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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다시 뛰는 권아솔, 악동의 귀환 가능할까?

로드FC 라이트급 전 챔피언 권아솔(33·프리)이 다시 링 위에 선다. 오늘(9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서 있을 '굽네몰 로드FC 056'대회가 바로 그 무대. 권아솔의 상대는 '다게스탄의 사자' 샤밀 자브로프(34·러시아)다. 둘은 메인이벤트를 통해 진행되는 경기를 통해 진검승부를 가릴 예정이다.

자브로프는 쟁쟁한 상대들이 대거 출격했던 <100만불 토너먼트>에서 결승까지 올라갔던 강자다. 비록 영국 BAMMA, 러시아 M-1 챔피언 출신 '타잔' 만수르 바르나위(27·프랑스)에게 무시무시한 니킥을 허용하고 무너지고 말았으나 경기 자체는 박빙이었다. 둘 중 누가 이겼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토너먼트 참가자 중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사실 결승전 이전까지 좀 더 주목을 끌었던 쪽은 만수르보다는 자브로프였다. 세계적인 스타 파이터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사촌형으로도 유명했던 그였기에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권아솔은 지난 2017년 '로드FC 40' 공식 계체 현장에서 자브로프의 코너맨 자격으로 자리를 함께했던 누르마고메도프를 향해 뜬금없이 "너는 누구냐"며 시비를 걸었다. 세계 최정상급으로 통하던 누르마고메도프를 권아솔이 모를 리 없었지만 스토리라인을 만들기 위한 도발성이었던 것. 이에 누르마고메도프는 실소를 터트리며 "나도 당신을 모른다"는 말로 되받아쳤다. 이후 권아솔은 다시 한국을 찾은 누르마고메도프를 계속해서 자극해봤으나 별반 소득은 없었다.

토너먼트 결승전을 앞두고 권아솔은 만수르보다 자브로프를 지지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기자회견을 비롯 계체량 행사에서도 어김없이 자브로프를 응원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자브로프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낙마하고 말았고 권아솔은 만수르와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결국 권아솔이 완패를 당하면서 길고 길었던 100만불 토너먼트를 새드엔딩으로 끝내고 말았다.
 
 


권아솔.jpg

 난적 샤밀 자브로프 상대로 복귀전을 가지는 권아솔
ⓒ 로드FC


 
땅에 떨어진 위상, 권아솔은 부활할 수 있을까?
 
현재 권아솔의 위상은 땅에 떨어진 상태다. 지나친 악동 콘셉트로 인해 안티 팬이 우글거리는 상황에서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 격투계에서 악동은 평범한 파이터들에 비해 관심은 더 받을 수 있으나 실력이 따라주지 못할 경우 비난의 집중포화를 받기 일쑤다.

권아솔은 만수르와의 경기는 흥미진진했던 토너먼트의 마지막 경기였지만 경기 내용은 허무했다. 이 경기 이후 그가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 하지만 권아솔은 은퇴보단 명예회복을 노렸다. 권아솔은 완벽한 재기를 위해 그동안 해왔던 악동 콘셉트를 자제하고 훈련에 많은 시간을 쏟기 시작했다.

권아솔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자브로프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것이다. 설사 패하더라도 좋은 경기력을 통해 팬들에게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인상 정도는 남겨줘야 한다. 권아솔은 정교한 테크니션이라기보다는 테이크다운 디펜스에 능한 터프가이 타격가에 가깝다. 체급 내 최강자로 꼽혔던 쿠메 타카스케(34·일본), 사사키 신지(39·일본) 등을 꺾었던 배경에는 권아솔의 이러한 능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많은 격투팬들의 평가였다.

로드FC에서의 권아솔은 컨디션이 좋았을 때와 나빴을 때의 편차가 큰 편이었다. 난적으로 예상되었던 타카스케, 신지 전에서는 훌륭한 경기 내용을 보여줬지만 쿠와바라 키요시(37·일본)와의 무제한급 매치에서는 1라운드 18초 만에 KO패 당하는 망신을 겪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권아솔은 자신이 후두부를 맞았다며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권아솔은 과거 '실력도 갖춘 파이터'라는 것을 이미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자브로프전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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