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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수 님의 서재입니다.

개천에서 난 히어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오존수
작품등록일 :
2018.08.30 19:41
최근연재일 :
2020.11.07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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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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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1,764

작성
18.12.1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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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글자
12쪽

<외전>평화축제

DUMMY

이번 에피소드는 외전으로 재미 요소가 적고 고구마가 많습니다.

고구마가 싫은 분은 다음 에피소드로 건너뛰시길 바라겠습니다.

===========================================

"이상혁?"


5공수특전여단장 김성민 대령은 순찰 활동에서 벌어진 테러 사건에 대해 보고를 듣고 자신도 모르게 반문했다.


"네. 그 15공수에서 온 둘 중 한 친구입니다. 그 친구가 실전에서 다른 대원들이 따라갈 수 없는 능력을 보여주어 이번 사건을 한 명의 대원들도 잃지 않고 해결했다고 합니다.


작전참모는 김성민의 물음에 깔끔하게 이상혁의 공과를 보고했다.


"그래, 그렇군. 진시원이가 보낸 둘 중 하나라.. 실력 좋은 친구들만 보냈다더니 거짓은 아니군."


작전참모의 보고에 잠시 혼잣말을 한 김성민은 고개를 들어 작전참모를 바라보며 물었다.


"부상병들은?"


"총상환자들은 수도인 카불의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그리고 가벼운 타박상 정도인 자들은 부대 의무대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그래. 잘했어. 그러면 그 팀의 전력이 줄었겠군."


"네. 인력의 공백이 심해서 당분간 임무에서 제외될 예정입니다."


"알겠네. 그 친구 얼굴이나 한 번 봤으면 좋겠군."


"곧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5공수특전여단장 김성민 대령은 여단 전체가 온 것은 아니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 직접 여단을 지휘하고 있었다.


3, 4 대대는 한국의 주둔지에 남아있지만, 이들은 임무중이 아닌 훈련 및 휴식중이었고, 아프가니스탄의 두 개 대대는 임무중이었으므로 이곳에 더 비중을 둔 것이었다.


차라리 한 개 대대만 보냈다면 오지 않았을 테지만, 두 개 대대면 여단 병력의 절반에 해당하기에 직할대 36명과 함께 이곳 아프가니스탄에 와서 생활하고 있었다.


만약 김성민 대령이 진급을 더 중요시하는 장교였다면 한국에 주둔하여 별들과의 친분을 다지는 것을 택했겠지만, 결론은 임무를 택해 오지에 와서 지내고 있었다.


김성민 대령은 인사기록파일에 첨부된 이상혁의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




이상혁은 김성민 대령의 부름에 여단장실에 들러 몇 마디 대화를 하고, 격려의 말을 들은 후 카리카에 나온 상태였다.


팀 전체에 휴식이 내려졌기에 이선진과 고성호를 대동하고 술 한 잔 하러 나왔다.


"야, 너, 정말 대단하더라."


"그러게. 이상혁. 너, 사람 맞아?"


이선진과 고성호가 사건이 벌어졌을때를 생각하며 얘기를 했지만 이상혁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때 그 여자. 어디로 갔을까..'


이상혁은 부르카를 입고있던 여성을 생각하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야! 이상혁!"


고성호가 조금 크게 부르자 그제서야 정신이 든 이상혁이 대답했다.


"아, 네. 죄송합니다. 딴 생각을 좀 해서.."


"야이, 아무리 그래도 고참이 말하는데 그렇게 씹냐.."


고성호가 살짝 짜증을 내는데 이선진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리는 시늉을 했다.


"성호야. 너 그러다가 상혁이한테 혼난다. 아까 봤지? 귀신같은 움직임과 사격술."


"앗! 그러네. 상혁아 내가 잘못했다. 한번만 봐줘~."


고성호는 이선진의 말에 과장스럽게 행동하며 무서운 척을 했고, 이상혁은 그 모습에 피식 웃고는 양손을 들어올리며, 구연동화에서 호랑이 역할의 배우가 상대를 위협하는 듯한 동작을 취하며 말했다.


