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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되자

운화의 이런저런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일반소설, 중·단편

마법소년4
작품등록일 :
2013.01.28 04:08
최근연재일 :
2017.05.05 16:52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3,649
추천수 :
55
글자수 :
21,942

작성
14.05.20 21:16
조회
133
추천
2
글자
1쪽

나는 슬프지 않습니다.

언제나 여유롭고 싶은 글쟁이 희망자.




DUMMY

내가 슬프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람은 꽃잎을 흩어 봄을 끝내지만, 슬프지 않습니다.

봄은 바람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햇살은 얼어붙은 강물을 녹여 겨울과 작별하지만, 슬프지 않습니다.

겨울은 햇살에게 받을 빚이 없기 때문입니다.


첫눈은 빨갛고 노란 가을의 끝을 알리지만, 슬프지 않습니다.

이미 잠들어버린 가을은 눈을 보지 못했고,

그렇기에 눈은 가을에게 무엇도 될 수 없습니다.


차가운 빗물이 긴 무더위를 삼키며 조금씩 하늘을 높입니다.

그렇게 여름은 가을로 물들어가지만, 슬프지 않습니다.

여름에게는 단지 수많은 빗방울 중 하나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닿았어도 닿지 못해, 그저 내릴 뿐. 그래서 비는 가을의 품에 안깁니다.


그래서 나는 슬프지 않습니다.


나는 이렇게, 가만히 있기 때문입니다.




부디 언제나 평온할 수 있기를, 일상의 소중함을 매일매일 새길 수 있기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18 아약
    작성일
    14.05.21 02:21
    No. 1

    정말 멋진 시네요. 소양이 짧아 시를 잘 즐기지 못하지만, 통찰이 시로 승화되면 강력한 울림이 전해온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새벽에 글을 쓰다 힘들어서 들어왔는데 뜻밖의 선물을 받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마법소년4
    작성일
    14.05.21 12:14
    No. 2

    항상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ㅎㅎ 사실 제가 쓰고 싶은 건 장편소설인데... 필력이 모자라 소설 연성에 매번 실패합니다 ㅠㅠㅋ 좋은 하루 보내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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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오늘도 행복하기에 슬프다. +2 14.06.12 182 2 2쪽
14 월하애가 14.06.12 132 2 1쪽
» 나는 슬프지 않습니다. +2 14.05.20 134 2 1쪽
12 Wanna be Special +4 14.03.21 198 3 5쪽
11 14.03.20 155 2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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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봄이 오고 있다. 13.03.05 165 3 1쪽
7 한 번은 거의 확실하게 두 번을 의미한다. +1 13.02.23 221 4 1쪽
6 고통은 익숙해지지 않는다. 13.02.15 219 3 1쪽
5 손에 닿은 물의 온도 +2 13.02.14 209 4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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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너는 벌써 내 곁에 있었다. 13.01.30 237 3 1쪽
2 너와 나의 눈이 마주칠 높이, 그만큼의 길이를 가질 우리 사이. 13.01.29 297 3 1쪽
1 크리스마스 산책 +2 13.01.28 387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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