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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되자

쥬라기 서바이벌 : The new 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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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법소년4
작품등록일 :
2020.05.11 11:56
최근연재일 :
2020.11.25 19:46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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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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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글자수 :
119,907

작성
20.05.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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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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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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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 공격해야 하는 이유(4)

DUMMY

2020년 4월 23일, 제주 공군기지 부근, 11:34 A.M


요셉팀 셋은 출발하기 전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만약 지연이가 공룡과 교감하고, 또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더 이상 공룡을 죽이는 건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 아니, 하면 안 돼. 지연이가 죽어가는 공룡들의 감정을 생생하게 느느낄 테니.”


“흠, 지연. 그 능력을 껐다 켤 수는 없을까?”


요셉과 찰스의 말에 지연이 곤란한 듯 헤헤 웃으며 대답했다.


“지금은 안 돼. 아마 내가 내 능력을 좀 더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그땐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지금은 안 되더라고.”


지연의 대답에 일행은 잠시 고민하다 의견을 교환했다.


“내 생각은 이래. 아까도 말했지만, 지연이의 능력을 조절할 수 있기 전까지는 공룡을 죽이면 안 돼. 대신, 우린 몰래 잠입해서 보스만 없애는 거야. 그리고 혼란에 빠진 공룡들을 지연이가 조종하는 거지.”


“요셉의 계획은 지금 상황에선 가장 좋은 것 같아. 다만 우리가 어떻게 보스의 위치를 특정할 것이며, 잠입에 성공해도 호위병력을 거느리고 있을 보스와 싸울 것인가. 이 두 가지가 문제인 듯한데?”


요셉의 말에 찰스가 반문하자 잠깐 생각해보던 지연이 말했다.


“위치는 내가 특정할 수 있을 것 같아. 지금 근처의 공룡들 상대로 실험해봤는데 공룡들이 보고 들은 걸 내가 전달받을 수 있어. 보스 근처로 가서 계속 탐문하면 금방 찾을 수 있겠는데?”


“와, 지연이 네 능력이 얼마나 넓게 적용되는 거야? 그 방법이라면 확실히 시간이 걸릴 뿐 위치는 찾아낼 수 있겠네. 그럼 이제 찰스가 말한 두 번째 문제, 보스와 호위 병력을 어떻게 상대할 것이냐 문제인가.”


“일단 내 예상은 이래. 보스의 위치는 아마도 발전소 중심일 확률이 높아. 전기를 공급받기 가장 좋은 곳으로 말이야. 그리고 보스만 지키는 개체의 수는 몰라도, 방어선이 최소 하늘의 익룡 땅의 공룡 두 개일 거야. 왜냐하면 공룡들이 인간의 전술을 흡수해서 사용하는 듯했거든. 그럼 당연히 공룡뿐 아니라 익룡도 대기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해.”


“잠입하는 데도 쉽지 않을 거고, 잠입해도 보스를 치기 전에 익룡과 공룡 두 번 상대해야 한다는 건가. 내가 제안했지만 막막하네.”


그렇게 10분 정도 더 이야기를 나눠보았지만 딱히 좋은 수가 떠오르지는 않았다. 그래서 일단 휴식을 취할 겸, 최대수 일행이 어떻게 되었나 확인할 겸 지연의 능력으로 공룡의 도움을 받아 추적하기로 했다.

부상자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인지 최대수는 아직 멀리 가지 못했었다. 일단 죽이지는 않기로 했으나, 최대수가 섬에 남은 생존자들에게 도움이 안 되는 것은 확실하였기에 비무장 상태로 만들어 제압하기로 결정하고는 요셉만 이족보행 로봇에 탑승해서 다가가기로 하였다. 지연과 찰스는 몽이에 타고 멀찍이서 따라갔다.

쿵쿵거리는 소리에 놀라 경계태세를 취하던 최대수와 3명의 병력은 요셉의 이족보행 로봇을 보고는 혹시나 요셉이 자신들을 못 보고 지나칠까봐 힘차게 손을 흔들었다. 그 모습에 가까이 다가간 요셉이 마이크를 통해 말했다.


