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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미르 님의 서재입니다.

만천과해2021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네오미르
작품등록일 :
2021.09.27 23:52
최근연재일 :
2022.01.24 06:00
연재수 :
1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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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249
추천수 :
922
글자수 :
724,210

작성
21.11.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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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3
추천
7
글자
16쪽

준극우천 07

DUMMY

만천과해(瞞天過海)

준극우천(駿極于天) 07


"안녕하십니까?"


문 밖에서 말소리가 들린다. 누군가 찾아온 모양이었다. 숭양서원 사람들은 찾아온 사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아니, 두 분이서 궁에 계시지 않고 여기까지 어쩐 일이십니까?"


궁? 방 안에 있던 아영은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사실 평소였다면 그런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전진파의 중양궁처럼 도교 사원에도 무슨무슨 궁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기에 어색한 단어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순간 먼저 떠오른 것은 최근 겪은 일때문인지 관(官)이나 구독궁이었다. 잠시 생각하던 아영의 표정이 굳는다. 들어본 적이 있는 목소리였다.


밖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아영의 표정이 바뀌는 것을 이심백과 분군목도 알아챘다. 인사말 밖에 안 들렸는데 표정이 변했다면, 대화 속에 나온 궁때문이거나, 목소리의 주인을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설마 숭양서원이 구독궁 같은 데와 손잡았을 리는 없고... 왜? 혹시 저 자가 누군지 알아?”


이심백이 묻는다. 아영은 손가락을 입에 갖다대며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조용히 밖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숭양서원 사람들의 말에 찾아온 사람들은 대답하고 있었다.


"...도적들을 쫓고 있는 중입니다."


말을 하는게 맞는지 고민하는 조심스러운 말투다.


아영은 그들의 말에 생각을 한다. 설마 저들이 말하는 도적이 삼사형과 나를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


"궁까지 들어가 물건을 훔칠 정도면 보통 도적은 아니겠군요. 그런데, 다른 분들은요? 오늘은 두 분만 오신 건가요?"


"그런데, 숭산에 무슨 일이 있었나 봅니다. 손님들이 많이 계시는 것 같네요."


그들은 서원사람들의 질문 답하기 보다 화제를 돌린다. 다른 사람들이 있어서 말을 조심해야 겠다는 의미 같기도 했다.


대화를 들으며 아영은 속으로 생각한다. 내가 와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걸까? 하긴, 꼭 나나 우리가 아니더라도... 옆방에는 숭산파 사람들도 있으니, 이곳에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들어설 때 이미 눈치채기는 했겠구나.


"예. 얼마 전에 무림에 일이 좀 있어서 숭산파와 화산파 분들이 와 계십니다."


숭양서원 사람들은 찾아온 자들이 마치 무림에 속해있지 않은 사람들인 양 말한다.


"얼마 전 일 때문에 숭산과 화산에서 오셨다면, 당연히 친목을 위해 모이신 건 아니겠군요. 이미 화산에서 벌어진 일들이 이 곳에도 알려진 모양입니다."


"아, 그럼 ...선생님께서도 그 일 때문에 숭산에 오신 건가요?"


호칭이 좀 부자연스럽다. 우리와 숭산파 사람들을 의식하는 것 같았다. 무언가 숨기고 있었다.


"아닙니다. 저희야 변방에 있어서 저희가 먼저 중원의 일에 관여하는 일은 없죠."


남자는 '변방'과 '먼저'를 강조하여 말한다. 어색하게 해당 단어를 강조한 것은 숭양서원 사람들이 아니라 귀를 기울이고 있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으라고 하는 말 같았다. 그자의 말은 이어졌다.


"저희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도적을 잡으러 길을 나섰습니다. 중간에 우연히 약간 엮이기는 했지만, 그 일 때문에 길을 나선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길을 나셨을 정도면 꼭 찾아야 하는 물건인가 봅니다."


"글쎄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렇게 대단한 물건은 아니겠지만, 선대로 부터 물려온 것이라 주공(主公)께서 꼭 찾고 싶어하십니다. 그런데 우연이 아니라, 어쩌면 그 일과 연관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아까 화산파 분들도 계신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혹시 인사를 나눌 수 있을까요? 여쭙고 싶은 것도 있고 해서."


그들이 화산파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하자 아영은 바로 검자루에 손을 갖다댄다.


"저들이 누군데 그래?"


이심백은 궁금하다는 듯 아영에게 물었다.


