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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야수 밥샙과 스모왕 아케보노의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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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샙(로드FC)

밥 샙(37,미국)과 아케보노 다로(46,미국)가 연말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서 개최되는 종합격투기 이벤트 ‘라이진 파이팅 월드그랑프리(이하 라이진 GP)’에서 격돌한다.

표도르 합류로 화제가 됐던 프라이드FC 후신 격의 종합격투기대회 라이진(RIZIN) 대회사는 이들의 매치업을 확정해 발표했다.

격투기 특성상 체격조건은 승부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타고나야만 하는 헤비급 파이터들의 경우는 특히 그렇다. 아무리 노력하고 기량이 좋아도 상대가 너무 크고 힘이 좋으면 당해내기 힘들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UFC를 비롯한 현대 MMA 무대에서 크기만 해서는 한계가 있다. 체구도 좋으면서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기량이 뒷받침 되어야 상위권에서 활약이 가능하다. 블라디미르 클리츠코(198cm), 타이슨 퓨리(203cm), 세미 슐트(212cm), 팀 실비아(203cm) 등이 대표적이다.

밥 샙(196cm,170kg)은 최홍만(218cm,160kg), 버터빈(182cm,188kg), 얀 노르키아(211cm) 등과 함께 다소 아쉬운 거인파이터에 속한다. 변변한 격투경력이 없음에도 힘과 덩치를 앞세워 한때 돌풍을 일으켰으나 약점 노출, 투지 부족 등으로 현재는 ‘이벤트 파이터’로 전락한지 오래다.

K-1 레전드 중 하나인 어네스트 후스트를 상대로 무려 두 차례나 승리를 거뒀고 전성기의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조차 패배 직전까지 몰아붙이며 팬들을 경악케 했지만 이후 미르코 크로캅 등에게 큰 패배를 몇 번 당한 후 거짓말처럼 무너졌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보여줬던 임팩트는 무시무시해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그가 ‘야수캐릭터’로 상품성을 유지하고 있는데는 당시 보여줬던 단기간의 돌풍 덕이 크다.

일본 스모 챔피언 ‘요코즈나’ 출신 아케보노는 밥 샙과 달리 짧은 전성기조차 없었다. 체격조건(203cm,230kg)만 놓고 보면 어떤 야수 파이터 못지않게 위압감이 넘쳐흐르지만 체중이 너무 많이 나가고 그로인해 몸의 밸런스도 잘 잡혀있지 않아 주 종목 스모 외에는 제대로 힘을 쓰기 어려워 보인다.

덩치만 클 뿐 실속이 적었던 자이언트 실바(218cm,175kg), 줄루(200cm,180kg) 등과 비슷한 거인과다. 이들은 기술적인 부족함은 물론 굼뜨고 느린 움직임으로 인해 빠르거나 테크닉이 좋은 선수들에게 대형 먹잇감으로 전락당하기 일쑤였다. 자신이 주인공이 되기보다는 상대선수를 돋보이게 하는 역할로 딱 이었다.

그런 것을 알면서도 라이진(RIZIN) 대회사 측에서 이들의 매치업을 짠 것은 외모에서 나오는 임팩트 때문에 일반 팬들의 시선을 잡아끌 수 있다는 장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격투 팬들 입장에서는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는 대진이지만 일반 팬들에게는 기량은 좋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파이터들보다 나을 수 있다.

12년 전인 2003년 12월 31일 ‘K-1 프리미엄 2003 다이너마이트’ 대회에서 이미 한번 붙어 밥 샙이 1회 2분58초 만에 KO로 승리한바 있다. 당시 일본 지상파 TV에서 순간시청률 43%, 평균시청률 20.1%란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팬들과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둘의 경기에 대해 MMA룰을 적용할지, 1차전 때와 같이 입식격투기 룰을 적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둘의 대결은 합쳐서 400kg의 묵직한 메가톤급 경기라는 점에서 눈으로 느끼는 위압감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2년 전 당시에도 경기력 자체는 형편없었던 만큼 현재는 그보다 더 못할 가능성이 많다. 표도르 출전의 들러리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인 것은 인정해야 한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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