-“최대수씨와 휘하 세 명의 병력은 당장 모든 무기를 버리고 두 손을 든 채 바닥에 엎드리세요. 위성 통신기를 꺼내든가 하는 수상한 움직임이 보이는 즉시 기관총으로 갈겨버릴 테니까 조심하시구요. 혹시나 제가 못 그럴 것 같다고 생각하실까봐 지금 한 분을 골라서 왼팔을 쏴드릴게요.”


싸이코패스 같은 요셉의 말에 최대수는 한 팔로 흔들던 손을 그대로 둔 채 얼어버렸다. 아주 잠깐 진짜로 쏠까 고민하던 최대수는 기관총이 밖으로 나와 발사 준비를 하는 것을 보고 곧바로 엎드리며 소리쳤다.


“뭐해, 이 자식들아! 얼른 엎드려!”


최대수의 명령에 요셉을 쏠지 말지 고민하던 병사들이 모두 총을 버리고 손을 든 채 엎드렸다. 이미 공룡에게 한 팔을 뜯긴 최대수는 냉정하게 대화할 이성이 없었기 때문에, 생존만 위해 움직이는 중이었다.

까다로운 협상을 각오했던 요셉은 일이 쉽게 풀리자 허탈하게 웃으며 마취총을 꺼내 네 명에게 쏘았다. 그리고 잠든 넷을 그물로 묶어 몽이에 얹은 채 한참을 이동해 관제센터에 도착했다.



2020년 4월 23일, 제주 중앙 관제센터, 12:31 P.M


혹시나 최대수가 정기를 공격하라고 명령하진 않았을까 걱정하며 지연의 능력을 총동원해 탐색하던 요셉팀은 중간쯤까진 아무 탈 없이 잘 갔음을 확인했다. 그 이후엔 공룡이 없어서 정보를 알 수 없었지만, 아마도 정기의 전력이 위협적이지 않아 보였기 때문에 관제센터 인원과 묶어서 인질로 삼으려 한 게 아닌가 추측했다.

그래도 직접 눈으로 보기 전까진 안심할 수 없었기에 최대한 속도를 높여 관제센터에 도착한 결과, 무사한 정기와 관제센터 인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입구에서 최대수 휘하의 병력과 마찰이 있었지만 겨우 지혈만 해둔 팔 때문에 목숨이 경각에 달린 최대수가 소리쳐 병사들을 물렸고, 덕분에 쉽게 무장해제 시킬 수 있었다. 관제센터 안에 들어간 일행은 응급키트와 약한 치료술을 가진 사람을 동원해 최대수의 팔을 지혈할 뿐 아니라 뜯겨나간 부위가 아물 때까지 신경 썼다.

덕분에 오른팔 팔꿈치 아래가 없어지긴 했지만, 최대수는 목숨의 위기는 넘겼다. 통증과 트라우마와 목숨이 경각에 달렸던 지독한 긴장감이 해소되자 최대수는 곧바로 잠들었다. 그리고 그런 최대수를 요셉이 그물로 꽁꽁 묶어 두었다.


“요셉, 그 정도까지 해야 할까? 어차피 깨어나도 무기도 없고 팔도 성치 않은데.”


“무슨 소리, 찰스는 딱 영화 속에 나오기 좋은 사람이야. 적을 살리는 말, 문제를 부르는 말은 하면 안 되고 문제를 일으킬 소지는 다 없애야 한다고.”


“흠, 그렇군. 이해했어. 클클.”


찰스는 요셉의 말에 지난 두 번의 경험이 떠올라 킬킬거리며 웃음을 흘렸다. 요셉이 꼼꼼하게 최대수를 묶은 후, 드디어 정기까지 모인 요셉팀과 닥터 김 총 5명이 모여 논의를 시작했다. 요셉의 요약을 들은 후 정기와 닥터 김마저 고민에 빠졌다.


