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윈드윙 님의 서재입니다.

격투기 쓴것


[격투기 쓴것] 박성희-이승아, 격투기 한일전서 나란히 웃을까

(2) 이승아시합.jpg
 이승아(사진 오른쪽)는 신장을 앞세운 다양한 킥공격이 위력적이다.
ⓒ 맥스FC 제공


맥스 FC 여성부 페더급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불어오고 있다. 다름 아닌 챔피언 '슈슈' 문수빈(20·목포스타)의 벨트 반납 때문이다. '여성부 페더급은 문수빈 천하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챔피언의 존재감이 컸다. 지금까지 보여준 기량과 성적에서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173cm의 장신에 인아웃파이팅에 모두 능한지라 체급내 누구도 적수가 되지 못했다.

'신블리' 신미정(27·대구무인관), '다이어트 파이터' 최은지(26·대구피어리스짐), '강스타' 강예진(25·마산팀스타), '파이팅 폭스' 길민정(28·순천 암낫짐) 등 선수층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문수빈을 고전시킬 수 있는 상대는 사실상 없었다.

당분간 독주가 예상됐던 상황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올해 초 문수빈이 학업을 이유로 벨트를 반납한 것이다. 다른 선수들에게는 호재다. 최강의 챔피언이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모두에게 기회가 생겼다. 현 맥스 FC 페더급 랭킹 1위 '킥핏승박' 이승아(38·대전 제왕회관 둔산지부) 역시 눈빛이 빛나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했을 지금을 놓치면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는 것이 격투기의 매력이다. 기술 하나하나를 내 것으로 만들다보니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다"는 말로 늦은 나이에 입식무대에 뛰어든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이승아, 그는 다음달 13일 충청남도 홍성 홍주문화체육센터서 있을 '맥스 FC 18'대회서 공석이 된 여성 페더급 챔피언 타이틀을 노린다.
 

(1) 이승아VS하루카2.jpg
 30대 한일전을 예약해놓은 '킥핏승박' 이승아와 아사이 하루카
ⓒ 맥스FC 제공


 
국내 단체 KBA 타이틀을 보유중인 이승아는 아사이 하루카(32·일본·KICK BOX)와 페더급 타이틀전을 벌인다.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일본 J-GIRLS 챔피언 하루카는 기본기가 탄탄한 파이터로 평가받고 있다. 비교적 늦은 나이인 27살에 킥복싱을 시작했지만 특유의 성실성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왔다. 이승아와 비슷한 늦깎이 파이터다.

"실력이 붙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하지만 난생 처음으로 운동을 통해 칭찬을 받았고 그러한 동기부여를 통해 지금 이 자리에 올라올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아카리 나카무라가 여성 밴텀급 잠정 챔피언에 오른 적이 있는 만큼 자신도 페더급에서 일본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두 단체 동시석권이라는 목표가 있는 만큼 시합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두 선수는 남다른 성실성을 자랑한다. 퍼스트리그부터 차근차근 입지를 쌓아올린 이승아는 "시합도 수련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코치 생활을 병행해 시간을 쪼개 훈련하고 있지만 "싸울 수 있다는 자체가 감사하다"며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꼭 살리겠다는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간절함에서는 하루카 역시 못지않다. 그는 "강해지겠다는 일념 하나로 도쿄로 이사해 자취하고 있다. 킥복싱 훈련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단순한 일상이지만 꿈을 위해서라면 온몸을 내던질 각오가 되어있다"는 말로 굳은 신념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다.

캐릭터, 성실성 등에서 닮은 점이 많은 이들이지만 시합을 준비하는 모습은 조금 다르다. 이승아는 "체력 및 근력 훈련 등 기본기를 바탕으로 링에서 힘으로 밀어 붙이겠다"고 예고했다.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플레이 위주로 경기를 운영할 생각이다.

반면 하루카는 "정면 대결을 피할 생각은 없다. 다만 이승아는 나보다 사이즈가 좋은 만큼 앞차기와 로우킥에 주의하며 밸런스를 잃지 않고 흐름을 내 쪽으로 끌어가는데 주력 하겠다"고 말했다.
 

(3) 박성희VS이오리.jpg
 맥스FC 여성부 밴텀급 챔피언 박성희
ⓒ 맥스FC 제공


 
'똑순이' 박성희, 40대 일본 엄마 파이터와 격돌
 
밴텀급은 맥스 FC 여성부에서 가장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체급이다. 현 챔피언 '똑순이' 박성희(24·목포스타)와 초대 챔피언이자 노익장의 대명사 '간호사 파이터' 김효선(40·인천정우관)을 필두로 '불도저' 김소율(24·평택엠파이터짐), '오갱끼' 오경민(28·수원 향남타이혼), '불독' 도지은(24·양양J짐), '달려라 하나' 최하나(23·군산엑스짐), '메두사' 조은서(19·청주내수무에타이) 등 빼어난 선수들이 즐비하다.

타카나시 '너클' 미호(26·일본 도쿄 Y'Z D GYM), 아카리 나카무라(24·일본 나고야 G.S.B), '노르웨이 암사자' 캐롤라인 샌드(31·울산 무에타이신의) 등 해외파 라인도 탄탄하다. 캐릭터, 상품성까지 감안했을 때 맥스 FC 최고의 흥행 라인으로 손색이 없다.

