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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파퀴아오vs메이웨더에 실망했다면 '코발레프vs워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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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셔(파괴자)’라는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 챔피언 코발레프는 무시무시한 파괴력이 돋보이는 하드펀처다. ⓒ 게티이미지
‘팩맨’ 매니 파퀴아오(38·필리핀)의 복귀전이 성공리에 끝난 가운데 또 다른 빅매치가 복싱 팬들을 흥분케 한다.

라이트헤비급 최강자인 세르게이 코발레프(33·러시아)와 안드레 워드(32·미국)의 맞대결이다. 둘은 세계복싱협회(WBA), 국제복싱협회(IBF), 세계복싱기구(WBO) 라이트헤비급 통합 챔피언벨트를 걸고 20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거대한 전쟁을 시작한다.

지난해 복싱계 최고 매치업이 파퀴아오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9·미국)의 격돌이었다면, 올해는 단연 코발레프와 워드의 한판승부다.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승부가 전성기가 지난 전설들의 격돌로 졸전이었다면, 코발레프와 워드의 충돌은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거물들의 충돌이라는 점에서 매우 수준 높은 경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라이트헤비급이라 더 묵직해 긴장감을 높인다.

‘크러셔(파괴자)’라는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 챔피언 코발레프는 무시무시한 파괴력이 돋보이는 하드펀처다. 30승(26KO) 1무의 전적도 놀랍지만 KO 위력도 무섭다.

코발레프의 펀치는 무거우면서도 날카롭다. 전진 압박을 즐기는 그의 펀치는 달궈지면 가드를 올려도 소용이 없다. 워낙 묵직해 가드에 맞아도 충격이 쌓인다. 안면 방어에 집중하면 관자놀이 쪽으로 펀치가 들어가고, 가드를 넓히면 틈을 관통한다. 코발레프의 러시가 시작되면 대부분 얼마 지나지 않아 무릎을 꿇고 만다.

상대 잽에 맞춰 카운터펀치를 가할 정도로 정교한 기술까지 갖추고 있다. 안면방어가 탄탄하다면 자연스럽게 바디샷을 날리며 가드를 열게 만든다. 거리가 있으면 순간적으로 거리를 좁혀 죽창처럼 명치를 노리는 공격도 일품이다. 단타와 콤비네이션에 모두 능하다.

워드는 정반대 스타일의 전형적인 아웃복서다. 천부적인 유연성과 리듬감이 돋보이는 워드는 전형적인 아웃복서다. 지능적 경기 운영과 다양한 기술로 좀처럼 밀리지 않는다. 높은 체급의 메이웨더’라는 평가까지 있다. 잘 맞지 않고 포인트형 패턴의 마스터라는 점에서 코발레프에게는 난적이 될 수 있다.

전 세계복싱평의회(WBC)·WBA 슈퍼미들급 챔피언 출신으로 2004 아테네올림픽 남자 복싱 라이트헤비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30승 무패의 깔끔한 전적을 자랑하고 있고, 절반을 KO로 따냈을 만큼 공격력도 겸비했다. 슈퍼미들급의 절대강자로 남을 수도 있었지만 코발레프를 겨냥해 체급을 올린 상태다.

코발레프처럼 한 방으로 기세를 꺾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끊임없이 때리고 괴롭히며 진을 뺀 후 스스로 의욕을 잃게 만드는 유형이다. 타이밍 싸움에 뛰어나 잘 맞지 않으면서 상대를 야금야금 때려 체력을 갉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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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는 코발레프와 정반대 스타일의 전형적인 아웃복서다. ⓒ 게티이미지
때문에 코발레프와 워드의 대결은 전형적인 ‘창과 방패의 대결’로 불린다.

기민한 움직임과 타이밍 싸움 능력을 감안했을 때, 워드가 코발레프의 헛손질을 유도하가다 판정으로 이길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웬만한 펀치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힘으로 뚫는 코발레프의 뚝심이 통한다면 워드는 판정까지 끌고 가기 어렵다.

파이팅 스타일이 너무 달라 예상하기는 쉽지 않지만, 지난 2014년 11월 코발레프와 버나드 홉킨스(51·미국)의 통합타이틀전은 참고할 만하다.

홉킨스는 예전부터 공공연하게 “워드가 나의 후계자”라고 말해왔다. 둘의 파이팅 스타일은 많은 부분에서 닮아있다. 타이밍 싸움에 능하고 잘 맞지 않는 복싱을 했던 홉킨스는 자신과 비슷한 복싱을 하는 워드가 여러모로 마음에 드는 듯했다.

하지만 홉킨스는 코발레프의 상대가 되지못했다. 이전 경기에서 WBA 챔피언 베이부트 슈메노프(28·카자흐스탄)를 꺾고 만 49세 3개월의 나이로 최고령 2대 기구 통합챔프가 되는 기염을 토했던 홉킨스는 코발레프마저 물리친 후 커리어의 정점을 마무리하려 했다. 그러나 코발레프는 너무 강했고 12회 종료 심판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하고 말았다.

물론 워드와 스타일이 비슷한 홉킨스를 잡아냈다고 코발레프가 유리하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패턴은 비슷하지만 홉킨스는 전성기가 지난 노장이었다. 워드는 그보다 더 빠르고 운동신경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젊다.

스타일이 다른 두 강자의 대결은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세기의 대결에 실망했던 복싱팬들이라면, 코발레프와 워드가 벌일 진검승부에 다시 기대를 걸어도 좋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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