“요셉, 꼭 보스를 잡아야 하나?”


“꼭 잡지 않아도 탈출할 수는 있을 거야. 다만 내 예측으로는 약 10시간이 남았을 때 보스는 총공세를 시작할 확률이 높아. 지금은 그걸 위해 차근차근 준비 중이겠지. 그때 보스의 전력이 얼마나 강할지는 전혀 짐작이 안 가네.”


정기의 질문에 요셉이 답하자 곧바로 닥터 김이 질문했다.


“그 예측은 요셉씨가 가진 능력에 기반한다고 했죠? 그럼 혹시 어떻게 보스 개체를 잡을 수 있는지도 아시나요?”


“이게 상당히 어렵습니다. 제 능력으로는 초강력 EMP폭탄을 떨어뜨려 보스를 잡거나, 아주 강력한 공격타워를 만들어서 잡습니다. 다만 두 경우 모두 BP가 상당히 소모되는데 저희는 더 이상 공룡을 사냥하기 어려워져서요.”


“지연씨의 능력이 진화했다고 했죠. 그렇군요.”


정기와 닥터 김이 끼었지만 여전히 답답한 상황이었다. 그렇게 커피가 식을 때까지 답을 못 찾아 잠시 해산하고 각자 휴식을 취하려던 때, 찰스가 안경을 두드리던 손가락을 탁 튕기며 말했다.


“좋은 생각이 났어. 진짜 좋은 생각인지 다들 한 번 들어봐!”


찰스의 말에 엉거주춤 일어나려던 일행은 도로 의자에 앉았다. 찰스가 눈을 빛내며 설명을 시작했다.


“일단, 위치 특정은 지연의 능력으로 가능하다는 걸 정기의 위치를 탐색하며 확신할 수 있었지. 그래서 위치는 특정, 오케이.

다음으로 잠입이 문제인데, 지연이 능력을 최대로 발동하면 보스의 지휘권을 빼앗던가 최소한 혼란은 줄 수 있을 거야. 그때, 내 능력으로 발전소의 터빈과 인버터를 저격하는 거야. 한창 돌아가는 터빈 안의 코일에는 전류가 흐르고 있지. 이때 강력한 폭발을 주면 순간적으로 전자기 펄스가 발생할 거야. 인버터에도 EMP가 발생할지 모르겠지만, 해봐서 나쁠 건 없으니까.

그렇게 EMP로 무력화된 공룡들 사이를 지나쳐서 보스를 제거하고, 공룡들의 지휘권을 지연이 잡는다. 어때?”


“음···.”


“어? 괜찮은데?”


찰스의 설명을 듣고 네 명은 잠깐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곧 찰스의 계획이 현 상황에서 최선이라는 것에 동의한 일행은 좀 더 구체적으로 계획을 다듬었다.


먼저, 출발하기 전 지열발전소를 재가동 시켜서 섬에 전기 공급이 끊기지 않도록 한다. 공룡들이 죽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다.


다음으로 태양열 발전소 근처로 가서 지연의 능력으로 보스 위치를 특정한다. 보스가 발전소 안에 있는게 확인되면 곧바로 EMP 작전으로, 발전소 안에 없다면 발전소로 유인한다.


마지막으로 지연의 능력으로 보스가 지휘하는 공룡들을 혼란시키고, 요셉의 이족보행 로봇 및 사족보행 로봇으로 호위 병력을 막아내면서 찰스가 유성 소환으로 EMP를 발생시킨다.


“정기는 나와 지연의 보호를 부탁할게. 만약 실패할 경우, 고민하지 말고 관제센터로 도망친다. 다들 알겠지?”


“예썰.”


“오케이!”


간단히 정리한 작전 개요를 보며 일행은 다시 한 번 시뮬레이션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제 곧 끝난다는 생각에 일행은 들뜨거나 흥분하는 것을 느끼며 애써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



지난 이틀 내내 쪽잠을 자며 요셉의 피자로 간신히 체력을 유지하던 일행이었기에 누적된 피로가 상당했다. 육체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피로가 심했다. 하지만 생존자들에게 허락된 시간은 넉넉하지 않았기에, 다시 한 번 2시간 수면 후 일어나야 했다.


