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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빅3 의존' KIA, 필승조 양적 향상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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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센시오가 KIA 뒷문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지만, 문제는 그의 앞을 받쳐줄 필승조의 구성이다.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필승조’가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시즌 초 소방수로 영입한 외국인투수 하이로 어센시오(31) 외에 불투명했던 지원군이 조금씩 퍼즐을 맞춰나가고 있다. 완성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KIA 불펜의 에이스는 단연 어센시오다. 우완 정통파 투수 어센시오는 건장한 체격(189cm·82kg)에서 뿜는 시속 140km 후반대 강속구를 비롯해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갖추고 있다. 안정적인 투구 밸런스를 바탕으로 한 제구력도 뛰어나다.

현재 KIA를 제외한 타 팀들은 모두 선발투수(2명)와 타자(1명) 조합으로 외국인 선수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당 2인 출전 규정에 따라 한 자리를 불펜으로 쓸 경우, 또 다른 외국인투수가 선발로 등판할 때 외국인타자 기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외국인타자를 선발로 내세울 경우 불펜투수를 기용할 수 없다. 때문에 선동열 감독은 데니스 홀튼이 선발로 등판할 경우, 브렛 필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마무리 어센시오를 대기시킨다.

이 같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KIA는 9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외국인 마무리를 쓰고 있다. 그만큼 불펜 보완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전문 마무리투수 출신답게 어센시오는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13.1이닝을 던져 2승 7세이브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 중이다. 어센시오의 최고 무기는 단연 명품으로 불리는 ‘체인지업´이다. 각이 클 뿐만 아니라 최고 140km 중반까지 구속이 나오는 고속 체인지업으로 알고도 치기 어렵다. 어센시오는 묵직한 강속구와 함께 체인지업의 속도를 조절하며 상대 타자들을 제압한다.

일각에서는 타이밍을 빼앗는 체인지업이 직구와 구속이 비슷하면 효과가 반감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중간한 체인지업에 해당되는 얘기다. 현재 국내에는 어센시오 같은 고속 체인지업을 뿌리는 투수가 없다. 더욱이 각도 또한 엄청나게 크다.

어센시오 역시 체인지업에 자신감이 큰 만큼 속도는 물론 각까지 조절하며 승부한다. 체인지업에 위력적인 직구까지 갖춰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기 힘들다. 여러 차례 타석에 들어서 눈에 익힐 수 있는 선발과 달리 어센시오는 타자들이 적응 기회 없이 단 한 차례 승부해야 한다.

어센시오를 받쳐주는 투수로는 김태영(34·개명 전 김상현)과 좌완 심동섭(23)이 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둥지를 옮긴 김태영(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2.93)은 KIA불펜에 구세주 같은 존재다. 구위 자체는 전성기에 미치지 못하지만 장기인 커브를 바탕으로 한 노련한 투구로 중요한 순간마다 불을 끄고 있다. KIA 입장에서 김태영 없는 불펜은 상상할 수 없다.

김태영이 베테랑 특유의 완숙한 피칭으로 불펜을 지킨다면 심동섭(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50)은 젊은 투수답게 힘으로 상대 타자들을 제압한다. 경험이 많은 투수도 아니거니와 부상에서 회복돼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로 다소 기복은 있지만 KIA불펜에서 그나마 가장 안정적으로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좌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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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병현은 아직 실전 투입이 가능한 몸 상태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 KIA 타이거즈

최근 KIA는 심동섭-김태영-어센시오를 축으로 그럭저럭 불펜싸움을 펼쳐나갔다. 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정상 출격만 가능하다면 언제든 승부를 걸어볼만한 조합이다. 문제는 양적인 부분이다.

언제까지 이들만 의지할 수도 없는 데다 심동섭-김태영은 부상 전력도 있다. 자칫 무리라도 하게 되면 그나마 있는 필승조도 떨어져 나갈 수 있다. 필승조의 양적 향상이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상황이 만만치 않다. 곽정철, 유동훈, 박지훈, 김병현 등 컨디션만 좋으면 충분히 도움이 될 만한 투수들은 많지만 하나같이 몸 상태를 장담하기 힘들다. 2009년 우승당시 필승조 멤버였던 곽정철과 유동훈은 행보가 엇갈릴 전망이다.

유동훈은 언제 돌아올지 기약할 수 없는 상태다. 무릎수술을 받았던 곽정철 정도만이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6월부터 1군 등록이 가능한 최영필과 함께 복귀 전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장 크게 기대를 모았던 박지훈은 어깨 통증이 재발해 복귀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당했던 박지훈은 최근 재활을 마치고 2군 경기에 꾸준히 나서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2군에서 공을 던지다 어깨통증을 다시 호소, 빠른 컴백은 어렵게 됐다. 즉시전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병현 역시 아직까지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피아 애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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