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오존수 님의 서재입니다.

개천에서 난 히어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오존수
작품등록일 :
2018.08.30 19:41
최근연재일 :
2020.11.07 01:53
연재수 :
255 회
조회수 :
692,137
추천수 :
9,415
글자수 :
1,341,764

작성
20.03.10 21:50
조회
792
추천
12
글자
11쪽

인천 (4)

DUMMY

이상혁은 잠시 상황을 둘러보고는 손에 들고있던 벽돌 조각을 다시 던졌다.


- 휘익~ 퍼억!


이상혁이 던진 벽돌 조각은 공간에 날카로운 선을 그리며 날아가 여지없이 남자 하나를 맞추었고, 벽돌에 맞은 남자는 엄청난 속도에 피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충격을 받으며 나가떨어졌다.


장내에 있던 모두는 이상혁의 퍼포먼스에 놀란 눈으로 쳐다보며 움직일 줄을 몰랐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서로 죽일 듯이 싸우던 사내들이 모두 동작을 멈추고 한 사람만 쳐다보고 있는 기이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던 이상혁은 2층 높이의 옥상에서 바닥으로 뛰어내렸다.


"..."


주변에 있던 화교 남자들은 이상혁의 카리스마에 꼼짝도 하지 못하고 쳐다보기만 했고, 무릎을 굽히며 착지했던 이상혁은 몸을 꼿꼿이 세우며 남자들을 둘러보았다.


"너희들이 감히,..."


그리고 진중한 표정으로 입을 연 상혁은 앞으로 한 발짝 나아가며 말했다.


"내 동생의 몸에 손을 대?"


화교 남자들은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나며 변명이라도 해야 한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우, 우리들은.."


하지만 백마디 말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빠르다고, 현재 벌어진 상황이 무슨 말을 해도 변명이 되지 않도록 만들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말문이 막힐 수밖에 없었다.


"네 놈들이 누구인지는 먼저 쳐맞은 후에 확인하자."


이상혁은 화교 남자들이 말을 어물거리자 더 들을 생각이 없는 듯 차갑게 말하고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화교 남자들은 상혁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올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움찔거리며 긴장을 했고, 상혁이 5미터 앞에 이르자 한 남자가 발악하듯이 외쳤다.


"이, 썅. 지가 무슨 싸움의 신이라도 돼? 다구리엔 장사 없어. 전부 함께 덤벼!"


그러자 주변에 있던 다른 남자들이 뭐에 홀린듯 일제히 달려들었다. 두려움에 빠져 잔뜩 긴장하던 터라 너무나도 쉽게 선동당해 버린 것이다. 물론 함께 덤비라고 소리지른 남자치고 선봉에 서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 남자는 다른 남자들이 몰려나가자 자신은 은근슬쩍 뒤로 빠져 싸움의 경과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이상혁은 늘 가지고 다니는 SH 시큐리티 표 단봉을 꺼내들었다.


- 촤르륵~


작게 접혀있던 단봉이 경쾌한 소리와 함께 펴지며 은빛으로 빛나는 금속 몸체의 위용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는 거친 격투로 엉망이 된 아영의 옷과 얼굴을 보고는 다시금 열이 받는지 인상을 찡그린 상태로 화교 남자들을 맞이했다.


상혁은 눈앞을 메우며 달려드는 세 명의 남자를 보며 슬쩍 단봉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앞으로 파고들며 빠르게 세 번 찔렀다.


- 퍼퍼퍽~


단봉을 찌르는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마치 단봉이 세 개로 늘어난 느낌이었다.


가슴팍이 움푹 패인 남자들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뒤로 넘어갔고, 바로 뒤에 있던 남자들은 놀라서 움찔하며 바로 덤비지 못했다.


그러자 이상혁은 다시 앞으로 나아가며 단봉을 휘둘렀다.


- 퍽~ 퍼퍼퍽~


빠른 속도로 휘둘러진 단봉은 순식간에 남자들의 머리를 어루만지고 지나갔고, 남자들은 모두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으으으.."


이 모습을 본 나머지 남자들은 반쯤 몸을 뒤로 뺀 채 언제든지 도망칠 준비를 했다. 하지만 이상혁은 그런 그들을 순순히 보내줄 생각이 없었다.


그는 바닥을 박차고 앞으로 돌진해 눈 깜빡할 사이에 남자들에게 접근해 땅을 차고 뛰어오르며 한 남자의 턱을 올려쳤다.


- 퍽~


그리고 땅에 떨어지며 다른 남자에게 단봉을 내리쳤다.


- 퍽~


그 후 땅에 발이 닿자마자 힘을 주어 옆으로 이동하며 왼쪽의 남자 옆구리에 발을 꽂아넣었다.


- 퍽~


그리고 몸을 돌리며 점프하여 횡축을 기준으로 회전하며 그 옆의 남자의 얼굴을 걷어찼다.


- 퍽~


마지막으로 그대로 몸을 한 바퀴 회전시키며 단봉으로 다른 남자의 머리통을 후려쳤다.


