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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색깔 옅은 KIA 김주형, 나지완이 모범답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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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주형 ⓒ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주형(32·우투우타)에게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10여년 넘게 이렇다 할 활약이 없다가 지난해 작은 결과물을 만들었던 김주형은 그 흐름을 올 시즌에도 이어가야한다. 사실 10여년 별다른 발전이 없는 선수라면 프로에서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KIA는 오랜 시간 김주형을 간절히 기다렸다. 무궁한 잠재력 때문이다.

김주형은 186cm의 듬직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가 인상적인 전형적 거포형 타자다. 광주 동성고 재학시절 무시무시한 배팅 파워를 뽐내며 고교무대를 평정했다. 고무된 연고팀 KIA는 2004년 김수화라는 거물투수를 포기하면서까지 그를 1차 지명했다.

고교시절 명성만 놓고 보면 동료 나지완은 물론 최진행(한화), 박석민(NC), 전준우(롯데)를 능가했다. 때문에 KIA 감독이 수차례 바뀌는 변화 속에도 김주형은 근근이 살아남았다. 조금만 다듬으면 뛰어난 거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잠잠했던 김주형은 지난 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13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1, 19홈런으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KBO리그 정상급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과거의 그를 생각했을 때 괄목할 성적이다.

김기태 감독 역시 김주형을 제대로 키워보려고 애를 쓰고 있다. 지난 시즌 초반 파격적으로 유격수 포지션을 맡겼던 것도, 올 시즌 외국인선수를 1루수 브렛 필에서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로 바꾼 것도 김주형에게 자리를 주기 위한 이유가 컸다.

김주형도 이제 적은 나이는 아니다. 그동안의 아쉬움을 씻으려면 현재 찾아온 기회를 잡아야한다. 김주형은 동갑내기 동료 나지완(32·우투우타)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고교시절만 해도 나지완은 김주형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1순위로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고졸 우선 지명된 김주형과 달리 나지완은 대학 진학 후에 가치를 인정받고 나서야 프로에 입단했다.

이후의 행보는 사뭇 다르다. 나지완은 입단 2년차이던 시절 2009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MVP에 선정되는 등 팀내 주축타자로 한자리를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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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지완 ⓒ 연합뉴스


나지완은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진화에 성공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확실한 색깔이 없었다. 노림수를 가지고 공격적으로 타점을 쓸어 담는 스타일도, 그렇다고 선구안이 아주 빼어난 유형도 아니었다.

나지완은 지난 시즌 비로소 자신에게 맞는 패턴을 장착했다. 선구안에 집중한 끝에 출루율이 대폭 상승했고, 심리적 안정감을 찾으며 타격 역시 한층 날카로워졌다. 투 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도 볼을 정확하게 보고 짧게 치려 노력했다. 이른바 ‘출루형 장타자’가 된 것이다.

나지완은 지난달 31일 대구 라이온즈 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자신의 색깔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올 시즌 1호 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8회에는 만루홈런까지 터뜨렸다. 개막전 역대 11번째 만루포였다.

팀이 기록한 7점 중 무려 5점이 나지완 손에서 만들어졌다. 홈런 2개 역시 간결한 스윙이었고, 사사구도 2개나 얻어냈다. 나지완은 개막전부터 안면을 보호하는 일명 ‘검투사 헬멧’을 쓰고나왔다. 상대적으로 약한 몸쪽 공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의도였다. 그리고 이는 주효했다.

김주형 또한 나지완처럼 본인만의 색깔을 확실히 정해야한다. 잘할 수 있는 부분을 강화시키고 집중해야 한다. 장점이 커지면 약점도 상쇄할 수 있다. 기회는 끝없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2017시즌 KIA의 전력을 보면 더 그렇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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