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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UFC 천하무적 맥그리거? 대항마 둘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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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라이트급도 맥그리거의 타이틀 획득으로 비상이 걸렸다. ⓒ 게티이미지
UFC 라이트급도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 손아귀에 들어갔다.

막대한 수익을 보장하는 페더급 챔피언 맥그리거는 UFC 지원 아래 라이트급에 도전해 에디 알바레즈(32·미국)를 격파하고 두 체급 벨트를 동시에 석권하는 ‘사건’의 주인공이 됐다.

맥그리거의 타이틀 획득으로 라이트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페더급처럼 챔피언급 도전자들이 맥그리거 일정에 눌려 기회도 잡지 못하고 마냥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UFC도 막을 방법이 없다. 현재 맥그리거의 행보는 자기 마음대로다. UFC도 형평성이라는 가치를 지켜보려 했지만, 막대한 수익을 안겨다주는 맥그리거라 결국에는 진다.

알바레즈를 어렵지 않게 때려눕힌 것에서도 알 수 있듯, 맥그리거의 기량은 상위 체급인 라이트급에서도 일정 부분 통했다. 페더급 시절부터 ‘빅유닛’으로 불렸던 맥그리거는 알바레즈를 상대로 사이즈에서 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페더급에서 올라온 맥그리거의 체격은 알바레즈보다 월등했다. 오히려 알바레즈가 하위체급 파이터로 보였을 정도다.

알바레즈 패배로 기존 라이트급 강자들은 자존심이 상했다. 사이즈 차이가 승패에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알바레즈는 엄연히 라이트급 챔피언이었다. 아무리 덩치가 크다고 해도 페더급서 뛰던 선수에게 라이트급 챔피언이 참패했다는 것은 경계의 수위를 높이게 한다.

물론 라이트급에는 맥그리거와 대등하게 맞서거나 혹은 패퇴시킬만한 선수들이 많다.

우선 맥그리거와 제대로 맞서기 위해서는 신체 조건이 어느 정도 맞아야 한다. 맥그리거는 정확도와 타이밍이 매우 좋은 펀처다. 별다른 셋업 동작 없이도 강력한 공격을 뿜을 수 있어 신장이 작은 선수에게는 공포 그 자체다. 잘 꽂고 맷집도 좋아 난타전도 의미가 없다. 특히, 펀치 테크닉이 진화하고 있어 단순한 펀처는 대항마가 되기 어렵다.

맥그리거의 난적이 되기 위해서는 킥 중에서도 로우킥이 뛰어나야 한다. 스텝이 활발하지 않은 맥그리거는 특유의 자세 때문에 로우킥을 종종 허용한다. 킥 캐치 능력 역시 좋지 않다.

라이트급에서 킥 스페셜리스트로 불릴만한 선수들로는 에드손 바르보자(30·브라질), 앤소니 페티스(29·미국), 도널드 세로니(33·미국) 등이 있었다. 기술적인 킥의 완성도가 뛰어나고 사이즈 역시 맥그리거 못지않다.

바르보자는 킥 테크닉 하나만큼은 달인으로 불릴만하지만 맷집이 아쉬다. 킥으로 경기를 운영하다가 맥그리거의 정확한 펀치가 들어가면 순식간에 무너질 위험이 크다.

페티스는 로우킥은 물론 묵직한 미들킥까지 갖춰 맥그리거에게 여러모로 킥에 대한 부담을 줄 수 있다. 세로니 역시 로우킥을 주무기로 하는 데다 레슬링 등 다른 옵션까지 장착해 전천후 압박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페티스는 페더급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세로니 역시 웰터급 매치에 집중하고 있다. 물론 맥그릭의 상품성을 감안했을 때, 매치가 성사만 된다면 라이트급으로의 복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킥 스페셜리스트가 아니라면 압박을 통해 맥그리거를 근거리에서 잠식시킬 수 있는 유형이 적합하다. 맥그리거의 사이즈와 파워는 페더급에서는 최고 수준이지만 라이트급에서는 아니다. 밀리지는 않는다 해도 장점으로 내세우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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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누르마고메도프는 말 그대로 최강 레슬러다. ⓒ 게티이미지


맥그리거를 정면에서 압박할만한 터프가이로는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독수리(The Eagle)’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7·러시아)와 ‘거대 좀비’ 토니 퍼거슨(34·미국)이 있다. 현재 랭킹 1·2위에 올라있는 이들은 완력과 맷집에서 라이트급 최고 수준이라 맥그리거의 펀치를 견디고 철장 구석과 옥타곤 바닥에서 압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퍼거슨의 압박형 좀비 스타일은 물이 올랐다. 타격, 클린치 싸움은 물론 자신이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웠을 때의 움직임도 매우 좋다. 맷집과 체력을 바탕으로 정면에서 상대를 압박하는 것을 즐긴다. 처음에는 다소 공격을 허용하더라도 진흙탕 양상을 띠면 결국 잠식해 들어가는 쪽은 퍼거슨이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말 그대로 최강 레슬러다. 뛰어난 그래플러는 넘치지만 누르마고메도프는 그들보다 한 단계 높은 압박을 자랑한다. 어릴 때부터 삼보, 유도, 레슬링 등을 강도 높게 훈련해 상황에 맞게 다양한 기술을 응용할 수 있다.

완력까지 탈 라이트급 수준이라 철장 구석에 몰리면 누구라도 누를 수 있다. 맥그리거의 테이크다운 방어가 부쩍 향상됐다고 하지만, 누르마고메도프와 밀착해 그립을 허용한다면 해당 라운드는 빼앗겼다고 봐도 무방하다.

드러난 전력만 놓고 보면, 맥그리거가 누르마고메도프나 퍼거슨보다 다소 약해 보인다. 하지만 맥그리거의 정확성 높은 펀치는 많은 대형 사고를 일으켜왔다. 모두 압박이라는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타격의 정교함은 떨어진다. 누르마고메도프에게 레슬링 거리를 허용하거나 퍼거슨의 좀비모드가 발동하기 전 펀치로 데미지를 가할 수 있다면 맥그리거에게도 승산은 충분하다.

물론 영리한 맥그리거가 둘 모두와 차례로 싸울 가능성은 희박하다. 조제 알도, 프랭크 에드가를 견제했듯 상황을 지켜보다가 둘 중 살아남는 선수와 싸우거나 그럴싸한 명분을 내세워 다른 매치, 또는 다른 체급으로 달아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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