찰스의 계획대로라면 발전기가 충분히 돌아가고 있을 때 공격해야 했는데, 아무래도 태양열 발전소다 보니 낮에 가장 활발하게 작동했기 때문이다. 지열발전소까지 왕복 약 14km에, 관제센터에서 태양열 발전소까지 약 30km, 중간에 공룡을 마주칠 것을 생각하면 늦어도 세 시 반에는 출발하는 것이 안전했다.


어쩔 수 없이 일행은 2시 50분에 일어나 몸을 풀고, 다시 한 번 브리핑을 통해 작전을 숙지한 후 출발할 채비를 마쳤다. 그때 제이스가 굳은 얼굴로 컨트롤 룸에 들어와 찰스에게 보고했다.


“호아킨 박사님, 의무실에 구금했던 최대수 동첨절제사가 사라졌습니다.”


“음? 분명 그물로 꽁꽁 묶은 것을 확인했는데?”


“그물이 잘린 흔적은 없었습니다. 매듭이 그대로였습니다. 가능한 추측으로는, 최대수 동첨절제사가 어떤 능력을 발현해서 도망친게 아닌가 합니다. 브록의 능력으로 관제센터 내부를 탐색했음에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제이스의 보고를 들은 찰스뿐 아니라 다른 팀원들도 인상을 찌푸렸다. 잠깐 고민하던 찰스가 요셉에게 물었다.


“요셉, 어떻게 했으면 좋겠나?”


“벌써 3시 15분이야. 더 이상 지체할 수는 없어. 일단 병사들의 총기는 전부 빼앗았고, 최대수를 제외한 56명은 제대로 묶여 있으니까 감시만 좀 더 철저히 하는게 어떨까? 최대수가 애지중지하던 usb도 내가 들고 있고.”


마음 같아선 확실하게 최대수를 잡아 놓고 출발하고 싶었지만, 일행에게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에 뾰족한 수가 없었다. 만약 근처에 공룡이라도 많았다면 지연의 능력으로 추적할 수 있었겠지만, 안전을 위해 발전소를 꺼서 공룡이 근처에 오지 못하게 만들어 둔 상태였다.

결국 정기의 조언으로 묶어 둔 병사들의 옷을 다 벗겨 속옷만 입힌 채, 4명씩 한 조로 한 번 더 묶어 누구 하나만 도망치기 어렵게 만드는 추가 조치를 취한 후 관제센터를 떠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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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공격해야 하는 이유(4) +5 20.05.29 26 3 12쪽
16 3. 공격해야 하는 이유(3) +6 20.05.28 26 3 11쪽
15 3. 공격해야 하는 이유(2) +4 20.05.27 29 2 13쪽
14 3. 공격해야 하는 이유(1) +4 20.05.26 34 2 11쪽
13 2. 능력 발현(7) +4 20.05.25 44 2 11쪽
12 2. 능력 발현(6) +4 20.05.23 36 2 20쪽
11 2. 능력 발현(5) +2 20.05.22 38 1 12쪽
10 2. 능력 발현(4) +3 20.05.21 40 3 14쪽
9 2. 능력 발현(3) +4 20.05.20 47 3 14쪽
8 2. 능력 발현(2) +2 20.05.19 50 2 15쪽
7 2. 능력 발현(1) 20.05.19 50 4 13쪽
6 1. 생존자(5) +1 20.05.16 64 5 10쪽
5 1. 생존자(4) 20.05.15 68 5 12쪽
4 1. 생존자(3) +2 20.05.14 94 3 16쪽
3 1. 생존자(2) 20.05.12 110 7 12쪽
2 1. 생존자(1) 20.05.11 163 8 11쪽
1 0. 수상한 움직임 +6 20.05.11 238 24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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