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투란데르 님의 서재입니다.

세상이 슈팅게임이 되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투란데르
작품등록일 :
2020.09.30 20:38
최근연재일 :
2020.10.09 20:42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4,476
추천수 :
141
글자수 :
76,836

작성
20.09.30 20:49
조회
489
추천
12
글자
13쪽

세상이 슈팅게임이 되었다. 003

DUMMY

아무래도 이곳에 꽤 오래 잡혀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차원구체는 누군가가 클리어하면 사라지는 것이 틀림없다. 그럼 시간이 지날수록 차원구체의 수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안 돼,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칠 순 없어.”


모두가 잠든 새벽에 창문으로 나갔다 돌아오면 된다. 내가 있는 이곳은 17층이라 창문으로 나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다행이 슈트를 입고 날 때 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에 들킬 염려는 없다.


10시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자는척하다 새벽 3시가 되었을 때 침대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창문으로 뛰어내린 후 하늘을 날아 내가있는 곳의 위치를 알아낸 후 더 높이 올라갔다.


“우선 차원구체의 위치부터 알아내야해.”


차원구체의 위치를 사진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려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슈트를 통해 검색하면 쉽게 위치를 알 수 있다.


내가 들어간 차원구체는 초록색이었다. 그렇다면 F등급이 초록색일 확률이 매우 높다.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색의 차원구체에 들어갈 필요는 없으니 초록색 차원구체만 공략할 생각이다.


내가있는 곳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초록색 차원구체의 위치를 알아낸 다음 그곳으로 향했다.


시속 850km로 날아가는 기분은 정말이지 짜릿했다. 속도가 너무 빨라 순식간에 차원구체가 있는 곳에 도착한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차원구체의 크기가 꽤 큰 편이다. 내가 들어갔던 차원구체의 크기보다 1.5배는 더 큰 것 같다.


“아직 들어가면 안 돼.”


정보창을 소환하고 행글라이더에서 미니건을 분리했다. 행글라이더를 사용할 바에야 슈트를 입은 상태에서 미니건을 직접 들고 싸우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암람미사일을 쏘려면 f35전투기도 업그레이드 시켜야한다.


“좋았어! 이제 들어가 볼까?”


차원구체에 들어서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션난이도는 F, 클리어조건은 ‘거대함선 파괴’입니다.]


“..... 뭐야, 설명이 그게 끝이야?”


전투기를 소환하고 카메라를 대쉬보드 위에 올려놓았다. 이번에는 배경이 우주가 아니라 흔히 볼 수 있는 산과 들이 있는 자연환경이었다.


2레벨 f35전투기의 방어력은 400으로 내 슈트보다 낮지만 슈트를 입은 체 전투기를 탈 수 있는데다 장착된 무기가 강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투기를 타고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유리하다.


애초에 슈트는 전투기가 아니기 때문에 보조기체 착용이 불가능했다.


무기를 들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전투기는 무기의 정확도를 보정해주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압도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발칸포 두 문에 암람미사일을 두 개씩 계속 발사할 수 있으니 F등급 따위는 우습게 끝낼 것이다.


“아참! 보조기체도 있었지.”


보조기체 t-1을 더블클릭하자 내 전투기 오른쪽 옆에 크기가 내 머리만한 둥근 구체모양의 쇠덩이가 나타났다.


보조기체는 주력전투기의 근처에서 자동으로 적을 공격하는 말 그대로 보조역활을 하는 기체다.


t-1은 에너지를 모아 거대한 레이저포를 발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5초 동안 에너지를 모은 뒤 발사하기 때문에 5초에 한번만 공격한다는 단점이 있다.


“오호~ 이번엔 가오리냐?”


가오리처럼 생긴 적 전투기는 날개 위쪽에 원통형 포가 장착되어있었고 몸체의 앞부분에 바람을 흡입하는 흡입구가 뚫려있었다.


바람이 없는 우주에서 흡입구가 왜 필요한가 싶었지만 그런 식으로 따지면 내 F35도 설명할 길이 없고 무엇보다 우주에서 숨을 쉴 수 있는 것도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니 그저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속편하다.


