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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화끈’ 김동현의 매력적인 새 파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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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은 예상을 깨고 실바를 그림 같은 카운터펀치로 눕혔고, 해서웨이를 맞이해서는 기가 막힌 타이밍에 백스핀 엘보우를 꽂았다. ⓒ 게티이미지

UFC 웰터급에서 활약 중인 '스턴건' 김동현(33) 타격이 화제다.

UFC에서의 김동현은 타격보다 그래플링으로 더 유명했던 것이 사실이다. 신체조건이 뛰어난 선수들이 넘쳐났던 UFC에서 스탠딩에서의 위험한 타격 맞불보다는 안정적으로 그라운드에 눕힌 뒤 포인트 쌓는 것이 김동현의 생존 패턴이었다.

물론 이 역시 쉬운 것은 아니었다. UFC 웰터급에는 그라운드 이해도가 높은 것은 물론 레슬링-주짓수 등에 고루 능한 선수가 워낙 많았다. 그런 강자들을 상대로 클린치 싸움을 벌이고 테이크다운 후 그라운드 압박을 통해 승리를 따냈다는 것은 그만큼 김동현의 그래플링이 수준급이라는 것을 대변한다.

그럼에도 동체급에서 김동현의 위상은 높지 않았다. 같은 조건이면 화끈한 파이터를 더 선호하는 팬들의 성향상 김동현의 그라운드 압박 스타일은 매력적이지 않았다. 현지 팬들을 아우를 수 있는 백인스타도 아닌 데다 티토 오티즈, 차엘 소넨처럼 화제가 될 만한 캐릭터도 아니었다. 자칫 연패에 빠지면 바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던 것도 그런 이유였다.

김동현도 그런 분위기를 의식한 것일까. 최근의 김동현은 파이팅 스타일이 확 바뀌었다. 위협적인 그라운드 패턴은 유지하면서도 타격의 비중을 크게하며 화끈한 경기 내용과 승리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에릭 실바(30·브라질), 존 해서웨이(27·영국) 등 중상위권 강자들과의 대결을 모두 승리로 이끌며 입지를 탄탄히 했다. 놀라운 것은 승리를 넘어 화끈한 타격으로 결정했다는 사실. 실바는 '제2의 쇼군'으로 불릴 만큼 위협적인 타격능력을 갖춘 상대였고, 해서웨이 또한 무척이나 까다로운 파이터였다.

김동현은 예상을 깨고 실바를 그림 같은 카운터펀치로 눕혔고, 해서웨이를 맞이해서는 기가 막힌 타이밍에 백스핀 엘보우를 꽂았다. 두 경기만 놓고 봤을 때는 체급내 어떤 파이터 못지않게 화끈한 경기내용을 선보였다.

물론 김동현이 전문 타격가는 아니다. 때문에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들처럼 정석적인 펀치-킥 등의 콤비네이션을 바탕으로 상대를 몰아가기는 어렵다. 압박형 그래플링이라는 확실한 옵션을 바탕에 두고 상대에게 부담을 주면서 예상치 못한 한 방을 터뜨렸던 것이 지금까지의 패턴이다. 어찌 보면, 자신만의 스탠딩 무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김동현은 과거 K-1 MAX에 도전했던 복싱 세계챔피언 출신 최용수처럼 자신만의 거리를 활용한 파이팅 스타일을 구사하고 있다. 당시 많은 이들은 최용수가 복서 출신답게 견고한 안면 가드를 바탕으로 로우킥을 대비해 근접전에서의 펀치 연타로 승부를 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최용수는 그런 흔한 패턴 대신 자신만의 변칙 파이팅을 택했다. 최용수는 원거리와 근거리를 확실하게 지키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후좌우로 상대의 주변을 부지런히 돌다가 공격을 감행할 때만 날카롭게 파고들어 펀치를 퍼부었다. 상대 공격이 들어오는 타이밍에서는 무리하지 않고 사정권 밖으로 빠졌다. 최용수의 이런 움직임은 복서출신이 짧은 시간에 입식무대인 MAX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볼 수 있다.

김동현 역시 최용수가 그랬듯, 어설픈 중간거리를 피한 채 원거리-근거리 전법으로 타격을 펼치고 있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펀치를 크게 휘두르면서 공격을 시도한다. 적중했을 때는 순간 연타를 날리지만 빗나가거나 반격이 우려될 때는 즉시 클린치 싸움으로 전환한다. 클린치 싸움과 그라운드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패턴이다.

정상급 그래플링에 타격까지 장착한 김동현이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그의 타격 옵션이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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