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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치 님의 서재입니다.

불의 꽃 : 조선판 어벤져스 불꽃궁주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전쟁·밀리터리

완결

눈먼치
그림/삽화
눈먼치
작품등록일 :
2022.05.12 06:04
최근연재일 :
2023.01.18 21:03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10,816
추천수 :
897
글자수 :
446,770

작성
22.07.06 23:32
조회
80
추천
7
글자
10쪽

42화. 불꽃궁주 툽아일라와 오빠

DUMMY

불꽃의 출생


역사적인 사실과는 전혀 상관이 없으며

허구의 인물들이 다수 출연하오니

참고 바랍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의 주인공 불꽃궁주의

출생부터 새롭게 시작해 보겠습니다.




1378년 고려 우왕 5년


고려 말 개성의 어느 이름난 장군의

대 저택 앞에


삿갓 쓴 남루한 스님 하나가

비가 부슬부슬 내림에도

무언가를 중얼거리며 서있는...


그 집 청지기(문지기)가

시주를 하여 보내려 하였으나,

도무지 가지를 않아

빨래하는 침방 어미에게 알렸더라.


침방 어미 그 소리 듣고,

쌀을 바가지에 넉넉히 담아

시주하였으나


스님이 가지 않아 난감하던 상황인데


그 집 젊은 안방 마님이

늙은 침방 어미 불러 가로되,


“혹 바깥에 무슨 일 있나요?”


침방 어매가 자초지정을 아뢰니

젊은 마님이


“어젯밤 꿈에,

문수보살을 뵈었으니 필시···..”


하며 무거운 몸을 일으키니

침방 어미 크게 놀라며 만류하였더라.


“마님! 출산이 몇일 남지도 않았는데

복중 애기씨 놀라실까

저어 되옵나이다.”


“염려치 마시라”




쌀 한 바가지를 바랑에 담고

천천히 걸어와

스님의 바랑에 쌀을 쏟아 붓고


두 손 모아 공손히 인사하니

그 스님 말하여 가로되,


“사내로 태어났으면 요동을

지나고 중원을 지나 천산(天山)을

넘었을 것을,


이 고려로써는 아까우나

무릇 억조창생(지상의 모든 생명체)에게는

복이니


여래(부처)의

가피(부처가 중생을 생각함)가

이와 같사옵니다.”


"스님, 중생을 불쌍히 여기시어

많은 가르침을 주시압사이다!"


하고 집안의 정자로 모시고

차를 대접한다.


그 스님은 차를 마시면서도

절대 삿갓을 벗지 않는다.

(사실 눈병!)


“소승은 이름없는 절의

현공(縣空)이라 합니다.···. "


라고 자신의 신원을 밝히고

대뜸 한다는 소리가


"태중 애기씨는 도성을 벗어 나서

키워져야 합니다.


아마 그리하시게 될겁니다.


이 집 부군은 이 나라 지존이

되실 것인데···..


부디 이 아이가 태어나거든

도성과는 멀리 떨어진 곳으로,


그리고 시집을 가거든 더 멀리

가도록 하소서.


자 저는 차를 다 마셨으니···.”


이제는 제법 굵어진 비를 맞으며

그 스님은 표표히 떠나더라.


저녁이 되어 조정에 들었던 장군에게

오늘 낮에 있었던 일을 소상이 말하자


“아! 그 스님은 앞을 보시는 분이로군,

무학이 나의 장래를 말한 적이 있는데···.


자네도 무학을 아시지 않소.”


그 젊은 마님이 무학이 아니라

고개를 젓자


“오늘 있었던 일은 어느 누구에게도

발설해서는 아니되오!


침방 어미에게 단단히 이르시게...

잘못하다가는 멸문을 면치 못하니···”


“이미 다짐을 받아 놓았습니다.

계춘 어미가 입이 무겁기로

정평이 나있어요.


가벼웠다면 저와 어찌 몇 십 년을

같이 지냈겠어요?


제가 어릴 적부터 보아 왔으니

너무 잘 알지요."


그로부터 몇 일 후,

천둥 번개가 치고

비바람이 어찌나 세었던지

천지가 개벽하는 듯 하는 중에

아이가 태어 났다.


건강하고 예쁜 여자애 였다.


산파(출산을 돕는 할미)가

자신이 받은 아이 중에 제일 크고

건강하다며 놀라워 했다.


아비는 함흥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여진 말에 능했다.


어미가 태몽에서 봤던 '불꽃'을

아비가 여진 이름으로 지었다.