"정체는 저도 아직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화산에서 한 번 만났었던 자들이긴 해요."


"그럼?"


"네. 아까 말한 병사들이에요. 그때는 금병 복장이었고 모두 5명이었는데, 다짜고짜 도를 휘둘렀었죠."


순간 문 밖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이심백 대협, 괜찮으시다면 제가 손님 두 분을 소개시켜드릴까 합니다."


이심백, 분군목, 아영은 서로를 마주본다. 그들은 고개를 끄덕인 후 밖으로 나갔다.


"어떤 분들이신가요?"


아영을 보는 순간 궁에서 왔다는 두 명은 도를 뽑았다. 화산파 세 명이 검을 뽑은 것도 거의 동시였다. 숭양서원 사람들은 놀라 양쪽을 바라본다.


"왜들 그러시나요? 다들 일단 무기를 내려놓으시죠. 양쪽 분들 모두 저희 서원을 찾아오신 소중한 손님들이십니다."


하지만, 아영의 귀에는 서원 사람들의 말이 들어오지 않았다. 아영은 조금의 시간도 두지 않고, 바로 두 사람에게 물었다.


"너희들은 누구냐?"


아영은 검 끝을 청각에게 겨눈다.


"아영 낭자, 저희 서원을 찾아오신 손님 분들인데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서원 사람들은 당황해 하며 아영을 말리려 한다.


"아, 괜찮습니다. 그럴 일이 있었으니 이해합니다."


청각(靑角)은 놀란 표정을 거두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는 먼저 도를 집어넣었다. 그러자 청항(靑亢)도 뒤따라 도를 넣었다.


"죄송합니다. 그 날은 저희가 오해를 했었던 것 같네요. 화산파 분이 맞으시군요."


청각은 두 손을 모아 예를 취했다. 청각의 모습에 적의가 없어보이자 화산파 세 명도 검을 넣었다.


"이 분들은 바로..."


서원 사람들이 소개시키려 하자 두 사람은 서원 사람들의 말을 막으며 먼저 인사를 했다.


"저희가 직접 인사를 드리죠. 저희는 동방칠도입니다. 동쪽 바다에 있는 작은 섬에 있어서, 숭양서원 분들을 제외하면, 여기 계신 분들은 다들 저희를 알지 못하실 겁니다. 저는 청각이라고 하고, 이쪽은 제 사제인 청항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자신들을 소개한다. 하지만, 무언가 숨기고 있는 느낌은 사라지지 않는다. 아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대단하지 않은 물건이라고 했는데, 만약 그 말이 사실이면, 도적이 누구든 간에 굳이 동쪽의 작은 섬을 찾아가서 그 물건을 훔치지는 않았으리라.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화산파 이심백입니다."


"저는 분군목이라고 합니다."


"저는 구면이죠? 아영이라고 합니다."


화산파 세 명도 차례로 인사를 하였다.


"그 날 있었던 일은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복장도 그렇고 해서, 화산파 분이실거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로 그 날 화산에는 오셨던 건가요?”


"아까 저희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셨을 것 같기는 한데, 저희는 도주님의 명을 따라 도적들을 추적하고 있는 중입니다. 우연히였는지 아니면 그 사건과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도적들의 흔적을 쫓다보니 화산으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설마 저희를 의심하시는 건 아니시죠?"


아영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청각은 잔잔히 웃었다.


"사실 그날은 두 분을 의심했던 것은 맞습니다. 저희가 도까지 먼저 뽑아들었었는데 의심하지 않았다면 그게 더 말이 안되겠죠."


"뽑기만 한 정도가 아니었잖아요."


아영은 청각을 쏘아붙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공격적인 말투는 아니었다.


"하지만, 숭양서원 분들의 친구라 하시니 지금은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날 일은 미안합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화산에서 단서를 놓친 것 같습니다."


"그러면 혹시 쫓고 계신다는 도적들의 정체를 아시나요?"


이심백이 물었다.


"정체를 알았다면, 의심도 안했었겠죠. 약간의 단서를 보고 쫓아왔습니다만, 저희가 섬에만 있다보니 견문이 짧아서... 아직은 도적들의 정체에 대해서는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혹시 세 분께서는 짐작가는 자들이라도 있으신가요?"


이심백의 질문에 청각은 다시 되묻는다. 그러자, 이심백이 말을 하였다.


"도적인지는 모르겠고, 화산에서 일어났던 일과 관련된 자들만 생각하면... 단천문이나 구독궁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사형..."


