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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알롭스키, '빅 티켓' 잡고 부활모드 재가동 할까

UFC 헤비급에서 롱런중인 '핏불' 안드레이 알롭스키(39·벨라루스)는 체급을 대표하는 근성의 화신 중 한 명이다. 출중한 공격력에 미치지 못하는 약한 맷집으로 인해 어이없이 경기를 내준 적도 적지 않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어쩔 수 없는 육체적 한계로 인한 부분이 크다. 외려 큰 충격을 받은 상당수 패배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옥타곤에서 경쟁하고 있는 부분은 높이 살만하다.

어떤 면에서 알롭스키는 이른 바 '고대 괴수'라 할 수 있다. 1999년 격투무대에 입성한 그는 2002년을 기점으로 6~7년간 전성기를 맞았다. 비슷한 시기 프라이드에서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가 '60억분의 1'로 명성을 떨쳤는데 알롭스키는 팬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대항마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알롭스키의 임팩트가 워낙 대단했던지라 라이벌 '그리즐리 매니악' 팀 실비아(44·미국)의 존재만 아니었다면 얼마나 전성기가 이어졌을지 알 수 없다. 알롭스키는 203.2cm의 거인 파이터 실비아와의 첫 대결에서 전광석화같은 하체관절기로 승리를 가져갔으나 이후 2,3차전에서 내리 패배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UFC를 잠시 떠나 있다가 복귀하기도 했던 알롭스키는 쟁쟁한 선수들과 많은 경기를 가지며 이기기도하고 패하기도 하는 등 굴곡 많은 전적을 이어오고 있는 모습이다. 거침없는 연승모드를 타기도 했으나 연패의 수렁 속에서 신음하기도 했다. 어쨌거나 알롭스키는 그같은 시련을 이겨내며 UFC에서 여전히 경쟁하고 있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선수생활을 했던 상당수는 진작에 은퇴한지 오래다.

포기할 줄 모르는 알롭스키는 연말에도 만만치 않은 상대와 한판승부가 예고되어있다. 오는 30일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더 포럼에서 있을 UFC 232대회가 그 무대로 상대는 '더 빅 티켓' 월트 해리스(35·미국)다.
 

알롭스키.jpg
 알롭스키는 오랜 시간동안 많은 시련을 이겨내며 UFC에서 여전히 경쟁하고 있다.
ⓒ UFC


 
핏불의 근성! 베테랑은 포기하지 않는다
 
해리스는 한때 '포식자' 프란시스 은가누(31·카메룬), '더 테러리스트' 데릭 루이스(33·미국), '면도날' 커티스 블레이즈(26·미국)와 함께 헤비급을 이끌어갈 차세대 주역으로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빼어난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을 겸비한 거구의 흑인파이터라는 공통점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해리스는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뒤처지고 말았다.

은가누, 루이스, 블레이즈 등은 연승을 쌓아가며 상위권에서 챔피언을 욕심낼만한 위치까지 오른 상태다. 반면 해리스는 중요한 순간마다 패배에 발목이 잡히며 어느새 격차가 꽤 벌어지고 말았다.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했을 때 통산 11승 7패는 내세울만한 성적은 아니다. UFC에서의 전적 역시 4승 6패로 아쉬움이 남고 있다.

그런 점에서 알롭스키는 해리스에게 좋은 사냥감이다. 일정 거리 이상 치고 나가지 못한 기대주 중 한명으로 전락해버린 상황에서 다시 한번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기량은 예전같지 않지만 아직까지 이름값을 유지하고 있는 노장인지라 승리시 얻게 되는 게 많다.

물론 이는 알롭스키 역시 마찬가지다. 알롭스키는 2016년 이후 치렀던 9경기에서 2승 7패로 부진하다. 노장의 몸으로 매년 3경기씩 치르는 강행군은 놀랄만하지만 결과적으로 실속이 없었다. 무섭게 패수가 추가되며 어느새 통산 전적도 27승 17패로 많이 안 좋아졌다.

알롭스키의 극단적 파이팅 스타일은 넉아웃 시킨 횟수와 넉아웃 당한 횟수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알롭스키는 통산 27승 중 17승(63%)을 넉아웃으로 장식했다. 벤 로스웰, 로이 넬슨 등 맷집으로 유명한 선수들까지 KO로 무너뜨린 것이 말해주듯 화력하나만큼은 남부럽지 않았다.

반면 17패 중 10패(59%)가 넉아웃 패배일 만큼 본인 역시 바닥에 자주 누웠다. 약한 맷집이 아쉬운 대목이다. 내구력만 어느 정도 받쳐주었다면 알롭스키의 성적은 더 좋을 수 있었다. 실제로 세르게이 하리토노프, 조쉬 바넷 등과의 경기에서는 먼저 좋은 유효타를 꽂아놓고도 역전패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자신이 유리한 흐름을 가져가면서 압박을 하면 경기가 잘 풀리지만 충격을 허용할 경우 좀처럼 승부를 뒤집지 못하는 타입이다.

현재의 알롭스키는 한창 때 만큼 운동능력이 돋보이지는 않는다. 젊은 시절의 알롭스키는 다이나믹한 연타 공격이 돋보였다. 헤비급답지 않은 뛰어난 스피드를 바탕으로 펀치와 로우킥을 지속적으로 던지며 체력과 데미지를 갉아먹고 기회다 싶은 순간 가속을 올리며 연타로 강하게 몰아쳤다. 경쾌한 스텝과 어우러진 알롭스키의 속사포 같은 타격은 상대적으로 타 체급에 비해 느린 선수가 많은 헤비급 특성상 상당한 강점으로 작용했다.

30대 중반에 들어선 이후 알롭스키의 파이팅 스타일은 과거와는 조금 달라진 상태다. 아무래도 젊은 시절 만큼 체력, 기동성을 가져가기 어려운지라 많이 움직이지 않으면서 빈틈을 노려 정확하게 가격하는 노련한 타격이 돋보인다. 211cm의 장신 선수 스테판 스트루브(27·네덜란드)를 맞아서는 테이크다운, 클린치 공방전을 통한 운영을 통해 판정으로 경기를 가져가기도했다. 베테랑답게 나이를 먹어 떨어진 신체능력을 노련함으로 커버하고 있다.

현재 알롭스키는 2연패의 부진에 빠져있다.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했을 때 패수가 추가된다면 더 이상 UFC 헤비급에서 경쟁하기 힘들어질지도 모른다. 해리스를 잡아내고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해야만 된다. 외나무다리 위에 올라 선 알롭스키의 이번 경기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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