- 퍽~


"히, 히익~!"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함께 덤비라고 소리지른 남자는 기겁을 하며 몸을 돌려 도망을 쳤다. 하지만 그를 그냥 놓아줄 이상혁이 아니었다. 그는 손에 들고있던 단봉을 단검 던지듯이 집어던졌고, 단봉은 뱅글뱅글 돌며 날아가 도망가는 남자의 뒤통수에 정확히 꽂혔다.


- 쿠웅~


쓰러지는 남자를 뒤로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상황은 모두 정리된 상태였다.


"이것들 전부 한데 모아둬."


직원에게 화교인들을 전부 모으라는 지시를 내린 상혁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아영에게 다가갔다.


"헤에~ 우리 오빠다~ 오빠가 멋있어 보이는걸 보니 내가 힘들기는 했나봐~"


이아영은 이상혁을 보며 헤실거리며 웃었고, 아영의 앞에 선 상혁은 한 손을 편 채 들어올렸다.


아영은 상혁의 손이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줄 것으로 기대하며 상혁을 바라보았다.


- 따악~


하지만 상혁의 손은 모두의 기대를 완벽하게 져버리며 갑자기 주먹을 쥐곤 아영의 머리를 꽤나 아프게 후려갈겼다.


"아야~"


이아영은 긴장이 풀린 상태에서 얻어맞기까지 하자 자리에 주저앉으며 양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모두는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였고, 황희진은 입까지 틀어막을 정도로 격하게 놀람을 표현했다.


"야이~ 말썽쟁이야. 적당히 좀 해라. 꼭 그렇게 하나밖에 없는 오빠의 가슴을 덜컥거리게 만들어야 하겠냐?"


"하지만, 저길 보라고. 저렇게 어린 아이를 두고 아이 엄마가 인신매매로 끌려가버리는 꼴을 어떻게 그냥 보고만 있냐?"


상혁은 아영의 항의에 한숨을 푹 쉬며 진짜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래. 잘했다. 그런 장면을 보고 가만히 있으면 내 동생이 아니지."


그리고 무릎을 굽혀 자세를 낮춰 아영의 머리를 가슴에 끌어안고 토닥여주며 말했다.


"고생했어. 그리고 네가 잘 버텨준 덕분에 한 엄마와 아이를 구한거야."


아영은 상혁의 행동이 기분좋은지 가만히 받아들이며 앉아 있었다.


시간이 조금 흐른 후 경호조장이 상혁에게 다가와 말했다.


"저.. 모두 모아 뒀습니다."


상혁은 아영의 등을 힘주어 토닥여준 후 일어나 화교인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들은 바짝 붙어서 무릎꿇고 앉아있었다. 그리고 잠시 그들을 노려보던 상혁은 짧게 말했다.


"이것들 일단 조져. 자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는 알아야지."


"예."


경호조장은 상혁의 말에 낮고 굵게 대답한 후 뒤로 돌아서 부하직원들에게 말했다.


"밟아."


그러자 부하들이 화교인들을 사정없이 때리기 시작했고, 골목은 곡소리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으악~!"


"아이쿠~!"


"어엌~!"


아이와 엄마는 경호원들의 그런 행동에 다시금 눈이 찢어질 듯 커지며 놀랐고, 황희진도 마찬가지로 너무 놀라서 딸꾹질을 했다.


그러자 이아영은 일단 아이와 엄마에게 다가가 어서 집으로 돌아가라고 권했고, 엄마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듯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를 품에 안고 정신없이 도망쳤다.


그 사이에 다가온 상혁은 아영에게 말했다.


"오늘 팬미팅은 취소하고 집에 가서 쉬자."


하지만 아영은 단호하게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안 돼. 조금 쉬면 괜찮아. 내가 무슨 엄청난 공연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이 정도 일로 팬미팅을 쉬겠어? 그런건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야."


상혁은 아영의 눈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말했다.


"너도 날 닮아서 고집이 세지. 좋아, 가자. 내가 공연장까지 같이 가줄게."


"응."


이상혁은 그렇게 이아영, 허적삼, 황희진과 함께 주차장으로 걸어나와 아영의 차에 탔다.


"잠시만."


상혁은 차가 출발하기 전에 아영의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댔다.


"힐~."


그가 낮은 목소리로 주문을 읊자 손에서 하얀 빛이 일렁였고, 잠시 뒤 손을 떼자 아영이 바닥을 구르며 긁혔던 얼굴의 상처가 깨끗하게 사라졌다.


"팬미팅인데 얼굴은 말끔해야지. 가서 씻고 옷 갈아입으면 되겠다."


상혁의 말에 아영은 배시시 웃으며 답했다.


"고마워, 오빠."


그 후 차를 출발시켰다.




**



아트센터에 도착한 상혁은 마중나온 김광수를 보고 아영들에게 먼저 들어가라는 손짓을 했다.