분군목은 굳이 단천문이나 구독궁을 언급할 필요는 없지 않냐는 듯 이심백에게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이미 이심백이 입 밖으로 말을 꺼낸 후였다.


분군목이 우려했던 대로, 이심백이 단천문과 구독궁을 언급하자, 숭양서원 사람들과 어느새 나와있던 숭산파 사람들 사이에서는 웅성거림이 있었다.


이미 알고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단천문이나 구독궁에 대해서 전혀 몰라서 그런지 정작 청각과 청항의 표정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심백은 주위 사람들의 반응에 크게 개의치 않고 말을 계속해 나아갔다.


"그런 무리들을 두 분이서만 쫓으시다니 두 분의 무공이 대단하신가 봅니다.”


이심백의 말에 청각은 멋쩍어하며 웃음으로 넘긴다.


"하하하. 저기 계신 아영 낭자께서 이미 저희의 미천한 실력을 보셨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희를 놀리시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실력이 있는게 아니라, 아는 게 없어서 그런 거죠. 하긴, 섬에 사람도 별로 없어서 달리 대안이 없기도 합니다."


화산파를 멸한 자들을 단 둘이서 쫓고 있다니... 알 수 없는 자들이었다. 그렇다고 그럴 실력이 되는 것 같지도 않은데. 그리고, 심지어 실력이 안 됨을 아는 것 같기도 하고. 정말 섬에서만 지내서 뭘 모르는 걸까? 그런데 정말 동쪽 바다에 있던 자들이면 금극목(金剋木)은 무슨 의미였던 거지?


이상한 점이 많다는 생각을 하며, 아영은 직설적으로 물어봤다.


"저번에 화산에서 금극목(金剋木)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무슨 의미로 하셨던 건지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저희가 그런 말을 했었나요? 글쎄요... 낭자께서 잘못 들으신 것 같습니다."


아닌척, 모르는 척 한다. 그들은 분명 무언가를 숨기려 하고 있었다.


"참, 화산파 뿐만 아니라 숭산파 분들도 와 계셨죠?"


그들은 몸을 틀어 숭산파 사람들 쪽으로 인사를 하면서 말을 돌렸다.


청각은 다시 이심백을 돌아봤다.


"오악파에 속하시니까, 숭산파 분들도 같은 일 때문에 이 곳에 모이신 건가 봅니다."


"예. 그렇습니다. 이번 사건은 화산파 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이상의 음모가 있지 않나 해서요. 어쩌면 그들이 숭산으로도 공격해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악을 치고, 궁극적으로는 중원을 치려고 한다.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숭양서원, 숭산파, 소림사 등 유불선의 쟁쟁한 문파들이 있는 숭산을 넘볼 수 있을까요? 어쩌면 그들은 북쪽으로 가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북쪽으로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사실 아영 낭자께서 보셨던 나머지 사람들은 그들을 쫓고 있습니다. 저희가 무공은 얕지만 쫓아다니는 건 잘하거든요. 아... 물론 그들이 그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냥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는 추측일 뿐입니다."


이들 말을 믿을 수 있을까? 아니면 우리가 이미 방비하고 있어서 끌어내려는 조호이산(調虎離山) 계략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 날 아영 낭자와 같이 뵈었던 분이 안 보이네요."


"아.. 천환 사형이요..."


아영이 말을 하려는 순간, 이심백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사형은 무슨 사형이냐. 그놈은 이제 화산파가 아니다."


화산파? 오히려 그 말이 더 씁쓸해진다. 이제는 하나의 문파라고 보기엔 남은게 없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성격이 좀..."


다른 사람들도 있다는 생각에 이심백은 바로 마음을 가라앉힌다.


"무슨 일이 있었나 봅니다."


"휴... 화산파가 이렇게 된 건 다 그 놈 때문입니다."


"대사형, 굳이 그런 말을..."


분군목과 아영은 외부인에게, 더구나 지금 처음 본 사람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게 낫지 않을까 싶었지만, 이심백은 그냥 이야기를 해 나간다. 아까 분군목과 아영에게 들었던 이야기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대로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것은 이심백이 만들어 낸 또 다른 이야기였다. 이야기가 전달되면서 이렇게 바뀌는 구나 싶다. 어느덧 이심백의 이야기는 정체불명의 병사 이야기까지 이어졌다. 그러자, 두 사람은 웃었다. 재미있거나 웃겨서 웃는 웃음이 아니라 멋쩍어서 웃는 웃음이었다.


