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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다시 뛰는 마동현, 8월의 반전 이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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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라이트급 매치 앞둔 마동현. ⓒ UFC

UFC '마에스트로' 마동현(30·부산팀매드)이 다시 뛴다.

마동현은 4일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프루덴셜 센터에서 펼쳐지는 ‘UFC on ESPN 5-코빙턴 vs 라울러’에서 투지와 근성이 돋보이는 터프가이 스캇 홀츠맨(35·미국)과 라이트급 매치를 가진다. 오전 4시 스포티비 온(SPOTV ON), 스포티비 나우(SPOTV NOW) 중계.

승부 예측에서 마동현은 절대적 열세의 언더독이다. 하지만 둘은 여러 면에서 상당 부분 닮았다. 타격과 그래플링 모두 정상급으로 평가받기는 어렵지만 밸런스가 잘 잡힌 파이터들이다. 스탠딩, 그라운드 등 특정 영역에서 약점을 노출하면 집요하게 파고드는 수준은 된다.

전적도 비슷하다. 2015년 7승 무패의 전적으로 UFC에 입성한 홀츠맨은 이후 8경기에서 5승 3패를 기록했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파이팅 스타일을 반영하듯 옥타곤에서 치른 모든 경기를 3라운드까지 끌고 갔다. 그 중 6경기가 판정 승부.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타다가 렌츠에 발목이 잡혀 주춤하다.

결정력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버티는 능력만큼은 발군이다. 통산 3패 모두 판정패인 것이 이를 입증한다. ‘핫소스’라는 링네임 그대로 상대에게 제대로 매운맛을 안겨주는 유형의 파이터다. 홀츠맨 특유의 스타일에 걸려들면 경기 내내 진흙탕 싸움을 각오해야한다.

앞손으로 끊임없이 상대를 괴롭히고 견제하면서 미들킥, 프런트킥을 가한다. 빈틈이 보이면 뒷손을 찔러 넣는다. 상황에 따라 압박과 아웃파이팅을 병행하고, 정타를 꽂으면서도 반격이 거친 편이라 판단하면 뒤로 빠졌다가 다시 들어갈 정도로 완급조절 능력이 뛰어나다. 디테일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지만, 타이밍 태클과 클린치 싸움에도 능하다.

마동현은 2015년 11월 UFC 서울 대회서 대체선수로 UFC와 계약을 맺었다. 2주가 되지 않는 짧은 기간 준비한 뒤 상위 체급의 도미니크 스틸과 맞붙었다. 라이트급에서 활동하던 마동현과 달리 스틸은 웰터급으로 체급을 하향 조정한 파이터로 육안으로 보이는 사이즈 차이도 컸다.

절대적 열세 속에도 마동현은 투지를 불태우며 분전했지만 체급 차이에서 오는 완력과 내구성 차이는 극복하지 못하고 KO패 당했다. 이후 정상적으로 라이트급에서 뛰게 된 마동현은 폴로 레예스와 무시무시한 공격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펼치며 터프함을 입증했지만 아쉽게도 KO패했다.

연패 이후 마동현은 파이팅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막무가내로 거칠게 치고받는 게 아닌 취약한 가드 보강과 상황에 맞게 접근해 싸운다. 직진 본능으로만 일관하기에 UFC 파이터들은 너무 크고 힘이 좋았기 때문이다.

마동현은 맞춤형 파이팅을 통해 브렌든 오레일리, 고미 타카노리, 다미엔 브라운을 연파했다. 오레일리에게는 그래플링 우위 속에 판정승을 따냈고, 노쇠화로 인해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된 타카노리와는 타격전으로 넉아웃 승리를 만들어냈다.

팽팽한 승부가 거듭됐던 브라운전에서는 냉정한 경기 운영을 통해 스플릿 판정승을 따내는 노련함도 뽐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발전된 기량을 선보인 마동현은 당초 기대치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드본테 스미스전 1라운드 KO패로 상승세가 꺾였지만 한창인 나이 등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재도약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경기를 앞둔 마동현의 각오는 비장하기까지 하다. 최근 코리안 파이터들의 성적이 매우 좋지 않은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미스트 퍼펙트’ 강경호, ‘닌자거북이’ 박준용, ‘격투 강백호’ 정다운 등이 8월 출전을 예약한 상태라 첫 테이프를 잘 끊고 싶다는 생각이다.

마동현이 외나무다리서 만난 난적을 제압하고 다시금 상승모드를 탈 수 있을까. 8월 코리안 돌풍의 선봉장을 예고한 마에스트로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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