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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거인도 두렵지 않은 '4차원 초인' 미노와맨

 
로드FC가 국내 MMA 단체로는 처음으로 해외 진출의 막을 올린다. 오는 7월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서 있을 '로드FC 024 IN JAPAN'이 그 무대다. 로드FC측은 격투기 강국 일본을 시발점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대회를 유치하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성패 여부를 떠나 도전 정신 자체만으로도 격투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고 내고 있는 분위기다.

주최측은 첫 해외 대회임을 고려해 무엇보다 출전 선수들의 이름값에 심혈을 기울인 모습이다.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과 '코리안 중전차' 최무배를 필두로 '암바 대마왕' 윤동식, '고릴라' 전어진, '코리안 덱스터' 김수철, '유부녀 파이터' 박지혜, '키보도(키보드+道) 10단' 김승연 등 현 시점(경기 일정, 부상 여부)에서 로드FC가 뽑아낼 수 있는 최상의 멤버들이 총집결했다.

코리안파이터들과 맞서는 상대들 역시 쟁쟁하다. 후쿠다 리키, 타카세 다이주, 미노와맨, 시나시 사토코 등 일본 선수들 위주로 짜여 있는데, 그런 만큼 해당 대회는 전형적인 '한일전'형태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로드FC 024 IN JAPAN'대회를 더욱 재미있게 즐기는 의미에서 주요 출전 선수들을 시리즈 형식으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봤다.

진심(?)어린 4차원 퍼포먼스

'4차원 초인' 미노와맨(39·일본)은 동양 MMA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 중 하나다. 타 선수들은 쉽게 범접하기 어려운 독특한 캐릭터로 똘똘 뭉친 것은 물론, 전적적인 부분에서도 상당한 커리어를 쌓았다. 최홍만, 김민수, 박정교, 김훈, 손혜석, 육진수, 유영우, 허민석, 최승현 등 코리안 파이터들과의 대결도 잦았던지라 국내 팬에게도 아주 익숙한 선수 중 하나다.

미노와맨을 대표하는 두 가지 단어는 '개성'과 '전적'이다. 파이팅 스타일은 물론 훈련 방식 등 링 밖에서의 행보는 따라 하기 힘들 만큼 개성이 넘쳐흐르며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전적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말도 많지만 행동도 확실하며 상대를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무모할 정도의 용감함은 지켜보는 이들의 실소를 자아낸다.

미노와맨은 자기 색깔이 아주 확실하다. 빨간 팬츠에 빨간 슈즈, 그리고 슈퍼맨 망토를 연상시키듯 일장기로 몸을 감싼 채 자신이 밀고 있는 '초인 콘셉트'의 이미지를 부각하려 시종일관 애쓴다. 처음 그를 접하는 팬은 '오버액션'에 다소 거부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무대를 휘어잡는 쇼맨십에 이내 흠뻑 빠져버리기 일쑤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미노와맨의 특이한 행동들의 대부분은 과장되거나 연출된 모습이 아닌 진심(?)이 담겨있는 퍼포먼스라는 점이다. 분명히 하는 행동이나 말은 '오버'스러움이 뚝뚝 넘쳐흐르지만, 당사자는 진지하기 짝이 없다.

미노와맨의 개성은 어지간한 연예인들도 따라 하기 쉽지 않을 만큼 '독특함' 그 자체라는 평가다. 기를 충전하기 위해 빌딩 옥상에서 광합성(?)을 받는가 하면 진지하게 경기를 펼치는 와중에도 상대를 향해 "프로레슬링을 얕보지 마라"며 버럭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어디 그뿐인가. 경기를 치르기 직전 산 속에 홀로 틀어박힌 채 이슬 맺힌 나뭇잎 등을 장시간 관찰하며 그 안에 담긴 진실을 연구하기도 한다. 거기에 날아오는 야구공 피하기, 몽둥이를 든 사람들과의 대련, 비행기 혹은 전철과 달리기 시합, 하체 강화를 위한 스모 배우기, 막대기로 나무 찌르기, 축구 프리킥 차기, 골프 특훈, 엑스밴드 V2 쓴 채 훈련하기 등 트레이닝 방법 또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유별나다.

그 효과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면 "다 경기를 위해 필요한 것들이다"며 말을 아끼기 일쑤다. 미노와맨이 '4차원'으로 통하는 결정적 이유다.

거인을 무서워하지 않는 '용감한 다윗'

그를 잘 모르는 팬은 "뭐 이런 인간이 다 있나?"하고 무시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경기력만큼은 결코 만만히 볼 수준이 아니다. 판크라스, DEEP, 프라이드, K-1 다이너마이트, 로드FC 등 다양한 단체에서 무려 공식 경기만 97전을 치렀다.

59승 38패로 썩 대단한 승률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20여 년 가까운 시간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열정 만큼은 인정해줘야 한다는 의견이다. 승리의 69%인 41승을 서브미션으로 잡아냈을 만큼 다양한 관절기에 능한데 특히 하체 공략에 있어서는 달인의 경기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미노와맨이 특히 대단한 점은 상위 체급 선수들과의 경기를 피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중에는 다분히 '이벤트'성격이 강한 경기들도 적지 않았지만 반더레이 실바, 퀸튼 '람페이지' 잭슨 등 챔피언 출신 강자들과 맞붙었다는 것은 어지간한 배짱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더욱 놀라운 것은 미노와맨이 유명 헤비급 파이터들과도 상당히 많은 경기를 치러냈다는 사실이다. 그는 체격은 불과 175cm, 82kg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와 시합을 벌인 헤비급 선수들은 그야말로 쟁쟁하다. 미르코 크로캅 등 당시 헤비급 대표 테크니션은 물론 사실상 슈퍼헤비급으로 분류해야할 세미 슐트(212cm·130kg), 자이언트 실바(218cm·175kg), 버터 빈(182cm·188kg), 밥 샙(196cm·170kg), 최홍만(218cm·160kg), 줄루(200cm·180kg) 등과 경기를 가졌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다.

더욱 놀라운 것은 빅사이즈 거인급 파이터들을 상대로 반타작 이상의 승리를 가져갔다는 사실이다. 미노와맨에게 제물이 된 거인 선수 중에는 최홍만도 포함돼있다. 이른바 '다윗과 골리앗'매치에 가장 능한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미노와맨이었다.

 로드FC 대진표(500).jpg
 ‘로드FC 024 IN JAPAN’대회가 다음달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서 열린다.
ⓒ 로드FC

 


덧붙이는 글 | ‘로드FC 024 IN JAPAN’ 대진표
- 7월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 -

후쿠다 리키 vs 전어진
최홍만 vs 카를로스 토요타
최무배 vs 가와구치 유스케
윤동식 vs 타카세 다이주
미노와맨 vs 김대성
김수철 vs 나카하라 타이요
시나시 사토코 vs 박지혜
김승연 vs 오하라 주리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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