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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불혹’ 마크 헌트, 미오치치 잡고 대권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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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적' 미오치치와의 맞대결을 앞둔 마크 헌트. ⓒ 게티이미지

‘사모아 괴인의 우직한 한방! 노련한 짝퉁캅에게 통할 수 있을까?’

´사모아괴인´ 마크 헌트(41·뉴질랜드)가 다시 옥타곤에 오른다. 10일(한국시각) 호주 애들레이드 엔터테인먼트 센터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65 ‘Miocic vs. Hunt’ 대회가 그 무대로 상대는 차근차근 실적을 쌓으며 어느새 헤비급 랭킹 4위까지 올라선 강자 스티페 미오치치(33·미국)다.

미오치치는 국내 팬들 사이에서 ‘짝퉁캅’이라는 닉네임으로도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미르코 크로캅과 같은 크로아티아계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미오치치 본인 역시 고국의 영웅과 비교되는 것에 대해 별다른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실제로 미오치치는 종종 크로캅과 비슷한 트렁크를 입는 데다 파이팅 스타일을 흉내 내기도 한다.

최근에는 크로캅이 가브리엘 ‘나파오’ 곤자가(36·브라질)와 경기를 준비할 때 한 달여간 합동훈련을 하며 돈독한 관계를 증명하기도 했다. 미오치치는 크로캅에게 자신이 한번 승리한 곤자가 공략법을 알려주는 한편 헌트에 대한 대응법을 배우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사실 미오치치는 국가적 혈통이나 외모 등에서는 크로캅과 닮았을지 모르지만 파이팅스타일 자체는 크게 비슷하지 않다. 아마추어 복싱 챔피언 출신답게 빠른 스텝과 깔끔한 펀치 구사 능력을 지녔지만, 타격 스페셜리스트인 크로캅과 비교하기엔 여러모로 부족하다. 거기에 크로캅과 달리 미오치치는 킥 기술이 그다지 뛰어나지도 않다. 로우킥에는 일가견이 있지만 미들-하이 등을 놓고 따졌을 때는 비교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미오치치에게는 크로캅이 지니지 못한 무기가 제대로 장착되어 있다. 바로 레슬링이다. 'NCAA' 레슬러 출신답게 수준급의 테이크다운과 포지션 장악능력을 자랑하는 그는 크로캅처럼 한방에 상대를 보내는 파괴력은 덜할지 몰라도 스탠딩과 그라운드에서의 다양한 연계플레이에서는 훨씬 안정감 있다. 스트라이커-그래플러를 따지지 않고 꾸준하게 승수를 올렸던 비결이다.

미오치치는 지난해 12월 있었던 ‘UFC on Fox 13’에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비록 ‘최강의 2인자’로 꼽히는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31·브라질)에게 판정패하기는 했지만 극강의 화력을 자랑하는 챔피언급 상대를 맞아 5라운드 내내 혈전을 벌이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반면 랭킹 5위 헌트는 기세가 조금 주춤한 상태다. 헌트는 지난해 11월 멕시코 멕시코시티 아레나에서 열린 'UFC 180' 메인이벤트 헤비급 잠정타이틀전에서 파브리시오 베우둠(38·브라질)에게 TKO패를 당했다. 최근 기량이 절정에 달해있는 베우둠의 주짓수를 지나치게 경계하다가 엄청난 무릎공격을 허용하고 무너져버렸다.

대체선수로 갑자기 투입됐다는 불리한 요소는 있었지만 이겼을 경우 챔피언타이틀 자격까지 얻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쉽기 그지없다.

하지만 주최 측은 화끈한 경기를 펼치는 헌트에게 또다시 기회를 줬다. 미오치치는 분명 굉장한 난적이지만 반대로 이겼을 경우 충분히 대권도전의 자격을 갖출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했을 때 어쩌면 헌트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경기다.

“나는 어떤 무술의 계보에도 속해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헌트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그의 파이팅스타일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하지 않았다. 입식단체인 K-1 시절이나 종합단체인 프라이드나 UFC에서 뛸 때나 전진본능을 바탕으로 한방을 노리는 패턴은 여전하다. 헤비급치고 작은 신장(177cm)이지만 워낙 맷집이 좋고 주먹파워가 강해 거인급 선수들도 정면대결을 피할 정도다.

스텝을 적극적으로 살리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비만에 가깝게 보이는 두루뭉술한 몸매와 달리 굉장히 유연하고 동체시력 및 핸드스피드도 좋다. 덩치에 안 어울리게 기회다 싶은 순간에는 마치 순간이동을 하듯 빠르게 상대의 품으로 파고들어가 거리를 깨버린다.

순간적인 움직임 역시 뛰어난지라 근거리에서 펀치 각을 만드는 센스가 좋고 타이밍이 잡혔다싶으면 무시무시한 한방을 꽂아서 경기를 끝내버린다. 아무나 따라할 수 있는 것도, 후배들이 보고배울 모범적인 스타일도 아니지만 워낙 그림같이 화끈한 장면을 많이 만들어내는지라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물론 프라이드 시절과 달리 헌트가 UFC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향상된 레슬링 실력이 큰 영향을 끼쳤다. 공격적인 부분은 서툴지 몰라도 테이크다운 방어나 그라운드에서의 디펜스는 큰 폭으로 발전했다. 예전처럼 달라붙기만 하면 마음 놓고 넘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웃파이팅과 레슬링 공격이 모두 가능한 미오치치는 까다롭기 그지없다.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젊은 미오치치가 유리하다. 각종 해외매체에서도 헌트가 미오치치를 잡아낼 확률을 3분의 1정도로 낮게 보고 있는 상황이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전진본능을 멈추지 않고 있는 헌트가 예상을 깨고 한방 사고를 다시 한 번 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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