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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권아솔·김승연, 입보다 거친 파워 내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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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권아솔(왼쪽). ⓒ 연합뉴스

XIAOMI 로드FC 035(10일 장충체육관)는 ‘의리’라는 컨셉으로 유명한 영화배우 김보성(50)이 웰터급 스페셜 매치로 종합격투기 데뷔전 등으로 최두호의 UFC 출격 못지않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보성 상대 곤도 데쓰오(48·일본)는 중국 ‘쿤룬 파이트’ 등 일본 중소단체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베테랑으로 그래플링과 타격에 두루 능하다.

무제한급의 외국인 강타자들인 마이티 모(45·미국)와 카를로스 토요타(44·브라질)의 맞대결도 관심거리다. 전성기가 한참 지난 노병들이지만 218cm의 거인 최홍만(36·프리)을 타격으로 때려눕힌 만큼, 묵직한 화력전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 외 김형수(29·김대환 MMA)와 박형근(30·싸비 MMA)의 라이벌매치도 눈길을 모은다. 대진이 잡히기 무섭게 쉴 새 없이 독설을 주고받은 그들은 계체량 행사에서도 박형근이 김형수의 뺨을 때리며 극에 달한 상태다.

로드FC 035에서 가장 주목해야 될 체급은 역시 라이트급이다. 화끈하기로 유명한 선수들이 모두 출격하기 때문.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29·압구정짐)과 사사키 신지(36·일본)의 타이틀전을 비롯해 ‘키보드 워리어’ 김승연(26·싸비 MMA)이 위험한 타격가로 악명 높은 브루노 미란다(25·브라질)와 격돌한다. ‘바키’ 박원식(29·팀 매드)은 난딩 에르덴(29·몽골)과 복병 대결을 예악했다.

경기 결과에 따라 향후 체급 판도 역시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권아솔과 김승연은 팬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만큼,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한다. 권아솔 입장에서는 물러설 곳이 없다. 끊임없이 도를 넘는 발언으로 로드FC 최고의 이슈메이커로 등극했지만, 그만큼 안티팬들도 불어난 상태다. 자칫 패한다면 상품 가치에도 큰 흠집이 생길 수밖에 없다.

쿠메 타카스케(31·일본)를 꺾고 챔피언에 오른 후 숙적 이광희(29·익스트림컴뱃)에 리벤지에 성공할 때까지만 해도 권아솔의 이미지는 좋았다. 호불호가 갈리는 괴짜 파이터이기는 했지만 실력으로 챔피언에 오르고, 1차 방어전에서 천적으로 불리던 선수까지 물리쳐 ‘실력을 겸비한 악동’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문제는 그 후였다. 권아솔은 타이틀 방어전은 무시한 채 끊임없이 막말을 퍼부었다. 그 과정에서 최홍만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공격으로 자신의 팬들마저 안티로 돌려세웠다. 도를 넘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에는 상위체급 파이터 쿠와바라 키요시(34·일본)와 무제한급 매치를 벌여 1라운드 18초 만에 KO패라는 망신을 당했다. 키요시가 체급이 더 높기는 했지만 기량에서 하위권으로 평가된 선수라 라이트급 챔피언으로서의 품위를 훼손시켰다는 비난을 들었다.

물론 권아솔의 입은 그치지 않았다. 하지만 거친 입담을 매력적인 요소로 지키고 싶다면 반드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해야 한다. 다행히 신지는 전형적인 그래플러로 권아솔에게 어렵지 않은 유형의 선수다. 권아솔은 타격가지만 테이크다운 방어에 능해 그래플러에게 특히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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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035에는 김보성-권아솔-김승연 등 화려한 매치가 즐비하다. ⓒ 로드FC


XTM 리얼리티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4-용쟁호투’를 통해 스타로 급부상한 김승연은 권아솔을 이을 차세대 라이트급 간판스타로 꼽히고 있는 최고 기대주다.

안티팬들이 주를 이루는 권아솔과 달리 김승연은 열성팬이 많다. 많은 경기를 치른 것은 아니지만 가라데를 바탕으로 한 화끈한 파이팅 스타일이다. 만났던 상대들을 잇따라 때려눕히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UFC에 최두호가 있다면 로드FC에는 김승연이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주변의 극찬에 김승연은 “아직 멀었다”며 손사래 친다. 하지만 “누구와 만나도 해볼만하다”는 자신감 만큼은 충만하다. 초창기 권아솔이 그랬듯, 다소 건방진 모습도 보인다. 독설이 필요하면 과감하게 뱉지만 경계는 넘지 않아 팬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이번 경기를 통해 팬들이 그토록 궁금해 하고 있는 김승연의 ‘견적’을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란다는 체급내 최고의 타격가 중 하나로 김승연의 타격이 통한다면 검증은 끝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란다는 탄력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스피드와 파워를 두루 갖췄다. 하지만 작은 신장이 단점이다. 반면 김승연은 신장과 리치를 효과적으로 잘 활용해왔다. 원거리에서 킥을 하다가 상대가 들어올 때 짧고 정확하게 들어가는 카운터가 위력적이다.

김승연 입장에서는 미란다의 그래플링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미란다는 타격뿐 아니라 주짓수에도 능해 이번 경기를 통해 김승연의 그라운드 실력까지 드러날 수 있다. 김승연으로서는 로드FC 간판급 스타로 도약할 분기점이 될 경기다(XIAOMI 로드FC 035 MBC스포츠플러스 생중계).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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