발칸포와 암람미사일을 자동으로 발사하도록 버튼을 눌러놓고 적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웠다.


콰앙- 콰쾅-


가오리전투기가 하나씩 폭발하며 골드를 뿌렸다.


모든 슈팅게임이 그렇듯 적 전투기가 쏘는 총알은 느리지만 양이 많았고 내가 쏘는 총알은 매우 빠르고 적을 쉽게 파괴시켰다.


가오리는 발칸포공격은 제법 버텼지만 암람미사일을 막을 만큼의 방어력을 갖진 못했다. 암람미사일은 3초당 두 발씩 나간다는 단점이 있지만 공격력은 상당히 강했다.


유도미사일이기 때문에 빚나가는 일도 없었다.


보조기체 t-1이 쏘는 레이저포는 가오리전투기가 폭발하며 뿌리는 파편조차 녹여버릴 정도로 강력했다.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었지만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됐다. 구체안의 속도개념이 바깥에서와 다르다는 것이다.


내 전투기의 속도를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없었고 적의 미사일을 얼마나 빨리 피할 수 있느냐로 속도를 가늠할 뿐이다.


적과의 거리가 적당히 유지되는 것도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그저 슈팅게임을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싸움에 임하는 게 속편하다.


가오리전투기는 4~5기씩 계속해서 나타났다. 같은 등급이어도 차원구체의 크기가 클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는 것 같다.


가오리전투기 40여기를 잡았을 때 아이템이 날아왔다.


“크흐흐 드디어 아이템 발견!”


아이템은 거대한 포탄 모양이었다.


슈팅게임에서 저런 형태의 아이템은 보통 위험할 때 사용하는 일회성 아이템으로 포탄을 사용하면 주변의 모든 적들에게 데미지를 입히고 날아오는 적미사일도 없애버리는 역할을 한다.


뚜룽-


아이템을 먹고 설명을 읽어보니 역시나 내가생각한 일회성 폭탄이었다.


방금 먹은 ‘쇼크웨이브미사일’은 내 슈팅게임 인생을 걸고 말 하건데 적어도 세 개쯤은 가지고 있어야한다.


보스전에서 보스가 어떤 패턴의 공격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F등급이라 그런지 난이도가 너무 쉽다. 누군가에게 무용담을 들려주기도 민망한 수준이다.


가오리전투기는 꾸준히 4~5기씩 나타나 순식간에 터지며 골드를 뿌렸고 그것이 계속 반복되는 중이다.


“젠장, 아이템이 많이 나와야 돈을 버는데.”


차원구체에 들어 온지 15분쯤 지났을 때 드디어 거대함선이 나타났다.


거대함선은 정말 거대했다.


크기가 얼마나 큰지 한 눈에 함선이 다 들어오지 않을 만큼 컸다. 재난영화에서나 보던 거대한 UFO 같았다.


“와~ 이건 너무 크잖아? 저런 걸 내 무기로 잡으란 말이야?”


거대함선이 미사일을 뿌리기 시작했다. 슈팅게임에서 스테이지 보스가 미사일을 쏘듯 수천 발을 한 번에 발사했다.


“피하는 건 어렵지 않겠네.”


수천발이라고 해도 360도 전 방향으로 미사일을 쏘았고 나와의 거리가 꽤 멀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피할 수 있었다.


한참을 싸워본 결과 거대함선의 패턴은 총 세 가지였다.


한 번에 전 방향으로 미사일을 퍼붓는 공격과 나를 향해 거대한 포탄을 발사한 후 일정 거리가 되면 폭발하며 작은 파편들을 뿌리는 공격 그리고 레이저포 공격이었다.


레이저포 공격은 내게 피하라고 알려주듯 쏘기 직전에 소리가 났다. 내 보조기체인 t-1과 같이 에너지를 모으는 이펙트도 보였기 때문에 피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거대함선이 쏘는 레이저포는 에너지충전이 완료되는 즉시 웅~ 하는 소리와 함께 포를 돌리는 즉시 발사하기 때문에 그 순간에 피해야 했다.


