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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KCC 제2의 이조추 트리오…마지막 퍼즐은 장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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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국이 제2의 조성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 전주 KCC


전주 KCC는 한국프로농구(KBL) 최다 우승에 빛나는 명문구단이다.

프로농구 초창기부터 왕조를 구축했던 KCC는 최근 몇 년간 리빌딩을 통해 2차 왕조의 기반을 다져가는 중이다.

1차 왕조의 핵심은 역시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이조추 트리오'. 불가능할 것만 같은 공간 사이로 정교한 패스를 찔러넣었던 ‘컴퓨터 가드’ 이상민, 고감도 3점슛을 자랑하던 ‘캥거루 슈터’ 조성원, 주로 수비와 팀플레이를 이끌면서 확률 높은 슛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던 ‘소리 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 조합으로 KCC는 수차례 우승을 일궈냈다.

이들 3인방의 빠른 발은 KCC 특유의 속공농구의 기반이 됐다. 역할이 겹치지 않았기에 시너지효과도 컸다. 이들은 여전히 역대 최고의 프로농구 토종 트리오로 꼽히고 있다.

물론 조니 맥도웰, 재키 존스, 찰스 민랜드 등 이들과 함께 왕조를 만들어간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피트 마이클, 리 벤슨, 단테 존스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 용병들이 아무리 뛰어나도 중심을 잡아줄 국내 선수들이 없으면 우승은 어렵다.

KCC는 허재 감독 부임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하킬’ 하승진(29·221cm), ‘강페니’ 강병현(29·193㎝) 콤비를 바탕으로 신명호-전태풍-임재현 등이 함께하면서 이미 수차례 우승-준우승을 합작했다. 하지만 전력의 안정성 면에서는 예전만 못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암흑기가 이를 입증한다.

KCC는 다음시즌 하승진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허재 감독이 구상했던 전력이 완성되는 만큼, '왕조의 반격’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조추 트리오의 뒤를 이을 선수로는 강병현과 김민구가 꼽힌다. 강병현은 장신 올라운드 플레이어면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마당쇠 스타일이다. 이타적인 마인드로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는 점에서 추승균을 연상시킨다. 슈팅가드면서 어지간한 포인트가드 이상의 패싱 센스와 코트비전을 장착한 ‘데릭민구’ 김민구(23·191cm)는 이상민의 뒤를 이을 야전사령관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다만, 조성원 뒤를 이을 간판슈터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슛이 좋은 선수는 많았지만 슈팅력 하나로 경기를 지배할 만한 위력을 선보였던 조성원을 기억하는 팬들 입장에서는 성에 차지 않는다. 하승진이 돌아와 외국인선수와 ‘트윈타워’를 이루게 된다면 이 같은 대형슈터의 지원사격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는 ‘미완의 대기’ 장민국(25·199cm)이다. 왕년의 배구 스타 장윤창(54) 경기대 교수 아들로 잘 알려진 그는 2012년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었다. 장신에 운동신경까지 좋은 만큼 허재 감독 역시 대놓고 그를 키우려 애를 썼다. 부상으로 인해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리기도 했지만 올 시즌 들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차세대 3번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험이 미숙한 장민국은 보완할 점이 적지 않다. 잔 실수가 많다는 점은 중요한 경기에선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허재 감독은 특유의 자신감을 강조하며 장민국 키우기에 열중이다. 장민국 역시 어지간한 실수에는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사실 장민국은 팀플레이 적응도와 수비능력은 현재 군복무 중인 정민수의 신인 시절과 비교해도 여러 면에서 많이 뒤떨어진다. 다음 시즌 정민수가 복귀하면 3번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 하지만 잠재력이 많아 성장을 기대해볼 만하다. 슛 밸런스가 좋은 전형적인 슈터면서도 워낙 신장이 좋아 높은 타점에서 거침없이 외곽슛을 쏠 수 있다. 현재는 물론 이전에도 리그 전체를 통틀어 장민국만큼 신체조건이 좋은 슈터는 많지 않았다.

장민국이 제대로 성장할 경우 KCC는 김민구-강병현-장민국-외국인선수-하승진으로 이어지는 역대 최장신 라인업도 가능해진다. 예전 조성원이 스피드와 센스를 바탕으로 슈팅기술을 뽐냈다면 장민국은 높이를 앞세운 외곽슛 폭격이 기대된다.

장민국은 조성원 뒤를 이어 KCC의 간판슈터로 성장할 수 있을까, 차세대 신형무기를 염원하는 팬들의 기대가 점점 커져가고 있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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