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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튀어나온 ‘소년투수’ 박정수…KIA 한축으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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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올 시즌 선발투수진은 전국시대 양상을 띠고 있다.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에이스 양현종과 두 외국인 선수 필립 험버, 조쉬 스틴슨이 중심을 지키는 가운데 김진우가 한축을 맡고 나머지 한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다. 서재응, 김병현, 임준섭, 임준혁 등 후보들이 넘쳐났다. 타격과 불펜은 불안해도 선발진은 늘 탄탄했기에 팬들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이러한 계산은 완전히 헝클어지기 시작했다. 

 

양현종과 스틴슨만이 제몫을 해주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이 기대 밖이었다. 김진우는 제대로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채 깊은 부진에 빠졌으며 서재응, 김병현은 노쇠화로 더 이상 예전의 그들이 아니었다. 검증되지 않은 임준섭, 임준혁 등은 널뛰기 피칭으로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신임 김기태 감독은 이름값에 의존하지 않은 채 신예 임기준, 문경찬, 홍건희 등을 파격기용 하는 등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무한경쟁 체제를 선언했다. 전국시대의 시작이었다. 이후 임준섭과 트레이드 되어온 좌완 유창식이 합류하는 등 KIA 선발진은 그때그때 패를 예상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또 다른 선발후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고졸 루키 박정수(19). 투수 문경찬, 타자 이은총이 그랬듯 KIA팬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박정수는 지난 3일 수원 kt전에 구원 등판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2자책점)의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줬고, 이를 지켜본 김 감독은 곧바로 선발등판의 기회를 줬다. 9일 목동구장에서 있었던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였다. 

 

김 감독이 박정수를 주의 깊게 본 것은 특유의 배짱이었다. 박정수는 나이도 어릴뿐더러 외모도 곱상해 어찌 보면 유약한 이미지를 풍긴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모습일 뿐 실제로는 패기와 배짱으로 똘똘 뭉쳐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함께 했던 동료들도 두려워하지 않고 타자를 상대하는 공격적인 자세를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인터뷰에서도 담대함이 묻어난다. 모 해설위원이 이재학(NC) 보다 좋다고 생각하는가?”라며 다소 난감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박정수는 내 체인지업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망설임 없는 대답을 했다. 신인임을 감안했을 때 대단히 담대한 답변이었다.

    

박정수는 이러한 배짱만큼이나 첫 선발 등판에서도 호투를 펼쳤다. 이날 타선이 강하기로 소문난 넥센을 맞아 5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제몫을 톡톡히 했다. 비록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KIA팬들은 물론 타팀 팬들까지 그를 확실히 기억할 만큼 인상적인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직구 최고구속은 140에 머물렀지만 비슷한 팔스윙에서 나오는 체인지업과 커브는 위력적이었다. 5회말 2 2, 3루 상황에서 리그 최고의 홈런타자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아낸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위기를 맞아도 도망가기보다는 승부를 짓는 배짱투를 선보였다. 

 

체인지업은 자신감만큼이나 상당히 위력적이었다. 대다수 선수들은 체인지업을 한쪽으로만 떨어뜨린다. 반면 박정수는 체인지업을 스트라이크 존 좌우로 모두 던지는 게 가능하다. 공을 잡는 그립도 보통의 경우와는 조금 다르다. 그만큼 볼의 움직임과 궤적도 일반적인 투수들과 다를 수밖에 없어 타자들 입장에서는 노려 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정수는 첫 선발등판을 기대이상으로 좋게 마무리 지었음에도 전혀 들뜨지 않았다. "경쟁자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고 있으며 20세 투수들 가운데 가장 잘 던지고 싶다는 각오를 던졌다. 혼란의 전국시대에 튀어나온 소년투수 박정수가 KIA 선발진의 주축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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