내 전투기가 쏘는 발칸포와 암람은 거대함선에 별 타격을 주지 못하는 것 같았다. 대부분의 피해는 T-1이 준다고 봐야했다.


거대함선과 싸운지 30분정도가 흘렀을 때 결국 거대함선이 폭발하며 골드와 아이템을 뿌렸다.


거대한 함선이 폭발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뮤튜브에 올리면 엄청난 인기를 얻을 것이 틀림없다.


거대함선이 폭발하며 수많은 골드가 생성되어 날아왔지만 내 눈은 오로지 아이템만을 쫒고 있었다.


총 6개의 아이템을 획득했는데 F등급에서 6개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테이지 클리어에 대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난 뒤 곧바로 밖으로 빠져나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전투기소리 때문에 타인에게 들킬 염려가 있어 전투기를 정보창에 넣었다.


“이번에는 업적 달성이 없나?”


[스테이지 클리어 보너스로 500골드를 획득하셨습니다.]


[‘쇼크웨이브이사일’을 사용하지 않고 스테이지 보스를 파괴하여 ‘용감한 자와 무모한 자의 차이는 결과에 달려있다’ 업적을 달성하였습니다. 보상으로 쇼크웨이브미사일 5개를 획득하셨습니다.]


“오~ 업적 떴다. 업적을 따기 쉬운 건가?”


잠시 후 배경이 바뀌며 차원구체가 있던 곳으로 나왔다.


한군데 클리어 하는데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이런 속도라면 아침 6시까지 최소 두 개는 더 클리어 할 수 있다.





***

차원구체 네 곳을 클리어하고 돌아왔을 때 항상 나를 따라다니던 국정원소속 김봉수가 내가 창문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곤란한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아, 아침공기가 시원해서 잠시..... 헤헤헤.”


“김태준씨, 저희 측 지시에 따라주지 않으면 곤란합니다. 차원구체가 어떤 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거길 또 들어가면 어떡합니까?”


“알고 계셨어요?”


“우리나라에 나타난 차원구체의 위치는 모두 감시되고 있습니다. 차원구체가 사라지면 누군가가 클리어했다는 건데 정부에서 보낸 군인들이 클리어한 차원구체를 제외하면 김태준씨 밖에 더 있겠습니까?”


“군인들을 차원구체에 보내서 클리어하고 있다는 말이에요?”


“네, 차원구체는 민간인 통제구역이 됐습니다. 뉴스를 안 보셨나보군요.”


“아니! 차원구체를 나라가 독점하다니요! 그런 법이 어딨어요!”


“하..... 태준씨. 민간인이 상식을 벗어나는 어마어마한 무기를 가지게 되고 그걸 나쁜 일에 사용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보세요.”


“제가 테러라도 한다는 겁니까!”


“태준씨가 아닌 범죄자가 그런 무기를 가지면요? 태준씨라면 그걸 허용하겠습니까?”


“그, 그거야.....”


“이미 지구상 모든 나라가 차원구체를 정부에서 통제하거나 하려고 준비 중일 겁니다. 이렇게 빨리 통제가 된 이유는 태준씨의 영상이 큰 역할을 했죠.”


“.....”


“일단 식사부터 하고 이야기하시죠.”


하나라도 더 클리어하려고 열심히 움직였더니 배가고프긴 하다. 식당에서 김봉수와 함께 된장찌개를 먹으면서 궁금한 점을 물었다.


“차원구체를 빨리 클리어해서 좋은 무기를 얻으려고 난리가 났겠군요.”


“아니요, 지금은 미국과 우리나라만 군대를 보내 차원구체를 클리어하고 있는 상황일겁니다. 우리가 태준씨에게 얻은 정보를 미국에 알려줬기 때문이죠. 다른 나라는 아직 전투기등의 아이템을 받는 것에 대해 모를 겁니다.”


이제 더 이상 차원구체에 들어가긴 힘들 것 같다.


아쉽다. 아이템을 얻어서 판매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텐데.....


“골드로 아이템을 구매했습니까?”