"어흥~ 내가 이상혁이다~ 까불면 잡아먹는다~"


"..."


고성호는 이상혁의 행동에 갑자기 얼굴에서 표정을 지우고 이상혁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뭐, 뭡니까?"


이상혁이 당황하며 묻자 고성호가 심드렁하게 말했다.


"애냐? 그런 유치한 장난을 하게."


그리고 이선진도 고성호에게 동조하며 이상혁을 나무랐다.


"맞아. 아까 그 귀신같던 이상혁은 어디가고 어린애만 남았냐?"


"쯧.."


이상혁은 둘의 반응에 어이가 없어져서 벌컥 화를 냈다.


"아, 쫌! 유치한 짓은 둘이 먼저 해놓고 이러기 있습니까?!"


이상혁이 화내는 모습을 본 둘은 그제야 배꼽을 잡고 다시 웃기 시작했다.


"푸하하하~"


"크큭큭큭~"


"아니, 정말..."


이상혁은 둘의 행동을 따라가지 못해서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마냥 기다려야만 했다.


둘은 한참을 웃다가 겨우 진정하고는 말했다.


"야야, 장난이야, 장난."


"그래. 장난이야. 아아~ 이상혁 넌 정말 놀리는 재미가 있어."


"킥킥.."


이상혁은 둘의 행동에 뚱한 모습으로 대꾸를 하지 않았다.


"윽.. 진짜 삐졌나봐. 미안하다."


"미안해~"


이상혁은 둘의 행동에 계속 모른척 했다.


"아~ 그러지 말고~ 오늘은 내가 쏜다~"


"그래, 그래. 2차는 내가 쏠게. 가자~"


이상혁은 둘이 한 손씩 붙잡고 잡아끌자 못이기는척 따라서 주점으로 들어갔다.





**





대한민국 정부청사 외교부.


중앙아시아 담당관은 요즘 아프가니스탄에서 날아오는 소식때문에 머리가 아팠다.


"하~ 이거. 제신교 애들은 왜 이런 사고를 치는거야. 선교집회라니.. 그딴 짓을 하면 쿠랑교 애들이 가만히 있겠냐고.. 어휴~"


중앙아시아 담당관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공문을 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제신교에서 하려고 준비하는 선교집회 때문에 얼마전 아프가니스탄에 보낸 공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공문의 내용은 간단했다. 선교집회는 물론이고 평화축제도 인정할 수 없으며, 한국인들에 대한 보호를 해줄 수 없다는 공문이었다.


쿠랑교는 배교행위에 대해 무척이나 격하게 반응하기로 유명하며, 지금이야 소련, 미국 등의 침략에 힘을 잃어서 그렇지, 이전에는 타 종교에 대한 배척도 매우 강경한 편이었다. 따라서 제신교도들의 선교집회는 목숨을 걸고 해야 하는 행위였다.


"평화축제 좋아하시네. 그 말을 누가 믿겠냐고. 같은 제신교애들도 안믿겠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선교집회를 열겠다는 제신교의 해당 지단에 보낸 집회거부 공문에, 지단에서는 선교집회가 아닌 평화축제라는 답변을 보냈다. 눈가리고 아웅도 정도가 있지 누가보아도 말장난이었다.


"이거 보고하면 또 시끌시끌 하겠구만."


중앙아시아 담당관은 짜증을 내면서도 어쩔수 없다는 듯 결재판에 공문을 끼워 보고를 하기위해 움직였다.





**





대한민국 제신교 서울특별시 종로 5가 지단.


제신교를 상징하는 상징물, 두 개의 크고 작은 푸른색 원이 겹쳐있는 모양의, 성스러운 원이라는 뜻의 홀리 서클 앞에서 지단장이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 우리는 이번 기회에 머나먼 타국 아프가니스탄의 무지몽매한 이들을 깨우쳐 제신의 품으로 인도해야 합니다. 그들은 사악한 이교인 쿠랑교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들을 지옥으로부터 구해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형제자매여. 모두의 힘을 모아 반드시 제신창생을 이룩합시다. 우리는 반드시 성공합니다, 여러분~!"


