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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톱타자감만 넷’ KIA…관건은 LCK포 파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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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타선을 보강했다.

역대 FA사상 두 번째 최고액인 50억을 들여 김주찬(전 롯데)의 마음을 샀다. 2할 후반~3할대 타율에 30개 이상의 도루가 보장된 호타준족의 영입은 기동력의 극대화와 함께 화력 강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다.

KIA는 김주찬 영입을 통해 큰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단순히 김주찬이라는 타자 한 명이 가세한 것을 넘어 기존 이용규-김원섭-김선빈 등 발 빠른 타자들과 조화를 이뤄 KIA 타선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톱타자감만 4명”이라는 찬사를 보낼 정도다.

하지만 단체스포츠인 야구에서 어느 한 쪽만 잘한다고 결실을 맺는 것은 아니다. 김주찬을 비롯해 발 빠른 타자들의 임무는 날카로운 타격에 이은 활발한 주루플레이로 상대 수비진을 휘젓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중심타선이 해결해야 많은 득점이 나올 수 있다.

KIA 팬들은 "아무리 기동력이 강화됐어도 씨름부(?)가 부활해야만 타선이 진정한 힘을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른바 육상부로 불리는 빠른 타자들이 밥상을 차리면 듬직한 체격에 힘 좋은 씨름부 타자들이 중심을 잡고 타점사냥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 시즌 KIA 중심타선은 아무도 제 역할을 한 타자가 없다. 이는 성적에 그대로 반영됐고 팀 공격력도 하위권에서 맴돌았다. 최희섭은 비시즌부터 팀과 불협화음을 일으키며 트레이드 파동까지 일으켰고, 김상현은 시즌이 시작되기 무섭게 부상 악재에 시달렸다. 이범호는 부상 이후 심리적인 문제로 구단과 팬들의 속을 태웠고, 나지완은 터질 듯하면서도 만개하지 못했다.

'원조 쌍포' 최희섭-김상현의 부활이 시급하다. 최희섭과 김상현은 여러 부분에서 색깔이 사뭇 다른 장타자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최희섭은 엘리트코스를 밟아온 좌타거포다. 포수 출신답게 선구안을 바탕으로 원하는 공을 노려 장타를 때리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배트스피드가 떨어지고 몸쪽 낮은 공 등 도드라지는 약점을 노출했다. 부활을 꿈꾼다면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끌어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당기면 타구에 힘이 실려 장타력이 상승한다. 또한, 지나치게 신중한 타격으로 손해를 보는 경우도 많았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상대투수들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가능성도 크다.

우타거포 김상현은 반대로 좀 더 신중한 타격이 요구된다. 최희섭과 달리 노리는 공이 있으면 초구부터 풀스윙 한다.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러 장타가 나오기도 하지만 삼진도 많이 당한다. 2009년 그의 히팅 포인트는 뒤에 있었다. 최근 김상현은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앞다리가 굽혀지는 등 스윙자세 자체가 무너지는 경우가 잦았다.

김상현의 힘은 거포 중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가공할 만하다. 때문에 중심을 탄탄히 잡은 상태에서 정확히 맞추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완전한 상태에서 공이 맞지 않더라도 강한 손목 힘으로 돌려 부족한 파워를 상쇄하는 스타일이라 히팅 포인트가 뒤로 가더라도 장타 생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범호는 몸 상태만 좋으면 딱히 걱정할 필요가 없는 타자다. 최희섭-김상현처럼 극단적인 약점이 없는 타자라 정상적으로 타석에만 들어설 수 있다면, 고타율-장타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 투 스트라이크 전에는 장타를 노리는 스윙을 하고 이후에는 기본적인 선구안을 바탕으로 안타를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다.

나지완-김주형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타자들이라 히팅포인트를 앞에 두고 적극적으로 공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배트스피드가 빠른 것도 그렇다고 수싸움이 뛰어난 것도 아니라 삼진을 당하더라도 자기스윙을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LCK포'로 불리는 이범호-최희섭-김상현 라인이 제대로 가동할 경우 주전으로 출전하는 횟수는 줄겠지만, 그들의 많은 나이를 감안했을 때 준비만 제대로 한다면 얼마든 기회는 올 수 있다.

지난 시즌 전혀 힘을 쓰지 못한 KIA 중심타선이 다음 시즌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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