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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자세 달라진 김현수, 타격기계 아니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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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왼쪽)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개인보다 팀에 치중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 두산 베이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인다.

양 팀은 18일부터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르는데 여기서 이겨야 정규리그 1위팀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서 만날 수 있다. NC는 1군 진입 3년 만에 PO에 직행하며 느긋하게 상대를 기다리고 있다. 반면 두산은 준PO에서 넥센을 상대로 드라마틱한 명승부를 연출하며 기세등등하게 PO에 진출했다.

NC는 프로야구 최초 40-40클럽 달성 타자 에릭 테임즈가 선봉에 선다. 명실상부한 올 시즌 최고 타자 테임즈는 타율 0.381 40홈런 140타점의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타격 1위, 홈런 3위, 타점 2위에 출루율(0.497)과 장타율(0.790) 역시 압도적이다.

두산전에서도 강했다. 테임즈는 두산전 16경기에서 타율 0.431 7홈런 24타점 5도루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두산전 OPS는 무려 1.504다. 이 같은 기세가 PO에서도 이어진다면 두산은 위기에 처할 것이 분명하다.

NC에 테임즈가 있다면 두산에는 간판타자 김현수가 있다. 김현수는 올 시즌을 타율 0.326 28홈런 121타점 OPS 0.979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NC전에서는 평균 성적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다. NC전 16경기에서 타율 0.439에 OPS는 1.210이다.

사실 김현수는 정규시즌에 비해 포스트시즌에서 다소 약한 모습을 보였다. 3할은 기본으로 치는 ‘타격기계’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평균 2할대에 그쳤으며 한국시리즈 9회 1사 만루에서 병살타로 물러나는 등 과거 양준혁(전 삼성)이 그랬듯 큰 경기 승부처에 약하다는 혹평을 들었다.

그래서일까,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김현수의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화려한 주인공이 되기보다는 팀이 승리하는데 역점을 두고 마음을 비운 모습이다. 많은 가을야구 경험을 쌓으면서 팀 승리 없는 개인기록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 그인지라 ‘해결사’가 아닌 ‘징검다리’ 역할도 서슴지 않고 수행할 기세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는 이러한 김현수의 자세가 잘 반영된 한판이었다. 김현수는 4차전 9회초 6-9로 뒤지던 1사 만루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중심타자로서의 한방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정규리그보다 못했다. 4경기에서 타율 0.214(14타수 3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팀은 이겼다. 더불어 여기에는 김현수의 꾸준한 경기력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김현수는 넥센과의 시리즈서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두산이 2-3으로 지고 있던 1차전 9회말 2사 만루에서 제구가 흔들리던 조상우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김현수는 넥센과의 4경기를 통해 타율은 낮았지만 최다 타점(4타점)을 기록했다. 거기에 단한개의 병살타도 없었으며 삼진보다 많은 볼넷을 얻어냈다. 철저하게 팀플레이에 집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NC전에서의 플레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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