"그게 저희들이겠군요."


"예."


"그럼 복수를 하실 건가요?"


청각이 묻는다. 그러자, 이심백은 되물었다.


"만약 당신들이라면 그냥 있을 수 있나요?"


"아, 제 질문이 어리석었습니다. 저였어도 당연히 복수를 하려고 했겠죠. 복수를 하시려면 적들의 실체를 밝히는 게 먼저겠네요."


"아무래도 그렇지 않을까요? 숭산파와 숭양서원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이미 전달해드렸으니, 저희가 이곳에서 할 일은 끝난 것 같고, 화산으로 돌아가며 적들이 누구인지 알아내야 겠죠."


"그러실 거라면... 저희가 동행해도 될까요?”


"예?"


"목적은 다르겠지만... 찾는 사람은 같을 것 같아서요. 다섯 명이 되어도 그들을 상대하기 부족하겠지만... 그래도 두 명 보다는 나을 것 같기도 하구요."


이심백은 이번 만큼은 대답이 앞서지 않는다. 잠시 두 사람을 보다가 분군목과 아영을 돌아봤다.


"잠시만요. 저희끼리 의논 좀 해야할 것 같습니다."


"예. 그러시죠."


화산파 세 명은 그들과 떨어져서 한 편으로 옮겨갔다. 


"어떻게 하는게 나을까?"


이심백의 말에 분군목은 바로 입을 열었다.


"그들은 분명 정체를 숨기고 있어요. 지금 같은 상황에서 믿음이 가기는 커녕 누군지도 모르는 자들과 동행한다는 건 내 목숨 여기있소 하는거나 다름없는 게 아닐까요?"


"그래. 저들은 무언가 숨기고 있어. 나도 느꼈으니, 사제와 사매 역시 느꼈겠지. 그렇지만... 계획된 함정 같지는 않아. 그렇다면 모두가 알 수 있을 정도로 티를 내며 숨기지는 않겠지. 또 숭양서원 사람들과 친분이 있어 보이는 점도 조금은 안심이 되고."


"그게 오히려 함정일 수도 있죠. 완벽할 수 없으면 어설프게 하는게. 숭양서원 사람들과 친해서 마음이 놓인다기 보다 서원사람들도 사실 수상하긴 마찬가지고요. 저들의 정체를 아는 것 같지만... 그들이 자기 소개를 하자 갑자기 입을 다문게."


"친구면 있어서 좋고... 적이어도... 헤어지면 찾기 어려울 테니 곁에 두고 조심하는게 나을 것 같은데... 사매는 어떻게 생각해?"


아영이 아무런 말도 안 하고 듣고만 있자 이심백은 아영에게 물었다.


"글쎄요... 대사형이 드물게 보이는 신중한 모습이니... 대사형 의견을 따르죠."


"뭐야? 간만에 내가 진지하니까... 사매가 장난스러워지는 거야?"


"장난스러운 게 아니라... 대사형을 믿는거에요. 원래 안 진지한 사람이 진지하면 그만큼 생각을 많이 한 걸테니까요."


"뭐 두 사람 생각이 그렇다면..."


분군목은 탐탁치 않은 표정이었지만 끝까지 반대하지는 않았다.


갑자기 이심백의 표정에 장난기가 돈다.


"그리고... 동행하면서 사매가 저쪽 두목에게 미인계를 쓰면 정체를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


순간 아영의 눈꼬리가 치켜올라간다.


"대사형, 난 사람 감정갖고 장난치는게 제일 싫다고요."


"하하하... 농담이야 농담."


두 사람을 바라보던 분군목의 얼굴에도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했다.


"대사형, 아무리 그래도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지."


"미안, 미안. 다 내가 잘못했어."


이심백은 웃으면서 미안하다고 한다. 그다지 진정성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하기는 하는 걸까?


***


세 사람은 다시 청각과 청항에게 돌아갔다. 


"원하시면 동행해도 좋습니다만... 저희는 일단 화산으로 가서 뒷수습을 한 후 적을 찾아나설 겁니다. 바로 찾는 게 아니다 보니 지체가 많이 될 것 같은데, 그래도 같이 가실 건가요?"


"아, 예."


누군가를 쫓는다는 사람이 이렇게 느긋할 수 있을까? 아무리 봐도 수상한 면이 있었다. 의심은 품지만 어쨋든 다섯 명은 일행이 되어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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