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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여자로 살고 있는 하윌라의 공간입니다. 환영합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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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기념일

가을은 내 생일이 있다.

생일이 바보같은 날이어서, 늘,... 별로다.

항상 휴일이 시작되는 날이라, 어릴 적부터

친구들은 친척집을 가거나, 친척들이 놀러오거나 해서

나랑 놀지 못했다.


중학생이 되고, 남친이 생기면서

그 남친은 그렇게 연휴가 시작되어도, 생일을 챙겨주었다.

그러다 내 친구랑 바람나서 날 떠났다.


고등학생이 되고 또 다른 남친이 생겼는데,

참으로 감사하게도,

목숨걸고 기념일을 챙기는 놈이었다.

아주 바쁘고 활기차게 보냈는데,

생일 뿐 아니라, 다른 기념일도 모두 챙기고...

그래서 싸웠다.

난 그 많은 날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리고 다른 여자애들처럼, 50일 100일 200일 300일?

뭔 데이, 뭔 데이~ 모른다.


대학생이 되고, 많은 남친들을 만나면서,

남자들은 의외로 기념일을 잘 모르거나, 어떻게 보내야 할 지를 

모르는 놈들도 있었다. 

고등학생 때 만난 남친이 여우였다는 걸 그때 알았다.

그리고, 모든 남자가 같지 않지만, 적절히 유연하게 대처하는 

남자는 흔치 않다는 걸 알았다. 

적어도 내 생일은 잘 챙기고, 함께 있어주는 것.

아무리 연휴가 시작되는 날이라해도..말이다.

희소한 그런 남자를 만나야 한다는 것도 잘 알게 되었다.


사회로 나오고, 보다 폭넓게 만나게 되었는데,

생일을 바꾸란 말을 듣게 되었다.

그 연휴는 늘 음력이므로, 생일을 양력으로 바꿔서 보내라고.

합당한 제안이었다. 그래서, 

두 가지 다 챙기게 되었다. 두 번을 특별하게 보내게 되다니.


지금은, 그저, 기념일과 난 별개다.

생일이든 뭐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저 내가 바라는 건

날 찾지말라는 것.

솔직히

그런 날은 그냥 쉬고 싶은 날이라는 것.

또 돌아왔어?

그런 물음을 가지게 되는 날이라는 것.

또, 엄마의 잔소리는 계속되고,

뭐,,, 그렇다는 것.


엄마가 수고한 날이라는 것.. 그것도 안다.

잘 안다. 그래서 미역국은 엄마에게 끊여줘야 한다는 것도.

잘 안다. 그렇지만, 사랑하기에, 좀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도.

말하고 싶다.


하아.... 이번엔 같이 여행을 가잔다.

흠...... 사랑하기에 좀 떨어져 있어야 함을 너~~~~무 느낀다.

제발...........



댓글 10

  • 001. Lv.23 하윌라

    23.09.15 09:37

    엄마가 좋은데.... 아주 좋은데...
    좀... 힘들다... 많이 힘들다.......

  • 002. Lv.19 이무치치

    23.09.15 12:22

    아.. 정말 양력으로 확 바꾸심이 좋을 듯 합니다. 어머니.. 공감합니다. 가족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합니다. 여행 대신 봉투로...드리고 여행은 혼자.. 또는 친구와 함께?

  • 003. Lv.23 하윌라

    23.09.15 13:49

    ㅎㅎㅎㅎ 엄마랑 가면 좋은 점이요~
    제가 경비를 부담할 필요가 없어요^^
    그래서 간답니다^^

  • 004. Lv.19 이무치치

    23.09.15 14:46

    아하.. 그렇군요. 그럼에도 힘들다고 하심은 어떤 것이?

  • 005. Lv.23 하윌라

    23.09.15 15:16

    잔소리요~ 가면서 그날부터 안 맞죠. 가서도 안 맞죠. 쇼핑도 안 맞죠. 음식도 안 맞죠.
    같은 숙소에 같은 방 사용도 안 맞죠. 카톡 늦게 하는 것도 잔소리하죠.
    화장하는 것도, 옷 입는 것도, 구두를 하나 더 챙겨가는 것도,= 안 맞음
    전, 캐리어에 누가 열어도 바로 찾을 수 있게 다 구획을 정리해놔요.
    엄마가 건드려서 다 흐트려놓고, 찾지도 못하게 하죠.
    제 옷 입고 늘여놓죠. 제 모자 쓰고 잃어버리죠.
    아~~~~ 너무 많아요~

  • 006. Lv.19 이무치치

    23.09.15 21:55

    아이구 저런.. 그럼 정말 아닌 듯 한데요.. 따로 가심이..

  • 007. Lv.14 백화™

    23.09.15 22:32

    이렇게 작가님의 음력 생일을 알게 되네요. ㅎㅎ
    어머님이 작가님 담당 일진이셨군요.
    모녀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상상 되네요.

  • 008. Lv.23 하윌라

    23.09.15 23:04

    와... 그 일진은... 그 순위가 바뀌지도 않습니다그려.
    몇년입니까?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ㅎㅎㅎㅎ

  • 009. Lv.12 김이륙

    23.09.19 10:26

    탄생일이 그다지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 다는 말.
    공감합니다.
    그래도 생명의 탄생은 그 자체로 축복 받을 만 합니다.

    탄생일이 들어 있는 구월과 함께
    징징대면서도 50화를 돌파한 하윌라님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010. Lv.23 하윌라

    23.09.19 21:53

    어머낫~!!! 이것보세요~!!!
    징징대다뉘욧!!!
    제가 언제 그랬습니까!!!
    그냥 글쓰는게 어렵다고 했지, 언제 징징댔습니까욧
    정말! 이러기예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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