"와아아~!"


"제신창생!"


"제신창생~~!"


지단장의 말에 제신교도들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깜짝 놀랄 정도였다.


지단장은 교인들의 환호가 줄어들기를 기다려 목소리를 낮추며 양손을 맞잡고 말했다.


"아프간 지역의 선교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우리 형제자매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교인들은 지단장의 말에 숙연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고 양손을 맞잡은채 조용히 기도했다.


잠시간 기도를 하고나서 지단장은 다시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자, 이제 우리의 신념을 기록하기 위해 다같이 사진을 한 장 찍도록 합시다."


교인들은 모두 앞으로 나가 지단장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에 찍힌 교인들의 머리 위로는 '아프가니스탄 선교집회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라는 플랭카드가 보였다.





**





- 아나운서: 카불(Kabul) 국제공항 입국심사장 직원들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 입국심사원: 막을 수가 없어요, 막을 수가. 선교집회를 위해 들어간다는걸 뻔히 알면서도 통과를 시켜야 하는거죠. 이건 뭐 범죄자를 눈뜨고 놓아주어야 하는 경찰의 심정인 것 같아요.


- 공항경찰: 입국심사대를 통과하고 나면 자신들끼리 신이 나서 웃고 떠들고 합니다. 우리가 멍청해서 속았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저는 그런 모습을 보면 피가 끓는데 억지로 참느라 손에 피가 안통해요.


- 아나운서: 지금까지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선교집회를 위해 카불에 들어온 제신교인들이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존에 들어와있던 제신교도들까지 합치면 카불에 1300여명의 제신교도들이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행정당국은 제신교인들의 행동을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오, 더러운 이교도놈들!"


"너희 나라로 꺼져라!"


카리카에서 맥주를 한 잔 하던 이상혁, 이선진, 고성호는 아프간 국영방송의 뉴스에 흥분하여 허공에 주먹질을 해대는 주민들을 보며 착잡한 심정이었다.


"아, 정말 어디 지부인거야? 본단에서는 저런거 못 막나?"


이선진이 같은 제신교인으로서 자괴감을 느끼며 말하자 옆에있던 고성호가 대신 답해주었다.


"제가 들으니까 저런 행동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더구나 다른 지단들의 평신도들도 일부 동조하는 바람에 규모가 더욱 커졌고 말입니다. 이상사님 앞에서 이런 말은 조금 그렇지만, 제신교 덩치가 너무 커진 만큼 썩은 가지들을 쳐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 나도 인정. 저게 뭐하는 짓이냐. 대체 왜 한국에서는 저런걸 내버려두는 것이고."


이선진의 말에 이상혁이 대답했다.


"우리야 여기에 있으니까 이 정도로 심각하게 느끼는거고, 한국에서는 여기와 온도차이가 클겁니다, 아마도. 대다수 국민들은 이런 일이 있다는 것도 잘 모르지 말입니다."


".. 그럴 수도 있겠네."


"요새 반군들의 활동이 거세진 것에는 이런 분위기도 한 몫 하지 싶습니다. 연합군에 대한 반감이 커질수록 반군들의 운신의 폭이 넓어질 테니까 말입니다."


"글치. 하아~ 답답하다."


"후우~"





**





대한민국 정부청사 외교부.


중앙아시아 담당관은 아프가니스탄 대사가 찾아와 앞에 앉아있는 모습에 두통이 일었다.


"이것이 본국에서 온 항의 서한입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며칠만 더 지켜보다가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으면 당분간 한국인 여행객들을 받지 않을 예정입니다."


중앙아시아 담당관은 이마를 엄지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며 대답했다.


