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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라는 말은 참으로 달콤하다. 누구나 알 것 같은 느낌,

누구나 경험한 것만 같은 착각도 일으키는 마법같은 말이다.

사람은 자라면서, 또는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인연을 만들고 헤어지는가.

그것이 10대의 부끄러움과 두근거림을 가지고 시작한 것이든,

20대의 불타는 마음으로 내던진 것이든

30대의 성숙하면서 조건적인 모습이든.

그것에 관한 기억은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것일 것이다.

쉽게 생각했다.

로맨스를 쓴다는 것.

그리고 아무런 생각 없이 적어나갔다.

물론 당연하게 여길 만큼 다른 연애소설을 읽어보지 않았고. 

드라마로 학습한 것이 전부였다.

하나 둘 쓰던 글이 늘어나니 나도 생각이란 걸 하게 되더라.

로맨스 작가가 된다는 것.

그래서 용기있는 도전을 몇 차례 해보기도 하고,

겁도 없이 ㄴㅇㅂ에 투고하기도 하며 ㅋㅋㅇ에도 투고했다.

키워드를 추려서 이야기를 만들어보기도 했다.

그러나 로맨스 작가가 된다는 것은

어느 누군가의 환상을 만들어내어야 하는 일인 것을.

그리고 누구나 사랑에 빠지게끔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또한 팔릴 만한 소재를 가지고 덤벼야 함을 

난 몰랐었다.

무언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난 길을 잃은 아이처럼 누군가의 도움을 바라고 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내가 가는 길이 바로 길이 된다고 믿던 오만함에서

이젠, 누구나 가던 길도 가지 못하고 헤매는 

무늬만 작가는 아닌가.

생각보다 로맨스 작가는 어려웠다.

소재, 스토리, 멋진 남주, 잔잔한 서브남주, 수동적인 여주, 

심리묘사와 끈적한 성애묘사까지.

연애세포가 죽었나......

왜, 왜, 도대체 왜,

이토록 안 써지는 것인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