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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윤석민 왔지만...’ 이대형 보낸 KIA 송곳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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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이대형의 대체자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 KIA 타이거즈

‘에이스’ 윤석민(29)이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잠시 접고 돌아오면서 KIA 타이거즈에 새로운 활력이 돌고 있다.

윤석민 복귀가 확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KIA 분위기는 밝지 않았다. 새 출발을 다짐했던 ‘김기태호’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9전 전패의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연습경기인 만큼 승패 자체보다 팀의 문제를 진단하고 보완할 부분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지만,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는 것은 걱정이 많은 팬들로 하여금 또 한숨을 내쉬게 했다.

2015시즌 약체로 꼽히는 KIA의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연습경기 전패 동안 드러난 얇은 투수진과 불안한 수비라인은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선발투수진은 윤석민 복귀로 그나마 한숨 돌릴 수 있겠지만, 포수-키스톤(유격수, 2루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은 붙박이는커녕 확실한 주전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키스톤-중견수 라인은 준수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었다. 김선빈(유격수)-안치홍(2루수)의 이른바 ‘꼬꼬마 키스톤’은 공수에서 수준급으로 평가되는 젊은 키스톤 콤비였다. ‘수퍼소닉’ 이대형(32)이 지키는 중견수 자리도 든든한 포지션 중 하나였다. 리그를 통틀어 최고라고는 할 수 없지만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었다.

아쉽게도 지금은 아무도 없다. 김선빈·안치홍은 나란히 군입대를 택했고 이대형은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kt 지명을 받고 말았다. KIA는 오프시즌 내내 대체자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순탄하지 않다. 비중이 컸던 선수들이라 짧은 시간에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팬들을 끊임없이 안타깝게 하는 이름은 뭐니 뭐니 해도 이대형이다. 김선빈·안치홍 같은 경우 군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잠시 팀을 떠나게 됐지만 이대형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둥지를 옮기게 됐다.

그것도 트레이드나 다른 방식이 아닌 20인 보호선수 명단 제외라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라는 것이 KIA팬들은 물론 신생팀 kt를 응원하는 팬들의 반응이다. 부동의 주전 타자를 이렇게 내보낸 전례도 찾기 힘들지만, 더 황당한 것은 대체자도 전무한 상황에서의 결정이라는 점이다.

지난 시즌 FA 자격을 얻어 LG에서 ‘고향팀’ KIA로 이적한 이대형은 공수 양면 맹활약을 펼치며 몸값을 제대로 해냈다. 타격이 약하다는 혹평을 뒤로 한 채 타율 0.323, 149안타, 75득점, 22도루를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전성기에 비해 도루 능력은 다소 떨어졌지만 특유의 주루플레이는 녹슬지 않아 빠른 야구의 선봉엔 언제나 이대형이 있었다. 이대형이 ‘쇼타임’을 펼치는 날은 어김없이 KIA가 승리했다. 팬들을 뒤로하고 거액에 한화로 이적했던 이용규의 공백도 완전히 메웠다. 오히려 한화에서 몸값을 제대로 못하는 이용규와 비교되며 ‘전화위복’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외야의 핵인 중견수 자리도 든든하게 지켜줬으며 특유의 밝은 성격으로 덕아웃 분위기를 살리는 보석 같은 존재였다.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는 무명 선수들이나 2군 후배들까지도 두루 살피는 자상함은 많은 동료들을 감동시켰다. 20인이 아닌 10인으로 보호명단을 구성한다 해도 꼭 지켜야할 선수가 바로 이대형이었다.

KIA는 지난 시즌 장타력을 과시하며 가능성을 어필한 김다원을 비롯해 수비 범위만큼은 뒤지지 않는 이호신, 손꼽히는 강견 박준태, 안정된 포구 능력과 날카로운 타격을 자랑하는 김호령 등 다양한 선수들을 고르게 실험하며 중견수 찾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누구도 가능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시즌만 놓고 따졌을 때는 리그를 통틀어도 이대형만큼 공수에서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중견수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전성기 이순철이 돌아오지 않는 이상 공백은 메우기 어렵다”는 팬들의 반응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이대형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김원섭이 재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30대 후반의 그는 불혹이 멀지않은 노장인 데다 한창 좋았을 때도 체력에 문제가 있었다. 주전보다는 백업으로 체력을 안배할 때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유형이다. 이대형이 건재했다면 김원섭이 뒤를 받쳐주는 형태로 뛸 수 있어 KIA의 중견수 포지션은 강점이 될 수 있었다.

이대형이라는 가장 날카로운 이빨을 잃은 호랑이굴에 새로운 송곳니가 생길 수 있을지, 허술한 외야를 바라보는 팬들의 심정은 ‘천군만마’ 윤석민의 마운드 복귀에도 아쉽기만 하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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