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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부활 중인 김민구, 이지스함 외곽 비밀병기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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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의 전주 KCC 지난 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전 전주KCC와 안양KGC의 경기. KCC 선수단이 80대 58로 이긴 뒤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7일 전주실내체육관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전주 KCC가 안양 KGC를 80-58로 제압했다.

애초 양 팀의 1차전은 접전이 예상됐던 게 사실이다. 비록 KCC가 정규리그 우승팀이기는 하지만 객관적 전력상 KGC 역시 꿀릴 것이 없고 무엇보다 6강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올라온 터인지라 승패를 예상하기 쉽지 않았다.

6강에서 KGC가 삼성을 압도한 데에는 가드진의 우세가 있었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 문태영, 김준일이라는 걸출한 3~5번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만, 이들을 묶어줄 가드진이 약했다. 노장 주희정 한 명에게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었던지라 강력한 앞선 수비수들을 대거 보유한 KGC의 압박을 견디기가 힘들었다는 평가다.

반면 KCC에는 패싱 게임과 드리블로 앞선 압박을 견디어낼 수 있는 김태술·전태풍 라인이 건재하며 에이스 안드레 에밋 역시 드리블 실력이 출중한지라 밀착수비를 뚫어내는데 일가견이 있다. KGC는 자신들의 장기를 살리기 쉽지 않은 가운데 토종 주포 이정현마저 가드 신명호의 수비에 꽁꽁 묶여버렸다. 앞선 싸움에서 밀려버린 것이 최대 패착이다는 분석이다.

3점 싸움에서의 열세도 KGC를 어렵게 했다. KCC는 하승진, 허버트 힐의 '트윈타워'가 버티는 골 밑과 에밋의 돌파가 주공격옵션이다. 반면 KGC는 외곽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다. 양희종, 박찬희 등의 득점력이 떨어지는지라 김기윤, 전성현, 이정현 등의 3점이 터져야 숨통이 트인다. 주 득점원 마리오 리틀 역시 폭발적인 외곽슛을 통해 점수를 올리는 타입이다.

KGC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당 10개의 3점 슛을 성공시키며 득점 공방전에서 삼성을 압도했다. 그러나 이날은 26개를 던져 4개를 성공시키는 데 그치며 외곽 가뭄에 울었다. KCC의 수비가 좋았던 것도 있지만, 무수한 오픈찬스를 놓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외곽 자체가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

반면 KCC는 9개를 성공시키며 대조를 이뤘다. 에밋이 팀 최다인 27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한 가운데 하승진(15득점 16리바운드 5어시스트)과 힐(11득점 6리바운드)이 골 밑을 점령했고 3점 슛까지 터졌던지라 KGC가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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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스 레이업슛하는 김민구 지난 2월 18일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전주 KCC와 서울 SK의 경기에서 KCC 김민구가 리버스 레이업슛하고 있다.
ⓒ 연합뉴스

KCC는 주전 외에 백업 멤버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특히 김민구(11득점 3점 슛 3개)는 승부처마다 고감도 3점 슛을 작렬시키며 KGC의 맥을 빠지게 했다. 익히 알려진 데로 김민구는 재작년 교통사고로 인해 고관절을 크게 다치며 현재까지도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다. 한때 은퇴 얘기까지 흘러나왔을 정도로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지금까지도 정상적인 움직임이 어려운지라 한창때 보여줬던 유연하고 빠른 돌파는 잘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특유의 센스는 여전한지라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공간 확보를 하고 찬스에서 받아먹는 슛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역시도 외곽의 빈자리를 잘 찾아 3점 슛을 성공시키며 소금 같은 역할을 해줬다. KGC가 추격 의지를 보일 때마다 터졌던지라 영양가도 매우 높았다.

현재 KCC는 김지후가 부상 후유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가운데 전문 슈터는 김효범 한 명밖에 없다. 실제로 정규시즌에서는 김효범의 해당 경기 슛 감에 따라 팀 득점력이 오르락내리락하기도 했다. 이에 추승균 감독은 플레이오프 비밀병기로 김민구를 준비시켰고, 김민구 역시 물오른 슛 감으로 보답했다.

김민구의 달아오른 외곽포가 시리즈 내내 이어질지 주목된다.
 
- 문피아 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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