


한 손에는 부를 쥐고 다른 손엔 명예를 든 이 시대 최고의 직업이라 할 수 있는 헌터라지만 나는 이 길을 과감하게 버렸다.


‘부와 명예는 최상급의 헌터 몇에게만 가는 거지. 보통의 헌터. 특히 나 같은 최하급의 헌터는 그냥⋯⋯. 소모품 정도나 되는 거지.’


해서 취직을 하고 평범하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그래서⋯⋯.


“뭐야. 대답도 못 할 정도로 얼어 있는 거야?”


지난날을 회상하던 내게 화림의 화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그러게. 좀 긴장되네.”

“이런 모습은 또 의외네. 꽤 침착하고 배포가 있어 보였는데⋯⋯. 이런 모습은 새롭네?”

“그래 보였어?”

“응.”


화림이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 대답해서 벙찌다 보니 대화는 다시 끊겼다.


고개를 돌려 정면을 바라보니 차 유리에 비친 화림의 모습이 보였다.


정장 차림.


아마도 일하다 급히 온 듯한 차림새였다.


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있는 그녀가 다시 내게 말을 걸었다.


“D등급이야.”

“응?”

“게이트 등급 말이야.”

“아⋯⋯.”

“최하등급인 F면 더 좋았겠지만 그렇게까지 고르긴 어려워.”

“응.”


내가 너무 성의 없는 대답을 해서일까.


“별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참 이상하네. 뜬금없이 전화해서 게이트를 가겠다고 하질 않나. 이렇게 긴장하고 풀이 죽어 있지를 않나. 오늘 너 되게 신기하네.”

“⋯⋯.”

“너무 걱정하지 마. 그래도 확실한 인원으로 채워놨으니까 클리어하는데 별문제 없을 거야.”


하긴 E등급에 클리어 경험 0회인 헌터를 혼자 게이트에 집어넣을 리가 없었다.


충분히 클리어할 만한 파티에 나를 끼워 넣는 형태일 것이다.


“몇 명이나 오는데?”

“세 명.”

“겨우?”


게이트의 크기에 따라 투입되는 인원이 다소 차이가 나긴 하겠지만 그래도 3명은 많이 적어 보였다.


“셋 다 B등급 헌터야. D급 게이트에 B급 헌터 셋이면 차고도 넘치는 거지. 그리고 다들 경험 많고 실력도 좋아. 그래서 3명인 거고. 사실 과한 인원이지.”

“그럼, 다행이네⋯⋯.”


잠시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린 화림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고객님이 놀러 가시는데 다치거나 죽으면 안 되잖아? 엣헴. 나름 신경 좀 썼어.”

“어이구 고맙네요.”


화림의 말 덕분에 긴장이 조금 풀리는듯했다.


“근데⋯⋯. 이걸 말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싶긴 한데⋯⋯. 파티장이 좀 이상한 사람이야.”

“뭐!?”

“아무튼 알아는 두라고.”


순간 머리가 지끈거리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화림의 모습.


그나마 겨우 진정되던 마음이 다시 붕 뜨기 시작했다.


진화림.


이 인간은 꽤나 이상한 사람이다.


아니 살면서 본 중에 가장 이상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진화림이 고개를 젓는 인간이라고?


그런 인간이 존재 가능한지 의심이 들었다.


‘얘가 이렇게 말할 정도면⋯⋯. 사실상 규격 외의 미친놈 아닌가?’


쿵쾅. 쿵쾅.


그나마 조금씩 진정되던 심장이 다시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


“하여튼 그 아저씨는 좀 이상해. 그래도 실력은 좋으니까 괜찮을 거야.”

“⋯⋯.”


오늘 밤은 참 길 것 같았다.




***




철컥.


차에서 내려 문을 닫자 미리 와 있던 세 명의 실루엣이 보였다.


‘아저씨라고 했으니까⋯⋯. 저 덩치가 아까 이야기하던 사람인 거 같은데?’


기다렸다는 듯 커다란 실루엣이 말을 걸어 왔다.


“생각보다 빨리 왔구만.”


