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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약한 남자' 존존스, 이겨도 져도 야유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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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존 존스가 UFC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 게티이미지

UFC 라이트헤비급이 전 챔피언 존 '본스' 존스(31·미국) 때문에 또 시끄럽다.

존스는 UFC를 대표하는 인기 스타이자 악동 캐릭터. 쌓아온 업적도, 저질렀던 사고도 대단하다. 극과 극 행보로 열성팬도 안티팬도 많다.

그동안 일으켰던 크고 작은 사건·사고만 놓고 봤을 때, 존스는 UFC에서 퇴출을 당했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럼에도 늘 징계 기간이 끝나면 옥타곤으로 돌아왔다. 그것도 좋은 자리가 항상 예약되어 있었다.

존스가 UFC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골치 아픈 수준을 넘어 감당이 안 될 정도의 악동임은 분명하지만 UFC는 그가 필요하다.

존스는 오는 30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32'에서 ‘지대공 요격미사일(The Mauler)’ 알렉산더 구스타프손(31·스웨덴)과 메인이벤트를 앞두고 있었다. 갖은 사고, 오랜 공백에도 단숨에 한 해를 마무리하는 대회의 중심에 세우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존스에 대한 대우는 최상급 수준이다.

그런 상황에서 또 문제가 생겼다.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는 이달 초 약물검사를 실시했는데 존스에게서 소량의 튜리나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해당 성분이 왜 나온 것인지 조사하기 위해 출전 허가를 내주지 않고, 내년 1월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UFC 입장에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UFC 측 대응은 대회 장소의 변경이다. 변경 장소는 캘리포니아 주 체육위원회가 관리 감독하는 지역인 로스앤젤레스 더포럼이다. 캘리포니아 주 체육위원회는 지난 12일 존스에게 출전 라이선스를 발급, 이곳에서 경기를 치르는데 문제가 없다. 연말 이벤트를 망칠 수 없다는 UFC 측의 고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대다수 팬들과 파이터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존스의 앙숙이자 헤비급·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38·미국)는 “18개월 후에도 튜리나볼 성분이 남아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미국반도핑기구, 캘리포니아 주 체육위원회, UFC 측 관련자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팬들 역시 다른 선수도 아닌 약물전과가 수차례 있는 존스의 변명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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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존 존스. ⓒ 게티이미지

존스는 파이터로서 성적 자체만 놓고 봤을 때는 나무랄 데가 없다. 통산 22승 1패 1무효를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1패도 '청각장애 레슬러'로 유명한 맷 해밀과 대결에서의 반칙패였다. 엄밀히 따져 이제까지 케이지에서 존스를 꺾은 파이터는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존스는 라이트헤비급 역사상 최강의 파이터로 불렸다. 압도적 신체조건(신장 193cm·리치215cm)을 바탕으로 원거리에서 쉴 새 없이 퍼붓는 펀치, 킥 폭격으로 상대를 무력화시켰다. 날카롭고 묵직한 팔꿈치, 무릎을 활용해 큰 데미지를 안겼다.

거리싸움도 어렵다. 어떻게든 파고들어 진흙탕 싸움을 하든지 그래플링 공방전으로 전장을 바꿔야한다. 하지만 존스를 상대로는 이마저도 힘들다. 사실 존스의 진짜 특기는 레슬링이기 때문이다.

어설프게 달라붙었다가는 역으로 테이크다운을 당해 파운딩 지옥 속에 빠질 수 있다. 서브미션에도 일가견이 있어 자칫 빈틈을 보이면 긴팔을 활용해 삽시간에 숨통을 끊어버린다.

종합격투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될 수도 있었지만 그러한 커리어에 족쇄를 채운 것은 본인 스스로였다. 음주 운전, 마약, 뺑소니, 금지약물 적발 등 하나도 저지르기 힘든 사고를 연달아 터뜨리며 케이지의 범죄자로 전락했다. 더욱이 존스는 그러한 일이 있을 때마다 반성보다는 납득하기 힘든 변명과 뻔뻔함으로 일관하며 팬들을 실망시켰다.

어쨌거나 빅매치를 코앞에 둔 상태에서 존스는 또다시 문제의 도마 위에 올랐고, 그로인해 경기 승패와 관계없이 약물에 관련된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구스타프손을 이겨도 “끝까지 약물의 힘을 빌렸다”는 구설수가 뒤따를 것이고, 져도 “약물까지 했어도 졌다”는 오명이 붙을 것이 분명하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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