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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마크 헌트, 베우둠 넘어 챔피언 야심…기적의 한방 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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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헌트가 챔피언을 향한 길목에서 파브리시오 베우둠과 맞붙는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UFC 헤비급 파이터 '수퍼사모안' 마크 헌트(40·뉴질랜드)가 또다시 대형 사고를 준비하고 있다.

16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180' 메인이벤트 헤비급 잠정타이틀전이 그 무대로 상대는 UFC 헤비급 랭킹 1위 파브리시오 베우둠(37·브라질)이다.

당초 'UFC 180' 메인이벤트는 베우둠과 ‘모아이 석상’ 케인 벨라스케즈(32·미국)의 헤비급타이틀전이었다. ‘피콜로 대마왕’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29·브라질)가 2·3차전을 내리 패하고 복병으로 꼽히던 '울버린' 다니엘 코미어(35·미국)가 라이트헤비급으로 내려간 이상, 벨라스케즈의 적절한 상대는 베우둠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193cm의 장신에 최고 수준의 주짓수 테크닉을 갖춘 베우둠이라면 벨라스케즈에게 이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벨라스케즈의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이에 주최 측은 지난 9월 '빅 컨추리(big country)' 로이 넬슨(38·미국)을 KO로 침몰시킨 헌트를 부랴부랴 대체 선수로 투입시켰다.

헌트 입장에서 이번 베우둠전은 기회다. 잠정 타이틀전인 만큼 승리만 거둔다면 케인과의 한판승부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 많은 나이를 감안할 때 기회가 올 때 잡아야만 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다. 주짓수 세계챔피언 출신이라는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베우둠의 그래플링 실력은 헤비급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뛰어난 주짓떼로인 가브리엘 ´나파오´ 곤자가가 유리한 탑 포지션을 잡고도 가드에서의 압박에 겁을 먹고 스탠딩 상태로 도망갔을 정도다.

따라서 베우둠과 맞붙는 선수들은 경기를 풀어가기가 매우 어렵다. 자의든 타의든 그라운드싸움이 시작되면 포지션 유무에 상관없이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그 때문에 상당수 선수들은 원거리에서 잔 타격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회를 잡았다 해도 베우둠이 미세한 반응만 보이면 화들짝 놀라 다시금 거리를 벌리기 일쑤다. 그러다보니 대다수 선수들은 베우둠과 붙게 되면 평소의 화끈함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베우둠은 타격 능력까지 갖추며 완성형 파이터로 진화하고 있다. 프라이드 시절만 해도 주짓수는 좋지만 스탠딩 화력은 형편없는 선수였는데 슈트복세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받으며 자신만의 타격 스타일까지 완성했다. 이를 입증하듯 2011년 알리스타 오브레임에게 판정패를 당한 후 더 이상 패배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헌트는 MMA 역사에서 아주 희귀한 케이스다. 한창 신체적 능력이 좋았을 때는 타격밖에 없는 ‘반쪽 파이터’였다가 파이터로서 은퇴를 생각해야 되는 30대중후반이 넘어서 기량이 급상승했다. 그래플링에 신경을 쓴 것이 뒤늦게 정상급 파이터로 발돋움한 원동력이다.

테이크다운 디펜스와 어느 정도의 레슬링 싸움이 되다보니 경쟁력이 확 상승했다. 그가 UFC에 입성할 때만 해도 벤 로스웰, 칙 콩고, 스테판 스트루브, 로이 넬슨을 이길 것으로 예상했던 이들은 거의 없었다.

일단 두선수의 싸움은 극강의 주짓떼로대 강력한 타격가의 한판승부가 될 전망이다. 베우둠에게 주짓수가 있다면 헌트에게는 K-1 월드그랑프리 상위 랭커 시절부터 닦아온 강력한 타격이 있다. 한창 때에 비해 날카로움은 다소 떨어졌지만 일방적인 그라운드 약점이 없어진 만큼 제대로 타격을 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헌트는 스탠딩에서도 열세를 보일 우려가 있다. 아무리 그라운드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베우둠은 같은 그래플러들도 맞상대를 꺼리는 주짓수 스페셜리스트다. 때문에 헌트의 머릿속에는 그라운드에 대한 부담감이 내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일단 끌려가는 순간 한순간에 위험한 상황에 빠지는 것은 물론 설사 힘겹게 버티어낸다 해도 엄청난 체력 소모를 감수해야한다.

반면 베우둠은 거칠 것이 없는 만큼 마음 놓고 타격을 때릴 수 있다. 타격의 테크닉과 감각 면에서야 헌트의 우위가 점쳐지지만 베우둠이 압도적 신장차를 살려 거리를 두고 미들킥-로우킥을 날린다면 난감해질 공산도 크다.

거리를 좁혀 근거리 타격전을 벌리자니 베우둠의 클린치가 부담스럽다. 베우둠이야 마음 놓고 클린치 싸움을 벌이며 니킥을 칠 수 있지만 헌트는 일단 넘어지지 않는 게 우선인 만큼 펀치를 자유롭게 내기 어렵다.

하지만 그간 경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헌트에게는 한방 파워가 있다. 워낙 펀치 각을 잘 잡고 한순간에 힘을 집중하는데 능한 만큼 거리에 상관없이 정타만 꽂는다면 베우둠에게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과연 헌트는 모두가 껄끄러워하는 베우둠에게 기적의 한방을 터트릴 수 있을지, 수퍼사모안이 펼칠 또 다른 대형사고가 기대된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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