“아뇨, 업그레이드를 해서 돈을 좀 쓰긴 했지만.....”


업적으로 받은 슈트와 보조기체에 대해 알려주자 김봉수는 내 정보창을 달라고 해서 성능을 확인했다.


“세계최초 업적으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무기를 줬을 줄이야..... 다른 나라에 빼앗기지 않아 다행이군요.”


“그렇죠? 이번 차원구체 클리어도 t-1보조기체의 화력이 큰 몫을 했다니까요.”


김봉수는 내게 슈트를 입고 날아보라고 했다. 식당에서 자유롭게 나는 모습을 보여주자 김봉수는 내게 제안할 것이 있다고 했다.


“원칙적으로는 태준씨가 가진 무기 중 거래가 불가능한 첫 기체인 행글라이더와 나노슈트, t-1을 제외하고 모든 아이템과 재화는 국가에 반납해야합니다.”


“원칙적으로..... 라는 말을 붙였다면 반납하지 않을 방법도 있다는 말인가요?”


김봉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태준씨가 원하는 데로 계속해서 차원구체를 클리어해도 되죠. 뮤튜브에 영상을 올리셔도 상관없습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되나요?”


“조건은 간단합니다. 첫째, 획득한 아이템은 대한민국 정부에만 판매할 수 있다. 둘째, 대한민국 영토에 있는 차원구체에는 들어갈 수 없다.”


“예? 첫 번째는 이해가 가는데 우리나라영토에 있는 차원구체에 들어갈 수 없다니요? 그게 무슨..... 아!”


“이해하셨습니까?”


“흐흐흐, 이해했습니다. 다른 나라에 있는 구체는 상관하지 않는다는 말씀이군요. 즉, 다른 나라 구체를 몰래 클리어하고 아이템을 정부에 팔아라. 맞죠?”


김봉수가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겁니다. 지금 차원구체를 지키는 일에 온 나라가 집중하고 있어요. 사람이던 물건이던 허가되지 않은 뭔가가 차원구체에 접근하면 무조건 발포할 가능성이 있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35 암유어파더
    작성일
    20.09.30 22:13
    No. 1

    뭔진 모르겠지만 국가가 주인공을 호구 병신새끼로 보고 있는 거랑 주인공이 호구 병신새끼라는 건 알겠다.. 하차합니다. 호구마냥 퍼주기만하고 통제당하기만 하는 머저리같은 주인공은 더 못보겠어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97 라면만먹어
    작성일
    20.10.01 02:52
    No. 2

    윗분말 동감ㅋㅋ 내가 주인공이었으면
    이미 밤새 구체 클리어하고 다니고 국정원으로 다시는 안돌아왔을듯하네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99 풍뢰전사
    작성일
    20.10.03 01:10
    No.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세상이 슈팅게임이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3 세상이 슈팅게임이 되었다. 013 +4 20.10.09 196 6 14쪽
12 세상이 슈팅게임이 되었다. 012 +3 20.10.08 173 8 12쪽
11 세상이 슈팅게임이 되었다. 011 +1 20.10.07 193 7 12쪽
10 세상이 슈팅게임이 되었다. 010 +2 20.10.06 230 9 13쪽
9 세상이 슈팅게임이 되었다. 009 +1 20.10.06 220 8 13쪽
8 세상이 슈팅게임이 되었다. 008 +4 20.10.05 265 9 12쪽
7 세상이 슈팅게임이 되었다. 007 +1 20.10.04 291 11 12쪽
6 세상이 슈팅게임이 되었다. 006 +2 20.10.03 344 13 14쪽
5 세상이 슈팅게임이 되었다. 005 +2 20.10.02 349 12 14쪽
4 세상이 슈팅게임이 되었다. 004 +1 20.10.01 383 13 12쪽
» 세상이 슈팅게임이 되었다. 003 +3 20.09.30 490 12 13쪽
2 세상이 슈팅게임이 되었다. 002 +1 20.09.30 545 16 15쪽
1 세상이 슈팅게임이 되었다. 001 +2 20.09.30 798 17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