"물론 그러셔야겠죠. 이해합니다. 저희도 나름대로 대책을 세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아프가니스탄 대사는 굳은 표정으로 외교부를 나섰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중앙아시아 담당관은 부하직원을 불러 지시했다.


"아프간 현지에 이번 사태에 대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이러다가 격앙된 현지인들에 의해 다른 NGO 단체들까지 피해보고 국제문제로 번질수도 있겠어."


"위원회의 방향은 무엇입니까?"


중앙아시아 담당관은 부하직원의 물음에 화를 내며 말했다.


"그걸 몰라서 물어? 어느 쪽이든 피해를 입지 않고 끝내도록 해결 해야지! 현지인이든, 한국인이든, 다른나라 사람이든!"


직원은 중앙아시아 담당관의 말에 바짝 얼어서 대답하고 나갔다.


"네, 알겠습니다!"


이렇게 아프가니스탄 현지에는 제신교 선교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급조되었다.





**





이후 아프가니스탄 정부에서는 3일에 걸쳐 제신교 선교집회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하기도 하고, 현지 제신교 단체장에게 직접 전달하기도 하는등, 여러차례 집회자제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카불 현지 제신교 단체장은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집회자제 서한이 올 때마다 코웃음을 치며 무시했다.


"흥. 그런다고 우리가 안 하겠나. 이번이 우리 제신교의 위대함을 널리 알리고, 종로 5가 지단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얼마나 좋은 기회인데.."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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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오지라퍼
    작성일
    18.12.13 20:11
    No. 1

    다른건 다 현실인데 제신교 쿠랑교?
    아! 이거 판타지였죠
    사부가 머리 속에 계시는
    그래도 할 이야기는 합시다
    개독이 아닌 기독은 이해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8 오존수
    작성일
    18.12.15 12:08
    No. 2

    음.. 종교는 전부 현실과 다른 놈들입니다. 그리고 종교 에피소드 재미없다고 해서 외전으로 빼놓으려고 생각중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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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평화축제 (2) 18.12.10 3,417 39 12쪽
» <외전>평화축제 +2 18.12.10 3,463 39 12쪽
74 순찰 (3) 18.12.05 3,541 54 11쪽
73 순찰 (2) 18.12.04 3,498 50 12쪽
72 순찰 +1 18.12.03 3,624 41 12쪽
71 해외파병 (2) 18.11.30 3,678 54 13쪽
70 해외파병 18.11.29 3,712 56 12쪽
69 해외순방 (2) +2 18.11.28 3,693 54 12쪽
68 해외순방 18.11.27 3,775 53 12쪽
67 샤베트 +3 18.11.26 3,839 56 12쪽
66 경호(3) 18.11.24 3,867 56 13쪽
65 경호(2) 18.11.23 3,829 57 12쪽
64 경호 18.11.22 4,054 54 12쪽
63 3국 교류 (6) 18.11.21 3,934 54 12쪽
62 3국 교류 (5) 18.11.20 3,948 53 12쪽
61 3국 교류 (4) +1 18.11.17 3,969 54 12쪽
60 3국 교류 (3) 18.11.16 4,000 55 12쪽
59 3국 교류 (2) 18.11.15 4,120 52 12쪽
58 3국 교류 18.11.14 4,275 53 12쪽
57 데뷔(2) +1 18.11.13 4,243 52 12쪽
56 데뷔 18.11.12 4,333 53 13쪽
55 Hunting in the jungle (4) 18.11.10 4,225 54 12쪽
54 Hunting in the jungle (3) +2 18.11.09 4,165 53 12쪽
53 Hunting in the jungle (2) +1 18.11.08 4,270 50 12쪽
52 Hunting in the jungle +2 18.11.07 4,396 54 12쪽
51 MT(2) 18.11.06 4,169 51 12쪽
50 MT 18.11.05 4,198 47 12쪽
49 합동훈련(2) +2 18.11.02 4,376 54 12쪽
48 합동훈련 +2 18.11.01 4,394 60 12쪽
47 친구(2) +1 18.10.31 4,516 5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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