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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KIA 김다원, 무툴치욕 옛말…신데렐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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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원이 KIA 하위 타선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다원(29)은 팬들 사이에서 ‘무툴 선생’으로 불린다.

‘무툴 선생’은 야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다섯 항목인 타격의 정확성·파워·수비·송구·주루 능력을 두루 갖춘 선수를 뜻하는 ‘5툴 플레이어(five-tool player)’를 반대로 비꼰 말로 그만큼 어느 것 하나도 확실한 임팩트가 없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물론 기대치가 없으면 이러한 비아냥거림도 없다. 광주 동성고와 성균관대를 거쳐 2008년 신고 선수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김다원은 지도자들 사이에서 재목으로 꼽혔다. 당당한 체격(185cm·83kg)에 빠른 발, 장타력, 그리고 뛰어난 체력까지 갖춘 김다원은 성실한 훈련 자세로 늘 코칭스태프의 칭찬을 받았다. 2010년 KIA로 트레이드될 당시 아쉬워한 한화 팬들도 많았다.

그러나 아무리 성실해도 프로는 결과가 따라줘야 한다. 트레이드 첫해인 2010년 0.143으로 부진했다. 이듬해는 불과 19경기에 백업으로 나와 단 1개의 안타도 신고하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나이를 먹으며서 성장 기대치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그랬던 김다원이 달라졌다. 경찰청에서 많은 경기를 뛰며 감각을 찾은 김다원은 최근 1군 복귀 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0.371의 고타율로 KIA 타선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수시로 멀티히트를 쳐내며 하위타선의 복병으로 위력을 발하고 있다. 장타력이 돋보인다. 13안타 중 2루타가 5개, 홈런이 2개다. 출전 횟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안타의 절반 이상이 장타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KIA는 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에이스 양현종을 내세워 어렵게 연패를 끊었는데 이날도 김다원의 활약은 빛났다. 7번 우익수로 출전한 김다원은 0-1로 뒤진 2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NC 선발투수 테드 웨버로부터 3구째 커터(시속 136km)를 통타해 좌중월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25m.

김다원은 이후에도 아슬아슬하게 담장 상단을 때리는 홈런성 2루타를 터뜨리는 등 장타능력을 톡톡히 뽐냈다. 오심으로 억울하게 빼앗긴 내야안타가 아쉬웠지만 김다원은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100% 해냈다는 평가다.

이 같은 김다원의 놀라운 활약에 KIA 팬들은 고무됐다. 팬들은 “장타툴을 가지고 돌아왔으니 이제는 무툴이 아니다”며 ‘유툴 김다원 선생’ 혹은 ‘장타 1툴 선생’으로 바꾸자는(?) 의견도 쏟아내고 있다. 2009년 대폭발을 일으켰던 ‘김상사’ 김상현에 빗대어 ‘김다원사님’이라는 새로운 별명까지 생겨났다.

장타력을 갖춘 우타 외야수가 없는 상황에서 김다원이 현재와 같은 페이스를 이어나간다면 KIA의 외야는 더욱 짜임새 있는 조합이 될 수 있다. 현재 KIA의 주력 외야수들은 대부분이 좌타 일색이다. 신종길-이대형-김원섭 등은 좌타자이며 유일한 주전 우타 외야수 김주찬은 장타력과는 거리가 멀다.

나지완이 있지만 팀 수비를 생각한다면 지명타자로 나서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김다원 역시 아직 수비가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경기 경험만 쌓는다면 얼마든지 발전 가능성은 있다. 과연 김다원은 줄부상에 시달리는 호랑이 외야진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피아 애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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