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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악동' 잭슨, 막강 전력 오리온 양날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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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고양 오리온은 리그 최강의 전력을 갖춘 팀이다. 현재 전주 KCC와 1승 1패로 팽팽한 승부를 가져가고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조금 다르다. 1차전에서 오리온은 일방적으로 우세를 점하고 있다가 막판 집중력 저하와 KCC 선수들의 투지에 밀려 역전패를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2차전에서 99-71로 대승을 거두며 우월한 전력을 뽐내고 있는 모습이다.

어찌보면 오리온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너무도 당연하다. 객관적 전력에서 타팀들보다 압도적으로 강력하기 때문이다. 김동욱(35·194cm), 허일영(31·195cm), 문태종(41·196.5㎝), 최진수(27·202cm) 등으로 구성된 장신 포워드진은 출중한 기량은 물론 각자의 스타일마저 다른지라 정규시즌부터 타팀의 남다른 부러움을 받았다.

4명 모두 오리온에서는 출장 시간을 쪼개야하는 입장이지만 타팀에서는 얼마든지 부동의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다. 당장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놓고 경쟁하는 KCC만 놓고 봐도 포워드자리에 이들 만한 선수가 존재하지 않는다. KCC에는 한명만 있어도 귀한 존재들이 오리온에는 넘친다.

오리온을 지키는 토종 백맨들

장재석(25·204cm)과 이승현(24·197cm)은 토종 선수들은 물론 외국인 선수 수비까지 가능한 강력한 토종 빅맨들이다. 장재석은 공격에서는 다소 기복이 있지만 수비만큼은 어떤 빅맨과 매치업 되어도 커버가 가능하다. 신인 1순위 출신 이승현 같은 경우 나날이 급성장하며 현재는 국내 1, 2위를 다툴만한 수준까지 기량이 올라왔다는 평가다.

오리온이 애런 헤인즈(35·199cm), 조 잭슨(24·180.2cm)이라는 무시무시한 용병 공격수 둘을 보유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이들 토종 빅맨들의 존재가 크다. 오리온은 국가대표급 포워드진을 경기 내내 무제한으로 돌리면서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팀이다. 그야말로 'KBL판 레알 마드리드'라고 할 수 있다. 우승 못하는 게 이상할 정도의 전력이다.

반면 KCC는 올 시즌 대표적인 '미라클 팀'이다. 시즌 초만 해도 KCC가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선수층이 얇을뿐더러 포지션별 불균형이 심하며 주축 선수들의 상당수가 노쇠화와 부상으로 전성기 당시의 기량을 잃은 상태다. 플레이오프만 진출해도 성공작이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으나 신임 추승균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잘 뭉쳐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하지만 완벽하게만 보이는 오리온에게도 전혀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현민, 정재홍, 한호빈 등으로 구성된 오리온의 토종 가드진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지만 리그 정상급은 아니다. 만약 가드진을 온전히 이들에게만 의존했다면 거대한 오리온 제국에 균열이 생겼을지도 모를 일이다. 양동근, 김선형, 전태풍 등 특급가드들과 경쟁하기에는 2%부족하다.

그래서 생겨난 카드가 바로 잭슨이다. 잭슨은 리그 유일한 1번 외국인 선수다. 운동능력이 뛰어난 흑인답게 빠르고 탄력적인 움직임으로 코트를 휘젓는 스타일이다. 순간적인 움직임이 워낙 빠르고 덩크슛까지 가능한 신체능력을 가지고 있어 국내선수가 일대 일로 막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컨디션이 좋은 잭슨은 무수한 돌파와 폭발적인 외곽포로 상대수비를 찢어내고 흔들어버린다. 가드포지션을 맡고 있는 선수답게 미스매치가 생겨나거나 빈공간이 보이면 동료들에게 패스도 잘 찔러준다. 잭슨이 살아나면 오리온 포워드진 전체가 시너지 효과를 받는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하다. 잭슨의 존재로 인해 오리온은 가드진마저 리그 최고로 불리게 됐다. 막강 오리온의 화룡점정같은 존재다.

오리온의 불안 요소, 잭슨의 다혈질 성격

그러나 오리온 입장에서는 잭슨은 종종 불안한 존재다. 기량이야 의심할 게 없지만 특유의 다혈질 성격으로 인해 벤치와 팀원들을 힘들게 하는 모습도 보이기 때문이다. 감정절제를 하지 못해 스스로 흥분해 경기를 망치거나 자신의 플레이를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현재 경합 중인 KCC와도 잭슨은 여러 가지 사건을 일으켰다. 정규리그 5라운드 맞대결 도중 삼촌뻘인 전태풍과 신경전이 벌어지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경기 후 KCC 버스에 다가가 욕설을 퍼부었다. 경기장에서의 신경전을 넘어 상대 버스로까지 갔다는 점에서 흔치않은 사례라 할 수 있다. 큰 사건으로 번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2차전에서도 잭슨은 KCC를 도발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덩크슛을 성공시킨 후 KCC 벤치를 오랫동안 노려봤다. 충분히 테크니컬 파울이 불릴만한 상황이었지만 심판들의 후속조치는 없었다. 이렇듯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잭슨으로 인해 오리온 추일승 감독과 선수들은 그를 진정시키기 위해 진땀을 빼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검증된 잭슨의 기량은 의심할 게 없다. 하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악동 기질'로 인해 소속팀 오리온은 물론 상대팀 KCC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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