"그것들 뭐야?"


아영들이 멀어지자 상혁의 눈빛이 위험하게 빛나며 물었다.


"차이나 타운에서 중국인들에게 기생하는 화교 양아치 집단이랍니다."


"뭐?"


"말 그대로 돈 없고 힘 없는 이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것들이죠."


"겨우 그런 것들이 인신매매를 해?"


인신매매는 한국에서 강력 범죄로 취급되기 때문에 양아치들이 쉽게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뒤탈 없이 납치하기도 어렵지만, 납치한 부녀자를 돈으로 만들어낼 능력도 없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우발적인 행동이었구요, 쭈롱이라는 인천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중국 조직에 팔아먹을 생각이었답니다."


"쭈롱? 그것들은 뭔데? 그리고 그런 것들이 활개치고 다니도록 우리나라 조직들은 뭐했대?"


"쭈롱은 중국 조직인데 인천에 화교의 규모가 커지니까 본격적으로 세를 불리기 시작한 놈들이구요. 이 놈들이 워낙 사람 생명을 파리목숨처럼 알고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면서 밀고 들어오니까, 기존에 인천을 장악하던 대형 조직들이 무너지고 지금 남아있는 중소 조직들은 쭈롱의 눈치를 보는 형국입니다. 그리고 비공식적으로 떠도는 얘기에 의하면, 한국 조직들이 단합해서 저항하지 못하도록 쭈롱이 이간책과 당근을 동시에 사용하는 모양입니다."


"하.. 무슨, 개판이야. 인천이 중국에 먹힌 상태였다니. 부산은 일본, 인천은 중국이냐. 그리고, 이간책은 알겠는데 당근은 뭐래?"


이상혁의 물음에 김광수는 오른손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말아붙이며 말했다.


"돈이죠. 즉 그들은 쭈롱에 거세게 저항해서 권리를 쟁취하기 보다 쭈롱이 주는 먹이를 주워먹으며 만족하기로 한거죠."


"... 미쳤구나. 짱개가 흘려주는 콩고물에 만족하다니. 우리나라 조직들이 언제 이렇게 변했냐?"


"뭐, 사실 우리가 조금만 더 늦었으면 부산도 일본한테 넘어갈 뻔 했죠 뭐. 중국이나 일본은 은근히 정부의 도움도 받는 모양인데 우리나라 정부는 수수방관 하고 있으니, 결국 조직력에서 밀린 우리나라 조직들이 하나 둘 무너진 거죠."


"왜란과 호란이 동시에 일어나는 중이었구만."


"그렇죠. 그래서인지 요즘은 이 조직에 몸담은 것이 더욱 자랑스럽습니다. 우리나라의 조직들을 독립시키고 있잖아요."


"크크.. 무슨 대한독립 만세냐?"


"그렇죠. 대한독립 만세~~!"


이상혁은 갑자기 양 손을 번쩍 들며 소리를 치는 김광수를 보며 기겁을 하고 그의 뒤통수를 때렸다.


"야! 조용히 안 해? 이 새끼가 챙피하게 정말!"


김광수는 이상혁의 손맛에 항의도 못하고 울상을 지을 뿐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개천에서 난 히어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26 사기 (3) 20.05.06 769 15 11쪽
225 사기 (2) 20.05.04 812 11 11쪽
224 사기 20.04.30 843 12 11쪽
223 인천 (15) +2 20.04.28 759 17 11쪽
222 인천 (14) +2 20.04.20 790 15 11쪽
221 인천 (13) 20.04.16 752 16 11쪽
220 인천 (12) 20.04.15 734 16 11쪽
219 인천 (11) 20.04.14 713 15 11쪽
218 인천 (10) 20.04.11 765 16 11쪽
217 인천 (9) 20.04.08 734 17 12쪽
216 인천 (8) 20.04.07 726 14 11쪽
215 인천 (7) 20.03.20 813 14 11쪽
214 인천 (6) +2 20.03.17 807 14 11쪽
213 인천 (5) 20.03.11 818 17 12쪽
» 인천 (4) 20.03.10 793 12 11쪽
211 인천 (3) 20.03.08 815 15 11쪽
210 인천 (2) 20.03.07 812 18 11쪽
209 인천 20.03.04 875 18 11쪽
208 혼란 (5) 20.02.26 931 17 12쪽
207 혼란 (4) 20.02.25 903 16 12쪽
206 혼란 (3) 20.02.19 904 16 12쪽
205 혼란 (2) 20.02.14 967 17 11쪽
204 혼란 20.02.12 956 15 11쪽
203 국제영화제 (2) 20.02.10 951 18 11쪽
202 국제영화제 20.02.10 942 20 11쪽
201 부산 (12) 20.02.07 945 16 11쪽
200 부산 (11) +2 20.02.02 971 18 12쪽
199 부산(10) 20.01.30 911 17 10쪽
198 부산 (9) 20.01.25 933 21 11쪽
197 부산 (8) 20.01.24 920 17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