한 명은 노란 머리에 파마를 한 곱상한 남자였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긴 머리를 질끈 묶어 늘어트린 여자.


그녀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안녕하⋯⋯.”

“우와!! 나도 예전에 이거 입었었는데⋯⋯.”

“나도! 나도! 이거 진짜 오랜만에 본다.”


인사는 조금 있다가 하는 게 좋을듯싶었다.


다들 내 화려한 초보자 세트에 정신이 팔려있었다.


걸어 다니는 광고판의 효과는 굉장했다.


특히 긴 머리의 여자가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우와. 정말 오랜만에 보는 아이템들이다. 나도 처음 게이트에 들어갈 땐 이걸 입었었는데.”

“어허. 나 때는 저런 것도 없었어. 다 맨몸으로 던전 클리어하고 그랬지. 다 그런 시절이 있으니까 요즘 세상이 있는 거야.”


덩치의 말에 마스크를 쓴 여자가 들릴 듯 말듯 작게 말했다.


“예예⋯⋯. 그러시겠죠. 이런 늙은이 같으니.”

“뭐야!? 이 자식이⋯⋯.”

“아! 반갑습니다. 저는 신우석⋯⋯.”


나름 틈이 보이는 듯 해서 이 틈에 내 소개를 하려 했는데 그 순간 화림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뭐 잊어버린 거 없어요? 이러다 해 뜨는 거 아닌지 몰라.”


날 둘러싸고 추억에 젖어 흥분한 세 명에게 화림이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허허. 알았어. 알았어. 하여간 재촉하기는⋯⋯. 좋아 올 사람도 다 왔으니 시간 끌 거 있나. 바로 출발하지.”

“그래요. 아저씨. D급 게이트인데 후딱 해치우죠.”


노란 파마머리가 덩치의 말을 거들었다.


“네? 지금 바로요?? 아직 인사도⋯⋯.”

“인사는 들어가서 하자고. 자자. 서두르자고.”

“어⋯⋯? 어?”


마음의 준비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휩쓸리듯 게이트 안으로 끌려가는 도중⋯⋯.


우연히 뒤를 돌아보니 화림이 내게 들릴 듯 말 듯 말을 건네고 있었다.


“⋯⋯조심해.”


그런 화림의 말을 끝으로 환한 빛이 온몸을 감싸 안았다.


화아악.


그 순간


눈앞을 가득 채운 빛 속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던전에 입장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귀농 헌터의 신화급 레벨업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공지 24.05.27 29 0 -
21 21화. 개 화 (2) +1 24.05.28 54 2 11쪽
20 20화. 개 화 +1 24.05.26 82 1 14쪽
19 19화. 회 식 +1 24.05.25 117 2 13쪽
18 18화. 데저트 로즈 (2) +1 24.05.24 120 2 13쪽
17 17화. 데저트 로즈 +1 24.05.23 140 2 14쪽
16 16화. 사 막 (3) +1 24.05.22 153 1 12쪽
15 15화. 사 막 (2) +1 24.05.21 172 1 16쪽
14 14화. 사 막 +1 24.05.20 196 1 15쪽
13 13화. 서 울 (2) +2 24.05.19 225 3 15쪽
12 12화. 서 울 +1 24.05.18 254 2 14쪽
11 11화. 시 동 +1 24.05.17 281 3 14쪽
10 10화. 헌 터 (2) +1 24.05.16 293 3 14쪽
9 09화. 헌 터 +1 24.05.15 301 3 15쪽
8 08화. 게이트 (3) +1 24.05.14 316 2 13쪽
7 07화. 게이트 (2) +1 24.05.13 327 3 14쪽
» 06화. 게이트 +1 24.05.12 374 4 15쪽
5 05화. 화 림 (2) +1 24.05.11 428 3 15쪽
4 04화. 화 림 +1 24.05.10 481 4 13쪽
3 03화. 귀 농 (2) 24.05.09 494 9 14쪽
2 02화. 귀 농 24.05.09 520 11 13쪽
1 01화. 사 직 24.05.08 553 11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