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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로우킥 마스터’ 사피딘, '수면제' 사이코패스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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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렉 사피딘-로리 맥도날드 ⓒ UFC

UFC 웰터급 ‘스폰지’ 타렉 사피딘(28·벨기에)이 상위권 도약을 위한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5일(한국시각) 캐나다 핼리팩스 메트로 센터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54 ‘맥도날드 vs 사피딘’ 대회가 그 무대로 상대는 ‘사이코패스’ 로리 맥도날드(24·캐나다). 제2의 ‘조르주 생 피에르’로 불리는 체급내 상위권 강자다.

전 챔피언 생 피에르(은퇴)는 이른바 ‘바늘 구멍만한 모험도 감수하지 않고 안전하게 이기는 전략’을 통해 높은 승률을 기록, 캐나다-미국시장에서 백인들의 영웅으로 통한다. 충분히 넉아웃이 가능한 상황에서도 판정까지 몰고 가는 지루한 패턴으로 ‘수면제’로 불리기도 했지만 ‘PPV(유료영상)’ 판매가 높은 파이터라 UFC 측 입장에서는 효자였다.

같은 캐나다 출신 강자라는 점에서 맥도날드는 생 피에르의 후계자로 꼽혔다. 맥도날드가 팬들에게 주목을 받은 것은 화끈한 파이팅 스타일 때문이다. 180cm의 좋은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내뿜는 파워와 두둑한 배짱으로 어떤 상대와도 정면대결을 피하지 않았다.

스탠딩에서의 적극적인 펀치 압박은 물론 강력한 레슬링을 바탕으로 파워 넘치는 테이크다운과 파운딩 연타, 그에 더해 적극적으로 서브미션을 노리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킬러’ 카를로스 콘딧과의 일전은 맥도날드가 얼마나 매력적인 파이터인지 팬들에게 어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때문에 재작년까지만 해도 팬들은 그를 ‘화끈한 GSP 버전’으로 인정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생 피에르에게 유일한 단점이었던 ‘지루함’이 빠진 스타일이 맥도날드였던 것이다.

하지만 작년을 기점으로 팬들의 기대는 점점 실망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맥도날드는 신체조건을 살린 포인트 전략으로 일관하며 생 피에르가 그랬듯 ‘이기는 경기’만 추구하는 파이터로 전락했다. 최근 5경기 모두 판정 승부였다. 승률은 좋지만 많은 팬들이 기대하던 ‘공격적인 GSP’의 위용은 온데간데없다. 급기야 상당수 팬들은 '아레스(Ares)'라는 닉네임 대신 멍한 표정으로 긴팔 펀치를 쭉쭉 내뻗는 모습을 빗대 ‘사이코패스’로 부르고 있다.

현재 웰터급은 생 피에르를 중심으로 이어지던 ‘대재앙 수면제 시대’를 지나 현 챔피언 ‘빅 리그’ 조니 헨드릭스(31·미국)를 필두로 로비 라울러-헥터 롬바드-타이론 우들리 등 화끈한 터프가이들의 전장으로 재편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맥도날드는 생 피에르 뒤를 이어 지루한 수면제 파이팅의 프랜차이즈를 이어갈 기세다.

맥도날드와 맞설 사피딘은 국내 팬들에게는 ‘에이스’ 임현규(29)의 연승행진을 끊은 상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파괴력이 돋보이는 파이터는 아니지만 부지런히 움직이며 야금야금 상대를 갉아먹는 매우 까다로운 유형의 파이터다. 랭킹 및 UFC에서 보여준 전력상 맥도날드의 우세를 예상하지만 수면제 파이팅을 역으로 공략할 수 있는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업셋(Upset)' 가능성도 있다.

테크니션으로 분류되는 사피딘은 날렵한 움직임과 다양한 타격 옵션으로 상대를 서서히 침몰시키는데 능하다. 특히, 로우킥은 전 체급 통틀어 최정상급으로 분류된다. 사우스포-오소독스를 번갈아 반복하며 혼선을 주는가 하면, 찰 듯 말 듯 킥 타이밍을 조절하며 상대의 로우킥 방어를 무력화시킨다.

여기에 미들-하이킥은 물론 가드 틈새를 뚫고 꽂히는 날카로운 펀치공격도 일품이다. 경기운영 능력도 뛰어나고 흐름을 잘 빼앗기지 않아 누구와 붙어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사피딘의 로우킥은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처럼 묵직하게 한 방을 꽂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 구사해 시간이 지날수록 데미지가 쌓인다. 내구력하면 뒤지지 않았던 임현규도 가랑비에 옷 젖듯 사피딘의 로우킥에 무릎을 꿇었다.

긴팔을 활용한 원거리잽 위주의 맥도날드표 포인트 전략은 대권 도전도 노려볼 만큼 위력적인 것이 사실이다. 김동현을 완파한 타이론 우들리도 맥도날드의 이 같은 패턴에 말려 판정패 했다. 하

사피딘은 웰터급에서 맥도날드와 함께 아웃파이팅이 가능한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다. 신체조건에서는 밀리지만 킥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해 긴 리치를 활용한 맥도날드의 원거리 펀치와 충분히 겨뤄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맥도날드 측에서 현재의 ‘플랜 A’외에 과거 즐겨 쓰던 공격적인 레슬링을 섞은 ‘플랜 B’ 전략을 다시 들고 나올 가능성도 있다. 사피딘이 로우킥을 앞세워 사이코패스의 상승세를 잠재울 수 있을지, 정상을 노리는 킥 마스터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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