'툽아일라'라 하였고 짧게

'일라'라 불렀다.


한 달 동안 어미 젖을 먹고 쑥쑥 자라는데

젊은 마님이 더 이상 젖을 줄 수 없을 만큼

쇠약해졌다.


기가 빨리는 느낌이라 했다.


급히 침방 어미가 근처에 사는 유모를

세 명 구하여 젖을 먹였다.


그렇게 또 다른 두 달이 흐르자

이가 나서 더 이상 젖을 먹일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죽을 먹였다.




해가 바뀌어 1379년 우왕 6년


일라는 한 해 만에 만 세 살 만큼의

덩치로 자랐는데 동네 사람들이

수군 거리기 시작했다.


비밀스런 태몽과 아이의 덩치는

이상하게 섞여지고 부풀려 져서

사방으로 퍼져 나갔는데


대문 밖에서 떠도는 소문에 대해

하인들이 전하는 내용은 이랬다.


'장군 집 딸 일라는 붉은 '용'이 되어

개성 도성을 불로 태울 것이다!'


이 얼마나 어처구니없고

소름끼치는 소문인가?


젊은 부인으로 부터 그 소문을

전해 들은 장군은 생각했다.


이는 조정에 대한 반역의 조짐으로

들릴 수도 있는 것!


한창 조정의 신임을 얻어 가고 있는데

왕이 이 소문을 믿고

의심하기 시작한다면 가문은

고려 땅에서 순식간에

지워 질 수도 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 현공이라는

스님이 한 말이 떠 올랐다.


그리고 언뜻,

고향 함흥에 있는 본처가 해답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여, 긴급하게 조정에 휴가를 얻고

역참을 이용하여

장군은 함흥 본가에 도착했다.

젊은 부인과 일라와 함께..!


이 젊은 부부가 도착하기 1년전,


본처는 개성에서 장군이 시앗(첩)을

보았다는 장성한 아들들의 말을 듣고

처음에는 몹시 분노 했었다.


일 년 전 고향 함흥에 늙으신

모친 생신에 온 날 한바탕 했었다.


오랫만에 고향와서 동네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늦게

마누라 방에 들어 오니,

마누라가 힐난했다.


"야! 너 시앗 보았다면서!"


이 부부의 부부싸움은 직설적이었다.


어릴 적 같은 동네에서 자라고 어려서

결혼한 두 살 많은 남편이라는 사람이


서울에서 시앗(측실:첩)을 보았다는데

좋아할 마누라가 어디있으랴!


장군은 미안해서 말없이 돌아 누워

미안하다고 했었다.


그게 벌써 일년이 지난 일이다.

서울서 시앗을 직접 데리고 온 것이다.


남편이 미웠다.

사랑의 경쟁자인 서울 댁은

젊고 또한 아름다웠다.


시 어머니에게 시집와서 처음으로

절을 올렸다.


시어머니는 잠시 누군가를 만나러

급히 나가 버린 현재 자리에 없는

아들을 책망한다.


"어떻게 얘는 죽은 지 아비와

똑 같이 행동하느냐?


그러나 일이 이리 되었으니

더 이상 무엇을 책망하고 무엇을 따지랴!

따진들 무엇이 달라지랴"


하며 큰 며느리 눈치를 본다.


본처에게도 시 어머니에게 했던 것 처럼

큰절을 한다.


본처는 멍하니 있다가 맞절을 하며 생각했다.


'그래 이왕지사 저 사람도 전장을 누비며

외롭기도 했겠지.


조정에 들어 갔다면 서울의 권력 있는

집안 사람을 들이는 것도...'


속엔 천불이 났으나 이해 하기로 그래서

겉으론 무심한 듯 행동 했다.


"잘 오셨네. 먼길이었을 텐데...고생했네!"


"어머님 그리고 형님, 일찍 뵙고

인사하려 했으나,


이 아이가 들어서는 바람에"


옆에 예쁜 댕기를 한 아이를 가르킨다.


"아이고! 이 이쁜 애기씨는 누군고?

이리 와 보거라."


일라에게 두손을 뻗었다.


평소에는 그리도 낯을 가리던 일라가

큰 어미에게는 덥석 안긴다.


"이름이 무엇이고, 몇 살이더냐?"


"일라 라하오며 이제 한 살 이옵니다."


모두가 놀랐다.

만 한 살(돌이 지난)이 만 세살은

되어 보였던 거다.


똑똑한 목소리와 어젓한 행동...