챔피언 박성희는 정상의 자리에 올라있기는 하지만 2% 아쉬운 행보를 보여 왔다. 유려한 말솜씨와 기량을 고르게 겸비했음에도 캐릭터, 상품성에서 아직은 미흡하다는 평가다. 직업적 특혜(?)까지 받은 노장 김효선, 동갑내기 김소율 등에게 인기나 관심도에서 조금씩 밀린다. 두선수를 모두 잡아낸 경력을 감안했을 때 다소 억울하게까지 느껴진다. 아카리와 두 번에 걸친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는 점도 마이너스 적인 요소다.

일단 박성희는 꾸준히 경기를 가지며 밴텀급 챔피언으로서의 입지를 제대로 굳히겠다는 각오다. 상대가 누구든 하나둘 제압해나가며 승률, 타이틀 방어 횟수 등에서 아무도 따라오지 못할 기록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한술 더 떠 해외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한창 젊은 나이를 감안했을 때 얼마든지 가능해 보이는 목표다.
 

(4) 이오리.jpg
 40대 엄마파이터 이오리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자녀들 도시락을 챙기고, 주유소에 출근하고, 퇴근후에 체육관을 찾는다.
ⓒ 맥스FC 제공


 
그가 '맥스 FC 18'대회 여성 밴텀급 논타이틀 매치서 상대하게 될 파이터는 이오리(42·일본·T-KIX-GYM)다. 나이는 많지만 특유의 성실성을 바탕으로 자기관리를 잘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이를 입증하듯 이오리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자녀들 도시락을 챙기고, 주유소에 출근하고, 퇴근 후에 체육관을 찾는다. 이번 경기에서도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만 하고 내려오겠다. 50살이 돼서도 싸우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격투기 선수로서는 그야말로 교과서적인 생활이다.

박성희 역시 그런 이오리의 태도에 대해서는 존경심을 표시하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승부는 승부다. "열정은 부럽지만 링은 냉정하다"는 말로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실제로 박성희는 최근 들어 기량이 더욱 성장했다. 지난해 11월 챔피언 김효선과의 타이틀전에서 25분 내내 쉬지 않고 몰아치는 놀라운 뚝심과 체력을 과시하며 5라운드 종료 4-1 판정승을 거뒀다.

김효선은 노장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만큼 체력을 앞세운 압박이 장기인 선수다. 그런 상대를 맞아 박성희는 체력으로 맞불을 놓아 승리를 거뒀다. 이오리와의 나이차를 감안했을 때 장기전으로 갈수록 유리한 고지를 잡아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똑같이 체력이 좋을 경우 아무래도 젊은 피가 우세할 공산이 크다.

홍성에서 있을 이번 대회는 스포츠채널 IB 스포츠와 네이버 스포츠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댓글 0

  •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목록
번호 제목 작성일
862 격투기 쓴것 | '미친 존재감' 브록 레스너, UFC 챔프 존스·코미어도 탐낸다 19-03-29
» 격투기 쓴것 | 박성희-이승아, 격투기 한일전서 나란히 웃을까 19-03-27
860 격투기 쓴것 | UFC 페더급 합류 최승우, 코리안 돌풍 이어갈까? 19-03-26
859 격투기 쓴것 | 회심의 '슈퍼맨 펀치', 페티스가 보여준 역사에 남을 한방 19-03-25
858 격투기 쓴것 | UFC가 밀어주는 틸, 도깨비 마스비달 잡나 19-03-17
857 격투기 쓴것 | 명현만vs권장원, 헤비급 입식타격 국내 최강자는 누구? 19-03-13
856 격투기 쓴것 | 악몽의 왕좌, '원조 수면제' 소리 듣던 UFC 챔피언 GSP 19-03-12
855 격투기 쓴것 | '회복세' 도스 산토스, UFC 헤비급 신성 4인방 최후 생존자? 19-03-11
854 격투기 쓴것 | 펀치 넉아웃·서브미션 승! '도스 산토스'의 날 19-03-10
853 격투기 쓴것 | 단순한 루이스, 다양한 산토스의 먹잇감? 19-03-10
852 격투기 쓴것 | UFC '차세대 괴물' 자빗, 본격적으로 페더급 정벌 시작할까 19-03-08
851 격투기 쓴것 | UFC '악당' 존스의 두 얼굴, 헤비급은 싫고 레스너는 좋다? 19-03-05
850 격투기 쓴것 | UFC판 '타노스', 타이틀 방어 성공한 '완전체 빌런' 존 존스 19-03-04
849 격투기 쓴것 | 알고도 못 막는 우스만, 웰터급 하빕의 탄생 19-03-03
848 격투기 쓴것 | 존 존스 마주하는 스미스, 기댈 것은 ‘의외성’ 19-03-03
847 격투기 쓴것 | ‘버거운 존존스’ 스미스, 세라급 충격적 업셋? 19-03-02
846 격투기 쓴것 | 총대 멘 권아솔, 만수르 상대로 로드FC '반전극장' 쓸까? 19-02-27
845 격투기 쓴것 | 벨라스케즈·산토스, 저물어가는 메시·호날두 포스 19-02-27
844 격투기 쓴것 | '불도저' 김소율, 종합무대에서도 통할까? 19-02-26
843 격투기 쓴것 | '망언 쏟아냈던' 권아솔, 이제는 실력으로 증명할 때다 19-02-24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