모두가 감탄을 했다.


너무도 사랑스러워 꼭 껴안고는

장난스럽게


"일라! 꽃이로구나!

너 이집에서 나랑 같이 살자꾸나!"


방안이 떠들썩한데

장군이 들어 선다.


일단 상석에 앉은

늙은 어머니에게 절을 한다.


"소생 자주 뵙지 못 해 송구합니다"


"됐네! 자네는 어찌 .... 쯧쯧쯧"


"죄송합니다."


"나 한테 죄송할 일이 던가?"


큰 마누라를 보고


"미안하오!"


안중에도 없다는 듯 아이의 볼에

얼굴을 부비며


"작년에 얘기 끝났잖아요!

이제 됐어요! 마음에도 없는 소릴....,

어머니 이제 그만하셔도 되요!"


그러던 차에

서당에서 돌아온 아들이 집에 왔다.

오랫만에 아버지에게 절을 한다.


나이는 13살,

햇살 처럼 밝은 아들이었다.


할머니는 아이에게 작은 어머니라

소개하고 절을 하게 했다.


어리둥절해서 절을 하는 그 아이를 보고

젊은 마님은 느꼈다.


이 아이야 말로 이 집안을

가장 빛나게 할 아들이라는 것을,


이 집의 자랑이 될 아들이라는 것을..


"너는 공부 열심히 하고 있느냐?"


장군은 그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어른들끼리 긴히 할 이야기가 있다며


'일라'를 데리고 놀러 가라고 내 보냈다.


그리고 늙으신 모친과 본처에게

현재 조정에서의 입지와

일라의 소문까지 설명을 했다.


분위기는 무거웠다.

본처가 입을 뗀다.


"그리하시구려!"


"얘야! 괜챦겠느냐?"

시 어머니는 괜히 걱정이 되었다.


어른들이 방안에서 심각한 사이

밖에서는 일라의 손을 잡은

13살 짜리 소년이 대문 밖에 핀

여러 꽃들을 보여 주고 말을 시킨다.


"일라야! 난 누구인지 알아?"


"오라비! 업어줘!"


"임마! 본지 몇 시간되었다고

친한 척이냐?"


일라는 그 까만 눈동자로

그 소년을 올려다 보았다.


소년이 핀잔을 주었으나

그래도 해맑게 웃는

예쁜 동생을 업고는 이리저리 다니며

이 꽃이 이쁘다 저 꽃이 이쁘다 한다.


서당을 같이 다니는

이웃 동생이 놀러 왔다.


머리는 불그래했고 눈은 깊고,

콧날은 우뚝하며,

피부는 하얀 그리고

그 소년 보다 키가 컸다.


"형! 이 예쁜 아가는 누구야?"


"내 동생!"


"무슨 말이야?..........

아! 어른들 얘기 들었어!

내가 업어 봐도 돼?"


아기는 잔 말없이 순순히 업힌다.

키가 더 컸고 덩치가 좋아서

아기가 더 좋아했다.


어른들의 의논은 끝이 났다.

그리고 종들에게 저녁을 준비

시키려 이 집 안 주인이

마당으로 나오다가


이제 대문 안으로 들어 온

아이들을 보고는


"아! 국춘이 왔구나!

넌 가지 말고 저녁을 먹고 가거라!"


"예 숙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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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화_더러워서 산적질도 못해 먹겠다 +6 22.07.11 89 8 10쪽
45 45화 : 은혜 갚은 호랑이 +10 22.07.10 81 10 9쪽
44 44화 : 그런 스승과 그런 제자가 만나다 +6 22.07.08 82 8 10쪽
43 43화 : 머리에 꽃은 꽂고 다니자 +5 22.07.07 99 7 10쪽
» 42화. 불꽃궁주 툽아일라와 오빠 +6 22.07.06 81 7 10쪽
41 41화 : 자신을 바보라 부르는 바보 +8 22.07.03 99 7 13쪽
40 40화 : 불사의 몸에서 유한한 몸을 선택하다 +10 22.06.25 118 8 9쪽
39 39화 : 소비는 약속에 진심인 편 +10 22.06.23 85 8 10쪽
38 38화 : 오고 가는 짜웅 속에 꽃 피는 군사 문화 +4 22.06.22 65 8 10쪽
37 37화 : 목에 칼 안 들어 가는 장수를 찾아라 +4 22.06.19 79 7 11쪽
36 36화 : 입 싼 놈이 눈치마저 빠르다 +8 22.06.17 82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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